시대의 요구, 시대정신.
모든시대에는그시대가목표로하고이룩해야할일이있다.
그것이곧‘시대적사명’이다.
그시대에만주어진요청이그것이며모든시대는그시대적요구에부응하기위해
노력해왔다.
시대적사명은하나의사회,국가에만국한되는것은아니다.
탄소배출량을줄이려는‘녹색혁명’은하나의국가만으로는감당할수없는전지구적인
‘시대적사명’인것이다.
지금의우리사회도똑같이‘시대적사명’이주어져있으며그일을이루어내는
정도가국민의역량(力量)이된다.
선진국이,살아있는시민정신이시대적요청에제대로부응한사회라면후진국은
그반대다.
같은시대적요구에대해서로다르게반응했기때문이다.
시대적사명을제대로감당하기위해가장중요한것은무엇이시대적요구이며
정신인가를깨달아아는것이다.
모르면어떤대처도할수가없다.

식민지시대의시대적요구와사명은해방과독립이었다.
수많은선각자와선구자들이‘대한의독립’을위해자기한몸을바쳐독립운동을
한이유가그것이다.
8.15광복이가지는의미에서,
지금의우리가인정해야하는것은그해방이우리힘으로어렵게쟁취한것이아니라
국제정치의역학적산물이었다는점이다.
국경일이되어도국기게양비율이5%를넘지못하는현실은우리국민들의
‘애국심’의현주소를가장잘보여주는바로메타다.
자기가땀흘려벌지않은돈을헤푸게쓰는것과마찬가지현상이다.
애착이없는것이다.
크게봐서우리사회는‘조국’에대한개념이희박한게사실이다.
주어진독립이었기때문이며앞으로도이문제는우리의약점이될것이다.
각종선거에서투표율의저조는‘참여’의빈곤을보여주고있으며‘법’을어기는
무질서는내나라,내가속한사회를사랑하지않는증거다.
소중하게생각한다면그럴수는없다.
자기가살고있는일상의‘틀’이국가이며사회공동체인데우리는그‘틀’에대해
분명한소속감이부족하며자기몫에대한시대적사명감이없다.

한국근대사에서,
광복후의한시기는‘건국’이가장중요한시대적사명이었다.
광복후3년동안의미군군정과우리의정치적혼란기는신생국가의탄생을위한
진통,그자체였다.
이승만과김구의‘나라사랑’은거의절대적인것이었지만그방법은서로달랐다.
김구가우물안에있었다면이승만은하버드와프린스턴에서공부했으며국제무대를
뛰어다니며독립운동을했다.
김구가반쪽만의건국을반대한충정은그의도에서는지금도찬양받아마땅하다.
그러나이승만은미국과소련이축이된냉전시대의서막을읽었으며자칫
소련블럭으로편입될수도있다는상황을알아차렸다.
우리가지금이만큼사는것은,
전적으로‘체제’의덕분이다.
자유민주주의와자본주의시장경제를채택한이승만의정치적혜안이아니었다면
지금의대한민국은없다고봐도무리가아니다.
사회주의를선택한김일성의봉건왕조가절대식량의부족으로국민3분의1이
굶주리고있는것을보면이차이의근본을알고있을것이다.
우리의‘건국’은성공적이었고그바탕에서지금의대한민국이존재하는것이다.

경부고속도로와포항제철로상징되는‘박정희의시대’는대를미어물려받은
‘가난’을끊자는것이시대정신이었다.
인간박정희의평가는역사의몫이다.
그러나박정희가이룩한업적은단군이래의혁명적인것이다.
박정희는권력을잡은후나라의‘금고’가텅비어있는것을발견했다.
‘둑에올라선자만이강물의수위를알수있다.’
그가긴박한상황을요약해설명한말이다.
경부고속도로계획을발표했을때가장앞장서서,집요하게이를반대한사람이
김대중이다.
물류가흐르고,철이생산되면서한국은‘산업국가’가될수있었고박정희가심혈을
기울인‘수출진흥확대회의’가있어가난은그대물림을끊었다.
내가40대초반이었을때,
일본인직원들이읽기위해회사로배달되는요미우리,마이니찌,산께이신문에는
가전제품,자동차의광고가가득했다.
그때그것은모두‘꿈속의물건들’이었다.
그때의부러움은지금도생생하게기억하고있다.
지금우리들은그모든것을넘쳐나게가지고있다.
세계의부자클럽인OECD의정회원국가가된것이다.

건국의시대와경제의시대가지난지금,
이시대가우리에게요구하는‘시대정신’은어떤것일까.
‘시대정신-시대적요구’가있다는것을아는사람은과연얼마나될까.
이자각이없다면,약하다면우리는계속해서앞으로나아가기가어려워진다.
시대정신은‘국가의엔진’이기때문이다.
시대정신은목표를세우고,과정을밟으면서결과를예측하는능력이다.
GNP2만불에서10년이넘도록앞으로나아가지못하고있다는것은사실
심각한문제다.
그원인을찾아내지않으면안된다.
함께찾고,함께인식하고,함께노력하는‘합의’가절대적으로필요하다.
이는‘바뀌는정권’의문제가아니다.
그보다는국민일반의‘살아있는정신’이문제다.
매일매일을바쁘게살면서도삶의의미를생각하지않는다면그건‘동물적인
삶‘이다.
지금대한민국은‘성장동력’이멈췄다고한다.
그성장동력이무엇인가.
사람들의‘정신’이다.
건국도경제성장도‘정신’이이룩해낸일이다.
그래서정신이중요한것이다.

나는철이들어광복을겪었고,
38선을넘어남쪽으로내려왔으며,
6.25의무서운전쟁과4.19와5.16과같은정변도몸으로겪으며지켜봤다.
어제를기억하고아는안목으로오늘의우리사회를진단한다면그건‘혼란’이다.
지금의사회적혼란은옛날의혼란들과는전혀질적으로다른것이다.
정치적으로,사회적으로안정적인나라들을여행하고귀국하면그차이를쉽게
알수있다.
지금우리사회의혼란은‘방종’과‘망종’에가깝다.
혼란에도수준과내용이있는법인데지금의혼란은그게없다.
경박하고,천박하며,노골적이고원시적이다.
온갖‘주장’들은이념적깊이가없고,상대를석득할수있는신념도부족하다.
철새처럼둥지를옮기며자기이익만을챙기는부류들이나라의중심에서서
큰소리치고있는게오늘의대한민국이다.
지금우리사회의혼란은‘내전’수준이다.
내전이무서운것은나라가안으로부터허물어지기때문이다.
그것은실로막기어려운재난이기도하다.

지금이시대는무엇을우리들에게요구하고있을까.
우리는그것을알아차려야한다.
그리고그주어진사명에충실해야한다.
그게모두가사는길이고발전하는길이기도하다.
가장중요한것은체제로서의자유민주주의와자본주의시장경제를지키는일이다.
이‘틀’은손상받으면안된다.
사회주의의붕괴로지금우리의‘틀’이상대적으로우수하다는것은입증됐다.
최선이아니라해도마찬가지다.
정권은반대할수있고,바꿀수도있지만‘체제’는반대할수있는게아니다.
때문에우리중에있는‘반체제세력’에대해훨씬더단호해야한다.
건전한대안세력으로서의‘좌파’는필수적이지만‘체제’를위협하는
‘사이비좌파’는척결해야한다.
패배주의,열등감,주변부에서서성거리는무능력한낙오자의부류들일수록그
수법은악랄한법이다.
북한이라는지랫대를이기적으로사용하고있는이사악한부류들에대해서는
단연코단호해야한다.
그것이이시대가요구하는우리들의‘시대정신’인것이다.

정치적안정없이경제적안정없고,
경제적안정없이풍요로운삶은기대할수없다.
세계가모두그렇다.
모든선진국의일차적공통점은정치적안정이다.
정치일번지는변함없이‘국회’다.
우리대한민국은세계에서사장‘폭력적인국회’를가지고있다.
의사당안과밖에서벌어지는온갖추태는영화보다더사실적이고충격적이다.
의회민주주의,
이대의제-代議制가발달하지않고는진정한의미의선진국은될수없다.
여기에서가장중요한것은‘유권자들’이다.
유권자의수준이지금의국회를만든것이다.
경남사천선거구와강기갑이대표적인사례다.
지연,학연,혈연을끊지못하면국회는개선될수없다.
그들스스로는전혀바뀌지못한다.
구조가그겋게되어있기때문이다.
당론과공천이그런것들이다.
대의정치의개선과발전,이것이야말로이시대가우리에게그역할을주문하고있는
‘시대적사명’인것이다.

사람들이띠엄띠엄떨어져서살때에는‘규칙’이필요없었다.
상대적으로‘간섭’받을일이없었기때문이다.
‘법’이생긴것은모여살면서비롯됐다.
조밀하게모여산다는것은,의도한것은아니라해도서로가간섭받게되고,충돌하고,
싸우게된다.
자발적인‘배려’만으로는해결할수없는수준이되는것이다.
그래서법은‘강제된배려’다.
그런데,
이법은모두가잘지킬때법정신이살아나모두를지켜주고편케하는것이지만
일부만지키고일부는지키지않는다면지키는사람만불이익-손해를당하는속성이
있다.
법질서라는말이그뜻이며법질서를세우자는구호가그것이다.
국가의법을집행하는최일선의조직이국립경찰이다.
그래서공권력이라고부른다.
그런데이공권력이일부세력에의해공격받는다면그나라는위험수위에가
있다고할수있다.
법이없다는것,무법천지가얼마나무서운것인가.

체제를지키고,
대의제도-국회를개혁하고,
법질서를세우는것이지금의시대적요구이며우리에게주어진사명이다.
이일을이루어내는것도,실패하는것도우리역량-力量의문제다.
2만불에주저앉아영원한중진국이되는것도,
싱가폴이나일본의수준으로가는것도모두우리의하기나름이다.
한가지확실한것은,
세계2차대전이후,민주화와산업화를함께이룩한나라가우리밖에없다는
점이다.
‘우수한민족’이아니라면불가능한일이다.
부분적으로이미일본을능가하고있다.
북미와유럽의넓은시장에서1등을달리고있는제품도여럿이다.
무슨얘긴가.
가능하다는뜻이다.
마음만먹으면해내는게우리들이다.
먼저시대의요구를잘읽어보자.
그래서우리의사명을알아차리자.
건국과산업화에성공했다면그다음으로가는것도안될이유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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