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2년.
나는지하철을탈때마다나름대로의원칙을가지고있다.
우선은러시아워를피하는것이고열차에들어섰을때는앉을자리를선택하는게
그다음이다.
대개의경우두사람,또는세사람이일행이되어얘기를나누는옆자리에앉는다.
가장큰이유는,
지하철이나대합실같이사람들이많이있는곳에서듣게되는얘기가글을쓰는데
필요한소재가되기때문이다.
그얘기들은진솔하고사안의핵심을찌르는경우가많고세상이어떻게돌아가는
지를알게해주는계기가되기도한다.
호김심과관심만가지고있으면정말유익하고재미있는얘기는얼마든지들을수
있다.
나는언제나스터디카드를가지고다니기때문에즉석에서메모로그얘기들의
내용을기록한다.
내게는오랫동안그렇게기록한카드들이수만장있다.
크게16가지카테고리로정리,글을쓸때에자료로활용한다.

그날도나이지긋한남자셋이얘기를나누고있는옆자리에앉아서그들이하는
말에귀를기우렸다.
그들의대화를요점만정리하면이렇다.
-이명박대통령은정말운이좋은사람이야.
-그게무슨소리야?
-아커다란거머리두마리가저절로떨어져나갔으니얼마나운이좋은사람이야.
-하긴,그건그래.그거머리들이살아있었으면사사건건걸고넘어졌을꺼야.
-걸고넘어지기만해,사람들을선동하고충동질해서일어나는분란은어떻고.
그게보통거머리들이야?
-아무튼이명박대통령이운이좋은건사실이야.
그이명박씨가대통령이되어국가를통치한지2년이되었다.
그는무엇을잘했고,무엇에부족했는가.
사람마다그평가는다를수밖에없고,그건당영한일이다.
모두가같다면그건아주위험하다.
그래서나도‘이명박1년’에이어나나름대로의‘이명박2년’을얘기해보고싶은
것이다.

나는경직된반공교육(反共敎育)을받으면서자라난세대다.
그때북한을괴뢰(傀儡)라고불렀다.
괴뢰는꼭두각시,망석중이,남의앞잡이로이용당하는사람,허수아비라는뜻이다.
말하자면북한정권을소련의괴뢰로보는견해였다.
똑같이북한도우리를‘미제의괴뢰’라고불렀다.
해외여행에서돌아올때겉표지가붉은책은그색깔때문에압수당하던시절이었다.
군사정권이후문민정부가들어서면서이경직성이조금씩풀리다가친북좌파10년
동안체포되는간첩이전무할정도로안보개념은바닥으로떨어졌다.
결국‘햇볕정책’은김대중개인의영달을위한수단이되었고뒷돈을줘가며
키운버릇은방자할대로방자해져대한민국알기를제집머슴정도로생각했다.
‘일방적으로퍼주기’가대표적인표현이다.
심지어는‘핵’을만드는동안침묵으로일관,오늘의‘가시’를키워온셈이다.
그대로나갔다면어떻게되었을까.
그만큼남북관계는어떤정상화의‘계기’가절실하게필요했다.
수십만톤의쌀대신‘옥수수1만톤’을주겠다고했을때,
금강산과개성관광이수령께서시혜를베풀어허락하셨는데도시행되지않았을때,
뒷돈주는정상회담은사절한다고했을때,
그들의심정은어떠했을까.
비로서,이제서로가‘제자리’를찾은것이다.
이대통령이가장잘한일이그것이다.
칼자루는우리가쥐고있다는것을분명하게보여줬기때문이다.
결국,그들을살려낼수있는마지막길은우리에게있는것이다.
그들에게그메시지를전한게이대통령이다.

2009년12월4일,
8일간계속되던철도노조의불법강경파업이백기를들고항복했다.한국노동운동사에획을긋는큰사건이었다.
현대자동차가효시인노조의불법파업은폭력까지동원했으며그뒤에는
친북세력이있어왔음은주지의사실이다.
한국노총을거부하고탄생한민주조총은철도노조의불법파업은물론,모든
사업장의파업배후세력으로체제에도전하는이적집단이다.
아직까지,그누구도그들의기세를꺾지못했다.
친북좌파정권10년동안노동조합은완전히정치단체가되어반사회적이익집단이
되었고시장과자본주의를거부하는단계에까지갔었다.
철도노조의‘백기투항’은그래서획기적인사건인것이다.
이대통령은처음부터끝까지강경대응으로이악순환의고리를끊었다.
이건절대로쉬운일이아니다.

철도공사는,
이미노조집행부등파업주도자170여명을파면,해임했으며,
적극가담자에대해서는정직,감봉처분을,
단순가담자에대해서는경고처분을내리고있다.
파업참가자1만1000여명전원에대해징계절차가진행중이다.
한편불법파업기간의손해액87억원도연대배상하라는소송을제기한바있다.
‘아무리불법파업이라도파업이끝나면어물쩍넘어가다보면잘못된노동운동
관행을바로잡을수없다.
불법파업을하면노조도손해볼수있다는것을분명히보여줄것이다.‘
허준영사장의말이다.
이번일을계기로앞으로한국의노동운동도그수준과방법에서달라질수밖에없다.
특히복수노조와전임자임금지불이금지되는금년은새노동운동의원년이될것이다.

2009년12월27일,
한국전력컨소시엄이아랍에미리트가발주한총40억달러규모의원자력발전소
4기의건설,운용사업을수주했다.
한국의해외수출역사상최대규모의계약이었다.
이대통령은‘장사꾼’출신이다.
특히해외건설사업에는우리나라최고의경영자이기도하다.
밤을세워컴퓨터앞에앉아댓글을올리는대통령과는그스케일과안목에서다르다.
이대통령이거두고있는외교적인성공도그바탕에는세계를무대로활약했던
‘체험적수준’이크게작용했다고볼수있다.
이승만대통령을제외하면역대대통령중가장‘국제화’된대통령이다.

이명박대통령이잘못한일중가장치명적인것이‘사회기강’을잡지못한일이다.
취임초에칼을대야하는이어려운일이‘광우병촛불’에밀려시기를놓치고말았다.
기강-紀綱은,
중요한규율과질서라는뜻이다.
지금우리사회의온갖무질서와혼란은실로그‘기강’이없기때문이다.
대표적인현상의하나가‘공권력’에대한도전이다.
공권력이훼손되면그사회는무질서해지고불안해진다.
그리고그상승작용은또다른‘기강의해이’를부르는악순환으로이어진다.
새치기들로부터‘줄’을지킬수없다면그정권은사실상무력한것이다.
국민의세금으로임금을받는국가공무원들이노조를결성,민주노총과같은
반정부단체에가입하는행태는‘기강’이서있는나라라면생각도할수없는일이다.
정권초기에물실호기-勿失好機하지못한것이천추의한이되는일이다.
정말애석한일이다.

대한민국에는공기업,준정부기관,정부출연기관이305개가있다.
기관장의낙하산인사,비전문적인방만한운영,철밥통노조등온갖부정적인요인으로
이공기업들은‘경제적경영’과는무관한치외법권지대에서국민의혈세를낭비하는
복마전들이된지오래다.
이중10대공기업만살펴봐도2008년기준,그부채규모는,
주택공사51조8천억원
토지공사14조7천억원
한국전력25조9천억원
도로공사19조2천억원
가스공사17조9천억원
철도시설공단11조9천억원
석유공사5조5천억원
수자원공사1조9천억원
철도공사6조8천억원
지역난방공사1조7천억원등합계157조3천억원이다.
공기업들은정권마다‘전리품’이되어공신들에게하사되었고인간이동원할수
있는온갖방법으로뜯어먹혔다.
그리고지금도뜯어먹히고있다.
305개기관중10대공기업의부채만도157조원.
결국국민의혈세로메워야하는돈이다.
무주공산-無主空山이따로있겠는가.
이대통령은취임초,
공기업문제의핵심을제대로파악,민영화등혁명적인조치를하겠다고다짐
했지만‘촛불’에예봉이꺾인채,‘공기업개선’으로후퇴했고철밥통노조들의
거센반발에부딪혀지금은한발작도나가지못하고있다.
지금도공기업들은안으로곪고있다.
아무리기다려도고름은살이되지않는다.
도려내는것외에다른방법은없다.
그만큼대통령이해야할결심도자명해지는것이다.

10년동안쌓인적폐(積弊)를하루아침에없앨수는없다.
그러나체제에도전하는‘좌파’문제는다른것이다.
그건우리의생존과직결되는일이기때문이다.
체제안에서의건전한좌파는절대로필요한것이지만민주주의와시장경제를
부정하는반체제좌파는단호하게척결해야한다.
이문제에서이대통령은믿음직스럽지못하다.
나약한것인지,진보적인성향인지,아니면무관심한것인지분명치가않다.
우리들에게있어‘안보’는국가안위와국민의생명과재산을지키는보루다.
그리고그책임의끝자리에대통령이있는것이다.
이대통령개인의사상적경향과는무관하게‘대통령직(職)’으로이문제에
접근해야한다.
지금과같이좌파들이발호(跋扈-함부로세력을휘두르거나제멋대로날뛰어
사회에해를끼치는것)하고,그것이묵인된다면호미로막을것을가래로막는
날이오게된다.
‘민주사회의자유’는‘체제안에서의자유’이지방종과망종은아니다.
더이상이적단체와그집단들을용납해서는안된다.
법으로,단호히척결해야한다.
북한과대치하고있는현실이그러하고이념으로갈라진국내의사정이그러하다.

나같이나이가많은구세대에게는나름대로의장점도있다.
산정상부근에있으니그만큼세상이잘보이는것이다.
지금우리나라는대통령이통치하는나라가아니다.
모든국민들은대통령의통치에의해그일상을살고있지도않다.
말하자면‘통치’의자리에딴것이들어앉아국민을좌지우지하고있는것이다.
그게‘영상매체’이며대표적인것이TV다.
지금의3대지상파TV는,글자그대로갈데까지간저질상업방송들이다.
국정을위한대통령의노심초사도‘막장드라마’한편이면초전박살이다.
상소리와폭력이자라나는애들에게어떤영향을끼치고있는지를제대로안다면
소름이끼칠것이다.
계도와교육이없는저질프로그램들은온국민을우민화-愚民化하고있다.
대통령의‘선진일륙국가비젼’은매일매일그앞에서깨지고있다.
이대통령은이심각한문제를제대로파악하고빨리손을써야한다.
이대통령은‘단임대통령’이다.
두려울것도,아쉬울것도없는,정치적으로강력한입장이다.
국가를위해,그한몸을바치기로결심한다면못할일이없다.
그래서이승만,박정희다음에그이름을올리는대통령이될수도있다.
한인간이국가를위해책임있는자리에선다는것은하늘의뜻이다.
이명박대통령이국가와민족을위해자기한몸을바쳐야하는이유도거기에있다.
‘이명박3년’에서는잘한일이더많기를진심으로기원한다.
우리모두를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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