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의 죄.
-오냐오냐하며키웠더니눈만높고,게으르다고청년실업자를비난하는데
우린기성세대-부모가하라는대로한죄밖에없다.
-열심히공부해대학을나와야잘살수있다는어른들의말만믿고성실히
살았는데우리에게남은것은실업의고통과좌절감뿐이다.
-지금도부모세대는공부만잘하면대기업에취직할수있다는,현실과는
동떨어진얘기만한다.
-멋진직장을향해학창시절을달려온20대가저임금은물론평생을이류로
낙인찍힐지도모르는중소기업취업을선택하기란쉽지않다.

침묵하던실업자,아르바이트생,인턴,취업준비생,단기취업자들이‘청년’
이라는공통점을만나‘노동조합’을결성했다.
‘청년유니온’이그것이다.
청년유니온대표김영경씨는,
‘먼저미래의주역청년층이가장취약한노동계층으로전락한사실을진실하게
알리고싶었다.‘고결성동기를말한다.
애절한얘기가아닐수없다.

냉정하게표현한다면,
청년백수100만은,이미자기자리를잡은거의같은숫자의청년들에비해상대적
으로뒤쳐진사람들이다.
경쟁에서탈락한숫자인것이다.
매년대학문을나서는50만명중거의절반은취업이되고나머지는백수가되는게
현실이다.
수요와공급이맞지않아생기는일이기도하다.
다른하나는,
뒤진사람들의처음출발이잘못된점이다.
대학,즉고등교육을받겠다는열망자체는옳은것이지만그결과가‘백수’가되는
것이라면그건선택의문제가된다.
일류대학-대기업취업이라는기준을적용한다면이,삼류대학이나지방대학밖에
갈수없는실력이라면굳이진학할이유가없었던것이다.
나쁘게말하면,‘백수’가될게뻔한데그걸알면서도‘먹물’을먹겠다고작심한게
화근이됐다는얘기다.
반대로,자기실력이미치지못한다면일찍다른길-자기가잘할수있는길로나가는
것이본인이나가족을위해서도더현명한길이아니겠는가.
문제는,
그‘선택’에서의환경요인이다.
김영경대표의말이그지적이다.
‘우리는기성세대,부모세대-엄마가하라는대로한죄밖에없다.’
더놀라운것은‘중소기업-이류인생’이라는잘못된고정관념을머리에심어줬다는
사실이다.
닭벼슬보다는소꼬리가되라고가르친게엄마들이다.
그걸고발하고있는것이다.

내가내과의사에게서직접들은얘기가있다.
한청년이심장이안좋아진찰받으러왔는데의사가평소안좋은증세에대해
물어보자,처음부터끝까지,흡사자기가환자인양그청년의엄마가세세한
설명을하더라는것이다.
그청년은자기가환자인데도말한마디없이엄마의설명을듣기만했다는것이다.
자기의증세를스스로의사에게설명하지못하는,고등교육을받았다는그
청년을보면서그의사는절망감을느꼈다고했다.
심리학자인RobertStemberg교수는,
‘실용지능-實用知能-praciticalintelligence’이라는학설을개발한바있다.
어떤사람이무엇인가를
누구에게말해야할지,
언제말해야할지,
어떻게말해야최대의효과를거둘수있는지를아는것이실용지능이라는것이다.
어떤면에서IQ는선천적인능력의척도다.
그러나‘실용지능’은후천적으로습득해야하는지식(knowledge)이다.
이지식은가족,특히엄마에게서배운다.
상류가정이또다른상류가정을만드는원리가그안에있다.
아무리똑똑하게태어난(born)IQ높은아이라도이학습이없으면사회생활에서
뒤떨어지게된다.
효과적인소통의방법을모르기때문이다.

자기의병적인증세를의사에게정확하게,효과적으로전할수있는능력이실용지능
이라면엄마가대신설명해주는‘아들’은이미낙오자가된것이나마찬가지다.
‘소통’하는학습이차단된채엄마가시키는대로,모든것을엄마가대신해주는
환경에서자란다면‘백수’가될가능성은거의백퍼센트다.
그동안‘헬리콥터맘’들이망쳐놓은애들은엄청날것이다.
뛰어난천부,재주,높은IQ,영민함,무한한가능성을가진아까운아이들이무지한
에미들의‘속물근성’때문에얼마나많이희생되었을까.
생각만해도가슴이아프고안타까운일이다.
엄마의안목,수준이아이들의장래를결정하는것은피하기어려운일이기에더욱
그렇다.

아내는거의30여년을아이들에게그림을가르치고있다.
연인원을합하면작은초등학교하나의규모는될것이다.
그래서아내는겪은일도많고,할말도많다.
아내는일차적으로가장가까운내게정말수많은얘기들을했다.
‘미술지도’라는한계는있지만아이들과의접촉을통해얻은살아있는지식은
귀담아서듣기에충분히가치있는것들이다.
이제그많은얘기들중아이들의‘진로’와관계되는부분들을추려내서기록해
보려고한다.
‘청년백수문제’의열쇠가될수있는내용들이기도하다.
그첫째가,
‘모든아이들은서로다르다’는것이다.
결코같은아이는없다고한다.
쌍둥이도외모만같지전혀딴판이라고한다.
아이들을가르치는일에서이렇게‘서로다름’을인정하는것이첫걸음이라는게
아내의주장이다.
아내의그림지도에서제일중요한게‘소재’다.
같은소재를원하는애가없다.
그래서아내는소재수집에거의전문가수준이다.
그아이가원하는것,그아이가선택하는것을그리게하고지도해준다.
아이들의서로다름을파악하는아내의기술은발전의발전을거듭,지금은
‘관상쟁이’수준이다.
그래서애들은아내를아주좋아한다.
시시콜콜한얘기까지모두아내에게한다.

두번째는,
사람은,그나이에관계없이우,열이있다는것이다.
아주뛰어난아이,뛰어난아이,보통수준,그리고열등한애들이실제로구분
된다는게아내의체험적얘기이며,평준화는현실적으로불가능하다고판단한다.
그래서그림지도도그수준에맞춘다고한다.
그렇다면우,열의정도는어느수준일까.
하늘과땅같다는게아내의설명이다.
초등학교2학년학생과중학교1학년학생이같은‘선풍기’를그린경우가있었다.
중학생의그림은나이에걸맞게사실적묘사가잘되었지만,초등학교2학년의
그림은‘회화성’에서중학생의그림을압도하고도남았다.
거칠게그린그림이지만그그림은선풍기의속성을회화적으로드러낸놀라운
그림이었다.
그림을그리는천부를타고난아이인것이다.
이아이가모사한고호의그림을보고나도감탄했었다.
반대로,
만화밖에못그리는애들도있다.
아내가아무리애써도만화수준을벗어나지못한다.
애엄마도,애도그림을좋아하는것은사실이지만그림에대한천부가없는것이다.
정말그건어찌해볼수없는벽이다.

세번째경우는대단히델리케이트한것인데,
어떤아이가유전적으로아주우수한자질을가지는경우,예를들어아버지로부터
뛰어난재능을물려받은경우그것을알아차리지못하는엄마에의해그아까운
천부가죽는케이스가그것이다.
비범한재주가있어그림을잘그리는애가그림의필요성을별로느끼지못하는
엄마에의해미술을그만두고다른학원에가는경우가있다.
이때,그유전적으로우수한재능은미술에만국한되는것은아니다.
엄마의안목과수준이그걸식별하지못해사장되고마는것이다.
그아이는분명히타고난재능쪽으로나가야크게성공할수있다.
‘천부’는경쟁으로이길수있는게아니다.
그좋은조건을엄마의무관심과무지때문에박탈당한다는것은얼마나슬프고
안타까운일인가.

다음얘기는좀더포괄적인관찰이다.
아내가내리는결론중하나는,
‘사람은한가지만잘할수있다.’는것이다.
가장뛰어나게,발군의실력을가질수있는일은한가지밖에없다.
그누구도동시에여러가지일을잘할수는없다.
아내에게그림을지도받는애들은우선본인이그림을좋아하기때문이다.
시간보다미리오고제시간이끝나도가지않고뭉게는것은그림을하장이라도더
그리고싶기때문이다.
지금아내에게오는애들의대부분은적게는두세곳,많게는열곳까지학원을
다니는애들이있다.
아내의결론은‘모두가헛수고로돈만버린다’는것이다.
단한가지도제대로할수없기때문이다.
악기의예를들어보자.
악기는예로부터지금까지도제(徒弟)교육시스템이다.1대1의전문교육이다.
이유는단하나,배우기가그만큼어렵기때문이다.
악기하나를제대로하기위해서는평생이걸린다.
그런데한아이가피아노,바이올린,풀륫,첼로를배우러다닌다.
악기교습은비용도아주크다.
때문에한아이가여러악기를배운다는것은한가지도제대로배우지못한다는
얘기나마찬가지다.
상급학교에진학하고나면모두그만두게되는헛수고일뿐이다.
여러학원에다니는것도비슷한상황이다.
사람은그게누구라도여러가지를다잘할수는없다.
그래서‘천부’에집중투자해야한다.
그것만이크게효과를거둘수있는유일한방법이다.
대표적인것이김연아케이스다.

마지막은아주평범하지만가장중요한얘기다.
‘아이들은결국자기가잘하고좋아하는것만한다.’
말을물가에까지끌고갈수는있어도물을먹일수는없는게진리다.
이문제에대한아내의확신은절대적이다.
엄마가아무리애써도결국아이들은자기가하고싶은것,좋아하는것을한다는
결론이다.
때문에지금엄마들의희생적인모든노력들이초점이잘못된것이라면물거품이
될수밖에없다는것이다.
그것보다더큰‘낭비’가없다는게아내의체험적지론이다.
아내는영어를잘한다.
그래서영어학원에다니는애들에게가끔씩테스트를한다.
‘너무해,저런걸가르치면서돈을받다니.’
아내의한탄이다.
엄마들은,대부분아이의영어학습에대해전문적으로테스트할수있는실력이없다.
애가뭘,얼마나제대로배우는지도모르면서비싼수업료만내고있는것이다.
다른과목이라고크게다르지않을것이다.
먼저자기가공부하지않으면애들도제대로교육시킬수없다는사실을알아야한다.
‘실용지능’은교육이또교육하는세계다.
이세상은‘실용지능’에의해계층이나뉜다는사실을명심해야한다.
그리고그분류의시작이‘가정교육’이다.
엄마가어떤위치에있는존재인지심각하게반성해야할때가지금이다.

두산(斗山)은우리나라에서그나이가114세인,가장오래된기업이다.
지금임직원의절반이상이외국인이다.
지난해매출이24조원,
2006년부터영국,루마니아,미국,노르웨이,체코에서발전과건설장비분야의
외국기업들을사들였다.
원천기술확보때문이었다.
이를통해중국서부대개발,인도전력망확충,중동의원전과담수설비등연간
8700조원대의세계인프라시장에참여하는힘을키웠다.
2006년이후해외매출이국내매출을넘어섰고,2015년엔해외매출이전체매출의
90%가될것으로전망했다.
이건결코두산만의얘기가아니다.
이제엄마들은‘고용없는성장’이어떤것인지공부하고이해하고알아야한다.
다른하나는국내일자리의88%는중소기업에있다는사실도알아야한다.
그래서소꼬리보다닭벼슬이낫다고가르쳐야한다.
우수하고전망이밝은중소기업은생각보다많다.
상대적으로정보가부족할뿐이다.
이문제도중소기업은행의‘잡월드사이트’에들어가면거의해소될수있다.
시기적으로더이상백수가되는길을선택해선안된다.
우리나라의경제규모와산업구조는대학졸업생의절반밖에흡수할수없는‘틀’을
가지고있으며아무도그걸깰수는없다.
나머지절반은뒤쳐질수밖에없는구조다.
엄마들이그안목과수준을높여야애들이제갈길을힘차게갈수있다.
이제는시기적으로그럴때도됐다.
쏠림현상으로남들을따라가면안된다.
하늘이사랑하는자녀에게내려주신‘천부’를찾아내그걸키우고다듬으면된다.
그보다더확실한길은달리없다.
엄마의안목과수준이아이의장래를결정하는현실앞에서대오각성이있어야한다.
그래서더이상의죄는짓지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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