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 와 자유.
초대교회는‘예수의임박한재림’을믿어의심치않았다.
그러나시일이지나면서‘재림’이지연되기시작했을때비로서예수에대한‘기록’의
필요성을깨닫게된다.
처음의기록들은짧은‘어록’이었다.
그분의가르치심이‘어록’으로기록되어필사를통해퍼지기시작했으며지금우리가
확보하고있는대표적인어록이‘도마복음’이다.
그다음이수많은‘전승들’이다.
주로구전(口傳)된전승들은같은내용에서도그표현이달랐으며시일이지나면서
내용에가감이생기고일부는왜곡되기까지했다.
이전승들중그신빙성이상대적으로높은것들을골라처음으로‘예수전’을기록한
책이‘마가복음’이다.
이후마태와누가는‘마가’를기본텍스트로하여자기들의복음서를썼으며여기에
독자적으로수집한다른구전자료들을보완했다.
마가,마태,누가를공관복음(共觀福音)이라고부르는이유가여기에있다.
표현에서는작은차이들이있지만60%이상의내용이겹쳐있기때문이다.

같은예수이야기가서로다르게기록된것은그신앙적인입장차이와함께
그복음서를읽게되는독자들이서로달랐기때문이다.
예를들어가장광범위하게읽힌마태복음은예수가구약의완성자로오신‘메시아’
임을유대인들에게입증하기위해쓰여진책이다.
그만큼구약의인용이압도적으로많다.
여기에비해마가복음은박해중에있는이방의교인들(로마등)에게확신을주기
위해쓰여졌으며,
복음서중가장분량이길고세련된그리스어를구사한누가복음은‘복음의세계적
성격‘을명시하는책으로서특히소외된자들을크게배려하고있다.
누가의내용은이후종교미술의소재로서큰영향을끼치게된다.
그런데,
‘요한복음’은같은복음서이면서도제4복음서로분류,공관복음서와는다른책으로
정의되고있다.
광관복음이‘유대-히브리적사유’의책들이라면,
요한복음은‘희랍의사변적관점’에서‘예수의신성’을강조한책이기때문이다.
‘말씀이육신이되었다’는로고스론이그대표적인체계다.
그내용도객관적인예수전이기보다는보다주관적인‘해설’위주가되고있다.
공관복음이문자로읽는책이라면요한복음은뜻으로읽는책이라고부르는이유가
그것이다.
그만큼요한복음은복음서중가장늦게쓰여진(주후95년이후)독특한책인것이다.

요한복음에는,
공관복음에없는중요한대목들이많다.
이제그중대표적인것을신중하게살펴보자.
예수께서체포되어빌라도앞에선기사는네복음서가함께기록하고있다.
빌라도의질문은‘네가유대인의왕인가’였으며,
예수의대답은‘그것은네말이다.’였다.
그런데요한복음에는아주중요한다음대화가기록되어있다.
‘내가왕이라고네가말했다.
나는오직진리를증언하려고났으며그때문에세상에왔다.
진리편에선사람은내말을귀담아듣는다.‘
라고대답한다.
빌라도는예수에게‘진리가무엇인가’하고묻는다.
18장38절은여기에서예수가빌라도의질문에대답하지않는것으로끝나고있다.
정말많은것을생각하게하는대목이다.
자기가이세상에온목적이‘진리’를위한것이며진리편에선사람이라면,
참을갈구하는사람이라면내가주는가르침을귀담아듣는다는이말씀은
깊은바다속같은압력으로우리를압도하고있다.
요한복음의내용적무게가느껴지는유명한부분이기도하다.
빌라도는진리편에설수있는인간이아닌것이다.

요한복음8장31절에,
‘예수께서는당신을믿는유대인들에게이렇게말씀하셨다.
너희가내말을마음에새기고산다면너희는참으로나의제자다.
그러면너희가진리를알게될것이며진리가너희를자유롭게할것이다.‘
여기에등장하는유대인들은유대교인이면서예수를따르는자들이다.
그들이예수의제자가된다면,
진리를깨닫게될것인데그진리-신앙의핵심을알면613개의율법-금기에서
해방될수있다는말씀이다.
당시를기준할때,가히혁명적인가르침이다.
‘613개의율법’은유대교의보이는기둥이다.
그러나예수가볼때그건단지내용을담는형식일뿐그형식이인간을구원할수는
없다는사실을지적하신것이다.
이문제는지금도마찬가지다.
내용을담기위한형식은필요한것이지만그것은최소한의것이어야하며결코
형식이내용이되어서는안된다.
본말이전도되면‘죽은종교’가되고만다.
예수가자기의죽음을재촉하는‘성전정화’에나선것도‘죽은유대교’를몰아내기
위해서였다.

이제본문말씀의놀라운내용에대해‘원문’을기준으로
그가르치심의깊은뜻을헤아려보자.
먼저가장중요한단어인‘진리’에대해알아보자.
aletheia-truth,
거짓에대해‘참’이며,
비뚤어짐에대해‘올바름’이며,
불신에대해‘믿음’이며,
허상에대해‘실재(實在)’다.
학문적으로는,
‘언제어디서나누구든지승인할수있는보편타당한법칙이나사실’이다.
말하자면논리의법칙에일치하는지식인것이다.
그러나엄격한의미에서,
철학용어로서의‘진리’와예수의가르치심인‘알레데이아-aletheia’는
꼭같은것은아니다.
예수는,그‘진리’가인간을자유롭게한다고설명한다.
무엇으로부터의자유인가.
본문에서그것은유대교인들을속박하고있는613개의율법이며구체적으로는
‘종교적구속,속박’인것이다.
따라서이진리는신앙의근본,그핵심을뜻한다고말할수있다.
‘핵심’을알고깨달으면모든지엽적인것들에서자유로울수있다는참으로놀라운
가르치심이아닐수없다.

이제는그소중한‘자유’를획득하는전제에대해살펴보자.
‘내말을마음에새기고산다면’이그것이다.
새긴다는말은meinete-continue로서영여성경에서는‘hold’로번역했다.
‘도장을새긴다’고할때이를‘각인-刻印’이라고한다.
그래서예수의말씀을‘마음에도장새기듯’각인하는것이다.
meinete의어근은menou로서,‘머물러있다’는뜻이다.
임시가아닌,지구적으로머물러있는상태,그것이menou다.
이는예수의말씀-가르치심을깨달아알아듣고마음속깊은곳에이를수용,간직하는
것이며전적으로승복한다는의미다.
그결과가예수와의인격적관계가정립되는것이며비로서그분의‘제자’가
되는것이다.
스승과제자라는가장직접적이고적극적인관계가만들어져야‘진리를알고’
깨닫게된다.
따라서그어떤것보다우선해야할문제가‘예수의제자’,크리스챤이되는것이다.
크리스티아누스-그리스도라하는분을따르는자가되는것이다.

제자-弟子는,
지식이나덕을갖춘사람으로부터가르침을받는사람이다.
대표적인형태의하나가‘도제-徒弟’관계다.
어려서부터스승-대가에게직업에필요한지식,기능을배우는관계다.
중세시대의길드(guild)에서수공업자가도제를두던제도에서유래된것이기도하다.
지금도대표적인것하나가‘악기교육’의도제다.
예수의제자가된다는것은예수의인격을알고배우는것이다.
그무엇보다도‘인간예수’와‘그의가르침’을제대로아는것이가장중요하다.
‘예수와나’사이에그어떤것도끼어있어서는안된다.
2000여년전의예수를오늘의스승으로삼고배우기위해서는그분이남긴
‘말씀’을통하는길이유일하다.
성경,특히공관복음서의‘말씀’을직접읽고,생각하고,승복하고수용하지않으면
안된다.
이성(理性)으로출발하지만영적(靈的)교감을통해체험적신앙의단계까지나아
갈수있는것이바로이세계다.
비로서‘하나님과이웃을사랑하는것이가장큰계명’이라는말씀을깨달을수
있게된다.
그리고,세상사람들과는‘다르게사는사람’이된다.
그게땅위에서의‘구원’이다.

오늘날한국개신교의교인들은,
역사적으로‘예수’와는가장멀리떨어져있는이름뿐인크리스챤들이다.
가장큰이유는,‘나사렛예수’에대해제대로아는게없기때문이다.
직접부딪힌체험의세계가없다.
교회가만들어주는‘기성품교리신앙’으로는예수에게접근할수가없다.
더구나역세속화되고,물량주의와이벤트중심의상업화된교회에서는예수를
발견할수가없다.
지금교회는그겉모습에서부터안에담고있는내용대부분이‘인간이,인간의
필요에의해만든것들‘이다.
특히한국의개신교는그정도가너무심하다.
기천,기만명의신도를자랑하는교회는,사실은‘인간집단’일뿐이다.
그들은세-勢를자랑하고물량으로세상을압도하려고한다.
종교의권력화는‘바티칸’으로충분하다.
우찌무라간조와함석헌은‘무교회주의’를부르짖었다.
보이는교회의형식주의가낳은폐단을일찍깨달았었기때문이다.
그래서자기손에성경을들고있다면,
그런교회는떠나야한다.
‘진리’는교회가아니라성경말씀안에있기때문이다.

유명한‘새벽기도회’는,
전세계에서한국교회에만있는예배형식이다.
새벽기도회에빠지지않고참석하는사람은‘구원’받고,새벽기도회에빠지는
사람은‘버림’받을까.
사실은그반대가될수도있다.
이케이스는교회의온갖‘형식’에대입해도무방할것이다.
직제와조직,예배시간,헌금의정도,봉사라는이름의교인잡아두기,입시와
합격을위한특별기도회,축복대성회등,
이모든것들은예수와는직접적으로무관한것들이다.
인간의인간적탐욕과무지,기복과미신에서생긴부패와타락인것이며믿음의
변질일뿐이다.
이대로가면한국의개신교는전혀딴것이되고만다.
이미돌아올수있는‘터닝포인트’를지나간느낌이다.
여기에는‘삼류지도자’들의공헌도크다.
기독교계에는오래전부터‘일류’가들어오지않고있다.
그만큼잡스러운삼류집단으로보였기때문이다.
오죽하면‘개독교’라고부르겠는가.
이모두가그누구도탓할수없는자업자득이다.

‘진리안에자유한다’는말씀의참뜻은무엇일까.
‘예수의제자로사는길’이그것이다.
그분의가르침을받고그분의인격을닮는것이다.
그인격이되어일상을사는것,그게자유하는삶이다.
근본을바로하면모든지엽적인것들은저절로바로잡힌다.
하나님을사랑하지않고는이웃을사랑할수없다.
이웃자체가발견되지않는다.
주께서‘가장큰계명’이라고말씀하신이유를알아야자유인이된다.
전혀알지도못하는타인들,그들이‘가장가까운이웃’으로보이는수준에
가야한다.
그래서진리안에서자유하는종교에는금기(禁忌)가없다.
스스로무엇이금기인지알수있기때문이다.
제자들이한탄했다.
‘그것은우리로서는할수없는일입니다.’
그때주께서어떤말씀을하셨는가.
‘사람의힘으로는할수없는일이다.
그러나하나님은하실수있다.‘
하나님을,네전심을다해사랑하라는말씀의뜻이그것이다.
그것이,‘기적의세계’가아니겠는가.
그래서종교가종교인것이다.
다른것이될수도없고,되어서도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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