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군대 와 똥별들.
국군수도병원을다녀온최덕주씨는,
자기를기다리는해병전우회친구들에게비통한심정으로얘기했다.
‘오늘오후국군수도병원에서3번째수술을마치는것을보고바로오는길이다.
아들몸에파편이23개나박혔는데20개는제거했지만3개는빼기가어려워그대로
둔다고한다.
부상당한병사들을고무보트로해군함정에옮겨후송했다는얘기를듣고‘헬기하나
없는해병대냐‘며을분을참지못했다.’
연평도포격에서중상을입은해병대의최주호병장이그의아들이다.
군인한사람의몸에23개의파편이박혔다면포탄이폭발한현장의상황은충분히
짐작할수있다.
170여발의포탄이쏟아졌다면거기가바로아수라다.
기습을당한해병의응사가13분정도지난후시작된사실에대해현장을알지못하는
일부국민들이질타를한게사실이다.
모르면그렇게얘기할수도있다.
그러나전문가들의얘기는아주다르다.

-연평도사건은작전중이아닌훈련중포탄을맞고사상자가난사건이다.
그런데한국해병대는다시현장으로나가대응사격을시작했다.
13분후에반격을시작한다는게쉬울것같은가.
그렇지않다.
사회에서는이일을어떻게볼지모르지만그상황에서수십미터를전진해반격
한다는건용기없이는불가능한일이다.‘
존A맥도널드,한미연합사작전참모부장의얘기다.
-북한의포격도발에대해공격당한쪽이이에맞대응하는것은현실적으로대단히
어렵다.
그런데도우리해병대는북한포탄이쏟아져불바다가된상황에서K9자주포를발사,
이에대응했다.
이번연평도사건에서볼수있듯이우리해병대의전투능력과용기는세계최고수준
이다.
문제는상부에앉아있는별자리들이다.
강장(强將)밑에약졸(弱卒)이없다고했는데강졸위에약장이있는꼴이다.‘
전5679정보부대장이었던한철용예비역소장의평가와진단이다.

서해5도에해병대가주둔하게된계기는,
6.25전쟁이었다.
북한으로넘어갈뻔했던서해5도를격전끝에사수한우리해병대는1954년3월1일
미국해병대가본국으로철수한다음단독으로서해5도의방어를맡게됐다.
현재이지역에주둔하고있는해병대병력은약5700명.
이중해병연평부대는대대급규모로서레이더기지,견인포중대,K9전차중대등으로
구성돼있다.
북한쪽으로깊게파고들어간지리적위치때문에황해도는물론,평양까지도쉽게
공격할수있는전략상크게유리한조건을갖추고있다.
대신북한으로서는목에걸려있는가시같은지역이기도하다.
북한은수만명규모의4군단병력과해안포1000여문,잠수함13척,
함정362척등주력이되는화력을이곳에집중하고있다.
서해5도의방어가무너지면수출산업을견인하고있는인천항은물론,인천국제공항의
안전도보장하기어렵다.
수도권이적의화력앞에그대로노출되는것은더말할것도없다.
그런데연평도에배치된우리의군사력은K9자주포6문(그중3문은고장),녹슬고
기름이새는1950년대해안포몇대였다.
그나마미군이쓰다버린전차에서포신을떼어낸구식해안포였다.
국민들이경악하는건당연하다.

ROTC출신의예비역중령이이런얘길했다.
김대중정권때,
사단장이예하부대에내려보낸‘전통’은,
추석을기해사고칠위험이있거나전과자들을골라포상휴가를보내라는내용이었다.
그러나그중령은,
그전통에따르지않고상식대로모범사병을골라포상휴가를보냈다.
그후사단감찰참모가이일을알게되었고중령은사단장한테끌려가기합을받았다는
것이다.
이런기막힌일이벌어지는것은,
높은자리에있는군인일수록책임을지지않으려하기때문이다.
군의풍토가그러했다.
사단장이자기부대에서사고가나면자기가책임을져야하니기회만되면사고낼만한
놈들을내보내려는보신주의때문이라는것이다.
이얘기를한예비역중령은그때의자기사단장을‘똥별’이라고불렀다.
그후보신에능한그똥별은승승장구승진했다.
육사교장을지낸민병도예비역중장은말한다.
‘군대에는싸움꾼이필요하다.
1966년캄보디아인근둑코에서맹호사단기갑연대3대대9중대는베트민정규군
1개대대를섬멸,전세계를놀라게했다.
(나는이기갑연대3대대출신이다.)
그때의중대지휘관이이춘근대위다.
그런데이런뛰어난싸움꾼은예나지금이나군대의윗사람들눈에잘띄질않는다.
대신빠리빠리하고말잘하는,약은놈들이출세한다.
정말싸움꾼들은대체로중간간부정도올라가다도태된다.
지금그게문제가되고있는것이다.‘
군대에싸움꾼이없다는얘기다.

‘별을달고있는후배들이욕할지모르지만,
쓸만한후배들이얼마나있는지자신할수없다.
문제는,진짜군인-싸움꾼은도태된다는점이다.
때문에개혁이아니라혁명적으로인사(人事)를해야한다.
보신주의에빠진나이든군인들은내보내고젊은사람들을그자리에않혀전권을
줘야한다.
대통령한테장관이건의해군의상부구조를완전히집허물듯이바꿔버려야한다.
요금장교들을보면직업군인이아니라군복입은샐러리맨이라는생각이든다.
때무에혁명적인물갈이가필요하다.
천지개벽을한다는각오로능력있는영관장교들(싸움꾼들)을사단장,여단장에
앉혀야한다.‘
찬인함과연평도이후들끓는비판에몰려장성들이승용차의별판을떼어내고,
장군화대신전투화를신고있으며벨트도사병과같은것으로바꿨다고한다.
그렇다고해서그머릿속에든것이바뀔수있을까.
그게불가능하기때문에그들은퇴출돼야한다.
새술은새부대에담아야하기때문이다.

대장(大將)한명에게소요되는비용은,
2008년3월기준년1억1.498만원이다.
반면병장은280,상병270,일병264,이병284만원이다.
장군이되면30가지가달라진다고한다.
승용차와운전병,장군용단화,권총,장군기,성판(星板),장성곡(曲),장군용식당,
목욕탕은물론,
금테달린정모,예복과단화,38구경권총,
대장에게는에쿠스,중장에겐체어맨이나그랜져3.0이상이각각지급된다.
집무실입구에는성판이달리며,장성급지휘관이있는건물에는지휘관의계급에
맞춘장군기가게양된다.
행사때는계급에따라일성곡(一星曲)에서사성곡까지가군악대에의해연주된다.
상당수부대는장군용식당과목욕탕을따로갖추고있다.
사단장등야전지휘관의경우부관과당번병도딸리게된다.
준장의월급은294만원,소장312,중장이543,대장의경우550만원이다.
이게전부세금인것은말할것도없다.
2009년12월현재,
3군의장성은전부461명,
소위로임관된뒤첫별을다는데보통25년이상걸리며육사의경우장군까지승진
하는사람은임관한장교의20%로미만이라고한다.

구랍17일,
국방부는장성110명에대한진급및보직정기인사를단행했다.
육군59,해군13,공군14명등86명이새로별을달았다.
대통령직속‘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가군장성숫자를10%감축해야한다고보고한
내용과는반대로가고있는것이다.
65만명규모의군대에장성이500명이넘는다는것은누가봐도알수있는불균형이다.
2010년1월출범한국방선진추진위원회는그동안100회이상의회의를열었으며
40회이상야전부대를직접방문했다.
모두71가지국방개혁안을준비대통령에게보고한이상우위원장은,
‘우리군이4세대무기를가지고있지만군구조나지휘체계,부대편성은2세대에
머물고있다‘고지적했다.
그는우리군의약점을전쟁기획능력부족,전략적발상부족,정보부족등을들었으며
‘적에대해이만큼깜깜한나라는우리밖에없을것’이라고지적했다.
그는또‘북한이공격할엄두를내지못하도록철저한보복과억제력이필요하다’
고강조했다.

이진규예비역대령은2010년6월19일,
‘국방선진화리포트’라는책자를발간했다.
그핵심은‘장군의쇄신’이다.
그가꼽는주제는계급거품없애기,업무공간개방,조직구조개편,합동통합성강화다.
-왜장군의쇄신이타킷인가.
-장군이제일중요하다.장군의어깨에수천,수만명이걸리고경우에따라국가
전체가좌우된다.
장군계급에끼어있는거품만제거해도군개혁은50%달성될것이다.
-장군의숫자에대해서도비판적인가.
-미태평양사령부는지구면적의53%를40만병력으로관할한다.
그런데도장성은단지7명뿐이다.
우리는1개육군군사령부에13명의장군이있다.
별넷이별넷을지휘하는기현상이그래서생긴것이다.
천안함사건이즉각합참의장에게보고되지못한것은길게뻗어있는보고라인의
단계때문이다.
본부장-작전부장-작전처장식으로장군들이길게뻗어있다.
건군60년이지났지만아직상황실장이합참의장에게직보하는체계가안돼있다.‘
적의기습을받아도즉각대응할수없는,2세대군대의낡은매카니즘을고발하고
있는것이다.
그는지금의장성숫자도20%정도는줄일수있다고주장한다.

인사(人事)가만사(萬事)라는말은사실이다.
그것이군대라해도그조직을운용하는것은사람-지휘관-장성들이다.
군이군답지못하다는비판을받게되는근본이유도따지고보면군인사로귀착된다.
북한과대치하고있는상황에서,
부하를잘통솔하고장악해서싸워이길수있는지휘관,
전술,전략에뛰어난장성,무기와정보에정통한별들이자기전문분야를십분
발휘할수있는자리에앉아야하는것이다.
그러나,
지역을따지고,사관학교,학군,3사관학교출신을따져‘자리’를배분하는게일상이
됐고,핵심요직은특정학교와특정지역출신들이독점한다는불평이계속됐으며
정권이바뀌면능력에관계없이퇴출되는게관행이었다.
산악지대가많은우리나라지형에서는육,해,공군의긴밀한합동전술이필수적이다.
그러나국방부나합참은철저히육군중심이다.
공군과해군의패쇄성도사실은이러한잘못된구조에서비롯된것이다.
육군의‘보병’이중심이었던시대는오래전에지나갔으며지금은오히려공군과
해군의첨단화력이더중요해진시대가아닌가.
제각각놀아나서는‘효율’이나올수없다.
소총수들의가장기본이되는전술도‘화망구성-火網構成’이아닌가.

이런우스개소리가있다.
‘지금대한민국을떠받치고있는힘은무엇인가.
그건,해병대정신과119다.‘
그런데그게사실이다.다른것들은다썪었기때문이다.
그‘귀신잡는해병’도군에서는춥고배고픈집단이다.
예산배정이나각종사업의우선순위에서밀리고있으며지금은해군에소속되어있다.
현재해병은2만8600여명이며전체군병력에서는3.4%를차지하고있지만,
전체예산은국방비의2%에불과하다.
해병대는2009년과2010년에대포병레이더,K9자주포,K-1전차등의전력증강을
요구했으나예산에반영되지않았다.
육군의독식때문이다.
서해5도는북한에게는목에걸려있는가시같은전략요충지다.
연평도포격으로드러난해병대의처참할정도로허약한무기를본국민들은모두
경악했다.
도무지믿을수가없었기때문이다.
‘생선은머리부터썪는다’는말은정말이다.
대한민국의안위가걸린이전략거점을이지경으로만든게‘썪은군대와똥별들’이다.
지금누가그것을부인할수있겠는가.
‘개혁이아니라혁명적으로인사를해야한다.
보신주의에빠진나이든군인들을내보내고젊은사람들을그자리에앉혀전권을
줘야한다.
천지개벽을한다는각오로능력있는(싸움꾼)영관장교들을사단장,여단장에앉혀야
한다.‘
전육군사관학교교장민병돈예비역중장의이말은,
대한민국을지키는길이어디에있는지를가장확실하게보여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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