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 의 명암.
우리들의일상에서갑자기전기가나갈때가있다.
그게밤시간이라면사위는순식간에암흑천지가된다.
그때,우리들은비로서우리의생활이얼마나전기에크게의존하고있는지를
절감한다.
전기가나가면일상은올스톱이다.
뭐하나제대로할수있는게없다.
전기는그마큼우리에게는필수불가결의‘절대에너지’인것이다.
지금우리들은그전기를물쓰듯,부족함이없이쓰면서생활하고있다.
사실은낭비하는수준이다.
지금으로부터63년전인1948년5월14일,
북한은느닷없이송전(送電)을중단했다.
당시수풍수력발전소를비롯해대부분의발전소는북한에있었고남한은전력수요의
60%정도를북한에서공급받고있었다.
부족한전력을메우기위해미국은1948년2월발전함자코나(Jacona발전용량2만
kw)를부산항에,그리고5월에는‘엘렉트라’를인천항에보내발전했다.
이에남한정부는즉시발전소건설에착수,남선전기가원조자금으로목포에화력
발전소를착공,1949년‘목포중유발전소’가완공되었다.

그러나이발전소의발전량은5000kw수준이어서약2000가구정도의전력을수급
할수있는작은규모였다.
그나마도6.25전쟁중인1950년7월폭격으로완전소실되고말았다.
목포발전소뿐아니라당인리발전소,영월발전소등도폭격으로피해와복구를반복
하며근근이전력을생산했다.
그후1950년대까지마산화력과삼척화력을건설했지만전력난은여전했다.
그때정부는배전선을상시용과야간용,주간용으로나누어3부제로전력을공급했다.
발전소건설은산업화가추진된1960년대들어서서본격적으로시작되었다.
조선전업,남선전기,경성전기가1961년7월‘한국전력주식회사’로합병,탄생했다.
그후섬진강수력발전소2호기와춘천수력발전소를잇달아건설했으며그결과1964년
4월에광복후처음으로제한송전이없어졌다.
그리고7년여공사끝에1978년4월‘고리원자력1호기’가완공되어원전시대를열었
다.
지금우리는원전,석탄화력,가스화력,수력발전을합해6.580만kw의값싸고품질
좋은전기를쓰고있으며1961년한전의출발과비교하면200배이상의성장을한
셈이다.
2011년1월17일낮12시,
전국의전력사용량은7,314만kw로신기록을수립했다.

한편,우리나라의전기요금은OECD30여개회원국중가장싼편이며2004년이후
도시가스와등유가격은45%오른반면전기요금은13%인상하는데그쳤다.
따라서같은기간등유소비는55%줄고,전기소비량은49%증가했다.
지금의전기요금은생산원가의93%수준에묶여있으며현실화할경우10%정도
오를전망이다.
현재한전의3년간총적자3조1000억원도결국은제값을못받는전기요금때문에
생긴것이다.
원자로는,
원자핵분열의연쇄반응을필요한속도로제어하여그에너지를도출해낸후유용하게
이용하는장치다.
우라늄235,풀라토늄239등핵분열물질을연료로하고중성자를그연료의촉매로
하는장치의파일로서원자력발전소는여기에서발생하는열로물을끓여터빈을
돌려전기를얻는다.
화석연로(석탄,원유)의원가가상승하면서원자력발전은경제적으로경쟁력을가지게
되었으며지구온나화를초래하는탄소배출이없어전세계적으로원자로건설이
증가하고있는추세이기도하다.

일반적으로원자력발전의단가는석탄발전보다싸다고알려져있다.
실제로원자력발전소에서한전에팔고있는전기의단가는1kwh당39원이며,석탄
발전소는51원이다.
이제단가에반영되지않고있는부대비용을살펴보면,
우선사용후핵연료처리비용이나타난다.
원전운용회사인‘한국수력원자력’은연간2500억원정도의사용후핵연료처리비를
국가에내고있으며,2008년현재발생한사용후핵연료처리비용3조6000억원은
마련해놓지못했다.
이큰돈은나중에전기를사용하는소비자들고지서에추가될것이다.
수명이다된원전의해체,철거비용도엄청나다.
1979년3월미국펜실바니아주스리마일섬의원전2호기사고경우이를해체하는데
14년이걸렸으며원전1기당해체철거비용은6000억원이상으로추산된다.
우리는1978년이후18개월마다1기씩의속도로원전을세웠다.
수명이다된원자로의해체철거가시작되면18개월마다6000억원씩들여원전을
해체해야한다.
한수원이이를위해적립한돈은없다.
결국이비용도전기소비자의요금고지서에얹히게될것이다.
단순비교로는원전전기가싼것같지만사용후핵연료처리와수명이끝난원전의
해체철거비용까지감안하면실로그단가는엄청난것이다.

현재우리나라는21기의원자력발전소가총발전량의31.4%를감당하고있다.
이비율은금년부터다시증가해2024년에는48.5%에이를전망이며이를위한
신규원전건설이활발히추진되고있다.
전기사용량은매년6-8%씩증가하고있으며우리나라총에너지사용량가운데
전력비중은18.6%에이르고있다.
이비율은앞으로계속높아질것이다.
한편우리나라는국토면적이좁고풍력,태양광,수력,조력등의자원밀집도가떨어져
신생에너지는보완적기능만기대될뿐이다.
정부의적극적인계획에도불구하고2024년까지신생에너지발전량은8-9%를
넘지못할것이다.
이나마도갯벌감소,삼림훼손등의환경파괴를동반하게된다.
계속해서원전을짓지않으려면전기를효율적으로아껴쓰는방법밖에대안이없다.
다른에너지보다싸게,원가에도못미치는가격으로계속전기를공급해야한다면
원전의증설은불가피해진다.
우리의일상에서전기의낭비요인을줄이고전기요금을현실화해서‘절전’을
경제적으로유도하는정책이있어야한다.

1986년4월26일,
우크라이나의키예프북쪽104km에있는체르노빌원자력발전소제4원자로에서방사능이
유출,세계최대의참사가발생했다.
사고는수차례에걸쳐수증기,수소,화학폭발이수반됐다.
그결과원자로건물위쪽이무너졌으며크레인이떨어져노심을파괴했다.
6년간,원자로해체작업에동원된근로자5.722명과이지역에서소개된민간인
2.510명이사망했으며43만명이암,기형아출산등후유증을앓고있다.
일본의후쿠시마원전1-6호기의쓰나미에의한사고는체르노빌이후의최대참사라고
할수있다.
후쿠시마원전사고는쓰나미로전력공급이차단되었을때즉시가동해야하는비상
발전기가물에잠겨원자로의냉각시스템이작동하지못한데서비롯됐다.
냉각수가공급되지못해과열로인한폭발이일어났고노심까지녹아내리는최악의
사태가발생한것이다.
급기야일본정부는방사능이섞인1만톤의물을바다에방류하기에이르렀다.
일본원전사고가어떻게수습될지는일본정부도모르고있다.
참으로놀라운일이아닐수없다.

방사성물질에서나오는방사선은크게나눠알파선,베타선,감마선이있다.
이중감마선은투과력이매우강하며병원에서사용하는X선보다강해우리의몸뿐
아니라2cm두께의납도통과할수있다.
방사선이신체를투과하게되면세포를파괴하며암을유발하는등악영향을미친다.
위험방사능물질중에서도요오드,세슘,스트론튬이인체에가장큰영향을미친다.
우리들은연간2.4mSv(밀리시버트)가량의자연방사선에노출된다.
X선촬영을한번받을때0.1-0.3mSv,단층촬영(CT)에는6.9mSv이며평균적으로
일년에20mSv가한계라고한다.
원자력공학전문교수인김광표경희대교수는,
‘누출된방사선물질은사방으로흩어지기때문에실제로사람이나동식물이받는
영향은검출량의1000분의1도되지않을것‘이라고한다.
한편원전사고를핵폭탄의폭발로오해하는경우도있지만핵폭탄의경우핵분열이
잘일어나는우라늄235를90%이상노축시킨‘고성능우라늄’을사용하는데반해
원자력발전은우라늄235가2-5%정도농축된‘저농축우라늄’을사용한다.
핵폭발은일어날수없는수준인것이다.

일본후쿠시마원전사고는,
인접한우리에게는공포의대상이될수밖에없다.
이제중요한것은‘과학적사실’이다.
세계의웃음거리가됐던‘광우병촛불’이거듭되지않으려면악성루머가아니라‘과학’
을믿어야된다.
1986년체르노빌원전사고당시인접국가인스웨덴은,
첫해우유를포함한,음식물섭취에따른방사선피폭량은0.07mSv였다.
이는스웨덴국민이일년동안일상생활에서받는평균적자연방사선의1.1%에불과
했다.
스웨덴과체르노빌간거리는일본과우리와비슷하다.
원자력관련전문가들의진단은,
국내에서검출되는방사성물질은인체에해롭지않으며,
일본에서오염된수산물이국내에유입될가능성은없다.
방사성물질이계속날아와쌓인다해도그것은무시해도될양이며,
방사성물질이농작물에축적된다해도그것은무시해도되는극소량이라는것이다.
한편일본이방사선에오염된물을바다에버린다해도‘구로시오해류’가동쪽으로
흐르기때문에수년에서수십년간북태평양을돌아동해로들어오기때문에그동안의
희석으로우리해양이오염될가능성은없다.

지금소금,미역,다시마,마스크가불티나게팔리고있다.
과학적효과보다는불안심리때문이다.
안만호식약청부대변인은,
‘해조류에포함된요오드는그함유량이적어방사능치료에도움이되지않는다.
10일동안하루에미역국을200그릇씩먹어야도움이될정도니그건불가능하다.‘고
했다.
깊이생각해보면,
후쿠시마원전사고보다더무서운재앙은아주가까운곳에있다.
북한은원전은없지만핵시설을가지고있으며조잡한수준의핵무기도가지고있다.
그궁색한집단이이시설과무기를안전하게관리하고있을까.
생각하면모골이송연해지는일이다.
다른한가지는북한이우리의원자력발전소를공격하는경우그재앙은체르노빌을
능가하는수준이될것이다.
또하나의재앙은바로중국이다.
중국은현재13기의원자로를가동하고있으며건설중인원전도27기다.
중국에서의원전사고는,2-3일안에우리나라전역이방사선물질로뒤덮이는재앙이
된다.
중국은세계원자로의시험장이다.
여러나라가실패한원자로들이신형으로탈바꿈해속속중국에서건설되고있으며
그중‘자갈원자로-PBR’는세계어느곳에서도쓰지않는흑연을사용하고있다.
체르노빌원전사고때전유럽에방사선물질을퍼뜨린것이바로이흑연이었다.
여기에더해중국의부패는자재의안전성과시공의부실로이어질가능성이충분
한것도악재의하나가될수있으며그들은사고자체를은폐할가능성도충분히있다.

이제는좀더근본적인문제를짚어볼필요가있다.
많은나라에서핵에너지는탄소를배출하지않는다는이유로‘깨끗하고재생가능한
에너지‘로포장되어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조사에의하면현재30여개국에370기의원자로가가동
중이며2030년까지300기정도가,2050년까지는1400기의정도가추가로건설될
것으로전망되고있다.
그러나원전에서는탄소보다더위험한부산물인‘핵분열물질을함유한방사성폐기물’
이발생한다.
원자력발전소는연료봉교체를위해약18개월마다가동을중지해야한다.
다쓴연료봉에는반감기가짧은,낮은수준의유해물질만아니라NP-237이라는
극히유독한방사선물질도포함되어있다.
NP-237의반감기는200만년이넘는다.
준비단계에있는핵시설을제외해도이미전세계적으로해마다‘이층버스100대
분량‘의핵폐기물을배출하고있으며그폐기물은어딘가에정장해둬야한다.
핵에너지는전혀청정하지않은것으로밝혀지고있다.
우리는단지또하나의오염물질을공기중에방출하는대신땅속에파묻고있을
따름이다.
한가지공해를다른공해로교환한것에불과하다.
그럼에도불구하고IAEA의전망처럼원전발전은그경제성때문에계속늘어날
것이다.
원전사고가치명적재앙임을알면서도전기에너지의‘절대적인필요성’때문에
그것은멈출수없는일이기도하다.
다른한가지는우리가아무리안전하게원전을관리해도일본,북한,중국에의한
재앙을피할수없다는현실이다.
그것은세계가하나가된‘지구촌시대’를살고있는,
현대인으로서우리가지불해야하는값비싼‘대가’인지도모른다.
원자력발전의명암이바로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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