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素描.
1.장애6급의상이군인.

아파트의출입문을드나들면서가끔가까운벤치에앉아있는그노인을볼수있었다.
한손에지팡이를잡고앉아있는자세자체가대단히불안정하고힘들어보였다.
어떤때는지팡이를집고일어서있기도했으며때로는아주힘들게겨우한발짝식
옮기는모습도보였다.
그노인의부인이우리동(棟)의동대표이기때문에수인사와함께얘기를나눌때가
있다.
간간히물어서알아낸사연은,
남편인그노인은장애6급의상이군인이며양쪽다리에큰부상을당해일어서고
걷는일이대단히어렵다는것이다.
따라서집안에있는시간이많고잠간씩밖에나오는것도본인으로서는대단히힘든
일이라고했다.
안색이나쁜것은아니지만그늘에서만자란식물처럼허약해보이는게그때문이었다.

지난10년동안,
나는그노부부가함께외출하는것을본일이없다.
그들은젊은남편이부상당한이후노인이될때까지그렇게살았을것이다.
나는보훈처의홈페이지데들어가장애6급상이군인의보상금을살펴봤다.
2011년기준월120만원정도였다.
물론그이전에는그보다적은액수였을것이다.
두다리를제대로못쓰는남편과아내는그적은돈으로‘생존차원’의고달픈삶을
살아온것이다.
그무엇도부상당한두다리를대신할수없었으며월120만원이상의어떤보상도
없이참으로긴세월그들은‘비극적인삶’을살고있는것이다.
국가가전장으로한개인-국민을불러냈다면그다음에대해서도책임을져야한다.
이스라엘과미국이실종군인을끝까지찾는것도그들을찾아‘집’으로돌려보내기
위해서다.
전쟁에서의전사자와부상자는‘국가를지킨’보통사람들이다.
그들의희생과헌신이있었기때문에전쟁이후의대한민국이존재하는것이며지금
우리가이만큼사는것도전적으로그들이나라를지켜준덕분이다.

1953년휴전이된6.25전쟁에서,
한국은국군13만7899명이전사했으며3만2838명이실종되거나포로가되었고,
국군전사자중3만9000여명은북한지역에,1만3000여명은비무장지대에묻혀있을
것으로추정되고있다.
합계17만여명이희생된민족상잔의비극적전쟁이었다.
여기에민간인희생자와납북자까지합치면이숫자는크게늘어난다.
서울과대전‘현충원’엔그일부만이묻혀있을뿐이다.
죽은자는말이없고,남은자는심,신의장애로정상적인삶을살지못한다.
‘현충일(顯忠日)’은,
나라를지키기위해싸우다숨지거나다친사람들의충성과헌신을기리는날이다.
이의미심장한날을그냥휴일로만지내는것은물론국기의반기게양도안하는게
우리들이다.
‘현충일’을지키는것은하나의사회공동체에서원칙의문제다.
이소중한원칙이지켜지지않는다면다른원칙들도지켜지지않는다.
지금의온갖부패와갈등,혼란은원칙이지켜지지않은업보임은두말할것도없다.

2.주중국한국대사-駐中國韓國大使.

미국과소련을주축으로했던동서의‘냉전시대’,
한가난한왕국에미국이상당량의식량을지원했다.
그곳에주재하는미국대사는즉시국왕을알현하고미국에서상당량의식량이도착
했음을알리고미국과의돈독한관계가유지되기를희망했다.
그미국대사의옆에는영어를유창하게구사하는현지인통역이있었다.
국왕은감사의뜻을표했고,미국대사는물러나왔다.
이어서소련대사가국왕앞에나타났다.
그는혼자였으며현지인과하나도다르지않은유창한현지어로방금소련이상당량의
식량을지원,도착했으며미국대사는그식량이미국에서보낸것이라는거짓말을
했다고아뢰었다.
늙은국왕은통역이하는말보다유창한자기나라말을하는소련대사의말이옳다고
판단했다.
그후그왕국은공산화되었으며왕은숙청됐다.
한나라에주재하는대사의역할은그렇게막중한것이다.
지금의주한미국대사인스티븐슨은부임차인천공항에내렸을때자기를취재하는
기자들에게유창한한국어로이렇게말했다.
‘여러분심은경이돌아왔습니다.’
그이후한미관계가어떠했는지는긴설명이필요없을것이다.

거개의한국인들은,
‘통일’이우리의힘으로이루어질것으로기대하고있으며오히려‘통일비용’을
더걱정하고있다.
정말그럴까.
정직하게얘기한다면,
한국의통일은미국과중국의‘협상’에서결판나게돼있다.
일본과러시아는간접적인힘밖에행사하지못한다.
우리가한,미동맹을꽉잡고있어야할실리적인이유를알아야한다.
8.15광복이남의힘으로이루어졌듯,통일도외세에의해주어질터이다.
그래서‘중국’은우리들에게아주중요한,중차대한이해관계가걸려있는‘이웃국가’
다.
반만년‘조선역사’에서중국의그늘을벗어난적이없었으며지금도그렇다.
주중국한국대사는,그래서외교적으로대단히중요한자리다.
그자리가4년사이에세번이나바뀌었다.
외교의기초도모르는石頭-석두-돌대가리들이외교를하기때문이다.
그대사자리는북경에서사용하는표준중국어를유창하게구사하는직업,전문
외교관이10년에서20년까지버티고지켜야하는안보차원의막중한자리다.
인간관계를중시하는그들사회에서과거,현재,미래의인맥을구축해야한다.
북한으로기울어져있는중국을우리쪽으로끌어와야하는외교의최전선이바로
그곳이다.
지금은주미한국대사보다더큰비중이실리는자리이기도하다.

중국은우리앞에다가와있는현실적인실체다.
북한보다우리가경제적으로중국에더유익한국가임을설득해야하며,
아시아는물론유라시아의안정과발전을위해서는중국의역할이크다는점을
주장해서그들로부터신뢰를얻어야한다.
어떠한경우에도통일한국과중국이만나는국경선에미국의힘이닿지않게
하겠다는약속도해야하며이점미국과도사전합의가있어야한다.
지금의주한미군이휴전선을넘지않는다는게그내용이다.
최근북한주민들은‘남조선’대신거의무의식적으로‘남한’이라는호칭을사용하고
있으며점점어려워지는식량사정등곤궁한살림에지쳐남한과합쳐지는‘흡수통일’을
원하는목소리가커지고있다는것이다.
통일에대한이같은변화는최상위지배계층을제외한중간간부들도마찬가지라고
미국의‘자유아시아방송’이전하고있다.
이런변화는사실일것이다.
그만큼통일에대한가시거리가좁혀지는것이며때문에중국에대한우리의‘노력’이
더크게요청되고있는것이다.

3.북한에쌀을보내야하는가.

인도주의-人道主義-Humanism은,
인간의존엄성을최고의가치로인정하는입장이며따라서인간애를바탕으로인종,
민족,국적에관계없이인류의복지를증진시키고저하는이념이다.
북한에지원되는식량의경우,
그지원은인도주의적지원에해당된다.
우리는오래동안엄청난양의식량을인도주의원칙에따라북한에지원해왔다.
그러나이명박정부는대북식량지원을중단했으며이사정은천안함과연평도도발이후
더견고한정책이됐다.
‘퍼주기’가‘핵’으로되돌아왔기때문이다.
아홉달사이중국을세번이나방문한김정일은귀국즉시남한에대해예의‘공갈’을
시작했다.
중국에서얻은게없으니그만큼다급하다는얘기다.
김대중,노무현의친북좌파정권은그때마다‘퍼줬기’때문에그렇게길들여진것이다.
그러나지금은‘공갈’때문에쌀을퍼줄수있는분위기가아니다.
또그래서도안된다.

우리가북한에식량을지원해온것은그곳에살고있는주민-인민들을적이아니라
동포로생각하기때문이다.
정말인도주의적인식량지원이다.
따라서지금종북,친북좌파는물론여당의일각에서까지‘식량의대북지원’을
재개해야한다는주장이나오고있다.
차제에인도적식량지원의내막을한번이라도살펴보자.
대북인권단체인‘북한민주와네트워크’가국내에있는탈북자500명을대상으로
실시한설문조사에따르면,
391명인78.2%가한국및국제사회가지원했다는식량을‘받아본적이없다’고
대답했다.
절대다수가그런게있는지도모르고있다.
식량지원을받아본경험이있다고대답한106명중29명인27.4%는지원식량의
전부,혹은일부를‘반납’했다고대답했다.
국제기구요원들이지켜보는앞에서배급받은식량도그들이돌아가면곧바로
빼앗겼다는것이다.
김대중,노무현정권의북한식량지원은300만톤이넘는다.
그쌀은어디로간것일까.
탈북자의94%는식량문제의근본적인해결을위해‘개혁,개방’을꼽았으며,
1.4%만이대규모식량지원이있어야한다고대답했다.

탈북자들은외부에서지원되는식량의경우,
73.6%가인민군에게가고있다고생각하고있었으며,
당간부등고위층에69%,정부기관에48.8%,평양특권층에38.8%가가고있다고
답했으며취약계층인아동에게돌아갈것이라는답변은2%에불과했다.(복수응답)

‘북한을지원할때항상쓰는용어는’인도주의적‘지원이다.
하지만비(非)인도주의적국가에인도적지원은불가능하다.
인도적마음으로북한은도와줘도김정일은군대와자기의재산불리기외에는
관심이없다.
지금까지외부지원물품을배급받는대상은권력기관과군대뿐이다.
북한을그렇게많이도와줬는데설마주민-인민에게전혀주지않을까생각하기
쉽지만사실상인민에게지원물자가공짜로돌아간것은거의전무하다고보면
된다.‘
요덕수용소를탈출,지금남한에서기자생활을하고있는강철환의얘기다.
우리가보내는쌀이그것을절실히필요로하는동포들에게그대로전달된다면
식량지원은당장시작해야한다.
어찌쌀분이겠는가.
그들이받을수만있다면속옷까지고벗어보낼수있는게우리들마음이다.

그러나그것이사랑하는동포-내혈육들에게전해지지않고우리들의적인
정권이가로챈다면그게무엇이든보낼이유는전혀없다.
인도주의를말하기전에‘현실’을똑바로인식해야한다.
2만명이넘는탈북자들은입을모아식량을보내지말라고외치고있다.
그들은그것을받아본일이없기때문에그체험으로외치고있는것이다.
현장에서식량배급을모니터링할수있다해도그게끝나면다시걷어가는
‘폭력’은우리가근절할수없는것이기때문에쌀은보낼수가없는것이다.
이는전적으로북한의자업자득이다.
여기는쌀이넘쳐나는데굶주리고있는동포들에게쌀을보낼수없는이비극이
바로남북관계의‘현주소’다.
따라서지금‘인도주의적지원’을외치는무리는북한정권의하수인임을깨달
아야한다.
이제우리사회도건전한좌파와그속이새빨간종북좌파들을구별하는안목을
가져야한다.
그게우리가살아갈길이기때문이다.
지금으로서는‘북한에쌀을보낼수없다’는게우리의대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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