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태양열이쏟아져내리는뜨거운사막한복판에서,
사막한가운데를대형화물선의거대한상체가모래위에그모습을드러낸채
서서히앞으로나아가고있는것이다.
사실을알고있으면서도눈으로직접보는그광경은믿기지가않을정도로생소했다.
그게수에즈운하.
가까이다가가서보니생각보다운하의폭은넓었고모래와파란색의바닷물은
경이로운콘트라스트를이루고있었다.
그수로를수만톤급화물선이유유히운항하고있는것이다.
나는이운하를이스라엘과이집트를여행하면서열번도넘게건너다녔다.
처음여행때는차를배에싣고운하를건넜지만나중엔일본회사가만든지하터널을
통해다녔다.
터널의보수공사가있을때는일차선만통행했기때문에오래기다려야했지만대신
차밖에나와있는이집트사람들과많은얘기를나누는재미가있었다.
그때그들에게서오랜지를효율적으로벗겨먹는방법도배웠다.
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아프리카두대륙의경계인이집트의시나이반도서쪽에건설된세계최대의
운하로서지중해의포트사이드항과홍해의수에즈항을연결하고있다.
이운하의건설로아프리카남단의희망봉을돌아운행하던항로가크게단축,아시아와
유럽을연결하는요충지가되었다.
예를들어런던-싱가포르항로는2만4천5백키로에서1만5027키로로줄었고,
런던-봄베이는2만1400키로에서1만1472키로로단축되었다.
수에즈운하는1869년프랑스인레셉스에의해건설되었으며프랑스에이어영국이
이를관리했었으나1956년이집트의낫세르대통령이운하의국유화를선언,현재는
이집트가관리,운영하고있다.
1967년제3차중동전쟁의전화를입어8년간폐쇄됨으로서세계해운계에커다란
타격을주었으나1975년6월에통행을재개했다.
운하의폭은수면기준160-200미터이며,
총길이는162.5키로,
배수량15만톤의선박도지나갈수있고허용홀수는20미터까지이며
24만톤의수퍼탱크도통과할수있다.
운하통과시간은8노트속도로11-16시간이소요되며,
속도를제한하는것은배의운항이일으키는파도가운하의벽면을침식하지못하도록
하기위해서다.
하루에북항1회,남항2회이며정상적인스위치를위해엘칸타라에정박해서차례를
기다린다.
모로코의탕헤르에서페리를타고스페인의알제시라스에가기위해서는‘지브롤터
해협‘을건너가야한다.
그렇게도착하는곳이,코스타델솔로유명한안달루시아지방이다.
폭15키로의이해협은수심이깊기때문에(300-900미터)바닷물이거의잉크색
으로보였다.
지중해의서쪽관문인이해협은예로부터지금까지군사적요지이며지금도영국의
해군기지가이베리아반도남단인‘지브롤터’에있다.
말하자면‘지브롤터’는이해협의뱃길을장악하고있는요새인셈이다.
스페인쪽에서영국식민지인지브롤터에들어서면제일먼저생소하게다가오는풍경이
바다를메워만든커다란활주로다.
그활주로엔영국에서막도착한비행기가착륙하고,영국으로가는비행기가이륙하고
있었다.
크기가6.5평방키로인,전체가바위산인이작고건조한땅은,
서기711년무어인들이점령했었으며1462년스페인령이되었으나1704년스페인
계승전쟁때영국이이곳을점령했으며이후영국의해군기지가되었다.
그후지금까지스페인과영국사이의지브롤터반환문제가큰쟁점이되어있으며
아직까지도해결이되지않은채공방이계속되고있는국제문제이기도하다.
세계제2차대전중에는,
미군의아프리카작전기지가되어독일공군의폭격을받기고했으며,
1969년스페인은지브롤터의반환을강력히요구,경제봉쇄를단행한바있다.
지금도이곳에는산비탈을가파르게깎아시멘트를바른후빗물을받아쓴흔적이
남아있다.
놀라운것은이바위산에원숭이들이있다는사실이었다.
밖에서들여온것으로서영국군인들이기르고있다는얘기를들었다.
또하나부러웠던것은‘동굴연주장’이었다.
천연동굴안에의자로가득채워진,자연의연주장은음향효과가아주좋다고했다.
시간이없어음악회에참석하지못한것이아쉬웠다.
이탈리아인,몰타인,스페인사람이대부분인주민들은면세품장사로큰이익을
얻고있었다.
엄청난숫자의스페인사람들이이곳에와서면세품을산후(대부분이담배와술)
스페인으로돌아가고있었다.
때문에출입국통관은한도없이기다려야했다.
관세를물고도스페인보다가격이저렴하기때문에이자동차의장사진은앞으로도
사라질것같지않았다.
지중해의서쪽관문이며해상요충지인지브롤터해협의장악을위해서도영국은
쉽게이곳을포기하지는않을것이다.
서울에서싱가포르를여행하는경우,
비행기가첸나이공항을향해기수를내리면시야에들어오는바다가바로
‘말라카해협’이다.
말레시아의말레이반도남부와인도네시아스마트라섬사이에있는좁고긴해협이
그곳이다.
태평양과인도양을잇는대단히중요한해협으로세계해상물동량의20-25%가
이해협을통과하고있다.
바다를통하는석유수송은그절반이이곳을통과하고있으며특히동아시아의
여러나라들은석유공급의90%를이해협에의존하고있다.
우리또한마찬가지다.
가장좁은곳이1.5해리(2.8키로)밖에되지않아병목현상이심하며가장얕은곳이
20여미터밖에되지않아대형유조선의통과에는고도의항해술이있어야한다.
좁고긴이해역은해적과테러리즘의표적이되고있으며수마트라섬의화재때문에
연기가심해항해자체가제한되기도한다.
마레이시아나인도네시아그리고싱가포르모두가이해협을완전하게장악하고있지
못하기때문에해협자체의중요성에버금가는안전성이뒤따르지못하는불안한
해협이기도하다.
미해군의제7함대는,
미군의태평양통합사령부에소속된함대로관할범위는북으로는베링해에서남으로는
남극해에이르며,
태평양전역과극동,동남,동북아시아를포함한다.
우리나라도제7함대의관할안에있다.
괌과일본의요코스카와사세보를주요기지로하며함대구성은항공모함2척,
약600척의각종함정과430대의전투항공기를보유하고있다.
1943년에창설되어2차대전,한국의6.25전쟁,베트남전쟁등에서크게활약했다.
7함대는최근동북아시아지역의안보중요성을감안해베로우드상륙강습함과신형
유도미사일구축함1척을추가보유한바있다.
항공모함-aircraftcarrier-은,
바다에서전투항공기를전개하고,유지,보수할수있는일종의‘해상공군기지’로서
항모를보유한군대는육상기지를확보하지못한지역에서도전투기를활용할수있어
제공권을크게확보하게된다.
따라서항모는현대해군에서는전략,전술의중심이됨으로‘해군의총아’로불린다.
주요국별로는,
미국이11척,영국이3척,이탈리아2척,러시아1척,프랑스1척,
그리고중국이1척을시험운항중이다.
이제지한파이며세계적인석학인기소르망의얘기를들어보자.
‘제7함대의역할은,
관할지역에서잠재적인충돌위험과마찰이일어나지않도록안전을지키며세계무역을
위한통상로의안전을보호하는것이다.
컴퓨터나텔레비전,아이팟같은물건들은서방에서기획되어한국에서보완되며,
일본에서다음어지고중국에서조립되어홍콩이나싱가포르를경유,전세계에수출된다.
물건의가격을낮추고,많은이들에게일자리를나누어주는이런‘분업’은
제7함대와같은조용하고도막강한‘경찰’이경계를늦추지않고지켜주기때문에
가능한일이다.
이런사실은아시아가다알고일본이인정하지만유럽만은애써외면하고있다.
항모조지워싱턴호의레이더영상에는,
중국함대의움직임도선명하게포착되었다.
무기를적재한중국함대는해안에서멀지않은곳에정박해있었다.
조지워싱턴호와같은‘화력’이없다면언제중국이타이완과전쟁을벌이거나
남북한이충돌하거나해적들이말라카해협을점령할지모른다.
제7함대를지휘하는버드장군은,
‘함대는그존재를알리는것만으로도충분히그임무를다하는것이며그임무란
각나라의평화적통상교류를보호해주는것‘이라고설명했다.’
중국은내년첫항공모함의정식취역에맞춰항모전단을중심으로제4함대를신설
하는방안을검토중인것으로알려지고있다.
홍콩의명보(明報)는,
7일중국내소식통을인용,첫항모가시험항해에들어감에따라중국해군의제4함대
가창설될것이라고보도했다.
중국의제4함대를신설하는것은기존3개의함대가연근해방어에주력하고있어
공격임무를가지는항모전단을기존함대에배속시키기어렵다는판단에따른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되는항모전단은기존부대와독립된특수전략부대로중국군의통수권을가진
당중앙군사위에직접보고하게된다.
첫항모를중심으로하는항모전단의구성은,
2척의원거리방공구축함과4척의중거리방공및대잠구축함,2척의호휘함,2척의
핵잠수함등이항모를호휘하게될것이라고명보는보도하고있다.
잠수함은중국의공격용잠수함인093형상(商)급핵잠수함이배치될것으로전해진다.
이잠수함은길이107미터,폭11미터,수중배수량6000톤규모로가압수형원자로
2기를장착하고있다.
마카오의국제군사학회황둥(黃東)회장은,
‘제4함대가제대로된전력을확보하는시점은2020년이후가될것’이라고전망했다.
미국무부의빅토리아눌런드대변인은,
11일의정례브리핑에서중국의첫항모시험운항에대해
‘우리는그장비(항모)의용도와의도에대해우려하고있다.’면서‘이런장비가왜
필요한지대답해달라‘고중국을압박했다.
그는‘중국은미국처럼군사장비획득이투명하지않다’고도했다.
해외영토가없는중국이공격용무기인항모를과연보유할필요가있느냐는반문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항모보유는대만,한반도등지역적분쟁발생시미국의개입을억제하고국가적
자존심을높이기위한것으로분석한다.
대만의분규나북한급변사태에따르는대미군사적대치상황에서미국의압도적인군사력
을제한된지역에서나마제어할수있는,혈(穴)자리를누를정도의억지력보유를추구하고
있으며이를위해항모가필요하다는판단이있었을것이다.
한편,지난4일중국관영신화사통신은
미국의신예고속스텔스함정‘인디펜덴스호’가싱가포르에서홍콩에이르는남중국해
항로에배치됐다고보도했다.
미국이중국과베트남,필리핀등이영유권분쟁을벌이고있는이해역에최신예전투함
을배치한것은중국해군을견제하겠다는분명한신호인것이다.
정치,경제,외교분야의세계적인싱크탱크인
스트렛포-stratfor-의설립자이자CEO인조지프리드만(G.Friedman)은,
21세기의‘예언자’로불리는인물이다.
그가이런말을했다.
‘말라카해협은지브롤터해협,수에즈운하와함께세계의3대요충지다.
누구든지이곳을통제하게되면임의로무역항로를폐쇄하거나개방할수있다.‘
한편그는아시아쪽에대한예견도피력한바있다.
‘동아시아의평화는무기한적으로지속되지는않을것이다.
그에따라미국은주요한국가와강력한관계를맺어야한다.
그들이바로한국,호주,싱가포르이다.
이세국가들은미국이아시아태평양인근국가(특히일본)와전쟁을치를경우
주요한동맹국이될것이며이는미리준비할수록좋다.
한국해군의증강,호주에서의기지설립,싱가포르군대의현대화등이추진된다면
미국은큰불안을느끼지않아도된다.
다음10년동안거쳐야할이런단계들은미래에발생할분쟁을관리하기위한
틀을제공할것이다.‘
이제는중국의컴컴한의도를생각해보자.
중국은동아시아해양에서미해군의개입을저지하는‘접근거부전략’을강화하고있다.
이는대만등중국근해에서분쟁시미해군의접근을억제,지연,거부하는전략으로서
지금까지미국중심의해양질서를파괴하는것이다.
그러나미국은결코중국의해양패권도전을용납하지않을것이다.
이미미국은전진방어를강화하고태평양에미해군세력의60%를배치했다.
최신형스텔스전투함의배치도그일환이다.
미국과중국해군의전면무력충돌은어렵지만우발적국지분쟁가능성은상존한다.
특히서해상에서의남북한간충돌이생길경우미해군항모의진입에대항,중국이
자국안보를이유로개입할가능성은크다.
따라서한반도의안보위협축도지상에서해상으로이동할가능성이높다.
이에대해한국은한,미동맹을강화하고,
‘균형함대’를건설,주변국의해양통제를거부할수있어야한다.
균형함대는상대적전투력은크지않아도두세력간의균형에서긴장을조성함으로서
어부지리를얻을수있다.
특화상품으로틈새시장을파고드는것과흡사한것이다.
때문에균형함대가가지는기동성을위해제주의해군기지가필요해지는것이다.
중국과의‘이어도분쟁’을가정할때,
부산에서는21시간30분이소요되지만,
제주기지에서는7시간50분이면도달하수있다.
하나의가정이긴하지만,
말라카해협이나수에즈운하,그리고지브롤터해협중하나라도봉쇄된다면어떤일이
일어날것인가.
더확대해서3개의해상요충지가통행불가능한상태에빠진다면세계는어떻게될까.
가정이기때문에정답은없지만전세계가결정타를맞는것은틀림이없다.
특히우리에게있어말라카해협의불안정은곧바로경제에막대한타격이될수있다.
말라카해협으로부터남지나해를거쳐도달되는제주남방해로가위협받는경우,
전략물자중원유의99.8%,곡물및원자재100%가차단되는위기상황이발생한다.
제주해군기지건설을처음제기한합참회의나,
이를공론화한김대중정부,
그리고기지건설을확정한노무현정부,
공사를개시한이명박정부모두기지건설을권력,정권의이해관계보다국가의안보와
이익,해양주권수호라는순수한국가운명적차원에서추진한게사실이다.
이렇게중차대한국가기간건설사업이한줌도안되는‘직업반대세력-데모꾼들’에의해
74일간공사가중단되었다는것은그무엇으로도설명이안되는국가불상사가아닐수
없다.
국가의생존권이달린안보문제앞에서는여도야도,보수도진보도따로있을수가없다.
지금과같은친북,종북세력에대한느슨한대처는반드시큰화를불러올것이다.
북한의상황이악화될수록위험은더커진다.
그어느때보다도‘국가정체성’에대한확고한의지가있어야하며우리스스로가
우리의‘생존권’을지키려는결의가있어야한다.
집권한나라당의무능은백번지탄받아마땅하며,
사사건건건전하고합리적인대안을제시하는대신반대만일삼는,흡사북한의
제2중대같은민주당도비판받아마땅하다.
한자기분명한것은‘제주해군기지’는생존권의문제이지찬,반의문제가아니라는
점이다.
말라카해협과제주남방항로가일주일만봉쇄돼도우리는결정적인타격을받을수
있는게현실임을직시해야한다.
마지막으로프리드먼의예언한가지를더들어보자.
‘나는다음10년이동아시아뿐만아니라전세계적으로위험한시기가될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상황에서한국은특히더신중하고민첩하게대처해야된다.
이를위해서다음10년에는한국도마키아벨리같은지도자를필요로하게될것이다.‘
우리의속사정을꿰뚫어보고있는그의안목이무서울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