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차량들이최고속도로질주하던고속도로에,
갑자가짙은안개가끼기시작,시야가나빠졌으며앞에서달리던차가엔진동력이떨어지면서감속현상이일어났다.
충분한차간거리를지키지않고앞차를바싹따라가던뒷차들이연쇄추돌을일으키면서고속도로는삽시간에아수라장이되고말았다.
지금의대한민국사정이그러하다.
짙은안개는내일을예측할수없는불투명성인데국내,외적으로부딪히고있는경제,금융문제가그것이다.
갑자기떨어진엔진동력은‘성장동력’이급격히저하된지금의우리경제사정이그렇다.
지난10월27일,
한국은행은금년3분기성장률이3.4%라고발표했다.
이는2009년3분기이후1년9개월만에최저수준인것이다.
2010년1분기의8.5%에비하면지금의우리경제사정이얼마나나빠졌는지를가늠해볼수있을것이다.
바야흐로저성장,감속의시대에들어선것이며상당기간회복될기미는전혀보이지않고있다.
서울강남에서식당지배인으로일하고있는김모씨는월급이250만원이다.
할머니로부터생활비를지원받고있지만대학때의학자금대출상환금과오피스텔월세를내고나면한달에50만원저축하기도벅차다.
그는2년동안애써모은돈이1000만원도안된다며‘결혼과집마련’은꿈도꿀수없는형편임을한탄했다.
받는월급의금액에서는다소차이가있겠지만거개의젊은이들이처한형편은비슷할것이다.
몰리캐치폴(22세.여)은워싱턴DC에살고있다.
대학에서건축사를전공한그녀는정식일자리를구하지못해아파트의지하방에서살고있으며아르바이트로버는월1600달러에서집세와학자금대출상환금을빼면외식한끼도할수없다.
그녀는텔레비전도차도없이살고있다.
한국,미국,그리고유럽에번지고있는금융위기와악화되는경제사정은이제시간과공간에서거의차이가없다.
세계가‘지구촌’이되어모두가같은파도를타고있는게현실이다.
이제수치로나타난서민가계의형편을살펴보자.
2011년9월만현재,
금융회사들의가계대출총액은840조9000억원이다.
우리나라가구의평균부채는5205만원,
1년전보다12.7%가증가했으며,가구당재산증가는7.5%에그쳤다.
이중가구주가30세미만인가구의평균부채는1268만원으로1년전보다35.4%의높은증가율을보여주고있다.
이어30대가15.8%,40대가15%,50대가10.9%,60대이상이6.2%로젊은층일수록
가계부채의증가율이높게나타나고있다.
이는전,월세값의대폭상승과물가의상승이실질소득을앞서가는구조때문이기도하다.
은행의대출금리는연5.35%에서5.86%로높아졌으며저축은행금리는12.7%에서16.7%로뛰어올랐다.
따라서서민가계가부담해야하는전체이자는56조원에이를것으로추산된다.
이는2010년국민총소득1173조원의4.8%에해당하는어마어마한돈이다.
최근통계청발표에따르면,
2011년가계금융조사결과가구평균소득이2010년3773만원에서2011년4012만원으로
6.3%가증가한반면,가계부채의원리금상환액은2010년489만원에서2011년600만원으로22.7%로급증했다.
기본소득과부채상환사이에서발생하는16.4%의‘적자’는계속악화될수는있어도개선될여지는거의없는악마의숫자인것이다.
특히30세미만가구의경우담보대출에서생활비마련비중이2010년2.4%에서2011년
16.8%로대폭늘었고30대가구는‘내집마련’을위해빚을지는경우가많았다.
‘하우스푸어’가생긴원인이기도하다.
2011년3분기중소득수준하위20%인계층의엥겔지수(소비지출에서식료품이차지하는비율)는7년만에가장높은22.8%를기록했다.
수입과지출에서엥겔지수가높으면여타지출-생활환경은그만큼나빠지는것이다.
생활의여유가사라지고살기가더팍팍해지게된다.
젊은세대의가구부채가전년대비35.4%로급증하는것이나생활비로쓰이는비중이전년대비16.4%로높게나타나고있는것은젊은가구일수록‘수입과지출’에서균형을맞추지못하고있음을뜻한다.
즉수입보다지출이큰적자가계인것이다.
지금의2040세대는,
압축성장시대를살았던부모밑에서부족한것없이‘풍요롭게’자라난세대다.
이세대의대표적인부정적의식구조의하나가‘절약’을모르는것이다.
가르치지않았기때문이다.
낭비는일상이었고원하는것은그게무엇이든손에쥘수있는환경에서자라났다.
학교운동장에버려진멀쩡한물건을되찾으로오는아이는없다.
다시사면되기때문이다.
속도에는관성(慣性)이있다.
운동상태를지속하려는성질이그것이며고속으로달리던차가갑자기설수없는게그런현상이다.
지금의2040세대는‘속도의관성’을가진채감속시대에진입,갑자기속도를줄일수없어온갖문제와부딪히고있다.
그래서생긴불안과불만이모두남의탓이라고외치면서어쩔줄모르고있다.
처음겪어보는일이기때문이다.
1960년대에시작1990년대까지계속되었던‘압축성장-고속성장시대’는이미끝났다.
다시그런기적적인시대는오지않는다.
지금은지구촌모두가금융위기와저성장시대에진입해있으며형편이나아질조짐은어디에서도보이지않고있다.
모두가상대적으로FTA체결을서두르고있는것도‘관세’라는지출-돈을절약하고통상(通商)의폭과양을늘려악화된경제사정을개선해보려고애쓰기때문이다.
‘도하라운드’가답보상태인지금EU와미국이라는큰시장과손을잡은것은하늘이우리에게내려준기회다.
남유럽에서시작,북유럽으로번지고있는금융위기는쉽게말해버는것은없이씀씀이만키우다생긴‘국가적적자’의위기다.
‘복지’라는포퓰리즘이마지막에만난재앙이그것이며우리에게는타산지석이되어야한다.
앞으로의세계경제는더악화되지않으면다행인수준에머물것이다.
우리역시마찬가지다.
전과같은고속성장시대는이미끝났다.
이제는저성장-감속의시대를살게된다.
따라서‘체질’을여기에맞추지못하면‘파국’을만날수있다는사실을명심할필요가있다.
우리가살고있는아파트에도다른곳과마찬가지로집을분양받은후계속전세를놓고있는가구들이있다.
2년주기로세입자가바뀌는데그들이가지고다니는이삿짐을보면왜빚을지고살아야하는지의대답이나온다.
한편그들이살고있는‘일상의내용’을보면대답은더명확해진다.
집-부동산은한두푼으로구입할수있는생활용품이아니다.
정말‘내집’을장만하겠다면거기에걸맞는‘생활태도’가확고해야된다.
이제몇가지핵심적인문제부터살펴보자.
‘내집’은없는데‘내차’는모두가지고있다.
자동차는생각보다큰비용이드는소유물이다.
우선이감가상각비(減價償却費)다.
토지를제외한고정자산에생기는가치의소모를결산기마다계산하여자산가격을감소해가는회계상의절차가그것이다.
출고한지일년만지나도찻값이크게떨어지는게그것이다.
비단자동차뿐아니라모든고정자산은감가상각되고있으며그건아주큰돈이다.
자동차세,비싼기름값,보험금,여기에수리비까지합치면차한대에들어가는돈은‘국민연금불입금’보다훨씬크다.
이런고정비용은그대로두고제집을마련하겠다고하는것은구름을잡겠다고하는것이나하나도다르지않다.
다음이엄청나게큰텔레비전,
그개얼마나많은전기를소모하는지알기나할까.
에어컨과각종가전기기들이소모하는전기는곧지출해야하는‘돈’이다.
이제는애들도모두휴대폰을가지고있으며이미상당수는값비싼스마트폰까지가지고있다.
가구당통신비가월기십만원이된것은이미일상이다.
그게꼭필요한지출일까.
거기에절약의여지는없는것일까.
애하나가보통여러곳의학원에다닌다.
그돈도엄청나다.엄마가알바로나서야하는경우도허다하다.
꼭그렇게여러곳의학원에보내는이유는무엇일까.
정말아이의천부를위한것인가,아니면소모적인경쟁심때문인가.
애들이걸치고다니는옷과신발도엄청비싼것들이다.
이런일상을,별생각없이그대로산다면‘내집마련’은불가능하다.
뿐만아니라빚쟁이신세도면하기어렵다.
정직하게표현하면‘내일이없는것’이된다.
고등학생자녀가있는세대가전셋집을전전하는게그래서생긴결과다.
대한민국이라는국가가‘저성장-감속시대’에들어섰다면사람도거기에맞춰서살수밖에없다.
달리무슨방도가없기때문이다.
이것은피할수없는현실이기때문에회피하면안된다.
정면으로부딪히고해법을익혀야한다.
우선은,경제에대한지식을쌓고,경제적으로살아야된다.
최고의경제는‘수입과지출’의균형이다.
아무리어려워도수입의한도안에서살아야한다.빚은곧수입을초과하는지출이며이지출을줄이지않는한‘부채인생’에서벗어날길은없다.
예를들어내집장만이당면목표라면그목표이외의지출은전부없애는결단을내려야한다.
다음은남과나를비교하면안된다.
상대적박탈감이그래서생기는것이다.
무리한지출을해서라도있는사람들과의균형을맞추려하다간파산할수있다.
수분(守分),즉제분수를아는게그래서중요하다.
또하나는‘기대수익율’을낮춰잡아야한다.
외환위기이전인1997년의은행정기예금금리는10.6%였다.
그게지금은3.5%다.
금리는금융의체온이다.이게내려갔다는것은수입도그만큼줄어든다는얘기다.
따라서지출도그만큼줄일수밖에없다.
마지막이slowlife의정착이다.
소비를자제하는생활습관이그것이다.
가장큰원칙은‘수입안에서지출하는것’이며없으면안쓰는굳은마음이있어야한다.
정말집을장만하겠다면우선사다리에발을걸치는작업부터해야된다.
집값이싼지역으로이사,아주작고낡은집이라도마련해야그걸발판으로‘집’을키워나갈수있다.
경제는거짓말을하지않는다.
경제에는설마나대충대충은없다.모두가숫자로나타나는세계다.
낭비하면파국을만나고피나게절약하면반드시보상을받는다.
이제2040세대는속도를줄여감속시대를사는지혜를터득해야된다.
OECD가예측하는2012년의한국경제성장률은3.5%다.
아마도상당기간저성장,감속의시대는계속될것이고결국은그게일상이된다.
아무리불만을가지고있어도불만이문제를해결해주지는않는다.
정권이바뀐다고해결되는문제는더더욱아니다.
문제가구조적이기때문이다.
‘일자리창출’이라는선거공약이사실은가장큰사기임도깨달아야한다.
결국개개인이문제를직시하고현명해지는것이첩경이다.
‘절약’은영원한미덕이기때문이다.
껍질을벗지못하는뱀은죽게된다.-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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