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덕씨(54세)는,
대성학력개발연구소소장이다.
그는자타가공인하는‘대입입시전문가’다.
본래부산대사범대학을졸업한후중학교에서‘도덕’을가르치는교사였다.
그러다대학원에가기위해서울에올라왔고,학비를벌기위해대성학원학력개발연구소에들어가게된것이그의운명을바꿔놨다.
입사첫날,그가한일은지난학년도의전국대학(커트라인)배치표를그리는것이었다.
그리고25년동안다른일안하고배치표만만들다보니전문가가될수밖에없었다.
지금그는전국에서1년동안150회넘게입시설명회에참석하고있다.
그의수첩에는2013학년도대학수능시험일인11월8월이후의그케쥴로꽉차있다.
1986년대성학원에입사,대한민국의‘족집게입시분석가’가된것이다.
이영덕이그려내는‘대학배치기준표’는수험가에서는‘바이블’로통한다.
그배치기준표는수만장이인쇄되어전국고등학교에배달될정도다.
‘대성학원전국수험생이매해9000여명이고,한해1500여명이서울대,연대,고대에합격한다.때문에누구보다도대학의커트라인을정확히알수있다.’
이영덕의설명이다.
-학력고사나수능초창기에는제도가단순해서잣대를들이대기가쉬웠다.
지금은전형이너무복잡하다.
200여개의4년제대학이저마다실시하는전형을다합치면3.298가지가된다.
이게말이되는것인가.
상담하다보면숨이꽉꽉막힌다.
-전국65만명수험생이아침8시10분까지고사장에입실해죽을힘을다해수능을치러야하고,수능잘못볼것에대비,또죽어라논술공부를해야하는게우리의현실이다.
애하나대학에보내보면우리입시제도가얼마나잘못돼있는지절감하게된다.
이영덕의이얘기는체험이묻어있는호소력이있다.
그리고그는자녀의대입을준비하는부모들에대해충고도잊지않고있다.
그충고들역시25년동안입시전쟁의한복판에서온몸으로터득한,진솔한얘기들임은더말할것도없다.
83%까지치솟았던진학률이2011년기준,72%로떨어진것은다행이지만아직도수많은가정들이‘입시전쟁’을준비하고있다.
이영덕의충고-처방은그래서더현실적이고절실하다.
정말‘귀있는자는들을지어다’이다.
1.빈번히바뀌는입시제도.
우리나라의입시제도는유행이바뀌는것과같다.
새정권이들어서면또바꾼다.
그게이미50여회다.
입시제도가계속바뀐다는것은학생과학부모의정상적이고합리적인‘예측’을막고있다.
그래서혼란스러운것이다.
예를들어한번정한입시제도가10년이나15년정도만지속된다면대부분의문제들이해소될수있다.
지금초등학교6학년자녀를둔엄마가7년뒤의대학입시를‘예상’할수있다면엉뚱한공부는안시켜도된다는얘기다.
불투명하기때문에,예측할수없기때문에‘중점준비’보다는‘전방위준비’를할수밖에없고그만큼엄청난시간과돈이낭비되는것이다.
애들은애들대로받아야할교육은못받고‘입시기술’을배우느라지친다.
입시제도는하나의’원칙‘이다.
그게자꾸바뀌면우리가가지고있는‘기본’이흔들리는것과마찬가지다.
이제입시제도의유행처럼바뀌는악순환을끊을때가됐다.
그래야개천에서용이나올수있다.
2.대입을위한기본적인대처.
어차피기본적인흐름은같은것이다.
국어,수학,영어에대한기본을아주탄탄하게다져놔야한다.
사실그기본에가장많은투자를해야한다.
초등학교때‘스펙’쌓겠다는것,그건바보짓이다.
입시사정관제에대한대비역시쓸데없는짓이다.
아무리강조해도지나치지않는게‘독서’다.
논술이중요해서독서가중요하게아니다.
책좋아하는애가공부못한다는소리는들어보지못했다.
독서는‘이해력과사고력’을키우기때문에중요하다.
다이제스트는절대안된다.
요지음대학들은그책을원본으로처음부터끝까지읽었을때대답할수있는질문을낸다.
앞으로는영어듣기평가의비중이계속높아질것이다.
많이읽으면깊이가생기고실력이쌓인다.
그래서독서는언제,어디서나가장중요하다.
3.전공의중요성.
예를들어어떤학생이서울의대에가려고하는데점수가안된다.
이때의정석은연세대의대로낮추는것이다.
왜냐하면처음의지망이‘의사’였기때문이다.
서울대를나오나연세대를나오나국가고시에합격하면‘의사’가되는것이다.
그런데도서울의대에갈수없다면전혀그분야가다른서울공대전자공학과로지원한다.
서울대학교에입학하기위해서다.
의예과와전자공학과는전혀어떤연계도없다.
자기전공에대한확신이없기때문에출발부터차질이생기는게그때문이다.
5월이면재수종합반으로달려오는학생들이수두룩하다.
어릴때부터자녀와함께‘직업’을탐색해야한다.
가고싶은학과의교수에게전화해서조언을얻고싶다고하면대학정문까지맨발로뛰어나올것이다.
노력은그런데에쏟는것이다.
‘진로’를결정하는게언제나먼저이며계속그것을목표로나가야성공할수있다.
4.재수문제.
재수를고민하는학생들이많다는것을알고있다.
그러나,가능하면안하는게좋다.
단,올해수능시험을망친이유가분명하면해도좋다.
다른하나는모의고사성적은꾸준히잘나왔는데수능에서만실패했다면다시도전해볼만하다.
재수한다는것은본인은물론,온가족이고통받는일이다.
심리적으로나물질적으로도그렇다.
따라서위의두가지이유가분명할때만재수하는게좋다.
객관적이유가분명하지않을때,
오직본인의욕심만앞세울때,
또는도피적인마음이조금이라도있다면재수는안하는게낫다.
가혹한현실이지만기업이선호하는‘일류대’에갈수없는성적이라면‘백수’가되는것보다는자기가좋아하고잘할수있는길을택하는게현명하다.
성공의확률이그만큼높기때문이다.
백수는시간이지날수록불리한조건만쌓인다.
처음의선택이잘못되었었기때문이다.
5.첫째조건.
아무리정보가뛰어난엄마라해도자식이스스로노력하지않으면소용없다.
또하나,
초등학교때부터입시준비하는경우가있는데관심은좋으나쓸데없는짓이다.
수능에서영어시험이점점쉬워지는데겨울방학때토익,토풀점수올린다고애들을
학원돌리는엄마들을보면한심한생각이든다.
아이의천부,적성,성적,진학가능학과를종합적으로살피면서거기에필요한공부를해야한다.
그리고,
아버지가나서면아이의자세가달라진다.
엄마의4분의1정도의노력만으로도효과는엄청나다.
아버지는사회적경험을바탕으로자녀의진로에대해큰그림을그릴수있다.
그러나그어떤경우라해도본인의노력이첫째다.
말을강가에까지끌고갈수는있어도물을먹이지는못한다.
이상은이영덕씨의충고들을풀어서얘기해본내용들이다.
하나하나가체험에서우러나온진솔한얘기임을알수있다.
근자‘대학입시’에서도작지만음미해볼만한변화가감지되고있다.
83%까지치솟았던진학률이72%로떨어진것이가장큰변화다.
1-2%가아닌10%이기에더그렇다.
거기에는반드시어떤요인들이있을것이며현명한학부모라면그변화에대해민감하게
알아차리고대비해야한다.
100만이넘는백수는크게켜져있는경고등이다.
눈설미가있는지혜로운학생이라면그의미를알아차릴것이다.
은행이창구직원을고졸여상졸업생으로채용하기시작한것을필두로각대기업과공기업들이고졸사원채용을다시시작했다.
상당히의미있는변화라고볼수있다.
다른한가지는,
장수시대가되면서노후를준비해야하는부모들의생각이바뀌기시작한것이다.
자식에게올인하다보면‘자기것’은하나도남지않는다는현실을인식하기시작했기때문이다.
1998년조사에서는,
노부모를부양하겠다는‘부모봉양지지율’이89.9%였다.
이것이2010년에는36%로급락했다.
아마앞으로는계속떨어져나중에는제로가될확률이높다.
‘백수’때문에더이상의희생은무의미해졌다는얘기다.
오늘도모자라는자녀의사교육비를마련하기위해알바로나선엄마들이부지기수다.
이제는스스로에게질문해야된다.
‘이게과연옳은일인가,이렇게사는것이내인생인가.’
자녀의교육은우리가살고있는일상의한부분일뿐이다.
거기에목을매고다른것들을희생한다는것은어리석은쏠림현상의하나일수있다.
부모도,자녀도,모두가한인간-개인으로서의자기길과삶이있는법이다.
순리에따라그길을가는게인생이아닐까.
우리모두가깊이생각해볼숙제가아닐수없다.
시대가바뀌고있기때문에더그렇다.
성취는또다른성취를낳는다.-P.드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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