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있는사람이라면,
지금의나라형편에대해근심하지않을수없을것이다.
국가공동체의기본이되는‘틀’이해체되고있기때문이다.
가장무서운사실은‘틀’을해체하려고하는세력이그다음에무엇이오는지를
모르고있다는점이다.
오랜역사를통해명멸했던나라들은그내용에있어서는비슷한이유때문에붕괴
됐다.
천년의역사를자랑하던로마제국도내부에서‘틀’이해체되면서이미그안에
침식해있던야만족에의해사라졌다.
역사상가장좁은땅에서가장많은인간이,같은인간의쾌락을위해도살된곳이
콜로세움이다.지금도그잔해는로마에남아있다.
근세사에서의대표적인사례는합스부르크왕가다.
막강했던오스트리아-항가리제국역시내부의해체때문에사라지고말았다.
그래도그들은‘빈’이라는문화영역을통해하이든과모차르트,베토벤을우리들에게
남겼다.
만리장성의문이밖에서열렸던적이없었던것과마찬가지로‘틀’의해체는언제나
내부에서시작됐고그것이강력한법적제재를받지않는한국가공동체는절체절명의
위기를맞게된다.
지금의우리사정이그러하다면지나친얘기일까.
오늘을진단한다는것은결코쉬운일은아니다.
다른하나는,내게그런기능적인자격이있는가하는점이다.
깊은성찰을통해몇가지의인간적조건이그가능성을제시했다.
70대중반인나는일제식민지시대에태어났고,
일본소학교에입학,천황폐하를공부했으며,
8.15광복후에는인민학교에서조잡한등사물로김일성장군을배웠다.
야밤에38선을넘어남쪽으로내려온후,
초등학교에입학해이번에는이승만박사에대해공부했다.
6년제중학교에진학했으나6.25전쟁으로인간이겪을수있는참혹한고통을일찍
체험한불행한세대이기도하다.
대학에진학,2학년을마쳤을때징집되어춥고배고픈자유당군대의전방부대에서
사병으로고통스럽게군복무를마쳤다.
복교하자4.19가일어나데모하느라바빴고,
이어5.16과5.18을겪으면서민주화의격번기를살았다.
파란만장(곡절이많고변화가큰)한삶을살아온게사실이다.
때문에우리세대는어떤세상이사람살기에좋은지,나쁜지를분별하는체험적
능력을가지고있다.
그래서어제와오늘을비교할수있고그것을바탕으로내일을예측할수도있다.
내가남보다뛰어나서가아니라겪어온일들이너무나치열했기에얻은소중한
지혜라고할수있다.
우리세대는대개가그런사람들이다.
다음,
나는우리사회의혜택을받아대학원까지공부했다.
말하자면우리사회에서는고등교육을받은엘리트인셈이다.
외국에서도공부해봤고,수많은나라들을여행하면서세계를보는안목도키웠다.
다른하나는,
별을보고출근해서별을보고퇴근하는압축성장시대의한복판에서월차도,연차도,
특근수당도없이미친듯이일만한산업화세대이기도하다.
대기업에서의부서장-manager자리는,
순환보직을통해온갖일들을겪게된다.
세상물정에밝아지고실물경제에대해서는전문가의수준이된다.
고등교육과대기업에서의부서장자리는우리사회를전문적으로분석할수있는
안목을가지게했다.
그리고,바다낚시를갈때타고있는배가한바다에나가면멀리서내가살고있는도시
전체를한눈에볼수있다.
지금의은퇴생활은현실을객관적으로볼수있는위치를제공하고있으며,
70대중반의나이는산정상에이르렀다는뜻이다.
그만큼시야가넓어지는것이고‘어르신’이라고불리고있으니나이값도해야한다.
오늘을진단하는내분석은상대적으로하나의의견일뿐이다.
그이상도그이하도아니다.
그래서우리모두는책임감을가지고해체되고있는공동체에대해근심할수있어야
한다.
김문수경기도지사는얼마전,
‘대통령욕을자기집강아지욕보다심하게한다.
이런나라가어디에있는가‘하고개탄했다.
이명박개인과한국가의대통령자리,직(職)을구별할줄몰라생기는변고다.
판사를향해‘재판똑바로하라’고외치는것도전에는없던일이다.
정치-국회에대한불신,불만이검증되지않은안철수에게쏠려증폭되는것도
사람들이판단력과분별력이크게부족하기때문이다.
한국교회의신뢰도가17.6%인것은,
종교일반에대한불신이어느정도인지를말해주는것이며,
학교폭력이그정도를넘어국가적인문제가된것은공교육의붕괴로‘인성교육’을
받지못한세대의출현이가져온인과응보다.
이세상에는조롱할수있는게있고,조롱해서는안되는것도있는법이다.
그구분이안되고있다.
그것이구분돼야사람이‘인간답게’사는사회가될수있다.
지금은세상의모든것이조롱의대상이고그조롱을통해‘권위의식’이아닌,
존중받아야하는‘권위’까지훼손되고있다.
기본적인‘틀’이해체되고있기때문이다.
한번무너지기시작하면웬만한힘으로는그붕괴를막을수없기때문에더위험
하다.
사람사는세상에는,
상수도가있고하수구도있어야한다.
고급문화와함께저질문화가있는게그때문이다.
상수도에는길도-道자를쓴다.
인간을살려내는‘물길’이기때문이다.
그러나하수에는구-溝자를쓴다.
그게개천구(溝)다.
구정물이흐르는도랑이라는뜻이다.
인간이내놓는대,소변을배설물이라고한다.
하수구에는이배설물이일반생활하수와함께흐른다.
말하자면‘똥물’인것이다.
사람이살기좋은사회,국가는상수도와하수구의구별이아주엄격하다.
절대로섞이는법이없다.
우리역시배설물이그대로강물에유입되는것을막기위해대형정화시설을가동하고
있다.
지금의우리사회공동체는,
쉽게말해똥물이상수원에들어가기시작,식수원전체를오염시키는초기단계에
있다고할수있다.
속도가깊이를잠식한불안한사회의대표적인현상이나타난것이다.
세상이‘깊이’를잃으면개인,가정,사회공동체,국가모두가천박해진다.
깊이를잃으면물길과똥물을구별하지못한다.
그게섞이는것을알아차리지못하는것이다.
속도때문에생각하는기능이크게저하됐기때문이다.
1998년주류사회에‘똥침’을날리기위해비속어와은어를쓰는’딴지일보‘가
만들어졌다.
지난10일딴지일보의김어준은‘우리가잡놈이긴하다’고했다.
세상에상수도와하수구가있어야하듯,
어떤범위에서는저급한공간도있어야한다.태생적으로꼬여있는사람들은이런저급한공간을통해쾌감을맛보기도한다.
문제는잡놈의‘배설언론’이그폭을크게넓혀가고있다는점이다.
우선은유유상종(類類相從)현상이다.
같은무리끼리내왕하며세를불리고있는것이다.
학교,공교육에서,
인간의기본에대해,옳고그름에대해,선과악에대해,국가와사회공동체에대해,
우리의정체성에대해배우지못한‘골빈애들’이그들에게휩쓸리고있다.
그들은개인적인열등감과낙오자로서의자괴감,불만,분노를‘잡놈문화’에실어
분풀이를하고있다.제잘못을남에게돌리고있는것이다.
거기에다SNS라는막강한수단까지가지고논다.
더심각한문제는야당정치인들과좌파지식인들이여기에편승,정치적인이득을
챙기려는추태가그것이다.
상수원에흘러들어가는똥물을차단하는것이아니라오히려반사이익을얻기위해
이들을부추기고있다.
막가는세상이더따로있겠는가.
인간의시시비비를가리는일은예로부터판관(判官)의영역이다.
때문에판사는품위가있어야하며전문가로서의권위와함께그일상생활이
재판을받는사람들의귀감이돼야한다.
그래야판결에승복할수있다.
판결문과함께감정적으로도설득력을가져야하기때문이다.
현직판사하나가,
‘가캬새끼빅엿을날릴수있다’는문건을트위터에올렸다.
똥물이상수도를삼킨대표적인사례라고할수있다.
시간이지날수록이런현상은그넓이와깊이를더해갈것이다.
똥물이식수원에유입되면그물을마시는사람들은병균에감염될수밖에없다.
도처에서상식적으로납득할수없는이기적인‘시위-데모’가일어나는것이나,
‘표’를얻기위해썪은정치권이선무당처럼날뛰는것모두가똥물에이미감염
됐기때문이며나꼼수수준의저질문화가사회전체를감염시키고있기때문이다.
이대로간다면‘집단발병’은불을보듯뻔한일이다.
생각만해도무서운일이아닐수없다.
광우병사태때선동에앞장섰던,
문화평론가진중권이근자이런말을했다.
‘음모보다사실확인이먼저다.
가장황당한것은상식이몰상식취급을받는것이다.
우리편이든저편이든잘못한것은잘못한것이다.
내기이쪽비판하다저쪽비판하면‘이자식은누구편이냐’라고한다.‘
한때좌파세계에서영웅시되던진중권도이제는왕따신세로전락하고있다.
좌파에서왕따가된다는것은존재기반을상실하는것이나마찬가지다.
때문에판단력이있는사람도그들이잘못됐다는것을잘알면서도침묵하고있으며
그들귀에거슬리는얘기는꺼내지도못한다.
똥물이상수도를삼키면남는게‘비겁’이다.
오직권력을쥐기위해비겁해질수있다면그런세력들이집권했을때무슨일이일어날
것인가.
정말깊이생각해봐야할문제다.
그들의비겁함이똥물들의자리를넓혀주고있으며국가의틀이해체되는속도를
높이는결과가되고있다.
‘악화가양화를구축’하는전형이늘그렇다.
WTO의‘다자간협상’인도하라운드가답보하고있는지금,
유일한출구가국가간FTA다.
수출로먹고사는우리에게는더욱그렇다.
지금유독미국과의FTA를반대하고있는세력중엔그것이우리의살길이라는
것을잘알고있는사람도많다.
그것이우리들의피할수없는선택임도다알고있고,
특히그기본틀은그들이집권하고있을때만든것이다.
두나라사이의국회비준까지끝난국가간협약을선거이슈로확대,악용하는것은
기본에서크게잘못된것이다.
국가신뢰도가추락하는일이기때문이다.
권력에대한이기적인집착이이런무서운현상을만들어낸것이고,
그건기둥과석가래를뽑아엎자는얘기다.
나라의틀을해체하겠다는각오없이섣불리시작할수있는일이아니다.
왜유독한,미FTA만반대하는가.
사실은미국을반대하기위해서다.
그게북쪽의당면목표이며친북,종북좌빨들이그전위이기때문이다.
간첩은전보다더많아졌지만간첩잡았다는얘기들어본지오래다.
좌파정권시절,대북안보시스템이초토화됐기때문이다.
대한민국이간첩의안마당이된것은전적으로좌파정권이만든일이다.
엊그제배달된일간지에서로상반되는두가지기사가같이실려있었다.
특전사의국제평화지원단소속의강현서중사(32,여)는월급의10%인22만원을
월드비젼,굿네이버스,유니세프등의기부처를통해아프리카아동3명에게
보내고있다.
벌써3년째다.
1130회의고공강하기록을가지고있는이여전사는
‘애들이무럭무럭잘크고있다는소식을들을때마다,
그애들이꽃을그린카드를보내올때돈으로는환산할수없는행복을느낀다‘고
했으며최선을다해군생활을마친뒤그애들곁으로가서봉사하는게꿈‘이라고
했다.
선한인간의선량한생각이며사람을살려내는생각이다.
한편,부산해양경찰서는,50대의이모를체포,구속영장을신청했다.
이모는필리핀등지로부터수입한해삼과소라를양잿물을섞은물에담가20-30%
정도무게를늘린뒤178톤,20억원어치를유통시킨혐의를받고있다.
악한인간의사악한생각이다.
양잿물은사람을죽일수도있는독극물이다.
자기가돈을벌기위해다른사람은죽어도좋다는얘기다.
강현서중사가우리를살리는물길,상수도라면,
악덕업자이모는하수구를흐르는,우리들을죽이는똥물이다.
지금우리사회는이런똥물들이상수원을오염시키고있는비상한시국이됐다.
그피해를피할수있는사람은하나도없다는사실을명심할필요가있다.
한집안의틀을바로잡는것은그집식구들이다.
한나라의틀을바로잡는것도주인인국민들이다.
이원칙은동서고금에변함이없다.
그래서‘백성들의생각이하늘의뜻’이라는말이있다.
주인인우리들이‘틀’을바로잡는길은단하나‘투표’뿐이다.
그래서선택을잘해야한다.
누가상수도인지,
누가똥물인지분별할줄알아야한다.
어느쪽이상수도인지,
어느쪽이구정물이흐르는도랑인지판별해야한다.
그래서금년은우리에게‘기로-갈림길’이다.
우리의선택여하에따라사람이사람답게살수있는나라가될수도있고,
그반대가될수도있다.
인간이살기에가장좋은나라는어떤나라일까.
그것은‘상식과원칙이통하는나라’다.
그것이정상적인국가다.
악(惡)은그자체로도꾸준히발전한다.-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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