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의 길.
2010년영화배우안젤리나졸리는,

각종영화제에‘프로택트팔찌’를끼고나타났다.

그팔찌는200여년의역사를가지고있는영국의대표적인보석브랜드인

아스프레이-asprey가졸리의주문을받아특별히제작한것이다.

외신들이일제히아름답다고찬사를보낸이팔찌는뱀모양의형상으로디자인

되었으며,

졸리는‘뱀모양의수호신이자신과아이들을지켜준다는의미가있다’고설명했다.

서양문화권에서뱀은의료의상징이기도하다.

그후국내,외에이와유사한디자인이쏟아지기도했다.

그런데이유명한팔찌를디자인한사람은한국인이다.

김수미(40)씨가그사람으로,

서울공대금속공학과를졸업한후좀더과감하고대담한금속공예를배우고싶어

이탈리아에유학했다.

1999년부터불가리보석을제조하는‘발렌자크로바’에서디자이너로일했으며

2003년부터는아스프레이에서일했다.

그때그녀의작품이카타르국왕에게선택받아회사의경사가된일도있었다.

cartier-까르띠에,이유명한보석점은,

네델란드사람인루이프랑스와까르띠에(1819-1904)가프랑스파리에세운

브랜드명이다.

명실상부하게세계보석의유행을이끌어나가는회사이며,

처음에는보석류만취급했으나지금은,

시계,향수,필기구,라이터,가죽제품,식기류,안경,스카프등다양한상품을취급

하고있다.

전세계에180여개의직영매장과1만2천여개의점포를지닌세계최고의디자인,

제조업체로성장했다.

2009년도에헤드헌터로부터김수미씨에게전화가왔다.

그녀는지금까르띠에본사‘하이주얼리팀’에서일하고있으며작품당수천만원에서

수억원짜리를만들고있다.

보석업계에서모든디자이너들의최종목표는까르띠에다.

동양인인김수미씨가극소수의선택받은최고수준의디자이너가된것은전적으로

그녀의‘창의적인전문성’때문이다.

모든분야에서고도의전문성은인종과국경을초월할수있다는사실을그녀가증명

하고있는것이다.

WTO는세계무역기구이며,

1986년시작된우르과이라운드의다자간협상은,

1947년이래세계무역질서를이끌어온GATT-관세와무역에관한일반협정체제의

문제점을해결하고,

이체제를다자간무역기구로발전시키는작업을추진하게된다.

1994년4월,

모로코의말라케시에서우르과이라운드각료회의가소집되었고여기에서

우르과이라운드최종의정서,

WTO설립협정,

정부조달협정에합의,서명한후

1995년1월1일GATT를대신하는세계무역기구로정식출범했다.

본부는스위스제네바에있으며,

2012년현재153개국이가입돼있다.

WTO의설립목적은,

세계교역의증진이며,

주요업무는,

국가간경제분쟁에대한판결권과그강제적집행이며,

규범에따라국가간분쟁이나마찰을조절하는중요하고도막강한국제기구다.

한국인김의기(58)씨는,

WTO의시장접근국에서선임참사관으로직원3명과함께2개의위원회를담당하고

있다.

WTO는소수정예를원칙으로하고있으며시장접근국도총12명으로

한국,미국,스위스,영국,중국,브라질,멕시코,콜로비아,짐바브웨의국적을가진

다양한사람들로구성돼있다.

선임참사관인김의기씨의주요업무는,

상품원산지규정의통일화업무와관세가적절히부과되고있는지를평가하는

일이다.

WTO회원국대표들은대부분영어로발언하지만153개국에서온대표들은영어라고

믿기어려울정도의서로다른영어로말한다.

아프리카식,남미식영어등이그런것이다.

김의기참사관은,

재직16년동안안락의자에앉아이어폰을끼고영어를들으면서잠을잔일이부지기수다.

이제그는그들의말을알아들을수있으며회의의발언내용을요약,다음날이면

참석자들에게배부할수있다.

영어와WTO의업무에대한철저한파악과전문성이있었기에이거대한국제조직

에서선임참사관으로자기의자리를지키고있는것이다.

UNESCO.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1945년영국과프랑스의공동주최로열린유네스코창설준비위원회에서44개국정부

대표에의해헌장이채택되었으며

1946년11월.

20개서명국가들이헌장비준서를영국정부에기탁함으로서최초의유엔전문기구로

발족했다.

현재193개국이가입돼있으며,

본부는프랑스파리에있다.

유네스코의주요활동은,

문맹퇴치,초등의무교육보급,난민교육,

생물,해양,환경문제에대한국제적인연구,

인권문제에관한연구,분석,

개도국의통신시설,정보시설지원,

언론인육성지원,

세계문화유산지정,전통문화보전지원,

문헌의번역,소개등이다.

본부의직원은2.200여명이며,

60개지역사무처에500여명이근무하고있다.

우리나라는1950년에가입했다.

고려대경영학과를졸업한이소해(32)씨는,

IT벤처기업에서직장생활을시작했다.

그러나좀더넓은세상에서일하고싶은마음으로외교통상부가담당하고있는

JPO(국제기구초급전문가과정)에지원,합격했다.

1년간유네스코파리본부에서일한뒤,

2005년엔네팔사무국으로파견됐다.

수도카투만두인근의고원지대엔전기도,수도도,전화도없었다.

꼬박1년간학생숫자와같은기초통계를정리하는일에매달렸다.

컴퓨터는커녕전기,전화도없이일일이수작업으로일해야했으며자료를

주고받을우편도없는열악한형편이었다.

JPO과정을마친뒤네델란드헤이그의에라스무스대학에개설된

국제개발학석사과정에들어갔다.

이과정을거친후2009년9월유네스코의정식직원이되어파리에있는본부에서

교육프로그램기획업무를담당하고있다.

‘유엔은세계정부라고보면된다.

모든분야에관련기구가하나씩은있기때문에관심분야의최고전문가가되겠다는

결심이중요하다.‘

이소해씨가들려주는체험적인충고다.

G.E.

1878년미국의발명가토머스에디슨이설립한전기조명회사가GE의모태다.

1892년에디슨종합전기회사와톰슨휴스톤전기회사가합병하여

제너럴일렉트릭,GE를만들었다.

1896년12개종목을편입해만든‘다우존스’에지금까지남아있는유일한

기업이기도하다.

미국콘네티컷트주페어필드에본사를두고있는GE는,

발전과수처리,석유와개스,

항공,운송,헬스케어사업과

금융서비스사업및조명가전사업등으로다각화되어있다.

한국에서는1976년GE코리아가공식출범한후,

발전설비,항공기엔진,산업설비,의료기기,플라스틱

가전및금융분야(현대캐피탈,현대카드)에서사업을전개하고있다.

주희진(39)씨는,

경희대국문과를졸업하고,

교사가처음의희망이었다.

그러나어릴때부터의그녀의꿈은비행기였다.

1996년아시아나항공의정비사모집에응모,합격후항공기엔진에대한교육을

받았다.

그후1999년공군의정비창군무원을지원,

대구제81항공정비창에서전투기엔진을정비하는최초의여성엔지니어가됐다.

민간항공기엔진과전투기엔진까지정비할수있는실력을쌓은뒤,

항공기정비업체인GE온윙서포트코리아에입사했다.

onwingsupport는엔진이비행기에붙어있는상태에서수리하는고난도작업

이다.

세계3대항공기엔진제작사인GE에는110명의엔진정비사가있으며이중여자는

단2명,한국여자로서는주희진씨가유일하다.

그녀는지금도전세계를돌아다니며GE엔진을정비하고있다.

‘한국인의프로정신에대한평가가좋다.

주어진일을어떻게해서든깨끗하게끝내기때문이다.‘

자기분야최고전문가인주희진의얘기다.

2008년글로벌경제위기가발생한후,

한국의경제전반발전속도가둔화되는현상이나타났는데,

이를‘감속시대’라고부른다.

2001-2007년간의연평균경제성장율은4.7%.

1인당GDP증가율은9.8%를기록했지만2008년이후4년간이수치는1.7%로

줄어들었다.

국제금융위기,급격한노령화,산업구조개편이큰원인으로지적되긴하지만

근자의유럽경제위기와구매력감소,

이어나타나는중국제조업의후퇴는우리의중간재수출에결정타를가하고있다.

2010년기준,

우리나라고용시장에1년동안쏟아져나오는구직자는약60만명,

이중25만명정도가취업하고있으며A급일자리라고말하는대기업,금융기관,

공기업같은일자리는6만개에불과하다.

구직자중10%정도만이원하는직업을갖는셈이다.

정규직이줄어드는일자리는미래가불투명한비정규직이채우고있다.

만성적인고용불안시대가바로지금이라는뜻이다.

우리가UN에가입한1991년이후,

한국인의국제기구진출도꾸준히늘어1999년139명이었던것이2011년기준

398명으로늘어났다.

그러나국제기구의한국인직원비율은여전히낮은편이다.

UN의193개회원국중경제규모11위인우리의유엔예산분담금비율은2.26%인데

반해유엔사무국진출비율은전체직원의0.26%에불과하다.

주요유엔산하기구에한국인비율이1%를넘는곳이한군데도없어

아직‘과소진출국’으로분류되고있다.

분담금비율에따라직원을채용하는기준에서본다면아직제밥도못찾아먹고

있다는얘기다.

모두가같은줄에서서같은스펙을쌓고있다면,거기엔경쟁력이있을수없다.

다시모두가같아지기때문이다.

일류대학,대기업,좋은배우자,높은급여라는단선(單線)사회에집착하는한,

성공할확률은계속좁아지고있다.

이제는그생각을바꾸지않는한누구라도‘백수’가될가능성을안고사는시대다.

본인이든,부모든,이제는고정관념-사고방식의‘틀’을깨야한다.

눈을밖으로돌리고전혀다른활로를모색해야한다.

거기엔아직충분한여지가남아있기때문이다.

세상은넓고할일도많다고하지않는가.

최수향(51)박사는,

1993년한국교육개발원연구원으로근무중,

1997년유네스코에채용돼유네스코유아교육과장으로8년간일했다.

파키스탄사무소부소장,

짐바브웨사무소장을거쳐현장지원국부국장을역임했다.

유에스코본부는2012년4월5일,

유네스코평화,지속가능발전교육국장에최수향박사를임명했다고발표했다.

한국인여성이유네스코본부국장에오르기는이번이처음이다.

UN은글자그대로세계정부다.

그수장인사무총장은한국인반기문이다.

지구의중앙은행인세계은행,

그수장인총재는한국인김용이다.

두개의거대한국제기구에동시에수장을배출한나라는우리한국밖에없다.

국제기구나세계적인기업에진출해서일하고있는한국인들의우수한공통점은

‘창의적전문성과근면함’이다.

한국인이라면누구나기본적으로가지고있는덕목이기도하다.

이제는이장점을세계를향해펼칠때가되지않았는가.

그게‘전문가의길’이다.

말이없는사람은걸어서가면된다.-로마의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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