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의대선을앞두고정치의계절이시작됐다.
지금대통령이되겠다고나선사람이열명을넘는다.
사실유권자-국민들을위해서는좋은일이다.
그만큼선택의폭이커지기때문이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은대를이어단독후보였고인민들은선택의여지가없었다.
강냉이도부족한최빈국가,전체주의독재국가,병영국가,수용소국가가그래서
세습됐다.
우리들은어떤물건을사려고할때,
‘고를게없다.’는말을하는경우가있다.
앞에놓여있는상품의질이떨어져골라낼게없다는얘기다.
반대로‘어떤것을골라야할지모르겠다.’고말할때도있다.
그만큼상품의질이고르게좋기때문이다.
연말의대선은어느쪽일까.
사람에따라평가의기준이다르기는하지만크게볼때‘고를게없다’는쪽으로
좀더기울어질것같다.
내놓은상품의질이썩좋다고할수가없기때문이다.
돈,명예,권력.
정몽준은지난7월9일경선불참을선언하면서
박근혜를강도높게비판했다.
‘절대적인지분을가진일인자를중심으로일사분란하게움직이는모습은당내
민주주의가파괴되고있음을보여준다.‘는것이다.
사태가이렇게된것은1차적인책임이비박계인당사자들에게있다고봐야한다.
지금의경선룰은2007년대선후보경선때친이그룹이여론과당내여론을반반씩
반영하자고해서만들어진것이다.
그런데이제와서자기들에게불리하다고그경선룰을바꾸자는것이고당내에서
조차도호응을얻지못했다.
정직하게얘기하면,
한자리숫자의지지율로는가망이없다는것을본인이더잘알고있을것이다.
그런데도경선불참의이유를박근혜와경선룰때문이라고주장하는것은사실
비겁한구석이있다.
정몽준은이미노무현과후보단일화를했을때정치인으로서는맛이간사람이다.
그의지지율은결코한자리숫자를넘지는못할것이다.
그게정몽준의한계이기도하다.
일반적으로선진국을구분,평가하는기준은여러가지가있겠지만,
역사적으로가장큰비중을가지는잣대는돈,명예,권력이집중되어있는가
아니면건전하게분산되어있는가를살피는일이다.
지금까지전세계가아프리카에쏟아부은원조가제대로쓰였다면오늘날
아프리카에는가난한나라가없어야한다.
그러나한줌도안되는사악한무리들이돈,명예,권력을독차지했기때문에
지금도가난하고앞으로도가난할것이다.
선진국은,결론적으로그세가지가분산되어있다.
하나를가졌으면다른것은넘보지않고넘볼수도없다.
사회의감시기능이그러하다.
2010년말기준우리나라의부자는,
삼성의이건희가8조7천여억원으로1위,
다음이현대,기아차의정몽주가6조5천여원으로2위,
그리고현대중공업의오너인종몽준이2조6천여억원으로3위다.
우리모두가분명히하고넘어갈게있다.
이병철,정주영,조중훈가(家)사람들은명예와권력쪽으로오면안된다.
그건이미막대한돈을챙긴그들의몫이아니다.
그건전혀다른사람들을위한몫임을그들도우리도알아야된다.
그래서정몽준은국회의원도내놔야옳다.
그게공평한사회다.
심화되고있는경제양극화는없는쪽만의문제가아님을깨달아야한다.
평등.
-나는뼛속부터서민이다.
아래로부터서러운이웃의기침소리를들으며한길을걸어왔다.
-평등하게잘사는나라,계층이동이가능한나라인평등국가를만들겠다.
-평등국가를만들기위해재벌개혁과경제민주화,보편적복지를강력하게
추진하겠다.
전문대를나온,이장출신임을계속강조하고있는김두관이외치는소리다.
평등(平等)은,
차별이없이고르고한결같은것이다.
인류의긴역사를통해평등은언제나수사(修辭;말이나글을아름답게꾸미는것)
로는존재했지만평등그자체는어떤사회에서도존재한적이없다.
물론앞으로도없을것이다.
인간에게우,열이있기때문이다.
그래서‘불평등이평등’이라는말까지있다.
학명(學名)으로지금의현대인은
‘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다.
지혜와지능이뛰어난인간이란뜻이다.
이호모사피엔스의직계조상인‘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아프리카에나타난것이
약700만년전이다.
그리고진화를거듭한,최근의직계조상인크로마뇽인이나타난3만여년전까지
그길고긴세월동안인류는‘생존경쟁’에서이겼기때문에최후의변종인현대인이
존재하는것이다.
크로마뇽인과네안데르탈인은거의같은시기에겹쳐지는지역에서살았다.
그러나네안데르탈인은멸종했고,크로마뇽인은생존했으며호모사피엔스의
조상이되었다.
크로마뇽인이네안데르탈인을이긴것은동물의뼈로만든‘귀가있는바늘’의
발명때문이었다.
네안데르탈인은사냥한짐승의가죽을말려허리만묶은채그대로몸에두루고
다녔지만크로마뇽인은가죽을재단한후바늘을이용하여저고리와바지는물론
파카와모자,장갑,신발까지만들어서빙하기를이겨낸것이다.
700만년인류진화의역사는‘생존경쟁’에서이긴변종이살아남은역사이며
최후의변종이바로현대인들이다.
그들이비록원시적으로살았다해도경쟁에서이겼기때문에계속생존하고진화
할수있었던것이다.
그래서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는경쟁이라는DNA를가지고있다.
좌파가평등을외치는것은‘경쟁’을악으로보기때문이다.
특히지금과같은21세기의지구촌시대에서‘경쟁력’을잃는다면그국가가살아
남을수있을까.
지금은,아무리작은나라라해도이장출신이경영할수있는국가는없다.
평등한국가를만들겠다는것은아무것도모르고있다는얘기와하나도다를게없다.
변절자.
7월12일자한일간지칼럼에이런글이실렸다.
‘손학규는운동권배신과한나라당배신이라는치명상을씻느라발버둥치고있다.
손학규의경우는스스로콘텐츠에대해서자신감을피력하지만당을옮겨다닌
사람의콘텐츠가아무리좋다한들그바탕의신뢰가없기때문에야권성향의
국민들이받아들이기힘들것이다.‘
그는눈물을흘리며‘결코한나라당을떠나는일은없을것이다’라고다짐했었다.
그모습이아직도눈에선하다.
예를들어같은정당안에서계파를옮기는것은흠이될게없다.
그런데손학규는완전히길건너의딴집으로가고말았다.
자기의변절을감추기위해더과격해졌고,옛집을향해침을뱉는일도서슴치
않았다.
변절(變節)은,
절개를지키지않고배반하는것이며그런사람을변절자라고부른다.
여당에서야당으로,
보수에서좌파진보로,
진지한정치인이라면그게자살행위임을잘알것이다.
손학규는틀림없는변절자이며이딱지는죽을때까지떨어지지않는다.
‘한번배신한사람은반드시다시배신한다.’는말이있고
‘변절자는다시변절한다’는말도있다.
그게시정잡배라면몰라도변절자가한나라의대통령이되겠다고나서는것은
정말파렴치한일이아닐수없다.
어떻게고등교육까지받은인간이그렇게뻔뻔할수있을까.
인간이자기를모르면못하는짓이없게된다.
그얄팍한얼굴에는어디에서도무게를느낄수가없다.
그의지지도가한계를가지는것은유권자-국민들이어리석지않다는뜻이기도하다.
바둑판.
명지대의김정운교수가근자‘남자들의물건’이라는,
조금은야한제목의책을펴냈다.
누구나유쾌하게,즐겁게읽을수있는재미있는책이다.
그래도깊은구석은제대로짚어나간,철학자의책이기도하다.
‘남자의물건을꺼내면인생이살만해진다.
김갑수의커피그라인더,윤광준의모자,그리고김정운의만년필.‘
저자인김정운교수는만년필을수집하는취미가있다.
그가펴내는저명인사들의‘남자의물건’을보면,
이어령의책상,
신영복의벼루,
차범근의계란받침대,
조영남의안경,
그리고문재인의바둑판이나온다.
‘문재인은말중간중간아주나지막하게하,하,하웃는다.
아주사람좋아보이는웃음이다.
그렇다고마냥편안한웃음은아니다.
웃음의발음이아주정확하기때문이다.
아무리재미있는순간에도그의웃음소리는아주정확하게발음된다.
난처한웃음이다.
상대편이지금내입장에동의하는건지,아닌건지도무지파악하기어렵게
만드는웃음이다.
그의표정은항상공손하다.
그의이런태도를기분나쁘게받아들이는사람이‘나쁜사람’이되는그런
표정과웃음이다.‘
김정운교수가문재인에대해자기책에서쓴글이다.
그리고문재인은이렇게말했다.
‘지금제집이저기양산,그계곡저안에깊숙이있는데그옆으로개울이흘러요.
그개울옆에우리집별채마루가있는데거기가바둑두기에딱좋아요.‘
문재인이꺼낸바둑판은생각보다평범한것이었고총각때부터가지고있는것
이라고했다.
문재인은이미중학교때부터바둑을뒀다고한다.
문재인의첫인상은‘선량한얼굴’이다.
그래서그는정치적으로2인자이지1인자는못된다.
1인자를보필하는자리가딱맞는인품인것이다.
1인자에게는독단(獨斷)하고결단(決斷)할수있는독(毒)이있어야한다.
모든책임이끝나는마지막자리에서독이없으면결정을못한다.
선량한사람이갈수있는자리가아니며가서도안된다.
지금은21세기이고,
대한민국은OECD의회권국이자일곱번째의20-50클럽의멤버가되었다.
하나의국가로서정상의자리에선것이다.
따라서국가통수권자이자국민의대표인대통령은여기에걸맞는인물이선택
되어야한다.
1.고등교육은필수다.
세계의눈높이에맞아야하기때문이다.
2.자유민주주의와자본주의시장경제라는우리의이념과체재에대한확고부동한
신념,정체성이분명해야된다.
3.정치적뿌리가있어야한다.
집권했을때,이를구체적으로받쳐줄정치조직과정치적경륜이있어야한다.
4.세계은행,IMF,WTO의도하라운드,
국가간FTA체결등에대해서는전문가수준의학습이돼있어야한다.
지금은경제가정치를앞서가는시대이기때문이다.
5.세계정세를읽어내는수준높은안목이있어야하며,
세계의정상들과거침없이교류할수있는외국어실력이있어야된다.
6.서울에와서세종문화회관의대형파이프올갠을연주한영국의수상이있었으며
시민회관에서클라리넷독주회를가진주한미국대사도있었다.
인간적인폭이그정도는돼야한다.
바야흐로정치의계절이시작되었다.
그래서우리유권자들도눈빛에날을세울때가되었다.
회초리를아끼면아이를망친다.-중국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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