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소외.
먼저스마트폰과소외에대해

정확한내용적이해를가질필요가있다.

많은경우우리들이어떤대상에대해가지고있는개념은포괄적일수는있어도

그정확도에서는떨어지는게사실이다.

말-언어-단어는사유-생각의결과물이기때문에그개념이정확해야학습효과를

높일수있다.

지금우리들의일상생활을거의완전하게장악하고있는IT기기는스마트폰이다.

전국민의절반정도가그것을가지고있을정도다.

스마트폰-smartphone-은,

휴대폰과개인휴대단말기(PDA)의장점을결합한것으로

휴대폰기능에일정관리,팩스의송,수신및인터넷접속등의데이터통신을결합시킨

것이다.

가장큰특징은완제품으로출시되어주어진기능만사용하던기존의휴대폰과는

달리수백가지의다양한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사용자가원하는대로설치

하고추가,또는삭제할수있다는점이다.

삼성과LG가개발한스마트폰은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에의한것이며

휴대폰에초소형컴퓨터를결합한것이라고할수있다.

한편소외(疎外)는,

특히현대인들사이에크게회자되는단어이며

인간의인간성,인간관계,생활방식의변화에서그심각성을더해가는대표적인

현대언어이기도하다.

이단어의일차적이고상식적인의미는,

남에게따돌림을당한것같은느낌이지만,

철학적측면에서의해석은그의미가전혀다른것이다.

스마트폰소외의경우후자의뜻이더크다.

인간-사람은사회공동체안에서정상적으로살아가기위해서는여러가지활동과

수많은관계를유지하게된다.

직장에나가생산적인일-노동을하고,그대가로보수를받는다.

이돈을생활비로쓰기도하고,적금이나개인연금,또는주식이나펀드에투자할수도

있다.

또인간은수많은다른사람들과의여러가지관계를가지게된다.

이때그돈의주인은사람-인간이며,

관계를유지해나가는주체도사람이다.

이게정상적이다.

반대로,

돈이사람을부리고,관계가사람을속박,종속시킨다면그게바로소외다.

특히그외적(外的)인것들이강제적으로인간을지배하는경우심각한소외현상

이라고부르게된다.

점심시간의중국음식점,

이집은음식을맛있게하기때문에비교적손님이많은편이다.

따라서식탁의배치가조밀하다.

옆테이블의웬만한대화도잘들리는편이다.

내가앉은식탁을중심으로할때,

오른쪽에는나이지긋한부부가몇가지요리를시켜놓고식사중이었다.

그들은나직한소리로계속얘기를나누고있었으며부인은요리를잘게잘라

남편의접시에옮기기도했다.

정말백년해로하는,금실이좋은부부로보였다.

그들은교양이있는분들이었으며옆테이블에방해가될까봐작은음성으로

얘기를나누었다.

그때전화의벨소리가들렸다.

부인은핸드백에서스마트폰을꺼내들고통화했다.

얼핏듣기로는딸과통화하는것같았다.

부인이말했다.

‘지금네아버지와식사중이니나중에내가전화하마.’

그리고스마트폰을핸드백에넣고식사를계속했다.

그부부의경우스마트폰은적절하게사용하는문명의이기이며사용주체는

그부인이다.

왼쪽테이블에는젊은부부와초등학교3,4학년정도로보이는남매가앉아있었다.

식탁에반찬이놓여있는것을보니식사를주문하고기다리는중이었다.

그런데한가족인네사람은서로쳐다보는법도없고,어떤얘기도나누지않았다.

사실,한가족의외식시간은가장즐거운때이며서로가많은얘기를나누어야하는

중요한시간이기도하다.

그런데네사람은각자자기의스마트폰을꺼내들고열심히조작하고있었다.

주문한음식이나온후에도,

한손으로는음식을먹으면서다른손으로는계속스마트폰을조작하고있었다.

네사람모두가그랬다.

그건정말생소하고놀라운광경이었다.

(그후에관심을가지고살펴보니뜻밖에그런가족은많았다.)

생각이있는부모라면가족의단란한외식시간에스마트폰을쓰지않도록배려

해야된다.

특히부모가먼저솔선해야한다.

그들은식사를끝내고나갈때까지서로에게말한마디건네지않았고눈길을

마주친일도없었다.

스마트폰이한가정을완전하게지배하는,‘소외현상’이그러했다.

가장가까워야할‘가족의관계’가파괴되는살아있는현장이기도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해11월12일‘2011년하반기스마트폰이용실태’를발표했다.

19세에서59세사이의스마트폰이용자4000명을대상으로인터넷설문을

통해얻어진자료이기도하다.

스마트폰이용실태에서,

12-18세의청소년들은

음악듣기와게임,오락이85,7%로가장높았다.

19-59세의성인들은,

알람,시계가89.3%로가장높았고,

달력,일정관리가79.6%로나타났다.

최근1개월이내에모바일앱을내리받았다는응답자는전체의77.4%를차지했으며

내려받은모바일앱의종류는

게임과오락이78.6%로가장많았다.

고가의스마트폰과비싼통신료를감안할때,

음악듣기,게임과오락그리고알람과시계,달력과일정관리가가장높은비율로

사용되고있다면스마트폰은‘창의,생산성’과는무관한IT기기가된다.

본래인터넷사업전반이고용창출에기여하는바는미미하다.

구조가그러하다.

스마트폰역시‘창의,생산성’과는무관한것이확인되는바그것에의쏠림현상자체가

비용대효율면에서충분히문제가될수있다.

그게가계의지출에서차지하는비중이크기때문에더그러하다.

수시로이메일을확인해야하거나,

최신정보를접하지못하면불안하고초조해하는이른바‘정보중독’으로고통받는

사람들이급속히늘어나고있다.

더구나첨단정보기기인스마트폰의보급으로정보중독은급속하게진행되어그

심각성이커지고있지만정작본인들은그유해성을깨닫지못하고있는경우가많다.

스마트폰을쥐고있지않으면불안해지고,

계속열어보지않으면견디기어려운수준이라면이미심각한중독현상으로봐야한다.

연세대세브란스병원정신의학과의김어수교수는,

‘마약과술,도박처럼계속이메일을확인하고,

스마트폰을손에쥐고있어야위로가되고,안도감을느낀다면이미중독된것으로

볼수있다.‘고진단한다.

더큰문제는,

스마트폰에시선을고정하는현상이일상화되었다는점이다.

의식의일시적인맹목(盲目)현상이손바닥만한모니터속에고정되어이에협착,

매몰되면서그놀라운집중으로주변을보지못하고,

모니터속의선정적이고선동적인영상과자극적인언사만이진실이라고속단,

사실을오해할수있게된다.

진지하게,깊이생각해야하는패러다임이설자리를잃고있는이런현상은토론문화의

부족과함께자기의편협한생각을폭력적으로표현하는부작용을낳게된다.

SNS의폐해가대표적인케이스다.

우리의옛격언에

‘지나침은모자라는것만못하다.’는게있다.

모든것은적당할때가가장좋다는의미다.

연세대의김어수교수는,

‘정보중독에서벗어나기위해서는디지털단식이필요하다.

정보중독에빠지지않으려면일의몰입시간과휴식시간을확실하게구분하려는

노력이필요하며,

휴대폰을일정시간꺼놓고명상하는등두뇌에휴식을줘야한다.

무엇보다중독은더좋은다른것에서행복을느낄때비로서극복할수있다.‘고

충고한다.

독일언론인크리스토프코흐는

2010년안터넷과스마트폰을40일동안끊고살아봤다.

처음엔불안과조바심에시달리다우울증과홧병까지앓았다.

스마트폰이없는데도허벅지부분이부르르떨리는‘유령진동’도느꼈다.

그러나40일의디지털단식이끝났을때

‘안정과집중’의시간을되찾았으며그체험기를‘아날로그로살아보기’란

책으로펴내기까지했다.

중독은그게어떤것이든인간,인간성자체를좀먹는무서운현상임을깨달아야한다.

이제이야기를다시중국음식점으로돌려보자.

그노부부는스마트폰을적절히사용하는주체적인분들이다.

가장바람직스러운경우라고할수있다.

아무리첨단의IT기기라해도그것이인간을지배해서는안된다.

또지배하게해서도안된다.

젊은부부의네식구는’소외된가족’이다.

스마트폰이가족사이의’인간적인관계’를단절했기때문이다.

아마그집애들은집에서도자기방에서부모에게문자를보낼것이다.

같은지붕아래서딴나라처럼멀리사는것이다.

그런데이렇게상징적인양쪽테이블사이에끼어있는나는휴대폰이없다.

이메일은물론,블로그를운용하고트위터와페이스북의계정도가지고있고,

인터넷뱅킹까지하는수준이지만지금의내생활방식에서스마트폰은쓸일이

없기때문이다.유선전화만으로도충분하다.

내노후생활이지향하는일차적인목표가’자유’이기에그렇다.

그게없으면죽는줄아는사람들에겐도무지이해가안되겠지만사실이그렇다.

스마트폰도사실은반드시있어야하는물건이아니라는뜻이다.

그것없이도충분히풍요롭게살수있다.

지난5월20일,

미국의보스톤대학졸업식에참석했던구글의에릭슈미트회장이축사를했다.

‘스마트폰이나컴퓨터의끄기버튼을찾으라,

하루한시간씩이기계들을꺼놓고사랑하는사람들의눈을들여다보고

진짜대화를하라,

휴대폰이나컴퓨터의스크린에서눈을떼고주변사람들과세상을직접느끼고

맛보고냄새맡으며맞부딪힐기회를많이만들라.

기술은수단일뿐그자체로는아무일도할수없다.

여러분이기술을지배해세상에기여해야지그기술에휘둘려서는안된다.

기술을지배하는것은휴머니즘과기업가정신이다.

인생은반짝이는모니터속에서살아지는게아니며소셜미디어의업그레이드안에

있는것도아니고친구로등록된사람들의숫자에있는것도아니다.

인생은당신이누구를사랑하고어떻게살아야하는지,누구와여행하는지에

달려있는것이다.’

세계적인첨단기업구글의진정한힘이어디에있는지를알게해주는대목이다.

그게어디든,

사람들은스마트폰의모니터를열심히들여다보고있다.

소외된인간들이왜소(矮小)해지는현장이다.

인간은그근본에서아날로그적인존재다.

결코디지털화하지않는다.

그래서디지털은아무리발전해도아날로그의인간이사용하는수단일뿐이다.

지금,온갖중독현상앞에서있는우리들에게필요한것은균형감각이다.

어느한쪽으로치우치지않는안정된상태가요구되는것이다.

지금같은한쪽으로의쏠림현상은개인의생활에도유익하지못하며사회공동체도

건전하고정상적인발전을할수가없다.

삶의질에서균형이깨지고있기때문이다.

움베르토에코는’인터넷’도앞으로는사라질것이라고예언했다.

스마트폰역시다른것으로대체되는일시적인하나의수단일뿐이다.

인간이그것에매몰되어소외된다면그보다더큰불행이어디에있겠는가.

스마트폰이쏟아내는빠르고많은정보는모두가아직은날것들이다.

선택하고,분별하고,익혀서활용하는것은인간의넓고깊은지식이다.

그리고그지식은’읽기’를통해서만얻을수있다.

가장높은빈도로쓰이고있는낱말은’나’와’너’라고한다.-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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