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우리들이살고있는21세기는,
글자그대로’정보화시대’라고할수있다.
매일매일물량적으로엄청난정보에쉬운방법들로접근하면서살고있다.
전에는일부계층이독점했거나,
접근방법을독점했던관료들만의’특권’이이제는거의보편화됐고평준화됐다.
특히계속업그레이드되고다앙해지는스마트폰의각종’엡’들은가장빠르게,
편리하게많은정보들을이기적으로,선택적으로사용할수있게해주고있다.
한편인터넷의세계는,
글자그대로밖으로열린’창’을통해세계를읽어내고파악할수있게해준다.
뿐만아니라천문학적숫자의큰돈이키보드하나로쉽게국경을넘나드는
‘신금융업’의시대이기도하다.
이제정보는그게어디에서발생되든실시간으로전세계에퍼진다.
싸이를빌보드차트꼭대기에단시간에밀어올린게바로유튜브다.
삼성전자는지난달초독일의베를린에서열린유럽최대가전전시회IFA에서
‘아티브’란브랜드의컨버터블PC를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내놓은새로운운영체계인’윈도8’이장착된이신제품은
말하자면휴대중사용이편리한태블릿PC의장점과작업속도가빠르고키보드가
있어편리한노트북PC의장점을결합시킨신개념의제품이다.
한전자업계의관계자는,
‘대부분의이용자가컴퓨터로원하는일을다하려면태블릿PC말고도데스크톱
이나노트북이하나더있어야한다는불편을느껴왔다.
이제컨버터블PC만가지고있으면추가로더컴퓨터를살필요가없다는점에서
경쟁력이있다.’고했다.
그동안애플이구축해놓은컴퓨터시장의거대한트랜드가바뀔수도있다는얘기다.
평소에는실내에서노트북PC처럼쓰다가외출할때는화면만그대로뽑아들고나가
태블릿PC처럼쓸수있는이제품은HP와소니도곧출시,애플의아성에도전한다.
정보의전달체계가급격하게진화하고있는것이다.
외국을여행하는경우,
‘아는만큼보인다.’는말은참이다.
같은일정으로같은지역을여행해도여행지에대해아는게없는사람은가이드의
설명만큼만보게된다.
그러나사전에여행지에대해공부한사람은더넓게,더깊게여행지를체험할수있다.
같은투자에대해그소득은현저하게차이가나는것이다.
결국정보도마찬가지다.
홍수처럼쏟아져나오는정보속에서자기에게필요한것을골라익혀먹는것은개인의
‘역량’문제다.
말하자면’아는만큼만얻는것’이다.
재미있는사실은,
속도를자랑하는IT기기들만으로는’판단과분별력’을얻을수없다는점이다.
그것은각종모니터는언제나일별하는대상이기때문이다.
엄청난물량과속도자체에서는’지식’이축적되지않는다.
그이유는인간의뇌에입력되는방법이다르기때문이다.
이점은우리모두가언제나명심하고있어야할중요한전제다.
‘아는만큼보인다’고할때,
그앎은축적된’지식’이다.
그리고지식은반드시,변함없이’읽기’를통해서만얻을수있다.
읽기는대표적인아날로그방식이다.
예를들어여행지에대한사전공부는단편적으로빨리전해지는정보가아니라입체적인
‘문화사’공부이기때문에상당량의종이책을읽어야한다.
지금도매일200여종이넘는책들이쏟아져나오고있다.
‘책’은문화적인상품이기때문에인류가존재하는한없어지지않는다.
종이에인쇄된글을읽는다는것은,
생각하고,판단하고,분석하는정신작업이병행되기때문에가장정확한내용으로
압축되어뇌에입력된다.
그렇게입력된내용들의축적이’지식’이되는것이며이지식이홍수같은정보속에서
알맹이를선별해내는기능을하게된다.
물론날것을익히는기능도그안에있다.
IT기기가진화하고발달할수록’지식’도더많아져야하는소이가그것이다.
지금53세인원기찬씨는,
세계적기업인삼성전자의부사장이며삼성전자의21만명(국내10만,국외11만)직원의
인사를총괄하는’인사팀장’이기도하다.
말하자면삼성전자를구성하고,움직이고,발전하게하는원동력인’인력관리’의최고
책임자인것이다.
그는신입사원선발의요체로서
‘그사람의입체적사고력-생각하는능력을본다.’고말한다.
그는대학교의초청으로강연할때마다강조한다.
‘여러분,
스팩을쌓기보다자기만의스토리를만들기위해노력하라.
그리고판단력을키우라,
판단력을키우는데는종이신문만한게없다.’
원기찬씨는대단한신문예찬론자다.
아마도수많은사람들을면접,그중에서삼성전자사람을뽑고관리하는일을하면서
얻은체험적인이유때문일것이다.
스팩보다판단력을강조하는것은날것을익히는’기능’이왜중요한지를절감하고
있다는얘기다.
이제그의종이신문예찬론을들어보자.
‘반드시종이신문을읽으라고권한다.
신문에선내가보고싶거나보기싫거나,
또내가좋아하는사람이나싫어하는사람이야기까지골고루볼수있다.
그런것을통해종합적판단력을키울수있다.’
그는인터넷으로뉴스를접하는세대들에대해서도비판한다.
‘인터넷에는낚시성제목을단이야기나여론을호도하기위한기사가넘쳐난다.
이분법적사고의틀을이미답습한데다뉴스까지도보고싶은것만골라보면
이분법적사고가심화된다.
사회의흐름을균형있게보지않고자꾸한쪽으로쏠리게되는것이다.’
그의지적대로네티즌들이가지고있는특성중하나가순간적인쏠림현상이며이것은
전적으로아는것-객관적지식이크게부족하기때문에생기는병폐다.
균형감각을가질수없다는것은반쪽인생이라는의미다.
근자의SNS기능은여기에부채질을하고있으며정상적인사람들을’편식’의
골목으로몰아가고있다.
생각해보면무서운일이다.
원기찬부사장은,
종이신문이가지고있는장점에대해이렇게설명한다.
‘인터넷에는온갖뉴스가떠다닌다.
스피디하고리얼타임으로접할수있다.
그런데역설적으로요즘같은바쁜시대에는그수많은정보를어떻게재단해필요한
정보만습득하느냐가더중요해진다.
종이신문은인터넷처럼무한확장되는것이아니라제한된공간에독자들이알아야
할것을골라싣는것이다.
그래서유용하다.
기사의질도차이가있다.
인터넷은팩트나열에루머성내용까지여과없이올린다.
종이신문은다양한측면과내용들을입체적으로보여주면서판별할수있게해준다.’
최첨단디지털매체들을만드는삼성전자가종이신문의중요성을강조하는것은
모순이아닌가하는질문에대해그는,
‘모순적이지않다.
정보화이후너무디지털적인것만부각했다.
사회가균형발전하려면아날로그적요소가가미돼야한다.
예측과달리10년이지난지금종이소비가줄어들지않고더늘어난게그증거다.’라고
말하고있다.
구글코리아의미디어엔모바일팀장인김태원(32)씨는이렇게말한다.
‘IT처럼빨리변하는분야에서는쌓아놓은지식보다지식을쌓아가는변화를읽어내는
능력이필요하다.
라디오가세상에나온뒤5000만명이듣기까지는38년이걸렸다.
인터넷은4년,아이폰은3년이걸렸다.
하지만아이패드는80일걸렸다.
이토록무섭게변하는세상의흐름을간파하고주도하기위한관점을,
나는종이신문에서얻는다.
신문기사에는관점이담겨있다.
신문하나를읽으면기사수만큼의여러가지관점을알수있다.’
구글과같은첨단IT회사에근무하는경력사원이종이신문의기능을설명한다는것은
체험적인얘기라고할수있다.
‘디지털기업구글에출근하는내손엔아니패드가아니라시집이들려있다.
스티브잡스도인문학과기술을융합할새시각이무엇일지평생고민했다.
같은현상을다르게볼수있는눈을길러주는것이시이며읽기다.
변화하는관점을가질수있어야창조할수있다.’
서울대의심리학과곽금주교수는,
육사의초청강연에서
‘읽기는자신이경험한것과똑같은상상력을만들어준다.
상상력이뛰어나야타인,다른것을이해하는공감능력이발달하고사회에서의성공할
확률도높아진다.’고강조하면서
‘제대로된읽기를하려면반드시인쇄된글자를읽어야한다.
아침일과중하나가종일신문을읽는것’이라고했다.
곽교수는또
‘같은기사를온라인으로보는것보다종이신문으로읽는쪽이요점을제대로파악하고
주제와내용도꽉잡을수있다.’고했다.
인터넷신문이보는-일별하는것인데반해종이신문은읽는-생각하는기능적차이가
있음을강조하고있다.
입력되는방법과내용에서전혀다르다는얘기다.
삼성전자의원기찬부사장은신입사원면접때신,언,서,판중그사람의판(判)을본다고
했다.
身,言,書,判은인물을평가하는기준이되는
용모와풍채,말씨와언변,글재주와글씨를쓰는솜씨,사물에대한판단력의네가지
조건으로지난날관리를뽑을때조건으로삼았던근거들이다.
그는’판-判은그사람의입체적사고력-생각하는능력을보는것이다.’라고말하면서
요즘젊은이들에게이판이부족하다고지적한다.
현대인들,특히젊은이들이가지고있는큰착각은,
‘보는것’을’읽는것’으로알고있다는점이다.
보는것은그대상이지나가면잊어버린다.
기억한다해도잠시뿐이다.
그러나읽는다는것은’생각하는정신작업’이기때문에뇌에입력이된다.
같은문장이라도언더라인하고,사전에서단어의의미를찾아기록하고,자기의생각을
메모하는등의행위는고도의학습기능이다.
그래서’많이읽는사람은못당한다’는말이생겨났다.
아는만큼만보이듯이
아는만큼만판단하고,분별하고,선택할수있다.
그폭의차이가곧사람사이의차이인것이다.
정보화시대를사는현대인은균형감각을가지기위해’읽기’를소홀히하면안된다.
읽기는내공이며,무게이며,무게중심이다.
그안이,꽉찬사람은넘어지지않는다.
넘어져도곧다시일어서는복원력을가지게된다.
우리들에게는디지털도아날로그도똑같이필요하고중요하다.
가장위험한것은한쪽으로쏠리는현상이다.
균형을잡는다는것,
이건정말호모사피엔스인인간만이가지고있는놀라운능력이기도하다.
나는세아이가자라나는모습을지켜보면서그들이배우는역사가
내가그나이에배웠던것에비해훨씬부족하다는불편한감정을
느꼈다.-니얼퍼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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