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DavosForum은,
매년스위스의다보스에서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orldEconomicForum’연차총회의통칭이다.
세계각국의정계,관계,경제계의수뇌들이모여각종고급정보를교환하고,
세계경제발전방안등에대해심도있는논의를한다.
민간재단이주최하지만국제급인사2000여명이모여약1주일에걸쳐각분야별로
토론하며,
세계적인중대발언이나오기도하고극비리에수뇌들의비밀회의도열린다.
21세기현재,
‘다보스포럼’은진정한의미에서수준높고격조높은‘국제무대’다.
이무대에우리의박근혜,문재인,안철수후보를세워보자.
‘꿔다놓은보릿자루’는이럴때쓰는말이다.
실력,전문성,국제적지명도그리고그지도력에서세사람은완전히국제시골뜨기
들이다.
족탈불급(足脫不及;맨발로뛰어도미치지못한다는뜻.)의우물안개구리들이기
때문이다.
순수한우리말에‘초라하다’는게있다.
겉모양이나옷차림이호졸근하고궁상스럽다는뜻과함께보잘것없고변변치못하다는
의미도있다.
사람이‘초라해보인다’고할때
겉모습뿐아니라인간적으로부족하다는의미를함축한다.
지금대통령이되겠다고나선세사람의후보들을보면가장먼저떠오르는생각이
‘초라하다’는것이다.
대통령이라는자리에걸맞는인물은못된다는얘기다.
대통령은지도자이며,지도자라면걸출한면모도보여야옳다.
우리나라는그동안제17대까지11명의대통령이그자리에재임했다.
그중‘민족의지도자’는이승만과박정희뿐이다.
국제무대를뛰어다니면서세계적인안목을가졌던이승만이있었기에자유민주주의
국가를건설할수있었으며6.25전쟁을유엔군의승리로이끌수있었다.
박정희의무서운집념과애국심은드디어대를이어내려온가난의질긴줄을끊었다.
두사람모두공과(功過;공로와허물)가있지만공이더컸다.
그리고그공은결정적인것이었다.
다음대통령의임기는2013년부터2018년까지다.
그임기동안세계는전에겪어보지못했던수많은난국을만나게된다.
가장큰문제는‘경제의높은파도’다.
그동안제1세계의선진국으로군림해왔던나라들이‘국가채무불이행’이라는초유의
사태앞에서시스템이무너지고있다.
그여파는소비위축으로이어지고이는그대로시장이좁아지는위기로이어진다.
수출로먹고사는우리에게는이미직격탄이날아왔으며적어도5년에서10년간은
저성장의늪에서헤어나지못할것이다.
그리고세계적으로늘어나는인구에대한식량위기,
줄어들고있는자원전쟁,특히화석연료의공급은이미불안한조짐이나타난지오래다.
환경파괴와그재앙은봄마다날아오는황사현상으로실감할수있는정도다.
이상한것은거의모든나라에서경제사정이어려울수록경제양극화현상이더심화
되고있다는점이다.
중국공산당이가장두려워하는게분배구조와부패때문에생기는내전이다.
중국의오랜역사에서내전보다더무서운것은없었다.
가깝게,그리고멀리서지구촌은여러어려운문제로중병을앓고있다.
그게누구든한나라의지도자라면피해갈수없는무거운과제들이다.
대통령이되겠다는세명의후보를아무리뜯어봐도임기동안닥쳐오는지구촌문제에
대해서는아는게별로없는것같다.
도무지모두가그건남의일인줄알고있다.
날아면날마다말꼬리를잡고싸우느라우물밖은볼짬도없다.
자고로모든지도자는,
‘나를따르라’고외칠수있어야한다.
그건방향을올바로잡았다는얘기이며방향을잡았다는것은‘감’을가지고있다는
의미다.
신념과결단력이그것이다.
그래서대통령은배의브릿지에서있는‘선장’에비유된다.
배의모든기능이아무리완벽해도방향이잘못되면좌초한다.
그래서,선장은바다에서는‘신’이다.
지금세후보의면면에서는선장의노련함과지도력,판단력,결단력이전혀보이지
않는다.
우리들에게그렇게걸출한인물이없는가하는한탄이절로나온다.
세후보모두대통령감은아니라는생각을지울수가없다.
그래서불안하고답답하다.
정말한심하고기가찬것은,
세후보모두모든곳에가서그곳사람들이듣기좋은말만하고있다.
매일쏟아져나오는선심성공약이지켜지지않는다는것은우리모두가경험을
통해익히알고있다.
여기에는,
각캠프에‘두뇌’가부족한이유도있다.
수준미달의참모들이그때그때메모해주는말들을읽어갈뿐,
자기의꿈,철학,신념에서나오는설득력이없다.
그리고아무도‘쓴소리’를하지않는다.
이보다더큰위험신호는달리없다.
온갖잡동사니공약들은표만얻으려는술수일뿐이다.
그중누구라도‘이건이래서안된다.’고외치면우리들은그사람을믿을것이다.
세상에서가장약한게후보자라고는하지만지금의현상은그이상이다.
약한정도를넘어비굴하기까지하다.
어떻게그런위인들이지도자가될수있단말인가.
이런경우를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부른다.
말이안된다는얘기다.
나는오래동안의회사생활을통해내수시장은물론수출입업무를담당하면서
현장에서‘실물경제’를익혔다.
이세상에서각종무상복지와반값등록금은존재할수없는초경제적발상이다.
솔직히말하자면경제문제에무식하기때문이고
더노골적으로말한다면표를얻기위해서는나라라도팔아먹을수있다는뜻이다.
세사람모두경제에대해서는그기본이되어있지않다.
반대로알면서도그런선심공약을남발한다면대명천지에대놓고사기치는것이다.
그보다더한국민-유권지에대한우롱이어디에있겠는가.
이유없이대기업들을때리는경제민주화는불경기의부매랑이되어돌아온다.
바르게벌어제대로가지고있는부는존경받아야한다.
척결해야하는것은‘부패와부정’일뿐이다.
경제민주화가뭔지는자기들도잘모를것이다.
표에급급하다보니,
문사철(文史哲)이없다.
지금대한민국의하드웨어는이미선진국수준이다.
우리부부는빠리에서중산층프랑스인가정에서한달을민박한일이있다.
그집은학교교사의가정이었다.
결론부터말하자면물리적으로그가정은우리집만못했다.
거주,식생활,소비수준에서평균적인한국가정에미치지못했다.
그러나그들이가지고있는문사철은압도적임을실감했다.
우리부부가‘마르모땅’을다녀온날비로서그들은우리를자기들과같은수준에
놓고모네에대해대화했다.
우리에게는정신문화,가치관의정립,자기정체성확립에서서둘러자리매김하지
않으면안되는숙제가있다.
세사람입에서문사철은언급조자되지않고있다.
대통령의의무중하나가‘민족문화의창달’임을알고나있을까.
매일매일쏟아내는말들은모두가돈과물질에대한것뿐이다.
값과가치는다르다는개념조차느껴지지않는다.
대한상공회의소가전국500개기업을대상으로설문조사를실시한결과,
차기대통령이최우선적으로추진해야하는현안은경제문제였다.
경기부양,물가안정,일자리창출,가계부채관리의순이었다.
네가지우선순위중쉬운건하나도없다.
세계경제가어려워질때내수시장이큰나라들은결정적인타격은받지않는다.
경제학자들은안정적인내수시장을위해서는그나라의인구가1억이상이어야
한다고진단한다.
결국우리는수출로먹고사는나라다.
국민-유권자가요구하는최우선경제현안에대해그게결코쉬운문제가아니라고
말하는후보가없다.
모두가듣기좋은말만매일반복해서남발하고있는데무엇으로어떻게실천하겠다는
각론이없다.
사실있을수가없는것이다.
결국은돈얘긴데그건바로세금이다.
각종복지를외치면서그게세금으로돌아온다는얘기를하지않는것도일종의
사기다.
그들이쏟아내는말에전혀신뢰가가지않는게그때문이다.
나는1960년부터대통령선거에서투표해왔다.
이승만에서이명박까지그랬다.
그런데,
이번같은대선은처음이다.
투표일이코앞인데아직누가최종후보인지도모르고있다.
정말놀라운현상이아닐수없다.
후보간정책들둘러싼치열한공방-토론도없고,
매일쏟아내고있는공약에대한타당성논쟁도없다.
지금모두의관심은야권후보단일화에만쏠려있다.
제대로된후보검증을위한물리적인시간이없다.
사실은그렇게끌고가는사악한의도도엿보인다.
이게어떻게제대로된대선이란말인가.
한나라의대통령이되겠다는사람들이이렇게쩨쩨하고좁쌀같다면우리의
내일이비참해진다.
진정한애국자도,지도자도보이지않는다.
오직표를차지하기위한땅뺐기만있을뿐이다.
정말초라한몰골들이다.
아내가풍경화를그리기위해시골동네에갈때가끔따라나설때가있다.
아내가이젤을세우고그림을그리는동안나는차안에서음악을듣거나책을읽거나
글을쓴다.
한번은어떤시골동네초입에서아름답게이어져있는집들을그리게되었다.
마침바로앞에있는농가툇마루에촌노몇분이앉아있기에다가가봤다.
그들은뜻밖에도박정희에대해얘기하고있었다.
슬그머니끼어든나는박정희의독재와반민주적인측면들을얘기하며그들의반응을
살펴봤다.
강단이있는얼굴을하고있는노인하나가결연하게말했다.
‘우리동네초가지붕을다걷어내고함석을올려준게그분이고
달구지가겨우다니던길이넓어지고포장된것도그분덕이다.‘
그곳에는박정희의크고깊은족적(足蹟-발자취)이있었다.
단신(短身)의그는거기에거인(巨人)으로남아있었다.
이승만과박정희가‘지도자’인것은바로그들이남긴크고깊은족적때문이다.
지금우리모두에게는그런거인들의출현이어느때보다도절실하다.
뒷맛이좋은것이선이고뒷맛이쓴게악이다.-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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