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개인에게도어떤계기,때가있듯이

나라에도‘때’가있는게역사의기록이다.

1970-90년대의압축성장으로우리는이미세계의주목을받기시작한신흥개발국

이었으며이제는세계10위권안에들어있는경제대국이기도하다.

UN사무총장과세계은행의총재가한국인이며지금은주한미국대사도한국계

미국인이다.

6.25전쟁이끝난잿더미에서이제는첨단산업에서세계1위를달리는나라가되었다.

그외형에서는이미선진국에접근해있는것도사실이다.

이러한상승곡선은당분간계속될것으로기대되고있기도하다.

그래서우리들에게지금은국운상승(國運上昇)의‘때’라고말할수있다.

따라서하향곡선이시작되기이전에그내용에서도선진국이되지않으면안된다.

역사에는수많은나라들이‘때’를살리지못하고주저앉은사례가많다.

그런의미에서2013년은하나의튼튼한매듭을만들어성장의높이를더해야하는

해가돼야한다.

2013년은제18대대통령이그임기를시작하는때이기도하다.

그래서무엇인가를새로운각오로시작할수있는적절한타이밍이기도하다.

국가의발전은물량과함께국민들의의식구조,정신에서도일어나야균형을잡을수

있다.

특히우리들에게는이제외형보다는내실을더다져야할시대적숙제가있다.

그리고무엇보다중요한것은그내실들은거창한구호가아니라일상안의작은일들

에서시작되어착실한결실을맺어야한다.

정치,

정치는더러운것이지만그것없이는국가가운영되지않는다.

2013년에정치가꼭해내야하는첫번째쇄신은,

‘정당공천’을없애는일이다.

지역구유권자들이선출한대의원이유권자가아니라공천권을쥐고있는위만쳐다보는

동안그밑에서는온갖비리와부패,무능이자리잡았다.

지역구와유리된대의제는진실된의회민주주의가될수없다.

악명높은‘정당공천’만없애도정치는제자리로돌아갈수있다.

정치개혁1순위가바로그것이다.

경제,

세계경제사정의악화로2013년의우리네살림은더팍팍해질것이다.

우리는그동안잘먹고,잘입고,잘살았다.

뿐만아니라과소비에사치스러웠고낭비도심했다.

에어컨과난방기를켜놓은채가게문을열어놓고장사하는나라는우리밖에없다.

그러다보니그게습관이되고타성이되어조금만어려워져도비명을지르고참지

못한다.

지니계수로볼때우리나라의경제양극화현상은결코심한수준이아니다.

OECD에서는오히려양호한편이다.

대부분의아우성은그래서상대적박탈감때문이다.

이제밖에서시작된경제의어려움을통해

‘제분수에맞게사는법’을배우게됐다.

근검절약하고검소하게사는게옳다는것을피부로느끼게될것이다.

일자리는줄면줄었지절대로늘어나지않는다.

공정의자동화,생산공장의해외이전,투자의기피와생산시설의감소,해고에

따르는진통,투자와인사사업계획등기업주의고유권한에도전하는강성노조가

있는한일자리는늘어나지않는다.

야권의‘희망버스’는여기에기름을부은격이됐다.

특히백수들의‘내가원하는일자리’는거의가망이없다.

그게어디든사람들이밥먹고떠난식탁을보면‘하늘이무섭다’는생각이저절로

든다.

음식이그렇게많이버려지는것은악이며죄다.

버는게100원인에쓰는게120원이라면그집이거덜나는건당연하다.

2013년의화두는,

그래서‘근검절약’과‘분수에맞게사는것’이다.

달리무슨방법이있겠는가.

사회.

우리가선진국이라고부르는나라들은모두가‘상식과원칙’이통하는사회다.

그래서사람살기가편하고특히안정감이있다.

그분위기를지켜내는게엄격한공권력이다.

선진국일수록이공권력의힘은막강하다.

우리처럼공권력의집행기관인경찰이동네북이되어얻어터지고밀린다면선진사회로

가는길은요원할수밖에없다.

먼저경찰스스로가큰반성을해야하고정치권에서도경찰을밀어줘야한다.

동시에우리들도급하면찾는게경찰밖에없다는현실을인정해야한다.

공권력이살아있으면,

범죄가줄고비리와부정이감소한다.

여기에더해검찰이더독립적이어야하고

사법부는‘물정공부’를더해야된다.

더이상‘판사마음대로’하면그나마남아있는신뢰도없어질것이다.

2013년은,

공권력이살아나는해가되었으면한다.

경찰의대우를획기적으로개선,일류들이모여들게해야한다.

결국그게무슨일이든‘사람’이하는게아닌가.

우선지나치게사치스러운각경찰서서장실을지금면적의4분의1로줄여야한다.

실로온갖부패와비능율의뿌리가거기에있기때문이다.

문화.

우리나라의문화는‘영상문화’가잡고있고,

영상문화는‘막장드라마’와‘연예계’가쥐고있다.

그래서그문화는진정한의미의사회문화는아니다.

계속딴따라수준이다.

문화는인간의정신생활에양식을공급하는최고의루투여야옳다.

대단히상징적인얘기이긴하지만,

국악프로그램을시청해보면,

그의상의화려함은극치를달리고있다.

그러나공연내용은콘텐츠가없다.

외화내빈이그것이다.

여기에는시청료를불법강제징수하고있는공영방송KBS의책임이제일크다.

시청률경쟁이방송문화를나락으로떨어지게한것은모두가아는일이다.

결국상업주의가근본을흔들고있는것이다.

지금우리사회의온갖혼돈은상업주의에서비롯된게대부분이다.

일찍이법정이하신말씀이있다.

‘광고에저항하라.’

상업주의에서얼마나벗아날수있는가가대답이될것이다.

문화전반이어떤적정수준에이르기위해서는TV방송에종사하고있는사람들의

‘자기반성’이최우선이다.

교육.

어떤사회학자가이런얘기를했다.

‘사람들이족보를따지는것은

우리조상은노비가아니었다는것을증명하기위해서다.‘

일리가있는말이다.

조선시대는양반,상민,노비의신분사회였으며그것은세습되는계층이었다.

광복과6.25전쟁을겪으면서이신분사회가붕괴되어

하위계층의‘신분상승’욕구가입시경쟁으로연결,공교육이훼손되고청년백수를

양산했다.

지금의청년실업군은그런바탕을깔고있는,수요가없는공급과잉이빚어낸비극

이다.

지금21개인마이스터고등학교가내년이면35개정도로늘어난다.

졸업생전원이취업되는전문대도이미여러곳이다.

이제는대학진학율이떨어져야하고참교육,인성교육을시작할수있어야한다.

2013년이터닝포인트가되기를바라는게그때문이다.

반은취업이되는데반은안된다면그반은그대로낭비일뿐이다.

본인에게도,가정에도,나라에도그렇다.

종교.

개신교를기준할때,

기독교는이땅에학교,병원복지시설을시작한것은물론,

한글성경의보급으로문맹율을크게낮추었으며담안에갇혀있던아녀자들을

담밖으로불러냈다.

찬송가는그대로서양음악의보급이었으며

3.1운동당시독립선언문에서명한33인의민족지도자중16명이목사와장로였다.

그선도적기능이붕괴된게‘심령대부흥회’라는,기독교의옷을입은‘굿이었다.

이현란한형식은내용까지잠식했으며박태선의전도관이그절정이었다.

이후기독교는우수한인력이수혈되지못해3류로전락했으며

지금은완전히기복종교가되어‘은혜와축복’을세일하고있다.

교회가세상을인도하는게아니라세상이교회의타락과변질을염려하는지경까지

이르렀다.

모든종교가그본연의모습을지켜내개위해서는‘돈’을멀리하는게첩경이다.

돈,명예,성공이라는부적을떼내지않는한종교는그순기능을회복하지못할것이다.

한국종교에도2013년은어떤전기가될수있는기회이기를기원한다.

군대.

북한병사가휴전선을넘어와우리군의내무반에도착할때까지발견되지않았다는것은

정말여러가지로상징적인사건이다.

그래서이미우리들은군장성들을‘똥별들’이라고부르고있다.

우리군의가장큰문제는

그하나가만연한형식주의이며다른하나가돈으로진급되는비리다.

상명하달이라는조직의속성상지휘관의자질과실력은전투력에그대로연결된다.

가장오래동안변함없이지속돼온게

‘군납비리’다.

군대라는높은담이막아서있기때문이다.

군납비리는너무나뿌리깊은것이어서웬만한수술로는제거하기어렵다.

이제장교들은‘군인-지휘관’이아니라‘월급장이직장인’으로전락했다.

북한군의포탄이날아왔다고‘엄마무서워’하면서휴대폰으로집에전화하는

마마보이들이휴전선을지켜낼수있을까.

정말그들을믿고발을뻗고편히잘수있을까.

예비군훈련의형식주의는그뿌리가기성부대안에있다.

은퇴하신육사교장한분이이런말을했다.

‘영관급장교이상전원을교체해야된다.’

얼마나무서운얘기인가

그러나그게대한민국군대의현실이다.

거의같은수준과시간에서

일본은선진국으로진입했고아르헨티나는후진국으로주저앉고말았다.

한쪽은‘때’를잡았고,

다른쪽은그‘때’를놓쳤기때문이었다.

70-90년대의성장기를온몸으로체험한세대로서나는우리가그‘때’를잡을수

있다는확신과신념을가지고있다.

우리민족에게는그럴수있는역량이있기때문이다.

잿더미에서세계10위권의경제대국이된것은자질과실력이있어서이다.

2013년은대단히중요한해다.

높게자란대나무가휘지않고서있는것은적당한길이마다만들어져있는

단단한매듭때문이다.

2013년은대한민국이큰매듭을만들어야하는해다.

그래야더높이자랄수있다.

이일은누가대신해줄수있는게아니다.

우리들한사람한사람이애국심과사명감을가져야이루어낼수있다.

이미여러번언급했지만,

‘이스라엘과베트남,그리고한국은점령되지않는민족이다.’

세계의역사학자들이자주하는얘기다.

양식장에서는고래를키울수없다.-차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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