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13일,
한일간지1면상단에실린사진은학교폭력에시달리다투신자살한15살아들의
장례식에서그어머니가아들의영정을끌어안고엎드려오열하는장면이었다.
자식을가진부모라면,
그안에아직‘인간성’이조금이라도남아있는사람이라면눈물을흘리지않을수
없는처참한장면이었다.
이제학교폭력은확실하게그자리를잡고우리의일상과가정안에들어와있다.
언제누가당할지알수가없게된것이다.
그래서학교폭력은이제우리모두의문제이며우리모두가피해자인것이다.
폭력(暴力)은,
사람이다른사람을난폭하게때릴때,
주먹이나발,몽둥이따위를사용하거나흉기등으로억누르는힘을이르는말이다.
폭력배(暴力輩)는,
폭력으로사사로운목적을이루려고조직된무리,
또는그무리에속한사람이다.
우리는그무리를‘조폭’이라고부른다.
따라서폭력이나폭력배는그자체가반인간적이며반사회적이다.
이사악한힘이사람을계도,양육하는교육현장에까지침투된게작금의사정이다.
학교폭력은이미학교안에견고히자리잡고있는또하나의악의세력이라고단정
할수있다.
나는개인적으로성선설(性善說)이나성악설(性惡說)을믿지않지만,
칠십평생을살아온개인적인체험으로어떤확신을가지고있다.
그게,어떤사람은기질적(氣質的)으로더악하다는사실이다.
똑같이더선한사람도있다.
내가학교에다닐때도힘없는동급생이나저학년학생들에게못되게구는악동들은
있었다.
그래봐야학교의매점에서빵을사오게한다든가도시락의맛있는반찬을뺐어먹고
건과류가게집아들을위협,호도나잣같은것을몰래가져오게하는수준이었다.
지금중,고등학교에서일어나고있는조폭과같은폭력은알지도못하던시대다.
그게어떤사안이든인간을죽음으로몰고가는것이라면단연코악이다.
그악이학교라는교육의현장에서끊임없이일어나고있다는것은우리사회의한
부분이확실하게붕괴되었다는뜻이다.
‘일진’이라는학교폭력조직이학교안에서공공연하게교사와학생들을위협하고
밖에있는조폭과연계돼있다는점은국가적차원에서어떤대책을강구하지않으면
안되는중차대한문제다.
일이이지경에까지이른것은그일차적책임이학교-교사에게있음은더말할것도
없다.
교육현장의일선에그들이서있기때문이다.
폭력이조직이되고그힘을발휘하기위해서는‘토양’이있어야한다.
학교폭력도마찬가지다.
폭력이들어설수없는제도교육의현장에그것이들어서고힘을쓴다는것은반드시
그렇게된토양이있었다는얘기다.
학생들이입에상소리와욕들달고있고,
일진이라는폭력조직까지생긴것은그일차적이고직접적인원인이조폭영화의영향
때문이다.이점은그누구도부인하면안된다.
사회악인폭력을영화예술이라는이름으로미화하고그것을동경하게만든조폭영화는
그파급효과에서타의추종을불허하는정도다.
아직폭력에대한분별력이부족하고가장예민한시기에있는학생들은조폭영화를
통해비판없이,여과없이그학습효과의포로가되었다.
인터넷에추천된대표적인조폭영화는,
송해성의추적자,
김동원의유감스러운도시,투사부일체.
이상기의무방비도시,
조진규의조폭마누라,조폭마누라3,
정흥순의조폭마누라2,가문의영광,
윤제균의두사부일체,
박철희의예의없는것들,
조민희의강적,
최호의사생결단,
박기형의폭력써클,
장진의거룩한계보등이다.
영화등급위원회에서는,
5개의영화등급분류기준을가지고있다.
전체관람가,
12세이상관람가,
15세이상관람가,
청소년관람불가,
제한상영가,
자고나면진화하는IT기기들은그게어떤영상물이든제한없이다운받을수있다.
불법다운을막는확실한방법이없는한등급분류는그래서의미가없다.
영화심의과정에서조폭영화자체를격리시켜스크린에걸지못하게하는방법외에
차단은불가능하다.
청소년기는모방의시기이기도하다.
조폭을모방한게일진이고이미조폭에서도신규행동대원을일진에서발탁하고있다.
조폭영화를만드는감독들은영화한편이일으키는살인적인파장을생각해본
일이있는가.
그들이만든,폭력을미화한영화가학생들이마시는물에독을타는것과같다는
사실을알고있을까.
조폭영화는쏟아진물과같다.
다시주워담을수없는무서운독이다.
그런의미에서영화심의위원도폭력을미화하는영화감독들도수많은어린생명들을
앗아간범죄의분명한공범들이다.
나는아주어렸지만값과가치의차이를알고있었다.
엄친께서는값과가치뿐아니라인간의평등에대해서도교육하셨다.
말하자면인생을살아가는과정에서가장중요한덕목들을가정교육을통해교육받았다.
가정교육은그래서밥상머리교육이기도하다.
지금거의모든가정에서는밥상머리교육이없다.
우선온식구가같이밥먹는시간이부족하다.
그러니대화도없고가정교육도없다.악순환이계속되고있을뿐이다.
인간적인기초가부족한학생들이옳고그름에대해분별력을가지기가어려운게그
때문이다.
같은학생을죽음으로몰고가는폭력이왜나쁜것인지를확실하게모른다면학교
폭력문제는그해결이어렵다.
인간이저지르는악은그뿌리가기질과성격에있기때문에그만큼제거하기가
어렵다.
생각해보자,
어느나라도국가의힘으로‘마피아’를소탕하지못한다.
우리또한마찬가지다.
악은그렇게견고하고큰세력이다.
기질적으로그일에빠져드는인간도얼마든지있다.
일진에가담하는애들이그런경우다.
그런애들은커서도제구실을못한다.
그런인간형들의한가지큰공통점은‘악’에대한선천적면역성이다.
그래서더무섭다.
도시죄의식이없는것이다.
누가뭐라고하든,
학교폭력과피해학생의죽음의문제는그일차적인책임이학교-교사에게있다.
이미학교폭력을당하는학생중교사를찾는학생은없다고한다.
상담자체가없는것이다.
어떤역할도기능도교사들에게는없다는판단때문이라고한다.
하루종일같은공간에서학생들과함께살고있는교사야말로학교폭력의진상과진화,
발생에대해가장소상하게알고있는당사자다.
교사들간에‘학생들을건드리지말라’는공통의인식이있다고한다.
학생에대해어떤잘못을지적하는경우,
그학생이노골적으로대들면곧전교에‘병신교사’로소문이퍼진다고한다.
따라서무슨짓을하든못본채하는게상책이라는얘기다.
거의모든학교가학교폭력에대해서는덮는데급급하다고한다.
징계위원회가열리면교육청에보고해야하는데교장,교감이상당히꺼린다고한다.
직업인으로서의교사는있지만,
인격적스승은없는게지금의학교다.
오늘날학교폭력이교육현장을크게훼손하고있는일차적인책임이같은현장에서
살고있는학교-교사들에게있는소이가그렇다.
그들의비겁함,비열함,소극성,기피가제자들을죽음으로까지몰고가는것이다.
실로통탄을금할수없는비극이다.
우리는공권력이떼법에밀리는나라다.
400명이넘는공권력이불법텐트3개를철거하지못하는이상한나라이기도하다.
학교폭력이계속증가하고있으며자살하는학생들이늘어나고있는것은대처가
잘못되었기때문이다.
학교폭력에대한대응은깊이있는연구와함께반드시시간이많이소요된다.
그러나일단피해학생을죽음으로까지몰고간사건-범죄에대해서는가장강력한
처벌로맞서야문제를풀수있다.
처벌이약하면악은더기승을부리는게현실이다.
지금까지의대처는‘온정주의’일변도였다.
이제는달라져야한다.
이미일진은‘미성년자’가아니다.
어른뺨치는죄질(罪質)이다.
교육의내용에서공교육이붕괴된지는이미오래전이다.
여기에학교폭력까지가세한다면나라의내일이불안해진다.
사법부의엄정한기능이살아나야하는절박한이유다.
CCTV를아무리많이설치한다해도그게근본대책은될수없다.
음습한곳은어떤빛으로로도모두드러나지않는법이다.
기질적으로악한인간들은또다른음습한곳을만들고찾아내는데천재적이다.
이제교육청-교육감이할일은명백해졌다.
학교폭력이무엇이며왜그게악이며반드시신고해야하는이유에대해커리큘럼을
만들어정규과목으로공부시켜야된다.
그게바로‘작전’이다.
신고와밀고가다르다는것도공부시켜야된다.
가장중요하고기본이되는방법이그것이다.
학교폭력이학생들을대상으로하는악이기때문에그악에대해공부시키면가장좋은
토양을제거하는효과가있다.
똑같이비겁하고비열한교사들도다시교육해야된다.
제자들을지킬수없다면교단을떠나야한다.
특히학교의책임자인교장은더그렇다.
자살학생이생기면그교장은바로옷을벗도록강제해야되며
담임하던교사도마찬가지다.
올바른처벌보다더좋은예방은없기때문이다.
가해학생들은당연히감옥에가야하고형사입건과는별도로피해가족은가해가족에
대해민사소송을제기,자식을잘못기른죄를엄중히물어야옳다.
사악한자식을기른부모도책임을지는게공평하기때문이다.
책임소재가분명하고처벌이엄하면학교폭력은줄어들수밖에없다.
달리방법이없다.
학교폭력의형사처리는결국경찰의몫이다.
국민의안녕과사회질서,법치를지키는일선이경찰이다.
경찰도그방법을바꾸어야한다.
무엇보다전문적인전담부서를설치,학문적으로접근하는게옳다.
여기에는그분야의전문학자들이함께해야한다.
사태를정확하게파악하지못하면아무리인력과장비를동원해도학교폭력을
막을수가없다.
적을모르기때문이다.
새정부도학교폭력을4대사회악으로규정하고있다.
경찰이이문제에적극적으로개입할수있는바탕이마련된셈이다.
학교폭력에도과학적접근이필요하다.
특히청소년심리와함께불량학생을격리,관리하는기술적수단을강구해야된다.
학교폭력문제하나만제대로처리할수있다면그동안경찰이받아온모든수모를
일시에제거하고일신할수있다.
학생들스스로도,학부모라해도,비겁한교사들도,보신주의에빠진교장,교감도,
이문제를적극적으로해결하기는어렵다.
국가공권력인경찰력만이이문제의핵심을제거할수있다.
그어느때보다도경찰의역할과기능이요청되고있는이유다.
고성능의CCTV를많이설치해서이문제를해결할수있을까.
그게불가능하다는것은우리모두가잘알고있다.
그래서교사가,교장이CCTV가돼야한다.
하루중대부분의시간을학생들과함께생활하는교사들은학교폭력에대해그실상을
가장소상히알고있는당사자들이다.
먼저폭력학생들로부터,폭력학부모들로부터반드시그들을보호해야된다.
그리하여책임감있는교사의자리와위치를분명하게지켜줄때교사의역할은달라질수
있다.
원인,과정,결과에대한그들의통찰이이문제를풀수있는열쇠이기때문이다.
이제학교폭력문제는더이상미룰수없는자리에까지와있다.
지금이라도이문제를다잡고해결하지못하면국가교육의장래가어두워진다.
폭력을미화,사회를좀먹는세력들도무섭게척결해야된다.
더이상우리사회가사악한상업자본주의에밀리면안된다.
끝까지폭력은악이며인간을죽음으로까지몰고갈수있는‘어두움의세력’임을
잊으면안된다.
집이무너져그집아들이죽었다면,
집지은사람의아들을사형에처한다.-함무라비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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