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길환영 사장 귀하.
먼저이글은KBS1TV를기준으로쓰는것임을밝혀둡니다.

지금의KBS는,

1927년경성방속국으로라디오송출을시작했으며

1947년국영중앙방송국이되었습니다.

1961년부터TV방송을시작했고,

1973년공영방송한국방송공사가되었습니다.

경성방송국을기준하면86년,

한국방송공사를기준하면40년이되었습니다.

어느쪽으로보나이제KBS는상당한연륜을가지는‘장성한방송국’이되었습니다.

KBS가제시하고있는방송국의설립목적은,

공정하고건전한방송문화의정착,

사회환경감시및비판,

여론형성,

민족문화창달을위한기본역할수행이그것이며

이를위해서는

모든시청자가양질의프로그램을제공받게해야하며,

내부혁신을바탕으로고품위,고품격의프로그램을제작하는데역량을결집해야한다고

되어있습니다.

적어도방향설정자체는제대로되었다고할수있습니다.

한편,TV화면을통해자막으로보여주고있는KBS의케치프레이즈중하나는

‘한국인의중심채널KBS’입니다.

아직은아니지만,

앞으로KBS1TV가정말한국인의중심채널이돼야한다는점에서는맞는구호라고

할수있습니다.

오늘의시점에서KBS의위치와위상을가장잘보여주는사례가있습니다.

‘시청료징수방법’이바로그것입니다.

한전의전기료징수에얹혀서반강제로징수하고있는시청료는,

자기가만든수준미달의제품이안팔려서옆집의잘팔리는물건에끼워서파는것과

같은경우입니다.

이런징수방법이위법인것은말할것도없지만KBS로선달리방법이없기때문에

알면서도강행하고있는것입니다.

KBS의모든프로그램은그자체가방송상품입니다.

그게안팔린다는것은제품자체가제값을받을수없는수준미달이라는뜻입니다.

전기료에얹혀강제로시청료를징수하는딱한형편이지금의KBS가가지고있는

위상과위치임은그누구도부인할수없을것입니다.

일반시청자가생각하고기대하는TV의기능은크게나눌때

보도기능-나라안팎에서생긴일을신속정확하게알리는것,

계도기능-깨우쳐이끌어주는것,

교육기능-잠재능력의일깨움과모르는것을가르쳐알게하는것,건전한오락-즐거움의제공등입니다.특히TV방송의긍정적인순기능이크게요청되는것은

작금의우리사회가안고있는정체성의혼란과대립,갈등,

그리고우리사회공동체의하향(下向)성,

가치보다값이우선하는배금주의등결정적인치유가필요한악화된환경때문입니다.

지금은TV의시대입니다.

그어떤것도TV방송의절대적인영향력을대체하지못합니다.

따라서그만큼TV방송의프로그램은그수준과질에서공동체를치유할수있는

내용을가져야합니다.

TV의쓰레기같은막장드라마한편이사회전반에끼치고있는악영향을생각하면

이문제가얼마나막중하고시급한것인지알수있습니다.

사실은그누구보다도방송종사자들이이러한요청에대해가장잘알고있을것입니다.

KBS1TV의경우,

모든프로그램은그원칙에서는상대적으로건전합니다.

특히다른방송들과비교해볼때더그렇습니다.

그러나프로의수준과질에서는시청자의일반적인수준에맞는다고말하기는어렵습니다.

오래전귀방송국간부사원으로부터들은얘기가있습니다.

‘TV방송의경우,주시청대상자는중졸주부가기준이다.’

오래전얘기이니지금은분명달라졌을것입니다.

지금은국민10명중6명이고등교육을받은사람들입니다.

따라서프로의제작기준도달라졌을것입니다.

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1TV의모든프로그램이시청자의일반적수준을기준으로

제작된다고말하기는어렵습니다.

KBS1TV는반드시우리나라의중심채널이되어보도,계도,교육,오락에서

시청자의사랑을받고시청자의일반수준까지끌어올리는막중한순기능을수행해야

됩니다.

사실그건피할수없는공영방송의사명이기도합니다.

특히소프트웨어의선진국진입을위해서도더그렇습니다.

이제는구체적인사례들을통해시청자의입장에서지금의1TV가안고있는

문제점들을짚어보겠습니다.

우선KBS의조직상의문제입니다.

2011년말현재종업원총수가4.830명입니다.사실거대한조직입니다.

2012년8월,

국회문방위원회가발표한내용을보면,

KBS직원중7.8%인378명이억대연봉자이며,

57%가9.300만원대의연봉을받고있습니다.

1급인부장급연봉이1억1.341만원,

관리국장급이1억3.000만원이며

직원평균보수는,

17년차가76.242천원,

18년차가90.987천원입니다.

KBS의2011년수신료수입5.778억원에대해인건비지출총액이5.213억원

이었다고발표했습니다.

우리나라전체취업자1700여만명중절반이상이월소득200만원미만임을감안하면

놀라운액수들입니다.

많은직원과높은보수는KBS가‘공룡’이라는의미입니다.

공룡은몸체는거대하지만머리는아주작습니다.

프로그램의질과수준이미흡한것이그때문이라고말할수도있습니다.

KBS는공영방송입니다.

이때公營은공적인기관이라는뜻입니다.

어떤개인이자기의이익을위해운영하는구멍가게가아니라는뜻이기도합니다.

MBC를공영방송이라고하는건잘못입니다.

주식의지분이개인이아니라출자기관인점에서는공영이지만,

광고수입으로운영되는지금의MBC는단지상업방송의하나일뿐입니다.

그러나KBS1TV는광고가없는,명실상부한공영방송입니다.

문제는,KBS자체가자기가공영방송임을자각하지못하고있는점입니다.

다른방송과의경쟁,

시청률에목을매는태도는‘공영’이무엇인지그개념이정확하지못하기때문에

생기는큰폐단입니다.

KBS가안고있는많은문제중가장핵심적인게바로‘공영’에대한이해부족이라고

여겨집니다.

자기가공영방송임을철저히자각하고있다면이미상당한수준까지진화,발전해

있어야합니다.

지금처럼막장으로가고있는여타의상업방송들과경쟁할이유가없는것입니다.

2010년KBS에서가장많은출연료를받은사람은‘해피선데이’를진행한

개그맨이경규로5억350만원을수령했으며

2011년엔‘대국민토크쇼’를진행한개그맨신동엽으로6억950만원을받았으며

다음이‘승승장구’에출연한개그맨이수근이5억9500만원을받았습니다.

출연료지급의순위는,

KBS가어떤프로그램에가장치중했는지를보여주는바로메타라고할수있습니다.

개그맨이하는게뭡니까.

사람들을웃기는것입니다.그이상도그이하도아닙니다.

단지웃기는프로에가장많은개인출연료를지불했다는것은

설립목적인고품위,고품격의프로그램제작과는아무상관도없는일입니다.

계도와교육을위한각계전문가들이이런출연료를받아야앞뒤가맞는얘기가

됩니다.

상업방송에서이런일이있는건당연하지만공영방송에서는있을수없는변고라고

말할수있습니다.

KBS1TV프로그램중‘전국노래자랑’은

장수프로이자모두가즐기고있는대표적인대중프로라고할수있습니다.

이프로는1세대희극인인송해가29년째진행하고있습니다.

지금85세인송해는스스로기자에게밝혔듯이‘악극단’출신입니다.

송해를개인적으로폄하할이유는없습니다.

그러나한프로그램을악극단출신의한사람이나이85세가되도록독점진행하고

있다는것은

KBS의이프로그램이‘송해의수준’에묶여있음을뜻합니다.

전국노래자랑도30년이면진화하고발전하는게당연합니다.

29년을한사람에게붙잡혀있다는것은프로그램제작진의무사안일-무능-직무유기라고

할수있습니다.

인기프로-시청율때문이라면KBS는공영방송이아닙니다.

그기여도에서타의추종을불허했던프로그램이MBC의‘전원일기’였습니다.

계도,교육,오락성을모두포함했던이장수프로도작가와제작진은계속바뀌었으며

우리모두는그드라마를사랑했고배우고얻은것이많았습니다.

TV의긍정적순기능이어떤것인지를가장제대로보여준프로그램이었습니다.

우리서민들은,

다다기오이3개묶음에1500원,

당근400그람을3000원에삽니다.

찌개용반모짜리두부는2080원이고

국물용명치200그람을6000원에삽니다.

이게서민들의상식적인물가입니다.

작가김수현은TV드라마대본료를한회당5.000만원을받고있으며

KBS와MBC는국정감사에서자체제작드라마의경우회당최고1400만원까지지불

한다고했습니다.

외부제작의경우회당3000-4000천만원을지불한다고합니다.

한국사회를망친게TV드라마라는건제정신을가지고있는사람이라면다아는얘깁니다.

실로TV망국론이거기에서비롯되었습니다.

급기야는시청율을끌어올리기위해‘막장드라마’까지등장했습니다.

그악폐를위해이런천문학적인대본료를지불하는게상식적일수는없습니다.

한편이아닌일회당대본료가이정도라면이건크게잘못된현상입니다.

공영방송KBS가이런일탈에가세하고있다는것은그저놀라울뿐입니다.

세상의모든가격은반드시상식선이라는게있는법입니다.

언제나가격구조의왜곡은계층간갈등을불러오는것도사실입니다.

KBS1TV를사랑하고,

1TV가NHK나BBC와같이되기를염원하는시청자로서KBS의건전한발전을

위해충심으로몇가지건의를드리려고합니다.

무엇보다먼저‘시청률’을완전히무시해야됩니다.

시청자가요구하는프로가아니라시청자가반드시시청해야하는프로그램을

제작해야합니다.

그게공영방송입니다.

그리고1TV의‘드라마’는2TV로보내야하며,

다른상업방송들과의경쟁을지양하는게옳습니다.

대신수준과질이다른프로그램으로차별화해야됩니다.

이를위해서는,

지금자정시간대로밀려나있는

그정신이건전하고,유능하며,뛰어난기량을가지고있는PD들을

골든아워에복귀시켜야합니다.

사실그들은KBS의큰자산이기도합니다.

그리고지금골든아워에편성돼있는프로들을자정시간대로옮겨야됩니다.

골든아워에는모두가반드시시청해야하는최고급의계도,교육프로들을고정

배치해야공영방송입니다.

이일에는‘혁명적인사고의전환과발상’이필요합니다.

창사40주년을맞아지난3월에3000명을대상으로실시한조사에서도9시뉴스,

다큐,시사프로에대한지지가가장높았으며모두가사회고발과시사,뉴스를

더많이시청하기를원했습니다.

KBS가NHK나BBC처럼되지말라는법은없습니다,

기질적으로,우리는충분히더잘할수있습니다.

그때,비로서시청료인상과징수문제도따라서해결됩니다.

아울러드리고싶은말씀은,

KBS교향악단에대한것으로,적어도일주일에한번은골든아워에그연주를

시청할수있어야합니다.

음악프로는재방송이되어도아무상관이없습니다.

지금처럼예술의전당과KBS홀에서의연주는시간과경제적인이유로접근할수

없는사람들에겐그림의떡입니다.

KBS교향악단은‘방송오케스르라’입니다.

함신익이후법인화되기까지의고통스러운기간을겪으면서지금은시향이나부천필에

못미치는수준으로떨어진게사실입니다.

그만큼세대교체도시급한과제입니다.

단원들을보충,무능한철밥통들을퇴출시켜야합니다.

다른한가지는FMCLASSIC라디오방송에대한것입니다.

스위치를켜면10번에3-4번은음악이아니라진행자의사설(辭設-짜증나게늘어놓는

긴말)이나옵니다.

대부분의진행자들이프로그램을사설화(私設化)했기때문입니다.

저는뉴욕,런던,암스텔담,파리,로마,예루살렘등을여행할때반드시FM수신기를

휴대합니다.

그들은레파토리도다양하지만진행자는곡명,자곡자,연주자를소개할뿐,사설이

전혀없습니다.

KBS의CLASSICFM은,

격조높은음악전문방송입니다.

똑같이진행자들도거거에걸맞는적임자들로교체해야할것입니다.

길환영사장에대한기대는두가지입니다.

신문방송학을전공한후

1981년PD로KBS에입사,TV제작본부장,콘텐츠본부장등을거쳤습니다.

2011년9월부터부사장을역임한길사장은최초의PD출신사장입니다.

긍정적으로생각한다면,

그만큼내부사정에밝으니문제점에대한이해도높을것으로기대합니다.

따라서공영방송KBS를만드는일에혁신적인역할을할수있을것이라는

희망을가지는게그하나이며,

반대로그이불속에서나왔으니타성에젖어지지부진할수도있다는염려가

다른한가지입니다.

우리가2만불에서3만불로가지못하고있는이유는많겠지만가장큰덫은

‘국민의식수준’입니다.

이것을바꿀수있는것은TV뿐입니다.

그래서KBS의길환영사장에게가장크게요구되는것은진정한의미의

‘애국심’이며거기에서비롯되는사명감입니다.

이제우리도저급한상업방송들과는전혀다른,최고수준의공영방송을가질때가

되었습니다.

그게바로‘한국인의중심채널’KBS1TV입니다.

길환영사장의건승하심을진심으로기원합니다.

개혁은혁명보다어렵다.-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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