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 진단.
사람이살다보면자기의의지와는관계없이‘고통스러운때’를만나게된다.

거의모든사람들은이미고통스러운때를경험했거나경험하고있으며앞으로

경험하게될것이다.

맑은날이있으면흐린날이있고비바람이몰아치는날도있는게인생이기때문이다.

경험한사람들은모두알고있듯이,

인간은즐거움보다는고통을통해더많이성장하게된다.

고통의시간이‘자기성찰의때’이기때문이다.

쾌락을통한자기성찰은존재하지않는다.

그러나고통은자기를돌아보게하고더나은내일을위해일어설수있는기반을

제공하기도한다.

지금우리나라는OECD국가중자살율이가장높다.

경제적인이유만으로는설명이안되는부분이다.

2012년미국의갤럽이148개국에서1000명씩선발,행복감을느끼는정도를조사한

결과우리나라는97위였다.

세계경제10위권국가지만자살율과행복감에서중,하위권에서있다.

GDP2만불이해결할수없는근본적인문제가있다는뜻이다.

진단(診斷)은의사가환자의상태를살펴본후내리는의학적판단이며

그판단에따라질병을치료하게된다.

지금우리사회는그어느때보다도진단이필요한시기라고생각된다.

경제의성장동력이멈췄고,

청년실업의문제는해결의실마리도보이지않는다.

정치는흙탕물에빠져허우적거리고

사회적갈등은그폭을더해가고있다.

공교육이붕괴된것은오래전이고,

종교까지부패,타락으로내달리고있다.

나는우리사회에서‘어르신’으로불리는구세대다.

우선연령적으로70대중반이니‘노파심’으로쓴소리를좀해도될나이다.

일제의식민지시대에태어나일본소학교에다녔고,

광복후에는인민학교에서김일성장군을배웠다.

야밤에인민군을피해38선을넘어온후

다시초등학교에서이승만박사를배웠으며

중학생때는참혹한6.25전쟁을겪었다.

자유당의춥고배고픈전방부대에서사병으로군복무를마쳤으며

복교한후에는4.19데모를했고,

5.16과5,18을아프게겪은세대이기도하다.

1970-80년대의압축성장시대엔신발을신은채가마니위에서자며공장을

건설했고,월차,년차,휴가도모르고일만했다.

글자그대로‘파란만장-곡절이많은’인생을살았다.

그래서얻은게어제와오늘을비교할수있고,내일을전망할수있는확고한

안목이다.

오늘날우리대한민국을가장크게옥죄고있는게‘정치판’이다.

정치판이개판이된데에는수많은설명이있을수있지만,

가장근본적인이유는‘의회민주주의’에대한이해가크게부족하기때문이다.

토론문화가없기때문에매사에주먹이먼저나가고,

의회민주주의에서‘정당’의역할이무엇인지모르기때문에일이마음대로안되면

의사당을떠나거리로나서는것이다.

그건의사당안에서졌다는의미다.

이파행은‘다수결’에대한불복으로이어진다.

다수결에승복못한다면그건깨진민주주의다.

의회민주주의의정치체제가우리의노력과피땀으로쟁취한것이아니라광복과

함께주어진것이기때문에이런변고가생겼다.

의회민주주의근간은토론이고타협이다.

그러기위해서는국회안에서정책으로풀어가야하며이과정에서‘전문성’이

요구된다.

다음이덜떨어진이데올로기싸움이다.

마르크스의‘자본론’은구경도못해본위인들이불만의도구로북한을활용하는

종북세력이되었다.

이런이적행위가척결되지못하는것은그위험성이피부에닿지않기때문이며

우리의사법체계가경직되어있기때문이다.

안보불안의비싼대가를치를때는이미버스는떠난다음이다.

6.25전쟁을겪은세대는그게얼마나무서운것인지를잘알고있다.

1970-80년대의압축성장은,

글자그대로압축성장일뿐이다.

비정상적인경제성장이었다.그래서기적이라고하는것이다.

그무서운관성이2%대의저성장시대를받아들이지못하고있는게지금의사정이다.

‘성장동력이멈췄다’고말한다.

그러나더정확히얘기하면과속으로달리던차가정상속도로돌와온것으로보는게

옳다.

골드만삭스의수석이코노미스트인도미니크윌슨은

‘한국은고성장국가에서중성장국가로전환한가장훌륭한사례’라고평가한다.

그동안우리는‘절약’을몰랐고과소비와낭비속에서살았다.

그리고그게습관이됐다.

특히자라나는세대에절약의미덕을가르치지않았다.

앞으로는남의눈을의식하는과시형,모방형소비는설자리가없을것이다.

그런소비대신자신의취미,라이프스타일에맞는실속형으로바뀔수밖에없다.

양적인성장과삶의스타일에서

질적인성장의삶으로바뀌기때문이다.

이미선진국으로발전한사회가공통적으로보여주고있는패턴이그러하다.

사태의변화를빨리파악한사람들은빠른적응으로살아남겠지만그렇지못한

사람들은‘빚’속에서허우적거릴것이다.

다시는압축성장의,찬란한금빛의시기는오지않는다는현실을직시해야한다.

저성장시대를살아가는지혜가그래서더욱요청된다.

지금우리의‘사회적특징’은무엇일까.

가치가아니라값만추구하는사회가됐다는점이다.

돈을벌기위해서라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는다.

불량식품은‘간접살인’이지만전혀개의치않는다.

나라전체가비상한각오로전기를아껴야하는‘절전사태’의뿌리는원전마피아의

검은돈이원인이다.

부패가이정도라면할말이없어진다.

인간이가치를버리고값만추구하면축생과다를게없다.

인간이인간인것은도덕과윤리로본능을억제할줄알기때문이다.

그기능이사라지고있는게작금의현실이다.

‘돈은소금물과같다’는게옛로마의격언이있다.

그많은돈을가지고도더큰탐욕에빠져감옥에갇힌재벌이벌써몇명인가.

인간은돈만으로는행복해질수없는존재다.

내것을내어남에게주면서오히려기쁨을느끼는것은인간밖에없다.

그것을가치의세계라고부른다.

값과가치의균형을찾는일은우리모두의큰숙제가아닐수없다.

그첩경이바로교육인데공교육의붕괴는이기능이사라졌다는위험신호다.

병은깊어지고있는데자각증세가없는위험,이것이우리의현실이다.

지금우리나라의문화는곧‘연예계’다.

수많은어린학생들이‘연예인’이꿈인나라가한국이다.

지금모든한국인들은떠있다.

아무도땅에발을붙이기를거부한다.

그건손해보는일이기때문이다.

기초학문에지원자가줄어들고3D업종에일할사람이없다.

건물로말하면‘기초’가없어지고있는중이다.

기초에빈칸이생기고균열이생기면아무리크고화려한건물이라해도붕괴될수

밖에없다.

TV가우리사회에끼친폐해는필설로는모두설명할수없다.

사회의기반을허무는,

폐륜과불륜,말초신경을자극하고,선동하고충동하는사악한힘이너무오래동안

사회전체를흔들고있는데도많은사람들은그앞을떠나지못한다.

마약처럼,아니그보다더무섭게중독되었기때문이다.

이세상에서가장무서운힘이‘상업주의’다.

일찍이법정께서는

‘광고에저항하라’고말씀했다.

TV와상업주의합작품이바로광고다.

속도와편리만을좇다보면‘깊이’를잃게된다.

깊이는곧무게다.

그게바로스마트폰의폐해다.

자기무게가없는인간은산들바람에도넘어지게돼있다.

부존자원이없는우리나라는오직사람만이재산이다.

우리가한강의기적이라불리는압축성장을할수있었던것은‘교육받은인력’이

있었기때문이었다.

대한민국의내일을생각할때가장염려되는대목이바로‘교육’이다.

지금의학교교육은살아있는인성교육이없다.

700만여명의학생들은가정에서,학원에서입시기계로‘사육’되고있을뿐이다.

공교육의붕괴는‘미래’를담보할수없다는무서운신호다.

학력인풀레는‘미스메칭’과연결,고학력실업자를양산하고있으며

이는고비용의대표적인사례다.

청년백수가300만인데,

중소기업은외국인근로자를한명이라도더배정받기위해텐트를치고밤샘을한다.

올바른인간은‘인성교육’을통해서만배출된다.

지금우리사회엔그인간이줄어들고있는중이다.

학교를졸업한후사회생활을하면서가장요긴하게쓰이는수학은구구단과

가감승제뿐이다.

그런데도아직‘국,영,수’에목을매고있는게우리교육이다.

교육이백견대계라는말은지금도진리다.

이세상에는끝까지썪지말아야할것이있는데그게바로종교다.

宗敎는글자그대로근본을가르치는것이기때문이다.

그래서종교가썪으면악취가더심하다.

종교가썪었다는것은무슨뜻인가.

종교의고귀한가르침은변하지않는다.그래서진리라고부른다.

그러나종교에종사하고있는인간은변할수있으며그게곧종교의변질로

비치게된다.

결국종교는그대로인데인간이변해서딴것이된것처럼보이는것이다.

종교의가장큰타락은예나지금이나인간의요구에따라변질되는것인데

그대표적인것이기복신앙이다.

고등종교가굿집과점집으로타락하는것이다.

그다음이물량주의,

모든고등종교는똑같이청빈을가르치고있다.

그러나지금은보이는것에집착해서본래의모습을잃어버렸다.

오늘날한국종교는크게봐서4류다.

따라서그수준으로는인간구원의과업을수행할수가없다.

딴것이돼버렸기때문이다.

일찍이본회퍼는옥중에서말했다.

‘그리스도없는그리스도교회가나타날것이다.’

스코틀랜드지방의어떤BB,

아침식사를하려고식당에들어서니이미여러명의영국인들이식사를하고있었다.

그런데식당안이너무어두웠다.

나는벽에서스위치를찾아내전등을켰다.

그런데우리음식을가지고온주인은다시스위치를내려전기를껐다.

여러BB에서같은일을겪은바있다.

그들은글자그대로지독한구두쇠였다.

GDP는우리보다높지만절약이철저히몸에배어있기때문이다.

전기대란때문에전국적으로절전캠패인이한창일때,

우리집에서내려다보이는옆단지의정원에는

주변에사람은하나도없는데분수2개가계속가동하고있었다.

전등과모터는전력소모에서비교가안된다.

‘절약’을모르는세대가지금의대세다.

모든곳에과소비와낭비가넘쳐난다.

그끝은무엇일까.

경제처럼정직한시스템도달리없다.

눈보라속의베짱이는결코멀리있는남의얘기가아니다.

나처럼파란만장한삶을산노인의눈에

지금우리사회는어떤‘과도기’에있다는느낌을가지게한다.

광복이후,6,25전쟁을겪으면서천박한G.I.문화를시작으로서구의문물은

홍수처럼우리를덥쳤다.

맥도널드햄버거는그상징이라고할수있다.

지금의우리들은몇천년을지녀왔던고유의정신세계를잃어버렸다.

전통적인가치체계를상실한인간은천박해지고오직돈,물질만추구하게된다.

그러나정체성을상실한인간은결코물질만으로만족하지는못한다.

우리의‘집단공허’가바로그것이다.

새가치관의정립은새정체성의문제이며이는교육과국가리더십에서비롯된다.

그런데지금우리에게는그두가지가모두없다.

정말위기는바로그점이다.

이제우리모두는지금의‘우리의처지’를바로보는,

지혜롭고겸손한눈을가져야한다.

인정할것은인정해야새롭게일어서서출발할수있다.

‘나’부터그렇게달라져야한다.

수영을배우기위해서는물속에들어가야한다.-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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