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소묘.
해충(害蟲).

며칠전TV뉴스시간에참으로충격적인사실을보게됐다.

그동안그대로내다버리던음식물쓰레기가종량제봉투를사용하게되어일어난

일이었다.

아프트의위층에사는세대가음식물쓰레기를담는종량제봉투값을아끼기위해

음식쓰레기를화장실변기에버린것이다.

결국그쓰레기는쌓이고쌓여여러세대가변기에사용한물을내리는큰배수관을

막아버렸고위층세대들이사용후내린변기의악취나는물이아래층세대의화장실

변기로역류,온집안이똥냄새로가득차고화장실엔변기로역류한똥물이넘쳐난

것이다.

역류가높아지면피해는위층세대들로확산되는것이다.

정상적이고상식적인인간이라면그런극악무도한짓은하지않는다.

그건사람을물어죽이기까지하는진드기나사람의피를빨아먹는모기와같은

해충(害蟲)일뿐이다.

‘좋은이웃이천국이라면나쁜이웃은지옥이다.’라는서양격언이있다.

같은통로에함께살면서가장가까운이웃에게봉투값몇푼이아까워그런피해를

입히는해충은결코더불어함께살수있는이웃은아니다.

같은통로의여러집이힘을합쳐해충을찾아내몰아내야옳다.

그건기술적으로가능한일이기도하다.

인도의전화집.

‘방갈로르’는인도중부에위치하고있는첨단IT도시다.

그러나그곳에도어김없이큰빈민촌이있다.

나는그빈민촌의한가운데서여러날을묵은일이있다.

그곳에서발견한게‘전화집’이다.

한국에전화하기위해그집을여러번드나들었으며그집도빈민이긴하지만다른집에

비해비교적윤택했다.

돈을빌려비싼전화를설치한후그것으로영업을하고있는것이다.

사람들이시내,시외,국제전화를걸면서내는수수료가수입원이었다.

‘사회적문제를해결하는데우리는자선에의존한다.

그러나자선이베풀어진뒤에도문제는그대로남아있다.

이는문제를감출뿐이다.

자선에기대어사는삶은내삶이아니다.

진정한해결은자선에서벗어나자립하는것이다.‘

소액대출로빈민의자립을돕고있는그라민은행의설립자무함마드유누스교수의

말이다.

그라민은행은이제전세계에서빈민,특히빈민촌여성들을상대로소액대출을

해주고있으며90%이상의성공률을유지하고있다.

인도의그전화집도그런예의한가지일뿐이다.

대출금의회수율은빈민층이더높다고한다.

쏠림현상과착각.

구로다가쓰히로씨는지한파의대표적인일본기자다.

그가이런얘기를했다.

‘일본은한국보다훨씬다양한사회구조를가지고있다.

한국처럼히트한영화를전국민의4분의1(1000만명)이상이본다는것은상상도

할수없다.‘

1970-80년대의TV국민드라마는

최불암이주연했던‘수사반장’이었다.

그때어떤도둑이최불암에게전화,자수한일이있다.

탈랜트최불암과수사반장역을구분하지못했던것이다.

또하나의경우,

드라마에서며느리를아주심하게구박하는시어머니역을맡은탈랜트가

수퍼마켓에갔다가사람들에게‘죽일년’이되어크게봉변을당한일도있었다.

한때크게화제가됐던일화이기도하다.

쏠림현상과착각,

드라마에대한중독현상이어느정도인지를알게해주는에피소드들이다.

극에서극으로달리는국민성의한단면일것이다.

좋게는역동적이지만나쁘게는무분별한쏠림현상일뿐이다.

효율과비효율.

예를들어택시를타는경우,

운전사에게미리목적지를알려주면가장빠른길로시간도절약하면서갈수있다.

그렇지않고갈림길이나타날때마다우로,좌로,직진을지시한다면그차는효율적

으로목적지에갈수없다.

우리가살고있는곳이신도시로지정된후몇년을공사판속에서살고있다.

나는수많은공사현장에서일하고있는건설인부들에게‘지금하고있는일이무슨

공사인가‘하고물어봤다.

사실은나도궁금했기때문이다.

놀랍게도그들의90%는무슨공사인지모른다고대답했다.

일당을받고,자기가맡은일만하기때문에자기가하는일이어떤공사의어떤부분

인지를모르고있는것이다.

인간은큰틀을알면디테일에효율적일수있다.

그게정석이다.

전체를모르면‘연계’에서비효율적일수밖에없다.

물론비용도더들고부실공사가될수도있다.

건설현장의책임자들이명심할일이다.

인력의효율적인가동은생각보다훨씬어렵다.

내경험으로는그렇다.

노인들의자세.

발뒤끔치가걷기에불편할정도로아파병원에가게됐다.

기초진단을위해발과다리를엑스레이로촬영했다.

사진을살펴보던담당전문의는

‘그연세에이렇게튼튼한다리는드물다’고했다.

내가봐도다리뼈가곧았으며깨끗해보였다.

거의평생을걷기운동을한다고하자다리관리가아주잘돼있다고했다.

사람의신체중가장빨리늙는게다리라고한다.

노인들의자세를보면,

그가어떤삶을살아왔는지를짐작할수있다.

뒤틀리고,굽고,뒤로젖혀졌는가하면꼬부랑할머니도있다.

모두가살아온환경탓이다.

거기에골다공증까지겹치면문제는심각해진다.

나이들어서도바른자세를유지하는비결은특별한게없다.

평소몸관리를잘해야한다.

그첩경이끊임없는운동이다.

그중에서도걷기운동이가장좋다.

젊어서부터걷기운동을열심히하면나이들어서도젊은이같은몸매를유지할수

있으며젊은이들보다더빨리걸을수도있다.

내가바로그런케이스다.

예배시간풍경.

예배를드리기위해예배당에들어서는사람들중에뚜겅이있는냉커피잔을들고

들어오는사람이있는가하면작은생수병을가지고들어오는사람도있다.

소매가전혀없는윗옷과초미니의치마와바지도나타난다.

남자가실내에서,예배시간에모자를벗지않는일도다반사다.

예배시간,

앞에앉아있는젊은이는스마트폰으로메시지를주고받고있었으며,

옆자리의젊은부부는점심에먹을음식메뉴를검색하고있었다.

다알고있지만,

담임목사는쓴소리를하지못한다.

교인들이떨어져나가는것이예배의경건(敬虔-초월적이거나위대한대상앞에서

우러러받드는마음으로삼가고조심하는것)보다더중요하기때문이다.

언제나변질은그렇게시작되었다.

예루살렘의성전산,황금돔모스크를보기위해그곳에들어설때짧은치마나바지를

입고있으며무슬림들이빌려주는긴치마로벗은다리를가려야한다.

‘형식이내용을만들기때문이다.’

지금과같은파행이지적되어고쳐지지않고계속된다면한국의교회들은나중에

무엇이될것인가.

생각만해도가슴이아파온다.

정보의홍수와분별력.

이대의박성희교수가이런얘길했다.

‘매일공기처럼호흡하는인터넷에는

뉴스를위장한홍보,

정보처럼보이는광고들,

접속하면사망할수준의유해정보가뒤섞여떠다닌다.‘

금방끈스마트폰을곧다시켜야하는중독자들이그것들의좋은먹이다.

스마트폰안에는모든것이다있는것처럼보인다.

앱은계속개발되고,다운받기도쉽다.

우리가반드시알아야할것은,

홍수처럼쏟아지는정보속에서‘진짜’를찾는일의중요성이다.

이분별력이없으면글자그대로스마트폰의노예가된다.

정보의양이늘어날수록분별력은더요구된다.

참과거짓을가려내야하기때문이다.

분별력은어디에서오는가.

그게‘읽기’다.

읽어서많이알고있어야참과거짓을구별할수있다.

읽는방법은다양해도읽기는결국읽기일뿐이다.

읽지않으면분별력을가질수없다.

그끝이정보의홍수속에빠져죽는것이다.

익사를막는유일한방법이읽기에있다는것은반드시명심할일이다.

여기에샛길은없다.

외국인의시각.

지한파인주한항가리대사렌젤미클로시는

외국인입장에서몇가지문제를지적하고있다.

그첫째가전라도와경상도의해묵은지역주의다.

다음이세대간의이해가크게부족한것인데그는나이많은쪽이젊은이들을더많이

이해하는게중요하다고생각한다.

그리고한국의여성들이받는임금이남성보다크게적은점을지적한다.

그는끝으로북한의연평도포격의위험성을지적하고있는데,

미국,중국,러시아의이해관계가얽힌한국에서그런전쟁도발행위는

세계대전으로이어질수있는대단히위험한일이라는것이다.

이어한국인들의그런사태에대한소극적인대응에대해서도걱정이많다.

‘한계효용체감의법칙’이라는게있다.

정전협정이후60여년간한국은북의온갖협박에시달려왔다.

이제는커다란면역성이생긴게사실이다.

북한이대남심리전에서이길수없는이유가그것이다.

핵을들먹이는‘서울불바다’협박에도생필품사재기가없는게그증거다.

양치기소년의얘기가같은케이스다.

노인들의지혜.

몸은늙어도머리는쇠하지않는다고한다.

이는의학적으로도증명된결론이다.

인간의뇌는늙음을거부하는유일한장기라는것이다.

인간의뇌-머리가활발하게움직이기위해서는계속해서시청각적자극이필요하다.

특히중요한것이읽기다.

읽기는생각을유발하고생각은곧뇌의가장활발한활동이기때문이다.

나도그렇지만,

대부분의내친구들은두가지이상의일간지를구독하고있다.

지금은전과달리신문한부의분량이크고다양하기때문에읽을거리가아주많다.

종이신문을정독하면시대에뒤떨어지지않을수있고공부도되고뇌에긍정적인

영향을줄수있다.

다른읽을거리가없는경우신문은그래서더유용하다.

서로다른신문을읽으면같은사안에대해가지는서로다른견해를알수있고,

홍수처럼쏟아지는정보들이신문의편집에의해걸러지고분류되는이점도누린다.

그래서신문읽기는노년에필요한필수적인일이된다.

신문만매일읽어도뇌는잠들지않기때문이다.

인간의기여도.

기여(寄與)는,사회나단체,또는거기서이루어지는어떤일에도움이되는구실을

뜻한다.

비슷한말로는이바지,공헌이있다.

그반대의단어가식충(食蟲)이다.

밥만축내고하는일없이지내는사람을경멸하거나비난해서이르는말이다.

현역일때모든사람은자기의직업-일을통해직,간접으로사회에기여하게된다.

그러나은퇴하고나면얘기는달라진다.

대부분이‘식충이’가되는것이다.

그건개인적으로도좋지않다.

나도은퇴한후같은문제에직면했고,이를해결하기위해많은생각을했다.

결국인터넷에블로그를개설,글을쓰기로작정했다.

내친구들중에개인블로그에정기적으로글을올리는경우는없다.

그만큼글쓰기가어렵기때문이다.

또어느정도의문재(文才)도있어야한다.

한편의글을쓰기위해서는엄청난노력을해야된다.

자료를찾고,초안을잡고,계속수정해나가는작업은결코쉬운일이아니다.

상당한끈기가필요하다.

그런데도내가계속글을쓰는것은아주작게라도‘기여하는삶’을살고싶기

때문이다.

그래서나의부족한글을읽어주시는독자들이소중하다.

글쓰기는힘든만큼자기성장에도유익하다.

마음이젊으면몸도젊게살수있기때문이다.

소유물은우리가그것을소유하는이상으로

우리들자신을소유해버린다.-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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