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음내게는,
살짝비켜서서사람들을관찰하는재미난습관이생겼다.
무리를떠나그무리를멀리서서객관적으로살펴보는입장이된것이다.
현역이었을때는나도그무리안에있었지만은퇴와함께무리를떠났기때문이다.
가장놀랜것은,
거의모든사람들이무엇인가에쫓기듯이불안한표정과몸짓으로살아가고있다는
점이다.
무리를떠나비로서보이기시작한현상이그것이다.
그안에있었을때에는보지못했던것들이다.
대학입시에지치고,
취업이안돼속을태우고,
직장에다녀도돈벌이도시원찮고,일에재미도없다.
경쟁은점점더심해지며,
하고싶은일과해야할일은많은데제대로이루어지는것도없고,
나이는먹어가는데결혼문제,집장만하는문제등해결할수없는벽앞에서
사람들은절망하고고민하고있는것이다.
장년도,노인세대도큰차이가없는것같다.
나이든사람들은또그들대로의문제앞에서어쩔줄모르고있는것이다.
그래서혼자오래동안진지하게생각해봤다.
나는이나이가되도록어떻게살아왔으며
우리사회의‘어른세대’로서그들에게들려줄지혜의얘기는없는것일까.
그들에게현실적으로도움이될수있는경험담을들려줄수는없겠는가.
일제시대태어나일본소학교에다녔고,
북쪽에서는인민학교를,남쪽에와서는초등학교를다녔다.
중학생때6.25의처참한전쟁을겪었고
대학생때4.19와직장에다니면서5.16을껵었으니경험으로말하자면
파란만장한일생을산것도사실이다.
1970년대와80년대의압축성장시대,
그한복판에서‘일’밖에모르는세월을산것도사실이다.
월차,년차가있는줄도,휴가도제대로가보지못한채일만한우직한세대이기도
하다.
그러나나는우리사회에서대학원교육까지받았으며외국에서도공부한엘리트
세대이기도하다.
최소한동서남북은분명히알고있는내공의세대이기도하며,
검색이아닌‘읽기’를통해앎을축적한구세대이기도하다.
지금도공부에게으르지않은부지런한세대이기도하다.
지금의나는상대적으로내일생중가장소박하고행복한삶을살고있다.
자기집에서,누구에게도손을내밀지않고준비된노후를살고있기때문이다.
경제적으로풍요롭기보다는정신적으로풍족한생활을하고있다.
그래서지금의‘행복한생활’을가능하게하는요소들에대해생각해봤다.
그리고이얘기는,그래서상당부분아직현역에있는분들에게도움이될수
있을것이라는판단을했다.
노파심으로하는소리일수도있지만이성적인진술인만큼유익한부분도
있을것이다.
가만히생각해보면,
지금의내가‘오늘의모습’으로존재하는데는내나름대로의인생관이있었기
때문이다.
이점은대단히중요하다.
내게가장큰영향을주신분은엄친이시다.
특히책을가까이하고좋아하게된것은전적으로엄친의가르침때문이다.
그분을통해가치와값이어떻게다른지를알게됐고,
인간이값이아닌가치를추구해야‘바르게’설수있다는것을배워깨달았다.
그래서나는평생값보다는가치를우선적으로선택하는삶을살았다.
그게체질이되니별로어렵지도않았다.
값은변하는것이지만가치는변하지않는다.
그래서가치는인생의기반,기초가되어준다.
그다음이남과나를비교하지않는습관이다.
나는성격상남과나를비교하지않고살아왔다.
‘나는나고,너는너다’가그것이다.
수많은주변사람들이자기와남을비교,속을끓이는것을볼때마다정말이해할수
없었다.
왜자기를남과비교하는가.
사람은모두가서로다른존재이며하늘이그사람에게내려준천부도서로다르지
않은가.
모두가같다면무슨재미로세상을살것인가.
다양성은우리를발전시키는원동력이라고나는믿고있다.
그래서우리사회의쏠림현상에대해항상비판적이다.
지금도얼굴이뜨거워지는게‘광우병촛불’이다.
세계의웃음거리가되지않았는가.
휩쓸린다는것은‘자기것’이없기때문이다.
남과자기를비교하는것도‘자기것’이없기때문이다.
나는어려서부터‘개성적’이라는말을많이들었다.
나이가많은지금도남과나를비교하는일은없다.
여전히‘나는나이고,너는너다.’다.
비교가없기때문에상대적박탈감도없다.
나는성격상호기심이강하고매사에관심이많은편인데나이를먹은지금도
여전하다.
그래서‘하는일’도많다.
말하자면나의다양한취미생활이그래서생긴것들이다.
아내가생일선물로사준프랑스제목관클라리넷을평생연주했는데나이가많아지니
폐활량의감소로연주하기가힘들어졌다.
그래서교체한악기가연주하기어려운현악기,첼로였다.
나이70에첼로를시작했을때주위에서는놀랬고,힘이들어곧그만둘것이라고했다.
천만의말씀,
76세인지금,나는매일첼로를연습하고연주한다.
오늘도바하의‘무반주첼로모음곡1번중메뉴엣’을한시간동안집중해서연습했다.
47소절을전부암보해서연습하는데레슨해주시는선생님도내암기력에놀랜다.
내가처음배운악기가슬라이트럼본이기때문에저음부악보를빨리읽는다.
그리고저녁에다시이글을쓰고있으니내가얼마나바쁘게살고있는지짐작이갈
것이다.
행복은언제나‘지금’에있다.
그게내철학이다.
첼로도행복이고글쓰기도행복이다.
사람은그래서‘내것,내가할일’이가까이에있어야한다.
나는큰돈을벌어본일도없지만돈때문에크게고생한일도없다.
6.25전쟁을격으며체험한가난과고통은무서운것이었지만그때는모두가그렇게
살았다.
학교를졸업,직장행활을시작한후지금까지나는가난하게살지않았다.
집도장만했고,남매를키워전문직으로독립시켰으며,
지금은화가인아내와함께정말행복한노후를살고있다.
거기에는나나름대로의‘경제원칙’이있었다.
우선어떤일이있어도버는만큼만쓰는것이다.
수지(收支)를맞춰살았기때문에평생빚을져본일이없다.
없으면안썼다.
그래서외상을모르고살았다.
다음,가족이라해도빚보증은서지않았다.
그게어떤파멸을가져오는지알고있었기때문이다.
다음이노후를위한저축에철저했다.
노후에편히사는방법중저축보다더중요한것은없다.
나이들어서도월수입이있어야안정적으로살수있다.
이점깊이생각하고준비해야된다.
노인이부동산을관리하는망상은버려야한다.
나는오늘도서늘해진오후시간에1시간동안‘걷기운동’을했다.
대개5키로에서6키로를빠른걸음으로걷는다.
이걷기운동은거의반평생을해온것으로내건강을지키는요체라고할수있다.
20대의젊은이들도내가걷는속도를따라오지못한다.
사람들은은퇴,하면곧돈을생각한다.
그런데사실은더중요한게‘건강’이다.
건강이없으면돈은전혀소용이없다.
이건겪어본사람만이알고있는사실이다.
그리고한가지,
사람이나이들면자기의건강을기본적으로지킬수있는수단을가져야한다.
내경우,그게‘수지침’이다.
나는수지침학회가시행한시험에합격한‘수지침사’다.
웬만한잔병은전부침과뜸,그리고부항으로자가치료한다.
코감기는물론,이명,난청,손저림,어깨통증,고혈압,전립선,시력,디스크까지
수지침으로치료할수있다.
인터넷에들어가면자기가살고있는지역에있는수지침지회를찾을수있다.
배워두면가장요긴한노후준비가된다.
그래서적극권하고싶다.
오늘이수요일,
나는매달첫째수요일에친구들과함께점심식사를한다.
오늘은샐러드바에가서여러가지뷔페음식을즐겼다.
식사후커피를마시면서한달간미루어뒀던얘기보따리를푼다.
늙마에친구는대단히소중한존재다.
단많은것보다는두세명의가까운친구가더좋다.
우리는문자메시지보다는유선전화를선호한다.
서로가육성은듣는게필요하기때문이다.
집에서지내는시간이많기때문에더그렇다.
나중까지남는가까운친구는동창보다는죽마고우들이다.
한동네에서자라난,어려서구슬치기를같이한친구들이다.
지난달에는한친구가알게된‘소머리국밥’집에갔었다.
정말맛이있는집이었다.
나이들면음식의양은줄어도맛은더따지게된다.
미식가가되는것이다.
내가까이에언제나속내를털어놓을수있는두세명의친구를가지고있어야한다.
늙마에친구는생활의활력소가되며서로의지가된다.
친구들과점심식사를하고집으로돌아온후,
VOD를통해유명한여류피아니스트의연주로바하의‘골드베르크변주곡’을
들었다.
오후시간,음악을듣는것은거의일과와같다.
그런데,
그피아노연주를들으면서생각한것은바하의음악을‘스타인웨이’로듣는것이
옳은가하는문제였다.
바하나모차르트,베토벤시대에는지금과같은개량된피아노는없었다.
아마도바하는그변주곡을작곡했을때‘챔발로’를기준했을것이다.
모차르트와베토벤도투박한‘포르테피아노’밖에는몰랐다.
지금우리들이듣고있는고전음악의대부분은100년이내에제작된
개량악기들로연주되는것이다.
같은악기라도소리가다를수밖에없다.
그래서나는고악기연주단체의적격연주를계속수집하고있다.
트레버피녹이대표적인케이스다.
물론오케스트라의규모도크게달랐을것이다.
베를리오즈의‘환상교향곡’이오케스트레이션의전환기가되었을것이다.
그이전에는100명이넘는규모는없었다고보는게옳다.
교향곡의아버지하이든의악단도쳄버오케스트라수준이었을것이다.
때문에나는언제나바하의‘평균율’은피아노연주로듣지않고
구스타프레온하르트의‘챔발로’연주로듣는다.
나는아마추어지만음악에관한한이러한수준까지와있다.
연구하면서듣기때문이고이런내주장이옳다고생각한다.
그리고이런일은모두에게가능하다.
누구든자기분야의전문가가될수있기때문이다.
나는끝으로현역에있는분들에게권하고싶은게있다.
그게‘해외여행’이다.
여행은인간을정신적으로성장하게한다.
안목이달라지고,생각이바뀌고,생활양식에서변화가생긴다.
삶의질이달라지는것이다.
반드시가보고싶은곳을정하고그곳에대해심층적인공부와연구를해야한다.
아는만큼만보이기때문이다.
많이알수록,많이,넓게볼수있다.
그리고,
최고의여행형태는외국에서의자동차여행과장기체류다.
여기에는용기,모험심,도전정신이있어야하며여행케리어도상당히쌓여야한다.
그만큼치밀한사전준비도필요하다.
나는외국에서자동차여행을하는경우최소6개월동안준비했다.
대개의경우운전은아내가하고지도는내가책임졌다.
일차적으로권하고싶은곳이영국이다.
지도와도로표지판이영어로돼있고(이점아주중요하다)일상의대화가가능하며
대단히친절하고안전한곳이다.
인간이이룩한최고의문화도시,파리의장기체류도권하고싶다.
우리부부는파리의16구빌리에에서중산층가정에한달간체류한경험이있다.
프랑스사람들과한집에서한달을함께산다는것은참으로생소한환경이었다.
그것은특이하고놀라운체험이었다.
중산층을기준할때우리가그들보다더잘산다는것도알았다.
비로서한국에는진짜빠리바게트는없다는사실도알게됐다.
행복은멀리있는것도,누가갖다주는것도아니다.
사실은내가만들어가는것이다.
행복의소재들은바로옆에있으며자기를빚어주기를기다리고있다.
쫓기는생활을하면그것들을보지못하게된다.
속도를늦추고어깨에서힘을빼야하며검색을멈추고읽기에열심을내야한다.
그리고듣기에도더많은시간을할애해보자.
그리하여모두가불안에쫓기는생활을털어버리고행복해지기를진심으로
기원한다.
행복한생활은마음의안정에있다.-키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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