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BY yorowon ON 12. 2, 2013
모든종교는,
그심오한내용을드러내기위해형식을가진다.
말하자면그형식은내용을담는그릇인것이다.
대표적인형식은그게어떤종교이든‘예배’다.
예배는자기들이신앙하는대상을숭배하는기본적인의식(儀式)이다.
종교의내용적본질은이미주어져있는경전(經典)에의하기때문에변하지않는다.
그러나그가르침을담는형식으로서의그릇은시대에따라,문화에따라,지역에따라,
사람에따라긍정적으로,또는부정적으로변해왔다.
긍정적인변화는발전과진화라고할수있지만부정적인변화는고등종교를미신의
수준으로까지타락시킨다.
한국의개신교교회대부분이여기에해당된다.
내용이아닌형식으로서의그릇의변질은언제나사람에의해그렇게되었으며가장
큰이유는경전에대한해석의차이라고할수있다.
경전에대한근본주의시각도무서운것이지만지나친진보적해석도해악이되기는
마찬가지다.
모든종교의역사에는이러한궤적이수없이점철되어있다.
유대교,기독교,이슬람은같은뿌리를가진세개의가지라고할수있다.
유대교는그부족신‘엘’을복수형인‘엘로힘’으로부르며,
직접신의이름을부르는것이불경스럽다고생각,‘아도나이-主’라고부른다.
기독교는그엘로힘을‘야훼’라고부르고있으며,
이슬람은‘알라’라고부르고있다.
세종교는모두가자기들의믿음의조상이하나님의친구‘아브라함’이라고주장한다.
아브라함의서자이스마엘의후손이오늘의아랍민족이고,
적자인이삭의후손은유대인들이다.
아랍과이스라엘은불구대천의원수가되어예로부터지금까지싸움을멈추지않고있다.
같은뿌리의세종교는,
오늘에와서완전히다른그릇을쓰고있다.
유대교의예배와기독교의예배,그리고이슬람의예배는같은신을섬기는동질성에도
불구하고전혀다르다.
그들은회당에서,성당과교회에서,그리고모스크에서딴종교처럼다른의식을가진다.
내용은혁식을만들지만반대로형식도내용을제한할수있다.
형식이내용을압도할때그내용은본래의것과관계없이딴것이되어나타나는게
종교다.
사이비가나타나는게그때문이다.
미사,Missa,Mass는,
카톨릭교회의중심이되는제의(祭儀)다.
우리가일반적으로부르는천주교-카톨릭은정확하게말하자면‘로마카톨릭’이다.
초대교회이후기독교는CatholicChurch-보편적교회였다.
따라서보편적교회인카톨릭처치와로마카톨릭은구별되는게원칙이다.
로마카톨릭의중심전례(典禮)인미사는,
로마시대,법정에서재판이끝나면itemissaest라고선언한데서비롯되었다고한다.
미사의마지막에도사제가회중을향해이테미사에스트,즉미사가끝났으니집으로
돌아가라고선포한다.
우리가사용하는Christmas도Christomass에서유래되었다고한다.
미사의기원은신약성서누가복음22장의‘예수의최후의만찬’이며
7세기,교황그레고리우스가로마식전례방식을권장함으로서현재의형태로일반화
되었다.
그외비잔틴식과곱트식전례가있으며1965년2차바티칸공회의까지어느곳에서든지
미사는라틴어로만진행되었다.
나는라틴어로진행되는미사를직접체험한세대다.
지금은모두가자국어로미사를드리고있다.
미사는개회식,말씀의전례(강론),성찬의전례,폐회식의순서로진행된다.
말하자면미사는사제와회중이모여성찬식을중심으로드리는대표적인예배다.
따라서미사의중심은성만찬과강론(말씀의전례)이된다.
강론-말씀의전례는,
예수의말씀을풀어서그사상과마음을알아듣기쉽게전해신자들이예수를닮도록
인도하는것이다.
개신교예배에서의‘설교’도마찬가지다.
두가지형식의경우공통점은‘케리그마-kerygma’다.
케리그마는권위를가지고자기에게위탁된메시지를선포하는것을의미하며
이말에는선포하는행위,선포되는내용이모두포함된다.
예수그리스도에게나타나신하나님의구원행위,즉복음을선포하는것을의미한다.
예화를사용하더라도그중심은예수그리스도의복음이다.
그범위를벗어나면미사(예배)에서의강론(설교)은아닌것이다.
다른것은말해질수가없기때문이다.
다음이성만찬,
잡히시시전,예수는제자들에게빵과포도주를나누어주며그것이자기의살과피라고
말씀했으며이후로도이의식을행해나를기념하라고당부한다.
로마카톨릭에서는이의식을영성체(領聖體)라고하며,이때빵과포도주는형상은
그대로이나그온전한실체는그리스도의살과피로그실존양식이변화된다고주장,
1551년트렌트공회의에서교의(敎義)로선포했으며이후로마카톨릭의공식입장이
됐다.
이를화체설(化體說)이라고하며성체를받는의식이기때문에영성체라고부르고있다.
이에반해개신교는그리스도의말씀대로그분을기념하는기념설(記念說)을주장한다.
영성체의식중포도주-피는쏟을우려가있어잔은사제가혼자마시고회중에게는
빵만주는경우와빵을포도주에적셔주는경우도있다.
같은성경말씀에대해이렇게극단적으로다르게해석하는게또종교의식이기도하다.
정말빵과포도주가살과피로변할수있을까.
물리적으로그게불가능하다는것은다알고있다.
그건전적으로믿음의문제일뿐이다.
지난11월22일저녁,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전주교구사제들이전북군산시수송동성당에서
‘불법선거규탄과대통령사퇴를촉구하는미사’를가졌다.
전주교구사제단은그전인11일회의를열고‘18대대선은국가기관이개입한
불법선거였음이명확해졌고그총체적책임은박근혜대통령에게있다‘며대통령
사퇴를촉구하기로결정한바있다.
한편전주교구원로신부인박창신신부는미사중강론에서
‘NLL에서한,미군사동맹을계속하면북한에서어떻게하겠어요?
북한에서쏴야죠,그것이연평도포격이에요‘라고말했다.
또그는‘현집권세력은노동자농민을잘살게해주자는사람들을빨갱이로낙인
찍으면서북한을적으로만드는종북논리를선거에이용하며집권을연장해왔다
천안함사건도북한이어뢰를쏴일어났다는게이해가되느냐‘고주장했다.
미사중말씀의전레-강론시간에선포될수없는극단적인정치발언을한것이다.
김계춘지도신부(82)는,
‘사제의강론에는교도권(敎導權)이있다.
신자를가르치고이끄는권한이다.
그리고무류지권(無謬之權)이있는데이는교회에는잘못이있을수없다는뜻이다.
그러나교도권과무류지권은신앙과윤리문제에국한되는것이다.
정치와과학에대해서는행사하지못한다고교회법에규정돼있다‘고했다.
한편서울대교구교구장인염수정대주교는
‘카톨릭교회교리서는사제들이정치적,사회적으로직접개입하는것을금지하고
있다‘고강조했다.
공개적이고공식적인미사에서그강론중,
불법선거나대통령의사퇴,연평도포격과천안함폭침문제같은정치적발언을
하는것은케리그마의원칙은물론카톨릭의교회법에도위배된다는뜻이다.
이러한일탈은종교를‘도구화’하는대표적인사례가아닐수없다.
목사들이‘설교’에서정치,사회적인문제에대해직접적인발언을하는것도마찬
가지다.
모두가미사,예배에서는있을수없는일들이다.
박창신신부는,
전북익산의모태신앙가정에서태어났으며전북대를졸업한뒤1973년사제서품을
받았다.
익산,군산,전주,남원,무주등전북지역성당에서사목활동을하다지난해익산
모현동성당에서은퇴했다.
40년가까이전북지역에서신부활동을하면서재야운동과민주화,노동운동에
참여해왔다.
문정현,문규현형제신부와함께전주교구안에서진보적시각을대표해온인물이기도
하다.
그는5.18민주화운동한달뒤인1980년6월,전북여산성당금마공소에서괴한들의
칼에찔려중상을입었다.
성직자인신부가칼침을맞았다는것은결코예삿일은아니다.
이사건으로박신부는지금까지다리를절게되었고민주화운동과노동현장에적극
참여하게되었으며사건의진실은아직까지밝혀지지않고있다.
그는11월25일,
CBS라디오의‘김현정의뉴스쇼’에출연,
‘불법선거한것이분명히드러났다.
현재댓글도121만개인가이렇게되고컴퓨터에서개표조작했다는증거도많이나왔다.
엄청난부정이다.
박근혜대통령은하야가아니고퇴진해야된다‘고다시주장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카톨릭을대표하는단체도아니며정식조직이아닌임의단체다.
카톨릭신부4000여명중300여명이이에가담,활동하고있다고한다.
여타대부분의신부들은,
‘국민의정서에반하는정치적주장을하려면신부복을벗고미사라는명칭도쓰지
말라‘고요구하고있다.
1974년지학순주교가‘유신헌법무효’를주장해징역15년형을선고받은뒤젊은사제
들을중심으로결성된사제단은,
KAL기폭파범김현희가가짜가로주장했으며
광우병촛불집회의미사,평택미군기지이전반대,한,미FTA반대,4대강문제,제주
해군기지건설반대,밀양송전탑건립반대등국익과관계되는모든일에반대세력으로
등장,국론을분열해왔다.
그러면서도북한의참상에대해서는입을다물고있는이중성을보이고있다.
아무리천주교의비공식조직이라해도구성원은모두가신부다.
대통령하야촉구미사는사실상종교의형식을빌린정치집회와마찬가지다.
‘정치구현사제단,종북구현사제단’이란말이나오는이유다.
어떤경우에도종교의도구화는가장비열한방법이다.
그들은아직도스스로유신시대에묶여있는어리석은집단이기도하다.
가장무서운인간은,
의식화된,이념에갇혀있는인간이다.
태생적으로그심성이뒤틀리고꼬여있는사람들,
사물을부정적인시각으로만보는사람들,
자기의부족을모르고상대적박탈감만있는사람들,
남이잘되는것을봐주지못하는사람들,
정체성부족으로부화뇌동(附和雷同-줏대없이남의의견에따라움직임)하는사람들,
이런부류들은붉은물이들기가쉽다.
성직자가이념에갇히면종교를도구로사용하게되며그피해는신자들이입게된다.
이제천주교는분명한자기입장을밝혀야한다.
아무리임의조직이라해도정의구현사제단은천주교신부들로구성된엄연한실체다.
의식화되어이념에갇힌인간은성직자가되어서는안된다.
유물사관(唯物史觀-마르크스주의의역사관)을가진인간은유신론자(有神論者)가
될수없기때문이다.
기독교사회주의는그자체가존재할수없는이유다.
정의구현사제단의행태는종교의타락이어디까지갈수있는지를보여주는사례라고
할수있다.
그들이지금의미망에서깨어날가능성은거의없다.
우리모두는우리사회공동체의안녕과질서를위해그들을가차없이배제(排除)해야
한다.
이런일에단호함이없으면역으로당하는게이념의세계임도깨달아야한다.
산이높으면달도작게보인다.-이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