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유산.
인류의조상인오스트랄로피테쿠수아프리카누스(아프리카동쪽의원숭이-유인원-

類人猿-오랑우탄과(科)의원숭이중고릴라,침팬지,오랑우탄,긴팔원숭이의총칭,

사람과가장가까운원숭이류로꼬리가없고뒷다리로만걸으며앞다리로물건을

집을수있다.)가나무에서내려와두발로선것이지금으로부터대략700만년전.

그이후인류는인간으로진화를계속,현생인류인호모사피엔스사피엔스(지혜로운

사람)가되었다.초기사피엔스는언어구사능력이없었던것같다.

그들중일부가아프리카를떠나기시작한것이약200만년전이다.

결정적인발전은대략4만전에나타난크로마뇽인에의한것이었으며그들이같은

인간의무덤에꽃을바친사실이이를증명한다.

뇌의용량이커지고인지(인지-人智-사람의슬기나지식)가발달하면서종교와함께

집단생활에필수적인도덕과윤리도생겨났다.

그총합을우리들은문화-文化-라고부른다.

물질의발달을문명-文明-으로불러문화와구분하는것은문화가정신적인측면이

크고결국은이데올로기로발전,결정적인정치형태를발명했기때문이다.

뿐만아니라문화는철학과함께과학을탄생시켜인류의삶을그방법에서송두리째

바꿨다.

과학의일상화가시작된것이다.

인간-人間-을사전적으로풀이하면

언어-말을가지고생각할줄알며사회를이루어살고있는지구상의고등동물이다.

그래서만물의영장이라고부르기도한다.

만물은세상에있는모든것이라는뜻이며영장(靈長)은

아주빼어나고뛰어난존재라는의미다.

인간이비록동물적인조건을가지고있지만그이상의이성적인존재라는의미도

포함하고있다.

모든동물들은오직본능적으로만산다.

그러나인간은이성으로본능을억제,철학과종교는물론높은도덕적,윤리적생활을

영위하고있다.

같은조상을가지는침팬지와는98.4%의DNA가같지만1.6%의차이로한쪽은동물로,

한쪽은인간으로진화했으며그1.6%의차이는말-언어와사고기능(思考機能)에서

갈라졌다.

‘나는생각한다.고로나는존재한다.’는철학의고전적명제는인간의‘정신적기능’

에대한위대성을웅변으로말해주고있다.

인간의모든아름답고위대한덕목(德目)들은모두가인간정신작용의놀라운산물

이기도하다.

인간을만물의영장이라고부르는이유가바로그것이다.

인간의여러가지덕목들은한세대로끝나지않고세대를통해이어져왔으며

내용적으로발전을거듭해왔다.

우리는이것을‘위대한유산’이라고부른다.

유산은상속되는것이며같은유산이라도상속자에따라전혀딴것이될수도있다.

막대한상속재산을쾌락으로탕진하는사례가그런것이다.

우리의사회는,

선대로부터물려받은정신적유산이있기때문에유지되고발전해왔다.

그러나상속자인우리들이온전치못하면그위대한유산도변형되거나소멸할수있다.

나와같은구세대는연령적으로선대와후대를잇는중간에서게된다.

어제와오늘을비교할수있고내일을전망해볼수있는기능이그래서생기는것이다.

반드시어제가오늘보다좋았다는의미는아니지만더건전했던것만은엄연한사실이다.

더염려스러운것은우리가물려받아보전해야하는덕목들이축소되고있는현실이다.

덕목들이줄어들면살기가어려워지고정신적으로피폐해진다.

돈이아무리많아도‘삶의질’이훼손되는게그때문이다.

그래서덕목에대한성찰은그어떤것보다중요하며시급한숙제이기도하다.

인간이본능적으로사는동물과가장크게다른것은염치를가지고있다는점이다.

염치(廉恥)는,

남에게신세를지거나폐를끼치거나했을때부끄럽고미안한마음을가지는것을

이르는말이다.

우리구세대가자라면서가장먼저,가장집중적으로받은교육이바로이염치에대한것

이었다.

그게학교가아니라밥상머리에서였다.

어제와비교할때오늘을사는새세대는거의이염치가없다고말할수있을정도다.

하의실종인젊은여자들의선정적인패션은부끄러움을모르기때문이다.

빈발하는성범죄는그래서그업보라고할수있다.

특히정치하는군상들의뻔뻔함이그렇고,

원자로의불량부품납품비리나상인들의원산지를속이는사기는대표적인사례라고할수

있다.

그들은남에게중대한폐를끼치고있다는개념자체가없는특이한부류들이다.

인간이염치에대한기본교육을받지못하면그렇게된다.

입시전문의사교육시장에공교육을내주고있는현상이극복되지못하면우리사회는선대로

부터물려받은덕목하나를상실하는비인간적,반인간적정글이될것이다.

그건사람이사람답게사는세상은아니다.

동물의세계에서는완력-폭력이질서다.

우리는그것을‘약육강식의세계’라고부른다.

인간은국가의폭력-공권력을발명,약육강식의정글에서탈피했다.

대표적인덕목이윤리와도덕이며

그한가지가동양사상의근간을이루는오륜(五倫)이다.

사람으로서지켜야할다섯가지도리가그것이며

군신유의-君臣有義-임금과신하사이의의리,

부자유친-父子有親-아버지와아들사이의친애,

부부유별-夫婦有別-부부사이에지켜야할구별,

장유유서-長幼有序-어른과아이사이의차례,

붕우유신-朋友有信-벗의도리는믿음등이다.

문자적인표현은구식이지만그내용과의미는하나도달라질게없다.

원만한인간관계의필수적인덕목들이기때문이다.

도덕(道德)이무엇인가.

하나의사회가선과악,옳고그름을판단하는규범의총체,기준이곧도덕이다.

TV의막장드라마를보면거기엔윤리나도덕이없다.

갈데까지간것이다.

이러면서편히살기를,행복하게살기를원한다면그게바로‘염치없는짓’이다.

쌓아올리는데는긴시간과노력이필요하지만그걸허무는데는순간이면충분한게

윤리,도덕의세계다.

먹이앞에서서로싸우는맹수들을보면극단적이고본능적인이기(利己)가어떤

것인지알수있다.

맹수들은먹이를위해서라면제새끼도공격한다.

인간에게겸양의미덕이없었다면맹수와다르지않았을것이다.

인간의위대한정신은사회를이루고살기위해서는반드시겸양이필요하다는사실을

알아냈다.

겸양(謙讓)은,

자기를내세우거나자랑하지않고겸손한태도로사양하는것이다.

그래서‘질서’는겸양의결과라고할수있다.

임산부와노인에게자리를양보하는행동양식이바로그런것이다.

지금의우리사회는무서운상업주의로인해이전통적인미덕이사라지고있다.

상업주의-광고가부추기는이기심때문에다른인간을더불어살아야하는이웃이

아니라내가쓰러뜨려야하는경쟁상대로만보고있다.

‘배려’에대한책이아무리많이팔려도겸손과사양하는마음이없다면아무소용이

없다.

지금처럼먹이-이익을앞에두고무섭게경쟁만한다면인간이인간답게살수있는

문화사회는불가능하다.

이건절대로간단한문제가아니다.

2014년도정부예산은총358조원이다.

그런데전체가구의가계빚이1000조원을넘어섰다.

그게대부분부동산구입을위한것이라해도수분(守分)하지못한것은사실이다.

갚을능력을넘어서는빚은악이될수도있다.

경제에서‘절약’은영원한미덕이다.

집은없어도차는있어야하는게지금의풍속도다.

반드시나쁘다고는할수없지만앞과뒤가바뀐이런생활패턴은악순환의고리를

만들수있다는데문제가있다.

애들을보자,

도무지‘절약’이라는개념자체가없다.

보고배운대로사는게애들이다.

먹고싶은것다먹고,가지고싶은것다가지고,해보고싶은것다해보고살면서

‘생활의기초’는쌓을수없다.

기초가없으면그어떤것도지을수없다.

시간이지나그결과앞에섰을때‘파산’한것을알아도이미쏟아진물이다.

자본주의시장경제의가장무서운측면이파산자에게가혹하다는점이다.

대표적인것이쪽방인생과노숙자들이다.

그래서‘절약과검약’은체질이돼야한다.

100세까지살아야하는장수인생이빚을지고있다면그끝의비참함은설명이따로

필요없을것이다.

TV방송의뉴스는그말미에일기예보를내보낸다.

정확성에서이직은미흡하지만그래도사람들은그예보로일상에대처하게된다.

특히겨울철에심한것은추위에대한‘호들갑’이다.

경망스럽게야단을피우는말이나행동을이르는말이다.

영하10도정도에한파주의보를내리고체감온도는더급강하한다는‘공갈’앞에서

사람들은실제보다더큰추위를느끼며산다.

도무지‘참을성-인내심’이없는사회가됐다.

영하10도는충분히참을수있고대비할수있는추위다.

더빨리,더쉽게,더편리하게는상업주의가세뇌한정신병의일종이다.

그러면서도한편에서는‘슬로마을’을찬양하고있으니이런이율배반이따로없다.

이‘이중성’은인내심의부족에서나온것이다.

참을성이부족하면끈질기지못하기때문에성공보다는실패의확률이높아진다.

이렇게경박하고경망스러운시대는없었을것이다.

그어디에서도무게중심을느낄수가없다.

어쩌다우리사회가이지경이됐는지도무지원인을알수가없다.

우리가지키는국경일중에서제일은‘광복절’이다.

일제식민에서자유를찾은날이기때문이다.

그런데이뜻깊은광복절에국기를게양하는세대는1-2%에불과하다.

정말불가사의하고놀라운일이다.

그러나잘생각해보면그광복이우리가피흘려쟁취한것이기보다는2차대전이

끝나면서‘주어진’것이기때문에생긴병폐라고할수있다.

우리의국기인태극기는국가의상징이고우리모두를하나로묶는구심점이다.

모든나라에서이사정은마찬가지다.

외국을여행해보면국기의소중함을알게되고애국심이무엇인지깨닫게된다.

지금우리에게는우리를하나로묶어그힘을집약해주는상징이없다.

참으로불행한일이아닐수없다.

우리의기초교육-초등교육이부실하기때문이다.

‘국가관’이없으면그국민은오합지졸일뿐이다.

지구상에서모든강력한국가들은하나같이국기앞에서하나가되는나라들이다.

지금의우리사회가극도의정신적혼돈을겪는것은구심점과깊은관계가있다.

구심력이약하면사악한원심력이간섭하기때문이다.

어제를알고오늘을사는나같은구세대는객관적기준으로두세대를비교,

성찰할수있다.

어제는모든것이부족했고몹시가난했다.

정치,경제,사회,문화등모든부문이지금과는비교도할수없을정도로낙후했었다.

그러나,그럼에도불구하고그시대를살던사람들은염치를알아스스로부끄러운

일을삼갔으며,

윤리를벗어나는비인간적행동을자제할줄알았다.

인간관계에서는겸양의정신으로스스로를낮추었고제분수를알아그것을넘는

과분한생활을하지않았다.

지금보다는더고생스러운삶이었지만참고또참는인내심이강했다.

적어도그때까지는위대한유산은지켜지고있었다.

거기에비해지금은비교할수도없을정도로발전했고모든것이풍요롭다.

그러나사람들은옛사람들과다른지극히이기적이고타산적인현대인들이다.

‘나’하나의행복을위해서라면나머지는깨끗이버리고포기하는,IT로무장한

호미니들이다.

지금대로라면우리사회는부정적인변화에더치중될것이다.

이미그런불길한단초들은여기저기에서나타나고있다.

젖은비누처럼매끄러운사람들로가득찬사회가정말인간이인간답게살수있는

사회가될수있을까.

우리모두가진심으로스스로에게던져봐야하는질문이다.

덕(德)이없는아름다움은향기없는꽃이다.-프랑스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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