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생활비.
BY yorowon ON 4. 7, 2014
생활비(生活費)는사람이일상을살아가는데필요한모든비용을이르는말이다.
다른말로는생계비(生計費)라고도한다.
따라서생활비에는남녀노소의구별이없다.
인간의노년도일상적인생활인이상생활비가필요한것은두말할것도없다.
그래서‘노후를준비한다’고할때대부분의사람들은‘돈’부터생각하는것이다.
어떤면에선가장요긴하게돈이필요할때가노년이라고말할수도있다.
오죽하면‘늙어서돈없으면죽은목숨’이라는말이생겼겠는가.
이얘기는체험에서나온말이기때문에더큰무게를가진다.
돈이없는노인들이겪고있는비참한현실을보면노후생활비의문제는생각보다
훨씬심각하다.
그리고이문제는아무도피해갈수없는막다른골목같은것이기도하다.
누구나현역에서은퇴하면‘노년생활’이시작된다.
우선노년에필요한생활비의대표적인지출항목을적어보자.
노년이되면총지출이줄어드는것은사실이며현역일때의간접비용들은거의없어
지기도한다.
그러나노년도생활인이상기본적인지출에는변함이없다.
제일중요한것이식생활을위한고정지출이다.
노인이되면식사량도줄고여러가지많은반찬도먹지않게된다.
그러나아무리소박한밥상이라해도식재료지출은최우선그대로다.
다음이주거비다.
살고있는집에대한재산세,토지세가있으며아파트의경우관리비가있고
겨울에는지출이큰난방비가있다.
수리비도무시못할지출항목이다.
그리고통신비,
나이들면유선전화가필수다.
문자메시지보다는상대방과의육성통화가필요해지기때문이다.
노년에서정감이있는소통방법은아주중요하다.
통신비자체는그리큰지출은아니다.
사람이나이가많아지면경조사비는거의무시해도될정도로가끔이다.
가구나의류는거의새로구입하지않게된다.
이미가지고있는것으로충분하기때문이다.
그러나문화비는더늘어나는경향이있다.
도서구입비,CD나DVD가그렇고일간지도2가지정도를구독하게된다.
여기에빼놓을수없는게외식비,
한달에몇번은외식을하게되는데나이가들면전통음식인설렁탕이나냉면같은
것을선호하게된다.
가끔은뷔페에갈때도있다.
그리고교통비,
노인들은전철이무료이기때문에버스비등이지출되며금액으로는큰부담이
안된다.
자가용이있는경우차량유지비가만만치않다.
기름값과함께자동차세,종합보험금,수리비,감가상각비등을합치면결코적은돈이
아니다.
그러나편리를생각하면충분히지출할수있는비용이다.
아마도이상이노후생활비의대표적인지출이될것이다.
돌발적인것이병원비다.
그러나일상적인것은아니다.
그래도지병이있는경우는약값이만만치않다.
이제는노년생활에서의‘생활비지출’에대해통계적인수치들을살펴보자.
국민연금공단은,
전국에서50세이상5.249세대를대상으로실시한‘국민노후보장패널부가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응답자들은,
특별한질병이없는건강한상태에서
부부가최저생활을유지하는데필요한생활비로월136만9천원을꼽았으며
표준적인생활을위해서는월192만9천원이필요하다고했다.
50대의응답자중
공적연금에가입한사람은33.6%였으며현재가치기준으로월별평균예상수급액을
54만원으로예측했다.
공적연금이향후의노후생활비에서차지하는비율은37.1%로응답,크게부족하다는
의견이대다수였다.
한편60대이상응답자중공적연금을받고있다고응답한사람이28.7%였으며월평균
수령액은52만2천원이었다.
공적연금만으로는노후생활비충당이안된다는결론이다.
통계청의가계금융,복지조사(2013년)에따르면,
가구주가은퇴한가구의생활비충당정도에서‘여유있다’로대답한비율이8.3%,
부족하다,매우부족하다는61.9%로은퇴자10명중6명이상이생활비부족에시달리고
있음이나타났다.
여유있는계층과부족한계층70%를제외한30%정도는그런대로어떤적정선을유지
하고있다는해석을할수있다.
생활비가부족하거나매우부족한61.9%는실제로고통을겪고있는노년들이다.
이제극단적으로대비되는두케이스를비교해보자.
서울광진구자양동에있는‘더클래식500’은55평의경우입주보증금이8억-10억이며
월관리비가112만원이다.
그리고다른쪽은겨우1평되는,창문도없는쪽방이그것이다.
같은노인이지만그위치는이렇게상극이될수있는게노년이다.
한쪽은천당이고다른쪽은지옥인것이다.
생활비가부족하다는것은무슨뜻일까
그건노년기의일상이깨졌다는뜻이다
평균수명이길어졌으니고통의기간도함께늘어나게된다.
사람들이자기의노년을준비하는패턴은크게세가지다.
베이비붐세대인50대의경우,
퇴직해야하는시기와자녀양육및결혼문제가겹치는게보통이다.
대개가대학재학중인자녀가있거나학교를졸업,취업은했으나결혼적령기의자녀가
있는게바로이때다.
말하자면목돈이들어가는시기인것이다.
이때를어떻게넘기느냐에따라자기의노후가결정되는중요한시기이기도하다.
일반적으로보면,
학교에다니는자녀는좋업시키고,
결혼적령기의자식을위해서는감당하기힘든돈을마련해서결혼식을치른다.
자식에게올인하는체면문화의덫이가혹하고참혹하다는것은은퇴하면서곧알개된다.
어리석은인간의유형이이렇다.
그러나때는늦었고그책임은전적으로자기들이져야한다.
생활비가부족한61.9%에편입,죽을때까지고생하게되는것이다.
그부부는자식을결혼시킨후노년을살고있는데며느리가매달50만원씩지원,
모자라는생활비에충당하고있다.
그런데며느리가손자를낳았고,아이가돌이지났을때며느리는복직을하기로결정
하고아들내외는어머니가손자를맡아달라고했다.
그어머니는갑상선수술을받은지가얼마되지않았고무릎도통증이있어앉고일어서기가
어려웠다.
아들내외에게그런사정을설명한후손자를봐줄수없다고했다.
얼마후아들내외는다시왔고,
손자를친정어머니가맡아주기로했으며매달100만원씩드려야하기때문에그동안
지원하던50만원을드릴수없다고했다.
그때부모의절실한사정을뻔히알고있는아들은입을다물고있었다.
어머니로서는그게더큰아픔이었다.
‘아들키워며느리에게헌납한다’는말은절대로빈말이아니다.
거개의가정이그렇다고보면틀림이없다.
문안전화도안하는경우는다반사다.
세태가어떻게변하고있는지를알아야하는이유다.
그노부부는다른사람들과는달랐다.
사고방식,생활패턴에서그랬다.
그들도남매를키웠는데어려서부터귀에못이박히도록같은내용을되풀이해서
교육했다.
‘제실력으로대학까지가면학비는대준다.
그러나졸업한후에는모두가자기책임이다.‘
두아이는일류대학을나왔고취업이되었으며지금은가정을이루고잘살고있다.
때를따라애들을데리고부모님을찾아뵙는것은물론용돈도넉넉히드린다.
‘엄하게키운자식이효도한다’는말도빈말이아니다.
이부부의경우자기들철학이분명했으며체면문화의폐해를알고있었다.
자식에게올인하면노후에어떤골목으로들어가는지도잘알고있었다.
지혜로운사람들이고용기있는사람들이다.
따라서자녀들도부모의사고방식을닮게되고생활패턴을따라갔던것이다.
부모와자식이상생하는케이스가바로이런경우다.
노인한분이인터넷에글을올렸다.
생활비항목들을설명한후부족한부분을직장이있는자식들이도와줬으면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노년의생활이어려우니자식이도와야하지않겠느냐하는게핵심내용이었다.
10명이댓글을올렸는데,
3명은그취지에찬성하고7명은반대했다.
얼마전한여론조사의결과도비슷했다.
부모의노년은부모들의책임하에준비하는게옳다는응답이70%였었다.
세상이바뀐것이다.
이제부모들은정신을차려야한다.
자식이아무리사랑스럽고모든것을해주고싶어도자기들의노후를먼저생각해야
하는세상에살고있다는것을잊으면안된다.
아들은애써길러도며느리에게헌납하게되는세태는개인이시정할수있는문제가
아니다.
때문에자기실속은자기가차려야한다.
냉정한것같지만그게노년의부부가제대로살아갈수있는길이다.
평균수명이길어졌으니한두푼의돈으로는감당이안되는것이다.
정말깊이생각해야한다.
지난3월28일,
송파구에있는한대형마트에서74세의할머니가‘절도범’으로잡혔다.
3만원상당의갈치두마리와소고기한팩을그냥들고나오다걸린것이다.
‘고기가먹고싶어서’그랬다고했다.
신고를받고출동한경찰은절도죄로입건했다.
마트측은처벌을원하지않았지만할머니는동부지검에송치됐다.
9명으로구성된검찰시민위원회는보호관찰조건으로기소유예처분을건의했고
검찰은이를받아들였다.
기초생활수급자인할머니는한달에지급되는35만원중20만원을집세로내고주로
라면으로연명했던것이다.
할머니는검찰의주선으로쌀과휴지,그리고무료점심을지원받게됐다.
맟춤복지가바로이런것이다.
이사건은그할머니한분으로끝날수있는문제일까.
사실은70%의노년이같은사건앞에노출돼있다고볼수있다.
노후준비는‘노후생활비’의준비다.
무슨수를써서라도적정생활비를마련하지않으면안된다.
세상이변해서자식들도변했다.
그러니부모도변해야살수있는세상이된것이다.
이변화는아무도막을수가없다.
가난은,겪어보지않으면그무서움을모른다.-yor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