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에서40대의부모와살고있는김진만군은이제초등학교4학년학생
이다.
아버지는전문직에종사,비교적경제적으로여유가있는가정이며,엄마는
아들의교육에목숨을걸고있는맹열맘이다.
지금김진만군은9곳의학원에다니고있다.
역사,영어,수학,농구,원어민영어,기타,드럼,컴퓨터,한자학원이그것들이다.
이가정은외동아들의사교육비로한달에300만원을지출하고있다.
일반가정의한달생활비에소요되는큰돈이다.
‘여기는모두가그정도이며우리가더지출하는것은아니다.’
엄마의말이다.
보통서민들에게는믿기지않는금액이지만내가직접들은얘기다.
전국적으로한해의사교육비가20조원에육박하고있는이유를알만하다.
이시장이얼마나큰지를가늠해볼수있는수치이며교육부가발표하는통계는
단지전국평균일뿐이다.
김진만군은100점만점의‘자신의행복점수’에10점을줬다.
‘하루가너무피곤하다.
친구들과놀시간이없다.부모님이내시험점수가낮으면슬퍼해서어쩔수가
없다.‘고했다.
그러면서자신이행복해지는것은내가원하는학원만다니는것이라고실토
했다.
초등학생들이어떤사안에대해집중하는시간은평균15분정도다.
평균한아이가5곳정도의학원에다니는것이보통이고아주적어도3곳이다.
여러학원에다니는것은,
사실은아무데도안다니는것과마찬가지다.
그어느하나도제대로배울수가없기때문이다.
그건물리적으로불가능한얘기다.
많은학원에다닐수록이런현상은더심해진다.
많은돈을쓸수록더나빠지는이아이러니는맹열맘들의끝없는탐욕이가져온
아픈결과이며아이는아이대로어느것하나도제대로배우지못해경쟁력을잃게
된다.
그렇다면부모들은,특히맹열맘들은왜사랑하는자식을이렇게많은학원에
보내는것일까.
결과를알면서도멈추지못하는경우도있을것이다.
그첫째이유는,
아이가기준이아니고자기가기준이기때문이다.
아이의입장이아니라자기의입장에서판단하기때문이다.
아이들이희생물이되는게그때문이다.
다른하나는,
아이를‘인격적,독립적’인존재가아니라자기의‘소유물’로생각하기때문에
자기마음대로결정을내리는것이다.
또다른하나는,
무서운경쟁심이다.
남들과자기를비교하기때문에생기는폐단이바로이점이다.
아이를보내는학원이많을수록경쟁심은더예민해지고격화된다.
엄마들이모이는자리에서오가는모든얘기는애들교육문제뿐이다.
학교교육을성토하고어느학원이좋더라는정보는탐욕과경쟁을부추겨더큰
폐해를계속재생산해내고있다.
그리고가장큰원인의하나가보상심리다.
자기가이루지못한꿈,하고싶었던것,그것을자기의분신이며소유물인
자식을통해이루려는‘착각’이바로보상심리다.
따라서다니는학원은늘어나고애들을달달볶는조급한마음이생긴다.
마지막이무지(無知)다.
무지는지식이나배운게없는상태다.
미련하고어리석다는뜻도있다.
모르고있으니그저남들이하는대로따라하게되고그러다보니애가여러곳의
학원을전전하는수준까지가는것이다.
이모든경우들을좋합해서내릴수있는결론은오직한가지뿐이다.
어떤경우에도사랑하는자식이가지고있는천부(天賦-선천적으로타고나는재주)
가고려되지않았다는점이다.
그어떤후천적인교육도천부-타고난재능을능가하지못한다.
가장소중한자산-천부는버려둔채아무리많은학원을전전해도원하는결과는
얻을수없다.
앞으로어리석은맹열맘들이받게되는가슴아픈보상이그것이다.
거대한사교육시장의기능은입시전문훈련이고애들은거기에서‘사육’되고있다.
물론조련사들은엄마들이다.
사육(飼育)은짐승을먹여기르는것이다.
사육은‘길들여지는것’이고인간이그정체성을잃는길이다.
‘엄마의지시’가없으면아파트의동간이동도하지못한다.
엄마의시시콜콜한지시없이자기가주체가되어행동하는아이들은이미사라진지
오래다.
세월호선실에서,
‘움직이지말라’는지시가떨어졌을때크게기울어진배안에서애들은탈출
하는대신‘다음지시’를기다리다변을당했다.
인간에게는제6감이있다.
거의동물적인본능으로위험을느끼는기능이다.
사육된애들은이6감이작동하지못했다.
학원들을뺑뺑이돌면서그기능을잃어벼렸기때문이다.
그래서우리는가장큰국가의자산,그무엇과도바꿀수없는10대들을상실
했다.
무엇때문에이런회복할수없는손실을가져왔는지를성찰해야한다.
가슴을칠일이다.
이제대한민국은,
‘요람에서무덤까지사교육을통해서’이다.
사교육에길들여진아이들은어른이되어서도학원에다니지않으면불안에사로
잡힌다.
취업이든,취미든모두돈을주고배운다.
그래서애들뒷바라지하는부모들은하나같이edupoor가된다.
대학을졸업한자식이취업을못해다시취업준비를하는경우각종학원의
사교육비는어릴때와는비교도할수없을정도로비싸다.
수천만원은보통이고억대도있다.
그런대도지금은백수100만의시대가됐고‘비경제활동인구’로기준을바꾸면
300만이된다.
이런구조적인압박은그대로부모세대를강타하고있으며edupoor에이어
준비못한노후로내몰리는가난으로이어진다.
악순환이따로없다.
가난한노후,그것은죽은목숨처럼사는인생이다.
아직겪어보지않았기때문에대수롭지않게생각하지만직접겪으면자살까지도
할수있는비참함이기다리고있음을알아야한다.
OECD국가중노인자살율이1위인이유가있는것이다.
삼성은일년에두번‘삼성직무적성시험-SSAT’를실시한다.
지난4월13일시험에10만명이지원했으니일년에20만명이지원하는셈이다.
4000명을선발하는경우19만6천명이낙방한다.
지난해9급공무원시험에도20만명이넘게지원했다.
삼성과공무원에응시자가몰리는것은‘안정성’때문이다.
큰울타리안에서파도를맞지않고월급쟁이로안주하겠다는소극적생각때문
이다.
‘리스크’를대면할수있는beambition이없는것이다.
따라서큰성공은처음부터기대할수없다.
길들여진,사육된나약함때문이다.
다르게생각하고,다른곳을살펴보고,다르게대처하는능력은주체성이강해야
가능하다.
지금처럼사교육시장이커진상화에서는기대하기힘든일이다.
그만큼나라의앞날도걱정해야한다.
도전하는젊은이가사라진국가에무슨내일이있겠는가.
아무리많은학원을다녀도해결할수없는게바로이문제다.
지난4월8일,
신세계그룹의정용진부회장은연세대강당에서1700여대학생들앞에서강연회를
가졌다.
‘신세계는앞으로인문학적소양이있고건강한주관이있는인재를뽑을것이다.’
라고힘주어말했으며,
‘사원들이획일적인의식구조만가지고있다면기업은난해하고예측할수없는
문제를해결할수없다.
지금은새로운답을찾는사람이필요한시대가됐다.‘고도했다.
최근기업들은직원채용과정에서
학점,자격증,공모전입상등의스펙을배제한인성과직무전문성을갖춘다양한
인재를선발하고있다.
‘잘다듬어진옥(玉)보다는투박하더라도잠재력이큰다이아몬드원석을찾는다’
는것이다.
따라서중요해지는것이개인이타고나는천부다.
자기의적성,재능과맞는직종기업을선택,거기에맞추어전문직을준비해야
한다.
세상이변하고있는것이다.
그것을빨리알아차려야한다.
아무리맹열맘이라해도세상이바뀌는것은알아차리고인정해야한다.
정말자식을사랑한다면이제는자기자신을돌아보고반성해야된다.
애를학원에보내기전,그게아이에게정말도움이되는것인지를다시생각해
봐야옳다.
맹열맘들일수록편견이심하다.
어떤특정직업이나성공수준을미리정하고애를닦달하는것은아닌지생각
해야한다.
자식의진로는자식의인생과직결되는문제다.
따라서충분한소통이필수적이다.
때로맹열맘들은자기의자식을있는그대로보지못하고과대평가하는경우가있다.
이점도솔직해야한다.
지나치게학교성적에만매달리는것은아닌지.
그리고무엇보다자녀의인생과자기의인생을구분할줄알아야한다.
‘아들키워며느리에게헌납’하는것은이제일상이다.
결혼후문안전화도없이사는자식은부지기수다.
이점미리깨달아나중에넘어지는일이없도록마음준비를해야한다.
숭실대의남정욱교수는입사시험에대한글을쓰면서,
‘상상하는자입사하리라,암기하는자떨어지리라’라는제목을붙였다.
그는사고력(思考力)을강조한다.
창의력과상상력이있어야한다는것이다.
상상력은원시인이달을보면서어떻게하면저기에갈수있을까이며,
창의력은이미주어진것들을발전시키는것이라고했다.
상상력은키울수없다.타고나는것이다.
그러나창의력은키울수있다.그건‘발달’이기때문이다.
사원선발기준이변한기업들이찾는것은상상력과창의력이풍부한
투박한다이아몬드원석이다.
9개의학원을다녀도얻지못하는게바로그것이다.
그러나자기가원하는단하나의학원만다녀도얻을수있는게또그것이다.
세상이변했고,기업들도변했다.
이제는‘화려한종이’보다는‘재능을타고난사람’을원하고있는것이다.
산을옮기는사람은작은돌을옮기는일부터시자한다.-중국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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