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준비.
금년7월부터75세이상노인들은인프란트에대해보험적용을받게되었으니

바야흐로틀니에서인프란트시대로접어들게됐다.

75세이상노인들에게이혜택이돌아가는것은사실상75세이상을‘노인’으로

규정하는사회적‘한계’를정한다는의미도있다.

우리사회가처음으로맞이하는‘고령화사회’에대한새로운국가적‘복지’의

하나라고도말할수있겠다.

지금은70세라도‘노인’으로분류하기에는그숫자가엄청나다.

평균수명이크게늘어났기때문이다.

‘75세부터사실상노인이다’라고해도별로틀린말은아닌시대에우리모두가살고

있다.

통계청의최근자료에도,

2012년기준‘한국인의평균수명은’81.44세로

남성이77.95세,여성이84.64세이며

남녀평균건강수명은71.0세다.

따라서평균수명에서건강수명을빼면10.44년을건강하지않은상태,즉질병을

가지고산다는의미가된다.

우리기보통말하는지병인고혈압,당뇨,각종관절염,전립선비대증,치매가노인

들이안고사는대표적인질환들이다.

참으로놀라운사실은,

거의모든사람들이자기도결국은마감이있다는,죽는다는사실에대해실감을

가지고있지않다는점이다.

아예자기는죽지않을사람처럼사는사람들도있다.

어리석기때문이다.

기깊은병은고치는약도없다.

인간은모두가동물적인조건을가지고있는아날로그적존재이기때문에시작과

마감이있을수밖에없다.

사실은이진실을아는게제일큰지혜다.

철학의핵심도결국은이지혜에대한설명이다.

지금우리사회에는이지혜가크게부족하다.

모두가돈에미쳐날뛰는게그증거다.

우리나라병원중,제일좋은병실에서첨단의의료기기와약품,그리고최고의

의사들에둘러쌓여있어도,그리고그모든것이여러가지의치료를시도한해도

이건희가맞이할수있는죽음,그자체는막지못한다.

그게누구든때가되면가는게인생이아닌가.

거기에빈부귀천의차이가없다는것은이게하늘의크신섭리이기때문이다.

그래서옛어른들은인간의오복(五福)에고종명(考終命)을넣었다.

하늘이주신명대로살다가제집에서,가족들앞에서임종하는게그것이다.

그래서비참한죽음의하나가객사(客死)다.

병원중환자실에서주사바늘을주렁주렁달고죽지말아야한다는가르침이기도

하다

사람의나이75세이상이라면,

당연히‘마감준비’가있어야옳다.

죽음에도품위가있어야하며가족들에게폐를끼치지않기위해서도그렇다.

마감준비의첫째는,

지금의‘내처지’를제대로알고이해하는일이다.

그래야거기에맞는마감준비를할수있다.

쪽방에서제집한칸없이기초생활수급자로살수도있고,

단칸방에서폐지를주워팔아라면만끓여먹고사는수도있으며,

자식에게얹혀눈칫밥먹고노구에손자를봐주느라허리가휘는딱한처지도있다.

아들에게사업자금을대주느라,

아들의빚보증을섰다가길바닥에나앉은어리석은노인들도생각보다많다.

한편,

제집에서,그누구에게도손벌리지않고독립적으로사는건강한노인들도많다.

그어떤경우가됐든,

노인들은지금의자기처지에대해제대로알고이를받아들이는지혜가있어야한다.

그처지를바꾸기에는이미나이가너무많기때문이다.

그래서자기처지에순응하는게옳다.

119구급차에실려병원응급실에가본경험이있는사람이라면,

인생에서가장중요한것이‘건강’이라는사실을깨달았을것이다.

건강을잃으면전부를잃는것이다.

그렇게건강은절대적인조건이다.

옆에황금이쌓여있어도그게건강을대체해주지는못한다.

앓지않고건강하게살다가죽는것,

그것보다더큰행복은없다.

평균수명과건강수명사이의10년은그래서‘악마의시간’이다.

우리보다몇배의높은문명을살고있는서구선진국에서‘안락사’가허용되는것은

인간생명의‘존엄성’이무엇인지알고있기때문이다.

죽는‘때’를선택하는것도엄격히말하면인간의‘기본권’에속한다고할수있다.

고칠수없는긴병은본인은말할것도없고가족과한집안을거덜낸다.

그고통을단축하기위해서도생활의우선순위에‘건강’을둬야한다.

노인들에게‘걷기운동’을권하는전문의들의권고는사실여러가지의미가포함된

현실적이고현명한처방인것이다.

다음이부부의문제다.

백년해로한부부가같은날죽을수있다면별문제가없지만한쪽이먼저가는게

대부분이다.

통계적으로는남편이먼저가고있다.

이때홀로남는‘아내’의노후생활에대해확실한방편을마련해두지않으면

‘사랑하는아내’는개밥의도토리신세가될수있다.

절대로자식들을믿으면안된다.

지금의자녀세대는부모도돈으로평가하는무서운인간들임을알아야된다.

돈이있으면다가오고,돈이없으면문안전화도안한다.

겪어본사람들은다아는얘기이고겪어보지않은사람들에게는생소한얘기

같지만세태가그렇게변한것이다.

홀로남은아내가(남편이)충분히노후를살수있는돈을남겨주든가,

아니면가지고있는집을‘주택금융’에가입,월생활비가나오도록조치해야한다.

대책없이한쪽이먼저떠나고나면남은쪽은심적고통과함께경제적고통도겪게

된다.

얼마나무서운일인가.

이제시작된노인들의‘기초연금지급’은그액수에서전혀도움이안된다.

따라서이문제는신중히생각,남는한쪽을위한구체적인대비를해야된다.

만약충분한재산이있다면,

그게동산이든부동산이든죽는날까지손에서놓으면안된다.

어느한쪽이먼저가도마찬가지다.

자식에게미리상속하고개천대받는경우는얼마든지있다.

돈도,재산도내손에있을때‘내것’이다.

또그래야인간적인대접을받는다.

한가지미리생각해야할것은자식(들)에게재산을상속하는일이다.

이준비를잘못하면형제자매가싸우다못해고소로까지가는불행을겪게된다.

신한경우감옥에들어앉아서까지법정싸움을계속하는비극을만날수도있다.

그래서‘유언장’을미리작성,공증을받아두어야한다.

거기에자식(들)에게돌아갈상속목록을일목요연하게명기하면자식들끼리싸우는

비극은충분히피할수있다.

부모를가장잘보살펴준,효심이있는자식에게가장큰몫을물려주는건당연

하다.

재산이없다면얘기는간단히끝난다.

사실은그게제일큰행복인지도모른다.

‘아담’은사람의이름이아니라‘인간’이라는뜻이며,

‘아다마’로빚어졌다고한다.

그게흙,먼지라는의미다.

흙에서왔다흙으로돌아가는게바로인생이다.

높임말로죽음을‘돌아가셨다’고한다.

흙으로돌아갔다는뜻이며여기에예외적인인간은없다.

죽은이를보내는의식을‘장례’라고부른다.

생명이떠난시신,구(具)룰처리하는절차다.

어떤곳에어떤방법으로묻힐것인가는냉정한얘기같지만미리정하는게좋다.

지금은70%이상이화장을하고있으며수목장,자연장도늘어나는추세다.

모두가좋은현상이다.

아마도납골당이부족해지면수목,자연장이더늘어날것이다.

반평생을나와함께바다낚시를다녔던선배한분이간암으로세상을떠났다.

그분은엄청난상속재산이있는분으로왕릉같은분묘도만들수있었다.

그런데그분의유언은전혀뜻밖이었다.

‘내시신을화장해서배에싣고나가내가가장사랑하던낚시터에뿌리라’는

것이었다.

가족과우리는그렇게했다.

지금도그바다에나가면그분과함께낚시하는,아주기묘한마음을느끼곤한다.

그래서묻히는곳과방법도미리정하는게좋다.

개인적인경험이긴하지만,

내장인어른과손윗동서는치매를앓다돌아가셨다.

두분모두요양원이아닌집에서지내다돌아가셨는데그몇년은두집안이초토화

되는기간이었다.

치매에걸린본인들은고통이없다.

잘자시고,잘자고즐겁기까지하다.

잠시살피지못하는사이에집밖으로나가면경찰에신고,‘작전’으로찾아내야했다.

나중에는온식구가지쳐쓰러지게되고집안에서는똥,오줌냄새가진동한다.

치매는,중환자실에누워있는식물인간보다더무섭다.

그래서마감준비에치매목록이추가되는것이다.

정말이지겪어보지않은가족들은그극심한고통을모른다.

사실치매와같은‘노인병’은국가가관리하는게옳다.

그러나현실은그렇지못하다.

국립치매요양원들은있지만그숫자는절대부족이다.

계속늘어난다해도치매노인들의발병숫자를따라가기는어려울것이다.

그래서‘절대로치매에걸리지말아야한다’.

어떤면에서치매는죽음보다더무서운재앙이다.

통계적인얘기이긴하지만,

치매에대한각종자료를잘읽어보면치매에걸리는사람들의유형이있는것을

알수있다.

내성적이고,비활동적이며,머리-뇌의훈련이부족한경우가상대적으로많다.

그렇다면이무서운병인치매는예방할수없는것인가.

전문의들과경험자들은예방할수있다고한다.

그래서개인적인노력에대해얘기하려고한다.

치매를예방하는방법중최고가‘악기’라고생각한다.

그게서양악기든국악악기든상관이없다.

내가좋아하고관심이있는악기면된다.

악기를연습하고연주하기위해서는

우선오선지의악보를아주정확하게읽을수있어야한다.

시신경이유지되는것은물론뇌의활동이최고수준에이르게된다.

다음이손과손가락을쓰는촉각이극도로예민해진다.

그리고정확한소리-음계에맞는음을내기위해서는아주예민한청각이있어야

한다.

그리고악기를다루기위해서는체력이있어야하고그만큼운동량이동반된다.

악기연습을마치면배가고플정도다.

시각,촉각,청각,체력모두가최소한현상유지가되도록해주는게악기다.

치매예방에서이보다더좋은방법은없을것이다.

다음이꾸준한‘읽기’다.

계속뇌가활동하기위해서다.

종이신문,종이책을손에서놓으면안된다.

그건치매에게문을열어주는것이나마찬가지다.

끝으로우리모두가해야할얘기는죽음이다.

아무도,절대로피할수없는‘마감’이기때문이다.

나는거대한피라밋의중심부에도여러번들어가봤고,

아직발굴이진행중인,드넓은‘병마용’에도가서거닐어봤다.

그엄청난돌들과토병(土兵)까지도인간의죽음을막을수없다는사실을

다시금실감했다.

정확히표현하자면죽음도삶의일부분이다.

죽음은곧소멸이라고생각하는사람도,

죽음은내세로이어지는길목이라고믿는사람도,

모두가자기방식대로살다가가는것이다.

따라서가장중요한마음의자세는‘나도죽는다’는현실을받아들이는것이다.

이점만분명히할수있다면우리모두는평심(平心)을가지고행복하게여생을

살아갈수있다.

그래서노욕(老慾)이추하고금물인것이다.

그게누구든죽은다음엔자기몸크기만한땅만차지할뿐이다.

흙으로돌아가는자리가그렇다.

나머지는산사람들이자기들을위해쌓아올리는형식일뿐이다.

하늘이이렇게공평한데더무슨걱정을하겠는가.

의학이아무리발달해도나이먹는것을고칠수는없다.-존글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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