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칠거지악.
BY yorowon ON 11. 10, 2014
칠거지악(七去之惡)이라는게있다.
유교도덕에서아내를내칠수있는7가지조건을이르는말이다.
칠출(七出),또는칠출삼불거(七出三不去)라고도하며중국의고대로부터발전해내려온
유교적예교(禮敎)로서,
우리나라에서는고려말이후발전한유교적사회제도의보급에따라조선시대이혼제도
의근간이됐다.
칠거지악은,
1.시부모를잘섬기지못하거나시부모에게순종하지않는것.
2.자식을낳지못하거나아들을낳지못하는경우.
3.행실이음탕하고부정한행위.
4.시기,질투하는것.
5.나병이나간질등유전적으로나쁜병이있는경우.
6.말을함부로하거나말이많은것.
7.훔치고도둑질하는것.
내용을잘살펴보면철저히남성중심적인기준이며당사자인여성의기본적인권은
철저히무시되고있다.
남존여비시대의산물이기때문이다.
한편삼불거를살펴보면,
1.부모상을함께치르고있거나시부모가며느리를사랑하는경우.
2.처음엔가난한집에시집왔으나후에부자가되고지위가높아졌을때.
3.친정등,연고지가없어돌아갈곳이없는경우에는아내를내보낼수없었다.
칠거지악에비해정이느껴지는,대단히인간적인측면이있다.
얼마전,
한저명인사의칼럼을읽다가‘신칠거지악’이라는흥미로운대목을보게됐다.
그분이주장하는신칠거지악은개인에대한것이아니라우리사회의부정적인측면을
정리,설명한내용이었다.
말하자면오늘을사는우리들이버려야할부정적인‘국민정서’에대해이를지적한
글이었다.
부정적인측면도학자들이학문적으로접근하면상당한설득력을가질수있는데
그칼럼이그런경우였다.
그만큼예리한눈과비판력이있다는얘기이며따라서귀를기울일만한가치가있는
좋은글이었다.
모든민족은‘국민성’을가지고있다.
일본의‘섬나라기질’이있고,우리의‘반도기질’이있는가하면
중국의‘대륙기질’이그런것들이다.
한나라의국민이거의공통적으로가지고있는가치관,행동양식,사고방식,기질과
같은특징이라고말할수도있다.
하나의사회공동체는사실상그내용에서이런특징들에의해서로다르게영위된다고
할수있다.
우리의사회공동체도결국은‘국민성’에의해진화해왔으며진화해갈것이다.
따라서그국민정서-공통점으로서의특징에대해이를알고있어야수정과발전이가능해
진다.
국민성은시대에따라그모습을달리한다.
바탕은같지만생활에서의표현양식은아주달라질수있다.
때로는긍정적으로,또는부정적으로나타나는게국민성일수있다.
똑같이개인들이이기적으로추구하는욕망에따라그변수는커지기도하고작아지기도
한다.
이제그저명인사가지적한신칠거지악에대해함께생각해보자.
일곱가지모두가부정적인기능들이며결국은이것들을몰아내자는것이글쓴이의의도
라고할수있다.
1.분열과분파주의.
분열은찢어져갈라지는것이다.
나의직장동료였던일본인직원이이런말을한적이있다.
‘일본사람셋이면뭉치지만한국사람셋이면두쪽으로갈라진다.’
일본인들이젖은진흙이라면,
우리는모래알이라는얘기다.
우리의분열주의는어제오늘의얘기가아니지만IT시대인지금은첨단기기의기능때문에
여기에속도까지붙었다.
분파는한동아리안에서생각의차이,이해의대립으로여럿으로갈라지는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패거리싸움은분파가어떤것인지생생하게설명해주고있다.
쪼개지고,패거리를만드는것은결국우리의국민성이라고정의해도무방할것이다.
사회공동체를영위하는데는더없이커다란독소조항일터이다.
내편이아니면모두가적인것이그렇다.
그래서‘중간지대’가설자리가없다.
모두가극단적이기때문이다.
2.물질만능주의,황금만능주의.
물질은물체의본바탕이며재물이기도하다.
황금도그중한가지다.
만능주의는돈과황금이면세상의어떤일도할수있다는이념이다.
사실우리가몸담아살고있는지금의우리사회는글자그대로돈이최고다.
돈은귀신도부린다고한다.
고래로인간이사람답게사는세상에는값과가치가구별되어있었다.
가치는값으로살수없는대상인데윤리,도덕이여기에속한다.
지금은그가치가사라지고값만횡행하고있으며급기야‘인간자신’도가치가아니라
돈으로등급이매겨지는막장에이르렀다.
우리가고단하고힘들게살게된이유가그것이다.
가치가회복되지않는한아무리경제적으로발전해도고통은정비례로커진다.
인간성은다른것으로대체될수없는절대적조건이기때문이다.
그것이돈으로대체되면인간이사람답게살수없는막장이되는것이다.
지금이바로그런시대다.
어제를살아본사람은그것을알지만오늘만사는사람은알지못한다.
3.시기심과열등감.
시기심은어떤사람이자기보다뛰어났거나또는그뛰어난능력등을시샘하여미워하는
마음이다.
그러나한편생각해보면시샘하는마음이긍정적으로작용하면그게원동력이되어
발전을가져올수도있다.
그러나열등감은다르다.
열등감은자기가남보다뒤떨어졌거나못났다고생각하면서스스로를미워하는미묘하고
복잡한심리상태다.
이열등감이열등의식이되면반사회적인간이된다.
배타적심성이되는것이다.
종북세력,골빈당좌파,수준미달의진보파가그들이다.
사회적이슈가되는모든반정부시위의중심엔열등한인간들이모여있다.
더무서운것은이런부류는대개가태생적이기때문에고쳐지지않는다는점이다.
태어날때부터그심성이꼬여있기때문이다.
이들의반사회적행태로인한간접비용의지불은이미우리에게큰부담이되고있다.
열등감과열등한인간은없어지지않을것이다.
참으로벗어던지기어려운‘짐’임에틀림이없다.
이런것을‘질고’라고부른다.
병적인고통이라는뜻이다.
4.조급함과성급함.
다아는대로우리에게는‘빨리빨리’병이있다.
그러나생각해보면전쟁터의최빈국에서단두세대사이에경제대국이된사례는
세계사에그유래가없다.
빨리빨리가긍정적으로기여한결과다.
그러나조급한것이나성급한것은다르다.
조급하다는것은성질이급해참을성이없다는뜻이며성급하다는것은어떤일을차분함이
없이급하게하려는성향이다.
조급함과성급함의공통점은참을성이없는것이다.
기다릴줄을모른다.
우리에게‘토론문화’가없는게그때문이다.
차분하고정연한논리보다는주먹이먼저나가는게그것이다.
우리사회각분야에유난히새치기가많은것도,특권을좋아하고급행료가공공연한것도
모두가조급함과성급함때문이다.
기다릴줄모르면결국은손해를보게된다.
기다린다는것은차례에대한신뢰,확신이있어야가능하다.
지금처럼차례가훼손되고무너지면더빨리에대한간접비용만엄청나게든다.
모두가함께손해를보고있다는얘기다.
얼마나어리석은일인가.
이제는차분해질때도됐다.
서로가깊이생각해볼문제다.
5.부정주의,냉소주의.
부정은어떤사실을그렇지않다고말하거나단정하는것이다.
이에비해긍정은그렇다고생각하거나적극적으로인정하는것이다.
긍정적인것이희망적이라면부정은절망적인전제를깔고있다.
냉소는쌀쌀한태도로비웃는것,또는그런웃음이다.
부정주의와냉소주의의공통점은비판은하되책임으지지않는기회주의적인태도다.
남이애써이루어놓은것을폄하하고제대로평가할줄모르는깊이병든심리이기도하다.
이들은영원한아웃사이더들이다.
배가고픈것은참아도배가아픈것은참지못하는태생적인부류가그들이다.
부정과냉소는본인들을망치는속성이있다.
어디에도소속될수없으며어디에서도환영받지못한다.
없느니만못한망종들이기때문이다.
무슨일만터지면그안에비집고들어가일이잘못되도록충동질한다.
그들에게는국가도국민도없다.
부정주의와냉소주의가무서운게그때문이다.
6.명분주의와형식주의.
100만이넘는백수를만들어낸게바로명분주의와형식주의다.
명분은표면상의이유와구실이며,
형식은사물이존재하고있을때외부로나타나있는모양새다.
왜그토록많은백수가생겨났는가.
학벌-간판때문이다.
그게명분과형식이라는것이다.
그렇게획득한학벌-간판이왜백수가되었는가.
내용-실력이수요에충족되지않았기때문이다.
그래서낙오가된것이백수다.
또하나대표적인것이우리의잘못된결혼문화다.
명분과형식을갖추느라들어가는돈이억대에이르렀고그래서돈없고용기가없는
젊은이들이결혼자체를못하고있다.
제분수에맞게,실력에맞게다양한방법으로결혼식을치르지못하는무서운획일성은
그바탕이바로이명분과형식주의다.
이보다더큰족쇄는달리없을것이다.
시급히척결해야할대상임에틀림이없다.
7.향락주의,쾌락주의.
향락은관능적쾌락을누리는것이며
향락주의는향락의추구를인생의목적으로하는생활방식이다.
쾌락은삶이유쾌하고기쁘고즐거운상태이며쾌락주의는쾌락을행위의궁극적목적
으로생각하는것이다.
인생은춥고어둡기만해서는안된다.
즐겁고,재미있고,기쁜일도있어야한다.
맛있는음식을먹는즐거움과마약으로빠지는중독은같은게아니다.
향락과쾌락이무서운것은그게멀쩡한사람을폐인으로만들기때문이다.
종일TV만시청하고,
섭겹살에소주마시고노래방가는게인생의전부라면그건위험하다.
건전한즐거움을개발하고찾을필요가있다.
대표적인것이건전한취미와여러가지운동이다.
건전한취미는개인을향상시키고사회공동체를투명하고밝게한다.
발전하는사회에퇴폐가적은게그때문이다.
이미가계빚이1000조원을넘었다.
그많은돈이어디에쓰였는지생각해볼일이다.
햇볕이있어도그늘이있는것처럼그어떤사회라해도독버섯은있어왔다.
다른점이있다면어떤사회는그독소를제거하기위해노력했고,어떤사회는무기력하게
그것들에게점령당한것이다.
우리에게도신칠거지악과같은독소가있다.
우리에게자정능력이있다면이독소들을극복할수있지만자정능력이없다면당하게
된다.
이미상당부문당하고있는게현실이고사실이다.
세월호를겪으면서온갖치부가있는그대로드러났다.
정말우리들은그못된것들을이길힘이없는것일까.
IMF의악몽같은외환위기를모범적으로극복한나라가한국이다.
‘금모으기’는세계가놀란저력이었다.
분명히우리들은지금보다는더발전해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반드시신칠거지악을극복해야한다.
신칠거지악은심성(心性)에대한문제다.
따라서한사람한사람이변할수밖에달리방법이없다.
그총합이우리사회를개혁하는힘이될것이다.
사람들은어떤일이일어나기전에는자신에대해아무것도모른다.-희랍격언.
yorowon (홋카이도 여행.)
journeyman (홋카이도 여행.)
김 수남 (625 전쟁 체험기)이길영 (아들셋을 서울대에 보낸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