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 의 힘.
‘사람은책을만들고책은사람을만든다.’

대형서점교보문고의캐치프레이즈다.

책을만든것은사람이며,그책이사람을만든다는얘기는진실이다.

사람은교육-학습을받지못하면본능대로살게된다.

모든축생들의동물적인삶이그러하다.

때문에교육이없거나잘못받은사람들은짐승같은놈이되던지짐승만도못한놈이

되는경우가비일비재하다.

모든엽기적인범죄의범인들이그들이다.

본능적인간을윤리와도덕을갖춘인격으로만드는것은예나지금이나교육-학습

이다.

본능적인인간을교육하는방편은시대에따라달랐지만그방법을구현하는것은

언제나종이책이다.

대표적인것이각급학교의교과서다.

그래서종이가곧문명이라는말을하게되는것이며종이의소멸이문명의소멸로

이어질수있다는예견은역사적인설들력을가진다.

종이책은인류문화의유산이기때문에지금도,앞으로도인간과함께있는것이다.

지구의나이는46억년이나되지만,

유인원중뛰어난종(種)이나무에서내려와두발로선것은겨우700만년전이다.

오스트랄로피테쿠수아프리카누스-아프리카동쪽의원숭이가그들이다.

오직먹을것을찾아헤매기를수백만년,현생인류의직계조상인크로마뇽인이나타

난것은불과4만년전이다.

네안데르탈인이멸종한것도그때쯤이다.

인류학자들은계속서로다른주장으로다투고있지만크로마뇽인에이르러서야

인간의지각이비약적으로발달했다는사실에는이견이없다.

그들은가족의무덤에꽃을던져넣었으며동굴속에놀라운벽화를그린후손바닥

도장을찍은것을보면이미개인에대한깨달음이있었던것같다.

단순히짐승의가죽을쓰고다닌것이아니라속옷,겉옷,외투까지바늘로지어

입었으며낚시바늘을만들어고기를잡았다.

이렇게놀라운인간적능력을가진그들도아직은글자가없었다.

그들을더잘알기위해뼈조각하나,치아하나,화석한조각에매달려필사적으로

노력하는것은그들이남긴기록이없기때문이다.

글자가없던시대,

기록이없던시대를고고학적으로는선사시대라고부른다.

석기시대-청동기시대가여기에해당되며인간생활을알수있는문헌적자료가

전혀없는시대이기도하다.

글자그대로역사이전의암흑기인것이다.

여기에비해역사시대는,

선사시대이후인류생활에관한문헌자료가기록으로남아전해지는시대다.

비로서우리조상들이어떻게살았는지를알수있는개명천지가된것이다.

그게지금으로부터겨우5천여년전이다.

BC3000년경,

지금의이라크지역인고대바빌로니아남부지역에서인류최초의문화가일어났다.

우리는그것을‘수메르문화’라고부른다.

그들은자기들의필요에의해그림으로된기초적인글자들을발명했는데그것이

더발전된게바로쐐기글자-설형문자다.

진흙을이겨만든점토판에날카로운금속펜으로찍어서써나간글자다.

이점토판의기록으로우르에살았던아브라함이실존인물임도알게되었다.

이후1세기까지중동지역에서쓰여진수메르의설형문자가역사시대를연것이다.

수메르문화는샘족에게흡수된다.

점토판에찍힌쐐기글자가최초의책이라면,

다음이파피루스이며이어양피지가등장하며결국은중국에서시작된종이책이주종을

이루게된다.

금속활자에의한인쇄기를발명한구텐베르그가최초의42행성서를인쇄,발행한것이

1452년이다.

우리가분명히알아야할것은우리조상들은구텐베르그보다80년이나앞서금속활자책

을만들었다는사실이다.

그게‘직지심경’이다.

책에관한한우리는우수한민족이며한글이라는글자는세계어로써도손색이없는

과학적체계를가진글자다.

총,균,쇠를써서유명한제레드다이아몬드박사는세계가공통의글자를가진다면

그건한글이라고했다.

한글은세상의모든소리를표현할수있는과학적인글자라는게그이유다.

책은,

읽어야책이다.

읽지않고덮어둔책은미생물일뿐이다.

인류는읽기를통해학습되고발전해왔다.

우리가고전이라고부르는모든책들은인생의온갖심오한문제들에대해그대답을

시도한놀라운기록들이다.

책이있음으로인류의역사는단절되지않았으며인간은무지몽매에서구원받을수

있었다.

책과읽기는그렇게중요한인류의문화적유산이며고귀한행위인것이다.

홈쇼핑은편리하기는하지만물건을사는재미는거의없다.

시장에나가눈으로보며,주인몰래만져도보고이것저것비교도하면서고르는재미는

없다.

그래도책은아직까지는고르는재미가남아있다.

아무리간접적인광고나책소개라해도그중하나를골라내는재미는남아있는것이다.

그리고주문,

주문한책이집에도착할때까지의기다림은사실설레임이기도하다.

어떤책이올것인가.

내가원했던내용이있는책일까.

번역서인경우그번역은어느수준일까

잘못된번역서는읽을수가없다.

낚시에조삼락(釣三樂)이라는게있다.

기다리는재미,놓치는재미,잡는재미가그것이다.

기다림도즐거움이된다는얘기인데그건사실이다.

그리고책이도착한다.

포장을열고책들을꺼낸다.

먼저책을손에들고그질량-무게를느끼며흐믓해한다.

그리고페이지를넘기며활자체를확인하고종이와잉크의냄새를맡아본다.

다음은책표지의디자인을구경한다.

이렇게책을외형적으로탐색하는과정은그자체가준비운동같은것이다.

다음이사진과함께간략하게소개된저자에대해알아본다.

책읽기에서가장중요한것은언제나저자의‘서문’이다.

서문을잘읽고소화해야그책을제대로읽을수있다.

어떤책은서문만읽고그대로서가에끼워두는경우도있다.

서문은그렇게중요하다.

다음이목차,

목차는전체를한번훑어보고다음은한항목씩자세히읽어봐야한다.

이작업이끝나면,

책을처음부터끝까지읽을것인지,아니면몇개의항목만읽을것인지를결정할수있다.

어떤책은전부를정독해야되는내용들로채워져있으며어떤책은중요항목만읽어도

되는경우가있다.

그건그내용이이미읽은다른책들과중복되는경우가있기때문이다.

책을많이읽으면그렇게된다.

말하자면책을효율적으로읽는요령이생기는것이다.

대표적산문인소설이나,

언어의함축인시,

그리고평론집이나전문분야책들은그읽는자세와방법이같을수가없다.

재미있는통속소설과종교서적의구분이좋은예가될것이다.

수필은가벼운마음으로읽을수있지만,

‘순수이성비판’을그렇게읽을수는없다.

‘자본론’을재미있게읽은사람은결코없을것이다.

그어렵고긴책을읽는다는것은고행이지만그책을읽고이해해야사회주의가

붕괴된학문적이유를알수있다.

불경이나성경을만화처럼읽어서도안된다.

그책들의심오한가르침은그것을받아들일자세가준비된사람들에게만이해되고

깨달음에이를수있다.

우리들이가지고있는수많은고전들은가장순수한인간들이남긴가르침이다.

싯달타와예수,공맹의가르침이지금도존중되는것은그들말씀안에본능을몰아

내고극복할수있는생수와같은가르침이살아있기때문이다.

책을읽어야비로서도달할수있는놀라운정신의세계인것이다.

지금우리들은거의모두가보기-일별하는시대를살고있다.

일별은한번흘낏보는것이다.

계속바뀌는영상은일별하는것만으로도쫓아갈수가없을정도다.

이제는하나의모니터에여러개의영상이동시에나타나는하이테크닉의시대가됐다.

영상들을속도감있게일별하면축적되는기본적자료가부족해서‘생각’을하지못하게

된다.

그냥보여주는영상들의‘손님’일뿐이다.

그래서머리가비어가는-동공현상이나타난다.

다큰애들이세월호에서안타까운떼죽음을당한게‘위험’을감지하는‘생각’이부족

했기때문이다.

‘지시’만기다리도록사육된것이다.

본다는것은대단히중요한인간기능이지만보기만으로는균형된삶을살수없다.

동시에듣기가중요한것처럼‘읽기’도중요하다.

읽음으로서,비로서사고-생각을하게되고분별과판단으로이어질수있다.

보기,듣기,읽기는그래서균형을요구한다.

어느하나만으로는원만한,전인적인인간이될수없기때문이다.

나는개인적으로우리가선진국이라고부르는나라들을여행해봤고어떤나라는

여러번가보기도했다.

프랑스와빠리,그들의높은문화와사람들을알기위해중산층프랑스인가정에

한달을민박,숙식을같이하며그들을관찰해봤다.

런던에서차를빌려,운전석이오른쪽인차를직접운전하면서도로와땅으로그들의

나라를오래동안민박하면서여행해봤다.

선진국들의커다란공통점은책이었다.

가정에도책이많았고그게어떤종류의대합실이든책읽는사람들이많았다.

그들에게독서는일상이었다.

그들이선진국인것은결국아는게더많다는게이유다.

알면더효율적이되고낭비를줄일수있다.

그들이우리보다단위시간당생산성이크게앞서는것이그이유다.

우리의모든대합실에는커다란TV가높이걸려있으며모두가교주앞의신도들처럼

경건하게,집중해서연속극을시청한다.

그러니책읽는사람을찾아볼수가없는것이다.

한창일할아침시간에드라마를방영하는게우리나라다.

읽지않고보기만해서는선진국이되기는어렵다.

왜냐하면선진국들은보기만하는게아니라계속읽고있기때문이다.

그래서대답은책이다.

아무리출판계가불황이라해도,

우리나라는한해4만종의책이출판되고있는문화국이다.

책이없는게아니라책을읽지않는게문제다.

종이책을손에들었을때느끼는무게는그자체가문화다.

밑줄을쳐가며다시읽는것은지식이축적되는순간들이다.

책은계속질문하고또방향을암시해준다.

페이지의여백에메모하는것은그부분을자료로쓰겠다는표시다.

그렇게책은은밀히,분명하게,끊임없이사람을만들고있다.

책을읽는사람은향상되고발전할수밖에없다.

지금처럼책을읽지않으면우리는지금의한계를극복하기어렵다.

그러나책을읽으면한계를극복하는것은물론,더높이비약할수있다.

학교공부가입시도구로전락했기때문에책읽기는더욱요청된다.

책이진정한교육이기때문이다.

동헌에서퇴청한사또가평상복으로갈아입고사랑에서서책을읽고있다.

그때당돌한아전의어린아들이살금살금다가와서수작을건다.

‘원님,지금뭐하세요.’

덕이있는사또는나무라지않고대답한다.

‘보면모르느냐,책을읽고있지않느냐.’

당돌한놈이물러서지않는다.

‘책안에뭐가있는데요.’

사또가빙그레웃으며대답한다.

‘책안에는모든게다있단다.’

‘밥도있나요.’

‘암,밥도있지.’

‘돈도있나요.’

‘돈도있지.’

‘그럼..옷도있나요.’

그때사또는당돌한놈앞으로몸을기울이며대답한다.

‘얘야,책속에는정말모든게다있단다.

그러니너도책을읽어야하느니라.‘

책은스승이자친구이며일생의동반자이기도하다.-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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