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생활.
2014년도다갔다.

나이가많으면시간도빨리가는것같다.

나이와시속이같다는말은사실이다.

60세는60킬로로,70세는70킬로로세월이간다는뜻이다.

언제나연말은뒤를돌아보게된다.

무엇을이루었다기보다는어떻게살아왔는가를되돌아보는것이다.

내가좋아하는성경구절중하나가

‘범사에감사하라’는사도바울의권고다.(살전5:18)

범사는凡事로,그리스어로는panti다.

글자그대로모든것,everything이다.

감사는eukaristeite-givethanks다.

극단적의미로는나쁜일까지도감사하라는얘기다.

좋은일이나나쁜일모두가그안에는그것이내게일어난의미가숨어있기때문이다.

따라서범사에감사한다는것은그런사실들을깨달았다는뜻이기도하다.

상당한경지에이르지않고는알수없는말씀이기도하다.

그래서스스로의부족함도알게된다.

내가이성경구절을특히사랑하는것은

감사해야행복해진다는비밀을알기때문이다.

긴세월을살아보니진정한행복은그뿌리가감사에있었다.

감사하면반드시행복해지고,

그래서다시감사하는선순환이이루어진다.

한해를보내며뒤를돌아볼때,

가장감사한것이나이들어도변하지않고있는‘호기심’이다.

예나지금이나나스스로생각해도나는호기심이아주많은편이다.

호기심은,

색다르거나이상한일이나대상에끌려그정체나내용을알고싶어하는마음이다.

언제나왕성한호기심을가지고있기때문에알려고하는노력도멈추지않는다.

사람들에게물어보고,책들을들쳐보고,사전들을찾아보고,인터넷으로검색한다.

하루중내가가장많이손에쥐는게여러가지사전들이다.

그래서내게는여러종류의사전들이많다.

매일이그렇다.

호기심때문에공부도계속하고있다.

얼마나감사한일인가.

공부를계속하니매일매일발전하고있는셈이다.

다음,나는읽기를아주좋아한다.

내가가장좋아하는게책이고,가장많이가지고있는것도책이고,지금까지도가장

많이구입하는게책이다.

일간지두개,주간지와월간지,그리고계속구입하는신간들까지합치면그분량도

사실엄청난것이다.

그런데도책욕심에는끝이없을정도다.

그래서나는늘감사한다.

주색잡기가아니라읽기에열중할수있는기질에대해감사하는것이다.

그렇지만나는책을빨리읽지는않는다.

대부분정독하며대신읽을부분을선택하는요령에는밝은편이다.

때문에같은시간에더많은분량을읽고소화할수있다.

인간은책을읽음으로서비로서눈을뜰수있고사물이가지고있는깊이를이해할수

있다.

책은엄청난것을알게해주며시공을초월,진리에접근하는길을안내해준다.

인간이책을읽는행위는최고의문화적생활양식이며미망에서구원받는길이다.

책이인류의오랜문화의유산이기때문이다.

독서습관에감사하는이유가그것이다.

나는음악을아주좋아한다.

그래서늘감사하는마음으로음악을듣고악기를연주한다.

사실음악을싫어하는사람은거의없다.

있다면,그건환자이고치료를받아야옳다.

음악은영원히인간의영혼이거니는뜰이기때문이다.

내가음악을듣는방법은약간은유별나다.

교향악단의연주를듣는경우,

우선은오케스트라전체의소리로음악자체를듣는다.

다음은현악기,목관악기,금관악기,타악기군을구별해서한파트만집중해서듣는다.

이때는헤드셋을이용하며,

다음단계는하나하나의악기소리를차별해서듣는다.

특히멜로디를연주하는악기들이대상이된다.

아주자주듣고좋아하는곡일경우악보를구입,읽으면서듣고있으며

(나는브라스밴드의악장을지냈기때문에총보를읽을수있다.)

특정부분은직접내악기로연주해본다.

중학교1학년때슬라이트럼본을배운이래브라스밴드에서여러가지악기들을배우고

연주했으며평생목관클라리넷과첼로를가지고있다.

근자내가첼로로연습하고있는곡은생상의아름다운‘백조’다.

악보와포지션의암기는끝나고지금은어려운리듬과소리내기를연습중이다.

피아노와함께연주하기위해서다.

백조는연주하기어려운곡이고현악기는할수록더어렵다는생각이든다.

인간이음악을사랑할수있다는것,

그건하늘이주신축복이라고확신한다.

우리나라기자가프랑수의인기작가베르나르베르베르의작업실을방문했을때

그방엔책대신영화DVD가가득차있었다.

놀래는기자에게베르베르가말했다.

‘나는거의매일한편이상의영화를본다.

상상력을얻기위해서다.‘

나는중학교시절허름한창고에서변사가열심히늘어놓는거짓말을들으면서

흑백영화-활동사진을봤으며이나이에이르기까지확실한‘영화광’이다.

지금도내서재엔500여편정도의영화DVD가있으며계속구입하고있다.

벤허,사운드오브뮤직,아라비아의로렌스,나바론,독수리요새,로마의휴일,

서편제같은명화는매년한번이상보고있으며,

피아니스트,위트니스,쇼생크탈출,그린마일,누들,아웃랜드,본시리즈등도자주보는

영화들이다.

근자의것으로는영화사에획을그은아바타,황정민의신세계,특이한SF소스코드와

빈라덴사살의제로다크서티가있다.

개인적으로는아직까지벤허를능가하는영화는없다고생각한다.

나는내가변함없이영화보기를즐기는것을감사한다.

끝도없이펼쳐지는상상의세계에몰입할수있기때문이다.

글쓰는사람에게가장소중한것이상상력이기에더그렇다.

나는인천에서자랐고,인천에는동산중학교가있다.

그래서나는아주일찍야구라는운동에대해열광했고지금까지도야구사랑에는

변함이없다.

구기종목은여러가지지만내게는야구가단연최고다.

인간이스포츠에열광한다는것은건강하게산다는증거다.

예를들어두팀이경기를하는경우,

나는‘해설’도할수있을정도의야구지식을가지고있다.

그만큼많은경기를봤고,해설을들었고,공부했다.

4월부터10월까지거의매일야구경기를시청한다.

한게임당평균3시간이상이소요되기때문에미국의메이저리그를주로시청하며

전에는뉴옥양키스나보스톤래드삭스의경기를주로봤지만류현진이다저스에간

이후는다저스경기를주로시청하고있다.

류현진은얼마나자랑스러운가.

우리선수들이더많이메이저리그에진출하기를늘바라고있다.

나는뉴욕타임스의스포츠컬럼니스트였던

leonardkopett이쓴

newthinkingfan’sguidetobaseball로야구를공부했고지금도계속읽으면서

공부하고있다.

야구가없는겨울철이면UEFA축구를선별해서시청하고있다.

스포츠를사랑하고즐기면서정신적으로건강하게산다는것,

이또한감사한일이아닐수없다.

1990년여름,

암스텔담에서는네델란드정부가주최한‘고호전’이열리고있었다.

전세계여러곳의고호그림을한곳에모아전시하는큰행사였다.

그때우리의군사정부는네델란드정부가각국에배부하는제한된입장권을받지않아

서울에서는입장권을구할수가없었다.

우리부부는모험을하기로하고우선빠리에갔다.

그러나그곳에서도입장권은구할수가없었다.

뜻이있는곳에길이있는법.

빠리에사는친지가암스텔담에사는교포에게부탁,입장권을구했다.

새벽에빠리공항을출발,암스텔담에도착했으며

인산인해를이룬,전세계에서온사람들때문에관람시간은개인당2시간이었다.

고호미술관3층초입에서맞딱뜨린그림이그유명한‘감자먹는사람들’,

처음보는원화앞에서압도당했으며나도모르게눈물을흘렸다.

그후나는오베르에갔고,

아이비가뒤덮은고호의무덤에마음의꽃다발을놓았다.

내가가장좋아하는그의‘보리밭’가에앉아빠리에서싸가지고간바켓샌드위치와

커피를마시면서그를추모했다.

내가가장사랑하는화가빈센트,

그의생전에유일하게팔렸던‘붉은포도밭’을보기위해구소련시절,

그그림이전시되어있는모스크바의푸시킨박물관까지갔었다.

부족한내게그림을보는안목을열어준하늘에감사하는이유는그렇게많다.

2014년6월현재,

전국의혼자사는독거노인은125만명선.

그들중90%이상은자녀가있는분들이다.

부모와자식의관계를재정립해야되는시점에우리가서있는것이다.

독거노인들은질병,경제난,외로움때문에하루평균12명이자살하고있으며이는

세계최고수치다.

서울에만9곳의쪽방촌이있으며3.200여명의독거노인들이이추운겨울난방도

제대로못한채춤고배고픈삶을이어가고있다.

우리의주택보급율은2010년에100%를넘어섰다.

사람이들어가살수있는집은이제충분하다고할수있다.

그러나자기집보유율은48%정도다.

인구의절반이상이제집이없어셋집에살고있다.

지금처럼추운겨울밤.

제집에서,따뜻한이불속에서잠을잘수있다는사실에나는깊이감사한다.

크고작음에관계없이,좋고나쁨에관계없이제집이있다는것은감사할일이다.

특히나처럼6.25전쟁을철이들어겪은세대는더그렇다.

춥고배고픈것이,몸을눕혀잘곳이없다는것이얼마나절망적인일인지체험했기

때문이다.

그건너무나끔찍한일이어서기억하기도싫을정도다.

그래서나는자리에누울때마다감사한다.

그리고이추운겨울어려움을겪고있는많은노인들을위해간절한마음으로기도한다.

2013년2월현재,보건복지부발표에의하면

65세노인중소득이전혀없는사람이201만여명이며자산이전혀없는사람도33만여명

이나된다.

OECD의평균노인빈곤율은13.5%,

우리나라는45.1%로그빈곤율이1위다.

생계를위해폐지등을줍는노인들은전국적으로175만여명으로추산되고있으며

이들이수거한폐지등을받아주는고물상은7만여곳이다.

폐지를줍는노인의경우서울에만도6.300여명이며손수레가득실은폐지의경우

5000원을받는다.

빈곤율45.1%는노인들의절반이상이극빈계층이라는뜻이다.

우리부부는경제적으로독립적이다.

부자도아니지만그렇다고가난하지도않다.

제집에서살고있으며승용차도가지고있다.

많은노인들이받고있는기초연금대상자도아니다.

사람이나이들어부부둘이살면서누구에게도손을내밀지않고독립적으로산다는것은

크게감사할일이다.

비록그것이두사람의준비에의한것이라해도마찬가지로감사한일이다.

늙어서돈없으면어떤처지가되는지를주변을통해잘알기때문이다.

그래서더깊이감사고있다.

우리부부는결혼한지48년이됐다.

두사람모두건강하게지내고있으며‘자기일’이분명한노년을보내고있다.

특히화가인아내는아주활기차고바쁘게산다.

지금도아내의그림들은발전을거듭하고있다.

70이넘은나이에부부가건강하고,건전하게함께지내는것은생각보다어려운일이다.

별거하는부부도,황혼이혼도많은세상이다.

부부가백년해로한다는것.

정말이지감사한일이다.

아마도제일큰감사일것이다.

감사안에행복이있다는것은숨겨진진실이다.

감사해야행복해질수있다.

‘범사-모든일에감사하라’

바울의이위대한권고는그가선각자이기때문이다.

자기가겪은것을증언하고있는것이다.

한해를보내며감사하는이마음은새해에도변함없이어어질것이다.

그래서다시행복해지고감사하는생활이될것이다.

송구영신.

범사에감사하라-사도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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