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세기를알리는‘밀레니엄’을외친게엊그제같은데벌써2015년이다.
을미년새해가밝은것이다.
시간의연속성에어떤구획을짓는것이무의미하다는주장도있지만사실은
그렇지가않다.
모든시대는반드시그시대만의의미와성격이있기때문이다.
그래서자기가몸담고있는시대를제대로알필요가있다.
지금우리들이살고있는시대는과거에한번도경험되지않은독특성으로가득차
있다.
그리고무엇보다도모든변화의속도가전례가없을정도로빠르다.
자고나면모든게달라지는격변의시대를살고있는게우리들이다.
소달구지의속도와초음속비행체의속도가가지는차이만큼세상은변했고변하고
있다.
한가지변하지않는것,
변할수없는게있다면그건아날로그적존재인인간이다.
인간의‘생로병사’는디지털로도극복할수없는하늘이정한불변의섭리이기때문
이다.
먼저이점을제대로깨달아야한다.
아날로그적존재인인간이첨단의디지털시대를살기위해서는그세계를‘읽을줄’
알아야한다.
시대마다특징과성격이있고서로다른의미가있기때문이다.
시대를읽을줄알면제대로적응할수있지만그렇지못하면도태되는게현실이다.
대형건물의복도에는어김없이비상탈출안내판이벽에붙어있다.
그안내판에서가장중요한위치는‘비상탈출구’다.
위급할때그탈출구로빠져나가야하기때문이다.
그러나아무리비상탈출구가분명하게보여도자기의현재위치를모르면무용지물이다.
모든안내판에현위치가가장잘보이도록표시된원인이그것이다.
지금의세상을제대로읽기위해서는먼저자기를잘알아야올바르게적응할수있다.
인간이자기의처지와분수를제대로안다는것은철학이필요한어려운문제다.
스마트폰이할수없는그진단은반드시자기스스로가해야된다.
현위치-자기를알면비상탈출로를따라갈수있다.
세상에지혜롭게적응할수있다는얘기다.
지금의1년은과거의백년과맞먹는다고한다.
생각도못했던일들이일어나고있으며그변화들은우리들을혼란스럽게하고주저하게
만든다.
그러나그게아무리생소한변화들이라해도회피할수는없다.
알아야극복할수있고적응할수있으며,살아남을수있다.
가장큰앞자리의변화는,
돈버는방법이뿌리부터흔들리고있는것이다.
전문적용어로표현하면,
‘금융소득이근로소득을앞섰다’는것인데
아담스미스도예측하지못했던일이다.
인간이사회공동체안에서돈을버는,소득을올리는전통적인방법은근로-일하는
것이었다.
그소득을‘사유재산’으로인정하고
그축적이거대한경제의틀이된게자본주의다.
그런데금융소득이근로소득을앞선다는것은자본주의에변고가생겼다는얘기다.
또하나는금융소득과근로소득의격차가너무나크기때문에양극화현상에의한
‘계층화’가고착되고있는점이다.
이제그하나의예를들어보자.
구랍18일제일모직이주식을상장했다.
공모가는주당53,000원이었지만종가는11만3,000원에마감했다.
삼성의이재용은제일모직의지분이23.24%로하루사이에5,000억원을벌었다.
어마어마한금융소득인것이다.
한편,중소기업중앙회는
종업원20-299명인중소제조업체1300곳을조사한바
2014년9월기준생산직근로자의평균일급(日給)은7만511원으로나타났다.
5,000억원과7만511원의차이는무엇을얘기하고있는가.
금융소득의규모가근로소득이따라갈수없는영역이됐다는사실이다.
돈이돈을버는시대가된것이다.
이재용은구랍19일기준,
그개인재산이71억달러(7조7천억원)로세계200대부자에진입했다.
이재용은근로-일-노동하는사람이아니라상속재산이많은사람이다.
그렇다고불로소득으로매도할수도없는게현실이다.
‘세습자본주의’가그런것이며세상이그렇게바뀐것이다.
그다음이인간의평균수명이길어진점이다.
섭생,의료기술의발달,건강보험,개인의의학지식등으로이제개인수명은
100세시대가됐다.
신문에게재되는저명인사들의부고만봐도이미80-90세를사는건보통이다.
사람의수명이길어진것은축복일까,아니면재앙일까.
인간의평균수명이지금처럼길어진것도사실은생소한현실이다.
베이비붐세대의퇴직자70%가제대로된노후준비를못하고있는게그증거다.
정년퇴직후에도20-30년을더살아야된다면그렇게살수있는조건과환경이
갖추어져있어야한다.
인간은일상의삶을살앙야하는현실적존재다.
그일상은돈이있어야영위될수있다.
이미기백만의노인들이춥고배고픈말년을보내고있다.
이게그들만의문제일까.
늙지않는사람이없기때문에모두의문제가되는것이다.
세상이그렇게변했다.
나는별을보며출근해서별을보며퇴근하는산업화시대에직장에다녔다.
미련할만큼일밖에모르는,순진한세대이기도하다.
그게압축성장이진행되던70-80년대다.
한,일합작인우리회사에는,
매일아사히,요미우리,마이니찌,산케이같은일본의주요일간지가배달됐다.
신문하단의광고란에는자동차,각종가전제품,그리고오디오세트등의광고가넘쳐
났었다.
그건모두가선망의대상이었고그림의떡이었다.
단두세대후의지금,우리의신문을보자.
일본신문들과하나도다르지않은광고들로차고넘친다.
지금의50대이하는대부분가난이무엇인지모른다.
풍요롭게자란세대이기때문이다.
아까운게없으니절약할줄모르고그건사치와낭비로이어질수밖에없다.
빚을내서라도차를사야하고해외여행도해야된다.
내일을위한저축보다는오늘의소비에더열심인삶을살고있다.
당장은그게편하고즐겁고재미있는게사실이다.
그런데밑바닥에서부터불길한조짐이나타나기시작한게최근의일이다.
그걸한마디로‘저성장시대’라고부른다.
호황은끝났고잔치도끝나가고있다.
심하게는‘성장동력의상실’이라고까지표현하고있다.
지금의경제위기는전과는사뭇그환경이다르다.
우선국내경제와세계경제가동시에불황이다.
세계전체교역규모가줄고있고이것은그대로우리제조업과수출에타격을주고있다.
다음이우리경제가외국기업을벤치마킹하던시기를지나성숙기에접어든점이다.
이제는스스로성장방정식을찾을때가된것이다.
또하나는강력한도전자의출현인데그게빠른중국의성장이다.
여기에겹친것이국내의사정으로경제의저성장과맞물려있는고비용구조다.
강성노조가쌓아올린바벨탑이그것이다.
모두가원하지않아도이제는허리띠를졸라맬수밖에없는시대가됐다.
이미선준국들은3%대의저성장시대가정착됐고그들은거기에맞게사는방법을
터득한지오래다.
우리라고해서다를게하나도없다.
어려울때를살아가는검약의지혜가필요해지는소이이기도하다.
이것이아무도피할수없는엄연한현실이다.
전통적인가족의해체는이시대의가장획기적인변화라고할수있다.
사람이사람과더불어사는방법이그근본에서바뀐것이다.
지금의75세이상인구가40대였던1979년만해도
한국의평균적인가정은,
38세가장이이끄는5인가족이기준이었다.
한세대이후가구주는10세가높아지고가족수는평균2명이줄었다.
2013년을기준할때
부부와자녀로구성된핵가족이33.3%,
혼자사는집이26.5%,
부부만사는집이16.7%,
부모중어느한쪽이자녀와함께사는집이9.5%의구성이다.
지금의추세대로간다면,
2020년엔혼자사는가구가29.6%로부부와자녀로구성된28.4%를앞설것이며
2032년엔혼자사는가구가33.2%,부부만사는집이22.3%,부부와자녀로구성된집
21.6%를능가하게될것이다.
특히1인가구의대부분은노인들이될가능성이높으며모두가그대상이될수있다.
혼자사는노인들의증가와세계최고의노인자살율사이의함수관계는현실적으로
풀어야할숙제가아닐수없다.
가족해체가가져온비극이그것이다.
노인들에대한폭행사건은연간3.200여건이발생한다.
아마도신고된것보다더많은폭행사건이감추어져있을것이다.
신고된사건만기준한다면이러한노인에대한폭행의가해자는60%가량이가족이며
자식이그부모를폭행하는경우가비일비재하다.
패륜이일상이된무서운세상이된것이다.
서울고등법원형사5부는구랍14일
병든아버지를냉방에방치하고끼니도챙겨주지않아죽게한혐의로기소된아들염모
(35세)에대해징역2년6월을선고했다.
그에게는다른형제들도있었지만그들도모두아버지를돌보지않았다.
인간이짐승과다른점은값과가치의차이를발견,윤리와도덕적인생활을하기때문이다.
이제세상은값-돈만남고
가치-윤리도덕은사라지고있다.
이런세상에서너나없이인간이인간답게살아갈수있을까.
가족해체는혼자사는노인의증가,그리고가족에의한가정폭력은우리주변이정글이
되어가고있다는증거다.
모두가당할수있는무서운현실인것이며이또한변하는세상의가슴아픈단면들이다.
비상탈출안내도면앞에서
자기의현위치를발견하는것은이험한세상에서‘자기’를아는것과같은것이다.
먼저는지금의세상을읽을줄알아야하고
다음은자기의처지를정직하게이해하고인정하는일이다.
일당7만원인사람은열번죽었다깨도하루에5000억원을벌수없다.
아무리평균수명이길어졌다해도늙어서돈없으면죽은목숨이다.
저성장시대는개인의노력만으로는극복이안되는새로운경제환경일뿐이다.
가족의해체는결국나도혼자살수있다는경고로수용돼야한다.
그게누구라도‘짐’이되면가족으로부터내쳐질수있는세상이우리가살고있는
무서운지금이다.
그래서처방중하나가‘安分智足’이다.
안분지족이란‘편안한마음으로자신의분수를알고모든것에만족과감사할줄알라’
는뜻이다.
그비결은절대로남과나를비교하지말아야하며나는나라는분명한철학이있어야
한다.
자기정체성이크게요구되는이유다.
그렇다고매사에소극적으로살라는뜻은절대아니다.
태어난대로,하늘이주신천부대로개성적으로적극적으로안분지족하면또다른길이
열리는게세상이다.
그렇게성공한사람들은주변에얼마든지있다.
그래서세상은또살만한것이기도하다.
새해복많이받으시고건강하시기를기원합니다.-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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