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미국은 무엇인가.
세계2차대전의막바지,

일본의패망이거의확실시되던1945년2월,

미국대통령루즈벨트,영국수상처칠,그리고소련의스탈린은프랑스와중국을배제한채

우크라이나의얄타에모여전후의유럽과극동의분할점령문제에관한6개항의비밀문서에

서명했다.

이6개항에는일본점령문제가포함되어있었으며

루즈벨트로서는6개항의협상으로소련을대일전쟁에끌어들여만주지역에주둔해있던

일본의정예부대인‘관동군병력’이태평양전선에투입되는것을막으려했다.

(이관동군의괴멸은고미카와준페이가쓴소설‘인간의조건’에자세히묘사돼있다.

일독을권한다)

1945년8월8일.

일본이무조건항복하기직전소련은일본에선전포고한후만주를거쳐함경도지역을

통해빠른속도로남쪽으로진격하기시작했다.

이때까지오끼나와에주둔하고있던미군의주력부대는1945년9월7일에인천에상륙,

한반도의북부지역을완전히점령한소련군과대치,남한지역에주둔하기시작했다.그경계가38선이었다.

얄타협정이없었다면,

그래서스탈린이단독으로참전을결정했다면,

일본에선전포고한소련군이만주를거쳐남한전역을점령했다면,

지금우리들은김정은의학정아래에서강냉이도배불리먹을수없는지옥을살고있을

것이다.

이것은가정이아니라충분히현실이될수있었던역사적인정황이다.

남쪽에두준한미군,미국이있었기에대한민국은공산불럭에편입되지않았으며

미국이주도한,UN에의한합법적인민주정부를수립할수있었다.

얄타협정에서보았듯이,

국제정치는열강들의힘에의한각축속에서이루어지는것이며우리의통일문제도결국은

같다고봐야한다.

미국,일본,중국,그리고러시아의힘의균형과이해타산에의해작은나라한국의운명이

결정될수있는게현실이고세상이다.

미군의남한진주는그런의미에서2차대전후시작된냉전의서막이라고할수있으며

남쪽지역의행운이기도하다.

8.15광복때,우리는본가가있는평안북도강계에있었다.

1년을지켜본엄친께서는앞으로북쪽은사람이살수없는곳이될것으로판단,월남을

결심했다.

해주까지내려온후야밤에안내인을고용,인민군의감시를피해38선을넘었다.

영등포새말기와집문간방에세든우리는거지나다름없는‘월남피란민’이었다.

하루세끼통강냉이를삶아먹고살았다.

그때남한지역은미군정하에있었으며말단행정부서인‘동회’가기능하고있었다.

가호적을하기위해엄친께서는동회에가서우리가족을등록했고,우리는월남피난민

으로등재됐다.

그리고곧,미군이월남피난민에게나누어주는그박스가배급되었다.

미군의전투식량인C레이션.

우리가족에게그건요술상자같은생명박스였다.

껌과초코렛은물론,커피와잼과비스켓,도로푸수사탕까지있었다.

소고기통조림과길게생긴직사각형통조림의햄은놀라운맛이었다.

찌개에넣고아무리끓여도녹지않던치즈,

우리는그렇게미국의식문화에접했었다.

엄친께서취직이되어생활은안정되었지만사고무친한월남피란민을살려준건미군의

그C레이션박스엿다.

나는지금도우리가배급받았던그C레이션의기적을잊지않고있다.

그게우리식구를살렸기때문이다.

6.25한국전쟁은,

스탈린,모택동,김일성에의한냉전의현장이다.

공산불럭의세력확장과이를저지하려는민주진영의한판싸움이한반도에서치러진것이다.

나는철이들어이끔찍한전쟁을겪은마지막세대이기도하다.

1950년6월25일부터37개월후휴전이성립될때까지

UN군은전세계16개국에서파견되었으며그총인원은195만7.616명이었다.

UN군편성에서,

공군의98%,해군의83.3%,지상군의80%가미군이었다.

UN군사령관도미군장성이었다.

한국군전사자13만8천여명,

부상자가45만여명이었으며실종자를포함하면실로60만9천여명의사상자가발생했다.

미군이주축이된UN군은

전사자5만8천여명,부상자48만여명,실종자와포로를합치면54만6천여명의인명

손실을입었으며

이중미군은전사3만6,940명,부상자9만2.134명,포로4.439명의막대한손실을입었다.

이렇게미군이치른대가는엄청난것이었으며지금도미군은한반도에주둔해있다.

미군의존재이유는북한이끊임없이요구하고외치고있는‘미군철수’가그답이다.

그들은눈의가시같은미군이있는한남한에도발할수없기때문이다.

적화통일의혁명위업을달성할수가없는것이다.

모든군대의기본은변함없이‘보병’이다.

첨단무기가아무리발달해도보병이땅을점령해야전쟁은끝나는것이다.

지금으로부터58년전인1957년,

나는대한민국육군의최전방부대소총수-보병이었다.

신발은월남화였다.

월남의고딘디엠대통령이보내준군화로서바닥에는쇠로된징이촘촘히박혀있는

가죽군화였다.

바지는국산군복이었은데너무조악하게만들어늘꿰매야했다.

우린그걸‘중공군바지’라고불렀다.

상의는왼쪽주머니위에글씨도선명히찍힌USMC,미해병대군복이었다.

옷이모자라미군군복이지급되었기때문이었다.

허리에차는탄띠에달린대검과수통도미군들이쓰던것이었으며보병의기본화기인

소총도미군들이쓰던반자동식의M1이었다.

명중률이높은놀라운총이었지만너무크고무거워우리에게는맞지않았다.

그리고철모,지금은화이바로만들어가볍지만그때는미군이쓰던,쇠로만든철모였고

그무게때문에목이아팠다.

중대의공용화기인기관총과박격포도미군이쓰던것이었으며숟갈도그들이쓰던것

이었고,우리는손잡이부분을접어만년필처럼주머니에꼳고다녔다.

찦차와쓰리쿼터,지엠시트럭도전부미군이쓰던것이었다.

그때대한민국정규군은미군의대여장비가없었다면무장자체가안되는군대였다.

그리고가장고통스러웠던것은춥고배고픈것이었다.

이미그때부터썪었기때문이었다.

1953년5월,

쌍방간휴전협상이시작되었을때이승만은이를강력히반대하고거부했다.

연합군이북진을계속,통일한국을이루겠다는게그의열망이었다.

미국정부에의해이요구가거부되자이승만은세계가놀랜승부수를띄웠다.

1953년6월18일,

미군지휘하에있던‘반공포로’를전격석방한것이다.

그때아이젠하워행정부에서는이고집센늙은이를제거해야된다는얘기까지있었다고

한다.

휴전협상은계속되었고,이승만도물러서지않았다.

그는아이젠하워대통령에게직접쓴문서를보내한,미상호방위조약체결을집요하게

요구했다.

결국미국은이요구를수용했으며,

1953년10월1일한,미상호방위조약을체결했다.

지금대한민국국민대부분이이조약이얼마나큰의미를가지는지잘모르고있다.

한,미방위조약이라는큰안보의울타리가있었기때문에‘한강의기적’이있을수있었던

것이다.

국가안보에쏟아야할시간과돈을오직경제발전에만투자,성공할수있었던것은

이승만이이끌어낸한,미방위조약이있었기때문에가능했던것이며이조약은지금도

한국을지키는커다란안보의울타리가되고있다.

6.25전쟁이휴전협정으로끝났을때,

우리는너무나가난해서1957-1958년도정부예산의54%를미국의원조로충당해야

했으며1945년에서1961년사이미국은우리에게31억달러의원조자금을제공했다.

그때우리의GNP는67달러였으며이원조는당시로서는천문학적금액이었다.

또한가지잊지말아야할것은1960년대부터시작된경제개발계획이압축성잘할수있었던

것은미국이우리에게그큰시장을열어줬기때문이었다.

나는지금도우리회사가생산한특수강이미국으로수출되기위해선적되던그감격적인

장면을잊지못하고있다.

특히부가가치가큰수출제품은지금도미국이가장큰시장이다.

미국의도움없이한국은설수없었다.

건국에서전쟁,그리고민주국가의건설과경제발전의고비고비에서우리는미국의도움과

격려를받았다.

2차대전이후미군이진주했고미국이원조했던나라는전부130여국이된다.

그중미국이심은민주주의와시장경제가성공한나라는우리뿐이다.

그들이인정하듯우리는‘미국의보람’인것이다.

한국정부가조성,유엔에기증해서유엔이관리하는부산의유엔군묘지는세계에하나밖에

없다.

지금도2300여명의한국전참전유엔군들이잠들어있다.

우리는수출로먹고사는나라다.

수입원자재의90%,수출상품의90%가좁고험한말라가해협을통과하고있다.

기름과천연개스같은에너지도전부이해협을통해수입되고있다.

한해3000여척수준이며우리해경이말레시아와합동으로훈련하는곳이기도하다.

미해군의제7함대가없이이해협이지금처럼조용할수있을까.

(기소르망은이미이점을지적하고있다.)

우리가제주해군기지의건설을서두르는것도사실말라가해협의항로확보가주임무다.

그런데도기지건설을반대하는무리가있다는것은한탄을금할수없는일이다.

북한은집요할만큼‘미군철수’를부르짖고있다.

북한헌법의상위개념인노동당규약에‘남반부의적화통일’이명시돼있기때문이다.

그들은그혁명위업을주한미군때문에이루지못하고있다고선전한다.

극단적인종북세력들이이땅에살면서‘미군철수’를부르짖는것은아이러니한일이다.

경찰은이적성이있고과격한급진종북단체가61개에이르며이중32개가서울에있으며

적극적으로가담,활동하는회원이1만9천여명이라고집계하고있다.

이제이들에대해서도손볼때가된것이다.

더미루면안되는한계점에왔다고판단해야한다.

우리사회의종북좌파세력들은습관적으로전쟁반대,평화협정체결같은말을입에달고

다닌다.

종북성향단체들은유난히‘평화’라는단어를자주입에올린다.

조금만불리해져도‘전쟁이냐,평화냐’하면서상대를압박한다.

그러나이들이사용하는‘평화’는,

그의미가우리와는아주다르다는것을간과하면안된다.

그들에게평화란,

‘남조선적화혁명이완수된상태’

또는‘적화혁명의최대걸림돌인주한미군이없는상태’를의미한다.

이제대한민국은스스로의생존을위해달라져야한다.

종북세력의숙주인야당은정신을차리고그들과선을그어야하며,

사법부의오만한솜방망이처벌,

입법부의테러방지법지연,

정부의안이한공안대처의관행도사라져야한다.

‘통일은대박’이지만,

미국,일본,중국,러시아의합의없이는불가능하다.

이러한국제적인역학관계에서우리가사용할수있는가장큰지렛대는결국미국뿐이다.

그게현실이며우리가인정해야하는진실이다.

역대외교관중최장수단일임기기록을가지고있는김하중전주중대사는이렇게말한다.

‘진부한얘기같지만우리에게제일중요한나라는미국이다.

지구상어떤나라도미국을대신할수없다.앞으로상당기간변함이없을것이다.‘

개구리올챙이때생각을해야한다.-한국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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