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을하는경우,
대개는그게어디든모두에게낯선곳이다.
사람도,산천도,음식도다르다.
사실해외여행의묘미는그다름을만나는일이기도하다.
더넓은세상을보면서견문을넓히는게해외여행이다.
그러나그낯선곳을살펴보는수준과정도는사람에따라아주큰차이를보인다.
어떤사람은보이는것그대로이해하고받아들인다.
또어떤사람은안내인의설명에귀를기울이면서내용적이해를하려고애쓴다.
그런가하면다른사람은여행전에그여행지에대해깊이공부를했기때문에
전혀다른각도에서그낯선곳을이해하고확인하게된다.
‘아는만큼보인다.’는게이런경우다.
모르면손에쥐어줘도알지못한다.
그래서안다는것은아주중요하며개인들의수준이달라지는고리이기도하다.
‘아는것이힘’이라는진부한표현이있다.
그런데정직하게잘생각해보면이오래된경구는전혀진부한것이아님을
알수있다.
가장큰이유는알아야분별하고판단할수있기때문이다.
1990년대가시작되었을때우리들은처음으로‘정보화시대’라는말을들었다.
우선은그게무슨뜻인지감이오지않았다.
한번도경험해보지않은생소한단어였기때문이다.
그러나이제는정보화시대가무엇인지체험적으로알고있으며이미우리모두가
온갖소스에서쏟아져나오는정보의홍수속을허우적거리는처지가되었다.
넘쳐나는정보들은우리를질식시키고있으며그속에는우리들을교모히속이기
까지하는거짓정보도있다.
보이스피싱이나파밍이그런것들이다.
온갖거짓음모론들도같은범주의것들이다.
쉽게말해우리모두가정보의홍수속에서건전하고건강하게사는길은
올바르게분별하고판단하는기능을가지는일이다.
말하자면옥석을가리는수준높은안목이있어야이시대를온전히살아갈수
있다는얘기다.
무엇이그일을가능하게할까.
놀라운사실은그방법은하나밖에없다는점이다.
아는것이그것이며,그래서오늘날도역시‘아는것이힘’이다.
알기위해서는배워야하며그배우는방법중가장직접적이며효과적인것이
‘읽기’다.
종이신문만잘읽어도뒤떨어지지않는다는말은사실이다.
나아가책을열심히읽는다면그앎의수준은질과양에서압도적인방어적
방편이된다.
어떤정보의홍수속에서도밀리지않을수있기때문이며
예리한판단력을가질수있기때문이다.
HS에드(옛LG에드)가최근발표한
‘미디어이용행태조사’를보면,
2014년말기준우리국민들의주요매체일일평균이용시간은,
TV가3시간6분,
PC가52분,
스마트폰이3시간49분으로집계됐다.
세가지를합하면하루중거의8시간을IT매체를위해사용한다는얘기다.
반면,
통계청이발표한‘2014년국민생활시간조사’에서는
우리국민들이하루중책을읽는시간은평균6분이며하루10분이상책을읽는
사람은전체의10%정도였다.
8시간과6분은불균형의크기를그대로드러내보여주는충격적인수치가아닐수
없다.
보는것과읽는것의이런큰편차는결코정상일수없다.
사실은심각한위험수준이라고해야옳다.
보기만하고읽지않으면판단력을가질수없기때문이다.
인간은본능적인육체와함께
그본능을조절하는정신을가지고있는만물의영장이다.
따라서건전한인간이되기위해서는육체를위한양식도섭취해야하며똑같이
정신의양식도먹어야한다.
8시간과6분은,
지금우리들의정신이아주심한영양실조에걸렸다는위험한사실을숫자로보여
주고있다.
쏟아지는정보에노출되는부분은계속커지고있는데
나를위해그정보를분별하고판단해야하는중요한기능은빈사상태에있다는
얘기다.
그누구도모르면,알지못하면홍수같은정보를분석할수없고,분별할수없고,
판단할수가없다.
수많은앱들도그자체는이미정보일뿐그이상은아니다.
‘선택’은끝까지인간의몫이기때문이다.
알면이기고모르면당하는것도변하지않는진실중하나다.
이제우리시대의석학인이어령교수의얘기를들어보자.
‘혁명기이전에는계몽기가있는데,
계몽기는이성적이고지적이고합리적사고를배우는시기다.
그런데우리는계몽기를거치지않고현대화했다.
인터넷보급은세계최강인데책을읽고사색하는시기를건너뛴것이다.
그래서준비되지않은상태에서정보폭탄을맞았고이정보폭탄속에서길을
잃었다.
인터넷만가지고는안된다.
책을읽어야한다.
정보처리에는네단계가있다.
데이터,정보,지식,지혜가그것이며
데이터를정보로,정보를지식으로,지식을지혜로확장하는과정이있어야한다.
대한민국대중의정보처리수준은어느단계에까지와있는가.‘
계몽주의는권위나관습에의해지배된구시대의사상을타파하고새로운지식과
사고방식을일반민중에게보급함으로서사회를개혁하려는운동이다.
즉17세기후반에서18세기에걸쳐유럽에서일어난시대사조를의미하기도한다.
그핵심은과학적근거에의한합리적판단력이다.
우리는근자IS(이슬람국가)라고하는이슬람세력의
잔인무도한인간살육과역사적문화유산을파괴하는야만성을목격하고있다.
세계의석학들은한결같은목소리로그이유를설명하고있다.
역사적으로기독교는계몽주의시대를겪었지만이슬람은그단계가없었다는
것이다.
이어령교수의지적대로라면이슬람은계몽기를건너뛰고21세기에도착한것이다.
우리에게도비슷한경우에해당되는사건이있었다.
2008년5월에시작된‘광우병촛불’이그것이다.
100일이상수십만명이모여벌인시위는과학도,합리적이성도없는마당이었다.
뉴스위크의지적은정확했다.
‘민주주의의미성숙으로인해권위주의시대의습관이좀처럼사라지지않고있는
현상이며촛불시위의발단과전개과정은광우병에대한과장된미디어와좌파
시민단체의선동에의한것이다.‘
일부보수단체도정곡을찔렀다.
‘미신과증오가난무하는시위다.’
촛불이전과이후단한건의광우병도없었으며
그때미국산쇠고기를수입해먹은나라가46개국인데어디에서도광우병은없었다.
과학에근거한합리적판단이결여된결과가그러했다.
이런케이스를‘국제망신’이라고부른다.
스스로후진국임을드러낸부끄러운사건이었다.
미용실‘준오헤어’는,
전국에있는직영점이100개가넘으며
직원은2500여명,이중1200여명이헤어디자이너들이며이미기업수준이다.
이들중한해개인수입이1억원이상인사람이200명을넘고있으며,
연간수입1억5천만원을기록한디자이너는40명정도,
한달최고수입기록은7000만원이며연간수입은3억원정도다.
준오헤어에입사하는직원은,
2년6개월동안준오아카데미에서5단계과정의교육을받아야한다.
교육은총1600시간정도이며매년150-200명정도가배출된다.
-직원들교육에모든것을거는특별한이유가있는가.
강윤선대표의대답은이렇다.
-인간은교육의산물이다.
오로지교육만이사람을바꿔놓을수있다.
그건내경험이기도하다.
준오헤어는전직원에게한달에한권씩회사가정해준책을읽도록하는
‘독서경영’으로유명하다.
-독서가미용사들업무에서필요로하는실력에직접적인영향을주지는않을것
같다.
-우리의진짜서비스는고객과소통하는것이다.
제대로서비스하려면고객의마음을알아야하고그러려면세상을알고지식도
있어야한다.
책은역사와시공을초월한다.
책을읽고생각하는능력이커지면미용기술도수준이달라진다.
미용은이제생계를넘어작품활동이다.
사회적성공과자아실현의무대이기도하다.
나는헤어디자이너들에게‘너희들은조각가’라고말하기도한다.
내자신거의활자중독수준으로책을읽는다.‘
놀라운얘기다.
강윤선대표는미용기술의수준이달라지기위해,즉전문성을높이기위해반드시
책을읽어야한다는주장이다.
‘아는만큼보인다’는사실을누구보다깊이깨닫고있다는의미다.
이미지적한대로우리모두는육체와정신을함께가지고있다.
육체와정신은인생행로를달리고있는우리들의두바퀴라고할수있다.
따라서두바퀴는균형을이루어그크기가같아야앞으로나아갈수있다.
어느한쪽은크고,다른한쪽이작다면결국은앞으로나아가지못하고
제자리를맴돌수밖에없다.
지금의우리들이,우리사회공동체가바로그런불균형때문에혼란스럽고
정체돼있다.
책을읽으면다르게산다는말은,
올바르게,깊이와넓이를가진,균형을잡으면서이성적으로산다는의미다.
거기에는과학에근거하는합리주의정신도있다.
우리는,우리자신들을위해더많이읽어야하고더많이알아야된다.
그래야정보의홍수속에서옥석을가릴수있다.
열을알고세상을사는사람과,
백을알고세상을사는사람과,
천을알고세상을사는사람이같을수는없다.
인생의두바퀴를확실히밀어주는것은그래서언제나’읽기‘라는힘이다.
지금도역시‘아는것이힘’이다.
안나카레니나를읽은사람과안읽은사람의인생은다르다.-정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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