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의 대답.
지난5월,

대한민국이지옥같은곳임을보여주는이슈들을모은인터넷사이트‘헬조선-

WWW.hellkorea.com’이개설됐다.

현재1.000여명의회원이가입해활동중이다.

페이스북에개설된‘헬조선’페이지에는3.500여명이‘좋아요’를눌러뉴스를

구독한다.

한편지난8월10일에는,

대한민국의비이성적인뉴스를공유하는‘헬조선뉴스’라는인터넷사이트로만들어

졌다.

여기서말해지는‘헬조선’은‘지옥과같은대한민국’을가리키는대단히자조적인

합성어다.

‘젊은이들의아픔을청춘으로치부하는국가.’

‘사회가잘못돼취업을못해도노력이부족해취업이안되는거라말하는국가.‘

라는냉소적인표현들이다.

뿐만아니라더심하게는

망한민국,불지옥반도,개한민국과같은극단적인표현까지등장하고있다.

고등교육을받았다는게의심스러운막장수준이다.

취업이안되고있는젊은이들사이에퍼지고있는헬조선정서는

지금우리사회가안고있는심각한사회갈등중하나이며그대로방치할수만없는

문제이기도하다.

OECD조사에따르면우리의2015년1분기청년실업률은10.9%이며,

체감실업률은11.3%에달한다.

젊은이10명중1명은실업자라는뜻이다.

헬조선정서에접근하는방법은크게두가지라고할수있다.

그하나가그들의입장이돼보는것이다.

아무리노력하고준비해도젊은사람이취업이안되고있다면그심정이오죽

하겠는가.

앞길이구만리같은젊은이가좌절한다는것은결코그개인만의문제는아닌

것이다.

사회공동체가함께그짐을지고가야하는숙제임에틀림이없다.

다른하나는,

아무리고통이크다해도악에받쳐세계경제10위권의조국을‘망한민국’이나

‘개한민국’이라고부르는것은고등교육을받은사람들의처신이될수없다는

비판론이다.

두가지입장은그래서상대적으로설득력을가질수있다.

우리모두는,

청년실업문제에관한한지금까지는결과에만매달려온게사실이다.

정부도,정권도,기업도,학계도,언론도‘원인’에대해서는함구하고있다.

뜨거운감자라는뜻이다.

사실이어려운문제의매듭을풀기위해서는반드시원인-뿌리부터살펴봐야

한다.

결과에서해법을찾으려한다면이문제는끝까지해결이안된다.

반드시원인-뿌리를찾아처방을구해야그근본에서해결할수있다.

그대표적인방법의하나가나타난현상에대한구조적파악이다.

어떤원인이지금의결과를가져왔는가를살펴야해답을얻을수있다는얘기다.

그리고현상파악을위한구체적인수치들에대해다함께정직해야한다.

인정할것은인정해야비로서대답을얻을수있기때문이다.

각자의이기적입장때문에객관적인사실들을받아들이지못한다면백년이

지나도이문제는그대로남는다.

특히이점을명심할필요가있다.

지금대한민국의국토면적은9만9,720km2(남한)이며,

인구는5,000만명이다.

세계지도를펴놓고보면얼마나작은나라인지그방알수있다.

이좁은땅에4년제대학이국,공립합해226개이며

재학생은2015년6월기준213만4천여명이다.

이들중약29%내외가휴학하고있기때문에매년40만명정도의졸업생이배출

되고있다.

우리가보통말하고있는대기업은,

30대그룹으로매년12-14만명을채용하고있다.

6월말기준,

30대그룹의총종업원수는100만5천여명이다.

한편국민중의총취업인구는1,820만정도이며

30대그룹을제외한취업인구의대부분은330만개의중소기업이흡수하고있다.

2015년2월을기준할때,

대기업정규직의보수-임금을100으로한다면,

대기업비정규직은65.6%,

중소기업정규직은53.8%,

중소기업비정규직은36.7%에불과하다.

전체취업인구의50%이상이월급여200만원이하임은이미잘아려져있는

사실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인리서치앤리서치의조사를살펴보면,

최근청년고용난이심해진이유는

경제침체로인한고용창출력저하가32.4%로가장높았으며

대기업및공공부문정규직중심의기득권수호와이기심이30.8%,

청년층의중소기업기피가24.6%,

정년연장등노동권보호강화가7.7%순이었다.

한편,

한국경영자총협회가지난5월17일에발표한내용을보면,

377개회원사를대상으로조사한결과,

올해신입사원지원자100명을기준할때

서류전형합격자가49.2명,

필기시험등을거친면접대상자가16.0명,

최종합격자는3.1명이었다.

대기업이2.8명,중소기업이15.2명이었다.

대졸자100명중3명만이취업에성공한것이다.

바늘구멍이따로없다.

반면중소기업청에따르면,

전체고용의88%를담당하고있는중견,중소기업은‘미스매치’로8만개의

일자리가주인을찾지못하고있는것으로집계됐다.

이미밝힌대로우리나라전체취업인구는1.820만명이며,

대기업으로분류되는30대그룹의취업인구도100만5천여명이다.

그렇다면100만백수는누구들인가.

대합입시를기준할때,

명문대는전체대학정원의1.4%정도다.

일차적으로는,

대학입시에서명문대,일류대에합격하지못했고,

다음은대기업,일류기업취업에실패,백수가된것이다.

경쟁에서탈락,낙오자가됐다.

중소기업-중견기업의8만개일자리에는눈도주지않고스스로백수의길을

택한것이다.

또하나분명히알아야할것은,

지금우리나라에는100만명의외국인근로자가있다는현실이다.

그일자리는그들이자기나라에서가지고온것이아니라우리의일자리다.

경기도김포시의통계를보면놀라지않을수가없다.

인구34만의도시에13,248명의외국인근로자들이그지역중소기업에

취업하고있는데놀라운것은그들의국적이53개국이라는사실이다.

전국으로확대하면이국적수는더늘어날것이다.

정말놀라운수치들이며현실이다.

때문에더이상일자리자체가없다는말은하면안된다.

‘내가원하는일자리’가없을뿐이다.

이점만분명히해도문제의절반은해결되는셈이다.

리서치앤리서치조사에서,

청년고용난이심화된윈인중하나가

청년층의중소기업기피가24.6%로조사됐다.

24.6%는결코낮은비율이아니다.

폴리택의황전원전학장은자기의경험을통해그이유를

중소기업현장의지저분한환경과

언어폭력정도의모욕적인처사가비일비재하며

비전을제시하지못하는점을들었다.

그러나반월공단의한제조업체인사팀장은

‘청년일자리가줄어드는건참을성없는젊은이들에게도원인이있다’고

했으며‘퇴직하겠다는신입직원들과상담해보면카페같은깨끗한분위기의

서비스업에가서일하겠다는친구들이많다.

요즘젊은이들은한곳에서반복적인일을하는것자체를잘견디지못한다.‘

고했다.

대기업,일류기업은경쟁에서탈락,낙오했으며

중소기업은눈높이에맞지않아기피한다면백수신세는자기가택한결과다.

다른누가아닌본인스스로가그길을택했다는결론이다.

따라서일차적인책임은본인이져야옳다.

예를들어,

대한민국청년중90명이실직이고10명만취업하고있다면

그건망한민국이고개한민국이다.

통계청자료에의하면2015년8월현재청년실업율은10.2%다.

열명중한명이실업중인것이다.

문제는우리의청년실업율이구조적이라는데있다.

‘수요와공급’이라는시장법칙에어긋나기때문이다.

나라의크기,기업의숫자,전체경제규모와수준이226개의대학이배출하는

인력을전부흡수할수없기때문에생긴결과다.

문제의원인-뿌리가바로거기에있다.

지금과같은높은대학진학율이계속되는한백수는줄지않고늘기만할것이다.

냉정하게말한다면,

대학입학과치열한취업경쟁에서낙오한자들이백수들이다.

그런데도그책임을본인이지지않고사회와국가에전가하는것은

정직하지못한태도이며비겁하기까지하다.

자기가책임질것은자기가책임질때비로서‘다른길’도열리는법이다.

핑계에묶이면절대로희망은없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2010년8월과2011년2월대학(전문재포함)을

졸업한청년1만7,376명을상대로조사한결과는

이중절반이넘는8,879명(51.5%)이부모집에얹혀살거나용돈을타쓰는

캥거루족이었다.

3포는연애,결혼,출산의포기이며,

5포는여기에내집마련과인간관계가추가된다.

젊은이들의고달픈삶의현장이자내용이다.

그렇다고끝까지백수로살수는없다.또그래서도안된다.

졸업생취업률이80%에육박하고있는초당대의박종구총장은

‘취업은가능한한빨리해야한다.

1,2년취업하지않고구직생활만하다보면여로모로힘들어진다.

당장눈높이에맞지않더라도일단일을하면서자신을업그레이드하는것이

옳다.‘고충고한다.

소꼬리를바라보다닭벼슬까지놓치지말라는얘기다.

스스로정직하게자기를돌아보라는충고이기도하다.

최선에실패했다면차선책을찾으라는것이다.

백수를탈출하는길은여러가지가있을것이다.

우선은여기에서벗어나겠다는강한의지가필수다.

그게없으면백약이무효다.

그중가장가능성이큰것이자기의천부(天賦)를찾는일이다.

하늘이주신자기의재주,재간을알아내야한다.

그리고자기가좋아하고잘하는일이무엇인지알아내야한다.

자기가좋아하고잘하는일이직업이되는게곧행복이며인생성공이다.

지친사람들이서있는줄에서이탈해야한다.

바닥부터출발해야하지만성공확율은아주높다.

모두가바닥을기피하기때문에제길을가지못하고백수로허송세월하고있는

것이다.

그끝은절망일뿐이다.

해마다쏟아져나오는새사람들에밀려점점더멀리떠내려가는신세가

될뿐이다.

커피향이그윽한서늘한카페에서노트북을펴놓고백날앉아있어봐야

백원짜리동전하나도생기기않는다.

내가좋아하고잘하는일을찾아일어서자.

그게바닥이면어떤가.

사다리도바닥부터밟고올라가지않는가.

출발은그런것이다.

그리고기회는출발하는자에게주어지는커다란보상이다.

혀를다스릴줄아는사람이

가장지혜로운사람이다.-허영업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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