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국립청소년진흥기구는지난8월30일
한국,일본,중국,미국등4개국고등학생7800명을대상으로실시한설문조사
결과를발표했다.
자기나라에서생활하는것에만족한다는설문에서‘그렇다’는답변이
한국55%,일본92%,미국과중국이82%였다.
국가에대해자부심을가지고있다는물음에는
한국41%.중국88%,일본73%.미국67%순이었다.
경쟁이심한사회라고답한한국청소년들이96%로가장높았으며
미래가불안하다고답한것도78%로한국이가장높았다.
돈이있으면꿈을이룰수있다는물음에는
한국92%.다른나라들은40-50%였다.
사회가공정하다고생각하는가의경우
한국청소년들은11%였다.
열명중한명만이그렇게생각하고있다는얘기다.
국제아동구호단체‘세이브더칠드런’과서울대사회복지연구소는
영국,이스라엘,에티오피아등세계15개국의8세,10세,12세어린이
5만2.141명을대상으로어린이가느끼는주관적인행복과삶의만족도를설문
형태로조사했다.
한국어린이의주관적행복감은10점만점에
9.3인루마니아,9.2의콜럼비아,8.9의노르웨이보다낮은8.2로평균에못
미쳤다.
8.6의에티오피아나네팔보다낮은수치였다.
한편,
아웃도어브랜드인‘네파’가시장조사전문업체‘마크로밀헴브레인’과함께
지난8월21일부터5일간조사한결과전체조사대상자1000명이생각하는
마음의온도는0도(지금사회가지낼만하다)를기준했을때평균영하14도로
나타났다.
특히고등학생의경우영하16.6도로나타났다.
또한가지주목해야할사실은청소년들의사망원인중1위가자살이라는사실
이다.
모두가심각한수준의부정적인수치들이다.
자타가공인하는대로지금한국은세계10위권의경제대국이다.
불과1.5세대사이에소달구지에서자가용으로비약한풍요로운사회가됐다.
인간생활의기본인의,식,주에서지금의청소년들은구세대는꿈도꾸지못할
정도의높은수준의풍요를향유하고있는것도사실이다.
정말부족한것을모르고사는첫세대라고할수있다.
‘세이브더칠드런’조사에서도
옷,컴퓨터,인터넷등필요물품9가지중평균8.5개를소유,8.8인노르웨이에
이어두번째였다.
그런데도청소년들은지금의생활에만족하지못하고있으며국가에대한
자부심도없는것은물론경쟁이심하고미래가불안하다고답하고있다.
그러면서도돈으로모든일을할수있다는답변은92%였다.
뭔가그근본에서잘못된것을감지할수있는암시적수치들이다.
마음의온도가영하16.6도라는대답은그심각성이이미염려할단계를
지났다는신호일수도있다.
얼마전,
전도유망한한30대의중소기업대표가자기방에서목을매자살했다.
명문대를졸업한후자기사업체를성공적으로운영하던그의갑작스러운죽음은
주변을놀라게했다.
그는경제적으로풍족한가정에서자랐고,
부모도고등교육을받은교양인들이었다.
큰어려움없이자라사회에진출한그의갑작스러운죽음은,
그배후에과잉간섭으로끝없이채찍질한극단적인부모가있었다.
그는어려서부터부모의자랑거리였으며
착하고공부도잘한그는부모의기대에부응했다.
그러나부모의기대는끝이없었다.
하나의성공을이루면더큰목표를제시했다.
필사적으로달려목표를이루면더달리라고또채찍질했다.
드디어여자친구문제까지간섭하는부모에게서그는지금까지자기인생을
자기가산것이아니라는사실을비로서깨달았다.
그러나스스로의인생을살아갈자신도,용기도없었으며부모의사랑을
잃을까두렵기까지했다.
결국그의극단적인선택은뒤틀린인생에대한분노가자기를향해표츌된
것이다.
모델케이스가될만한사건임에틀림이없다.
우리모두는‘세월호참사’를겪으면서
교육이아니라사육된청소년들이얼마나무기력한가를절감했다.
이미배가크게기울어눈앞에위험이닥쳤는데도‘움직이지말라’는‘지시’에
붙잡혀스스로탈출하지못한것이다.
엄마의다음지시를기다리다죽었다고말할수도있는케이스다.
스스로판단하는능력을가지지못했기때문이다.
스스로는한발자욱도떼지못하는무기력한애들이된것이다.
도대체무엇이영리한아이들을이지경이되게했는가.
그게‘헬리콥터맘’이다.
애들의일거수일투족을높은곳에서감시하고온갖것을지시하는그극성이
스스로는아무것도못하는무력한‘마마보이’를양산한것이다.
입시,취업,결혼,그리고그이후의사생활까지간섭하는폭군이그들이기도
하다.
이제는한술더떠서‘잔디깍기맘’까지등장했다.
애들이개척해나가야할길을앞서서다처리해주는,
그래서세상물정을모르는나약한자식을만들고있는것이다.
과잉간섭과과잉보호는당초의엄마들의목표와는달리스스로는아무것도할수
없는무력한인간을만들고있을뿐이다.
대한입학수능이더복잡해지면서잔디깎기맘들은더바빠졌다.
엄마가뛰지않으면안되는구조는정부와대학이만든적폐라고할수있다.
사실이모든해악은단선사회-單線社會-가안고있는심각한문제이기도하다.
우리사회는,그리고수많은부모들은한인간의성공을단한가지로정의한다.
일류대입학-대기업취업-높은보수-잘된결혼-큰집-큰차가행복의공식이다.
따라서이한가지를위해개미떼처럼모여들어죽기아니면살기로경쟁한다.
성공하면다가지고,탈락하면백수가되는구조다.
다른길,다른것은모르고,없다고생각하기때문이다.
모두가하나밖에모르고오직그줄에매달려사생결단하고있다.
전부를얻거나전부를잃는어리석고위험한게임만계속하고있다.
다르게생각하는사람을찾아보기어려운이유가무엇일까.
분명,수많은다른길들이있는데도말이다.
경희대국제대학교수로있는임마누엘페스트라이쉬의얘기를들어보자.
‘한류드라마를보면,
큰집에서살고,큰차타고낭비하고살면행복하다고보는것같다.
천박하고표피적인문화는오래갈수없다.
드라마에는가족윤리나책임도없다.
지금한국인들은2년에서5년정도앞만생각하고있다.‘
교육-敎育-이란무엇인가.
사회생활에필요한지식과기술을가르치고인간의잠재능력을일깨워
훌륭한자질,원만한인격을가지도록이끌어주는것이다.
그래서교육이란,
생각하는방법을가르쳐주는훈련이기도하다.
사울대사회학과주경철교수는
‘이제는청소년들을한줄로세우는지옥에서해방시키고,
행복한삶을살수있는다양한방법들을가르치자‘고말한다.
다양-多樣-하다는말은,
사물의특성이나내용,모양등이여러가지로많다는뜻이다.
성공의줄이하나밖에없다고단정하는사회는발전할수가없다.
반대로그길이다양한사회는거의모두가선진국이됐다.
세상에똑같은애들은없다.
모두가제각각이고재주와재간도다르다.
그런애들을단하나의같은줄에세워놓고경쟁을시키고있으니그애들이
어찌행복할수있겠는가.
행복은성적순이아니기때문이다.
내가중학생이었을때,
피아노가있는집은극히드물었다.
골목길을걷다피아노소리가들리면가까운계단에앉아하염없이그아름다운
피아노소리에빠지곤했었다.
피아노를가지고싶고배우고싶었지만편모슬하의가난은엄두도내지못하게했다.
딸이초등학교에입학했을때,
나는지체없이피아노학원에등록시켰으며피아노도사줬다.
그리고초등학교6년,중고등학교6년,모두12년을피아노레슨에투자했다.
강요는안했지만은근히딸이음대에가서피아노를전공해주기를바랬다.
그러나딸은페세디나소재,디자인분야미국5대사학으로꼽히는ArtCenter
CollegeofDsign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전공했다.
지금딸네집에는피아노도없다.
일러스트레이션은자기가잘하고좋아하는분야지만피아오는아니었던것이다.
그게누구든자기가좋아하고잘하는일이직업이되는사람이가장행복하고
인간적으로도성공한사람이다.
크게성공하는만큼돈도따라온다.
모두가서있는그‘한줄’이아니라처음부터자기만의딴줄에섰기때문이다.
기질적으로군인이딱맞는애들이있다.
장군감인것이다.
장사에뛰어난감각을가진애들도있다.
그게크면재벌이되는것이다.
비상한머리를가진애들도있다.
창의력하나로빌게이츠가될애들이다.
어려서부터보스기질이있는,그래서정계로나가면두목한자리는꿰찰
애들도있다.
천성이학자같은애들도있다.
교수가되는것은물론뛰어난교육자가될수있다.
같이출발했지만대기업의임원이되는애들도있다.
분명히인간적으로출중한데가있었기때문이다.
어려서부터세계지도를펴놓고외국과외국기업을보는학생들도있다.
국제기구나다국적기업으로진출할애들이다.
판검사,변호사의사모두가그런것이다.
‘될성부른나무는떡잎부터다르다’가그말이다.
어찌그뿐이겠는가.
애들하나하나를잘살펴보면모두가하늘이주신서로다른천부를가지고있다.
그게없는애는하나도없다.
단지발견되지못하고있을뿐이다.
그래서보물을놓치고있다.
얼마나안타까운일인가.
눈먼부모에게는그게안보이기때문이다.
그래서남들을따라가기만하고있다.
이제는더이상애들을한줄에만세우지말자.
충분히자기분야에서뻗어나갈수있는애들을백수를만들어서는안된다.
애들이좋아하고잘하는일을할수있도록도와주고밀어줘야옳다.
우리속담에,
‘한가지재주는다있다.’는게있다.
그건정말이다.
애들은부모들,특히극성맘들의소유물이아니다.
자기의인생을스스로살아가야하는‘인간존재’임을깨달아야한다.
그래서엄마없이도설수있도록키워야한다.
어떤경우에도‘대학간판’이사람을판단하는기준이될수는없다.
또되어서도안된다.
‘부모들은,언젠가는자녀를놔줘야한다.
너무이르면자녀가지도를못받고,
오래잡고있으면자기길을못간다.
자녀에게많은것을보고경험할수있는기회를주고결정은본인이내리도록
해야한다.
설령그것이마음에안들어도그렇다.‘
렌덤하우스지영석회장의충고다.
귀있는자는들을지어다.-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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