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지금우리사회는흡사부글부글끓고있는가마솥같다.

만인이만인을향해쟁투하는,

풍선과송곳끝이마주하고있는일촉즉발의위기사회다.

이대로라면우리는앞으로나아갈수가없다.

어쩌면제자리도지키지못하고퇴보할수도있다.

광복된지70년,나라를세운지도67년이나지났지만도무지성숙한구석이

없다.

이미외형에서는선진국대열에서있지만그내용을보면아직요원하다.

도대체무엇때문에이렇게되었는가.

10위권의경제대국이무색할정도다.

오늘을알고진단하기위해서는반드시어제를알고내일을예측할수있어야

한다.

그건나이많은구세대만이가지는기능이다.

아무리뛰어나도당대로서는불가능하다.

어제와오늘을비교하지않고는답이나올수없으며그답이없이내일을

예측하기는더어렵다.

지금의어지러운사회를진단하고해법을찾는요체가그러하다.

가장먼저생각해야할문제가‘자기정체성’이다.

내가누구인지를제대로알아야문제를똑바로볼수있다.

대한민국은의회민주주의와자보주의시장경제를채택,오늘의경제대국이됐다.

그런데도상당수국민들이1인1표와1원1표에대해그이해가미숙하다.

51:49의결과에승복하지못하는파행이그래서생기는것이고그불복은

온갖혼란을야기시키고국론을쪼개낭비한다.

우리모두가지금의어려운국면을극복하고그내용에서선진국이되기위해서는

국가정체성에대한이해가깊어져야하고이를지키려는의지와노력이있어야

한다.

민주주의는평범한보통사람들이가장살기좋은제도이며시장은가장공정한

‘가격’을만들어내는요람이다.

그런의미에서일부사악한좌파세력과강성노조는우리의큰덫이되고있음을

알아야한다.

그게누구든발목을잡히면앞으로나아갈수가없다.

자고로돈이기준이되면그사회는썪게마련이다.

지금우리사회는모두가돈을쫓아미친듯이뛰고있다.

이과정에서떠밀려넘어지는사람이생기고밑에깔려밟히는사람도생긴다.

하나의‘인간사회공동체’가건전하게존재하려면값과가치가분명히나뉘어

있어야된다.

돈-값은수단이지만,

가치는목적이자기초이기때문이다.

가진자도없는자도사람이기는마찬가지다.

돈-값이우선하면계층이생기고빈곤층은사람대접을못받게된다.

인간의가치가돈-값에의해매겨진다면이미사람이사람답게살수있는

사회는아니다.

우리가알고있는큰문제중하나가그래서값과가치의문제다.

공교육의붕괴는이차이를가르칠기회를잃었다는뜻이다.

생가해보면무서운일이다.

어제는오늘보다가난했지만언제나사람이먼저였다.

‘사람나고돈있다.’였다.

지금은그반대다.

외국에서들어오는것은그게무엇이든한국에서는극단화한다.

극단은중용을잃고어느한쪽으로크게치우치는현상이다.

기독교를예로들어보자.

멀쩡한종교가한국에들어와서는그대로큰굿판이되었다.

심령대부흥회와부흥강사가그것인데그기세는정말대단했다.

교회의변질은이미그때부터시작된것이다.

우리에게는극단적인경향성이강하다.

자살율OECD1위도극단을선택하는격한성격과무관하지않을것이다.

극단은어김없이쏠림현상으로나타난다.

‘광우병촛불’을생각해보자.

그광기앞에서는과학적객관성도맥을못춘다.

논리가들어설자리가없는것이다.

극단적이되면신중하지못해판단을그르친다.

뿐만아니라사악한세력에휘둘리게된다.

국론이분열되고세대간,계층간의모든갈등도극단적인생각에서비롯되고

있다고진단할수있다.

그래서얻은건하나도없다.

대다수한국인의마음속에는전통적인‘체면문화’가자리잡고있다.

지금젊은이들이연애못하고,결혼못하고,애낳지못하는것도형식으로서의

절차를치를돈이없기때문이다.

돈이없으면체면을세우지못하고,

체면을세우지못할바에야본질을버리는것이다.

대단한본말의전도다.

체면문화가무엇인가.

속빈강정이며외화내빈이다.

이악습을버리지못하면우리는구습의족쇠에묶여앞으로나아가지못한다.

어떤경우에도체면이밥먹여주는것은아니다.

어제는호텔결혼식없이도모두가결혼해서애낳고잘살았다.

지금처럼형식에매여산다면발전은요원한얘기가된다.

특히젊은사람들이체면문화에얽혀있는것은이해하기힘들다.

용기있는젊은이들이나서서이망국적인악습을타파해야한다.

대형한식뷔페식당,

바로옆자리에는젊은부부가식사하고있었다.

그들이식사를마치고떠난식탁에는두사람이다먹지못할정도의음식이남아

있었다.

다버려지는것이다.

사실이런일은비일비재하다.

낭비를잘사는것으로착각하기때문이다.

어찌음식뿐이겠는가.

절약하고검소하게사는방법을배우지못했기때문이다.

‘음식을버리면고통받는날이온다.’

일찍이법정께서질타하신말씀이다.

물건귀한줄모르고자란게지금의젊은세대다.

밥상머리교육도,학교에서의가르침도받지못했기때문이다.

낭비처럼분명한부메랑도없다.

낭비의현장을볼때마다겁이나는이유다.

부자나라사람들일수록지독하게절약하고검소하게산다.

가난이얼마나무서운지를경험했고,

그것을잊지않고있기때문이다.

그게교육의힘이기도하다.

흑백논리보다무서운것도달리없다.

이분법이바로그것이다.

선,아니면악.

내편아니면적.

전부아니면전무,그래서무섭게싸우고있다.

사람사는세상은복잡하고별의별일이다있다.

그래서‘제삼의자리’가있어야한다.

그건생각의여유이자극단을피하는회색지대이기도하다.

나와는다른,다른사람들의생각,의견도존중해야민주사회다.

그래서결국은표결이있는것이고승복해야한다.

적이라도대화는나누는여유가필요하다.

그래야접점을찾을수있고파국을피할수있다.

지금같은흑백논리,이분법은사회를갈기갈기찢어무력화시킨다.

우리는왜이렇게극단적이되었을까.

선천적인민족성인가,아니면후천적질병인가.

정말깊이생각하고반성해볼일이다.

쏠림현상의하나이긴하지만,

5700만대가등록된스마트폰은이제온전히주인행세를하고있다.

모두가고개를숙이고그손바닥만한모니터를보는일에중독돼있다.

자고로바다를보고자라면바다같은사람이되고,

산을보고자라면산같은사람이된다고했다.

손바닥만한모니터를보고자라면어떤쫌생원이될것인가.

생각하면겁이난다.

스마트폰이문제가아니라인간의‘균형감각’이문제다.

우리의몸은생로병사를피할수없는아날로그적존재다.

디지털만으로는영위될수없는육신이다.

그래서절실한게디지털과아날로그의균형이다.

잃어버린균형의한쪽에‘읽기’가있다.

사실보는것보다중요한게읽기다.

읽지않으면뒤떨어진다.

인간은그육체와함께정신도불편과고통을겪으면서성장하고발전하게

되어있다.

스마트폰을잃어버리면당장자기집에전화도못한다.

번호가그안에들어있기때문이다.

어찌그것뿐이겠는가.

균형이모자랐기때문이다.

지금의세대를알고이해할수있는방도중하나가온갖댓글들이다.

기발한것도많고,

정곡을찌르는글도있고,

신랄한비판도있다.

그런데도,

그글에서는‘인격’을찾아볼수없다.

글과말은곧그사람이며인격이다.

마구내뱉는욕설,쌍소리,모욕적인표현들이난무한다.

인간정신의황폐이며인성의파괴다.

사교육시장-학원이배출한오늘의군상이그러하다.

이대로간다면그나중은무엇일까.

모질고악한,영악한인간들이넘쳐난다.

젊은이들의순진함과신선함은없고제잇속만따지는잘못된사람들이

음습한골목을가득채우고있다.

자기의부족은인정하지않고온갖불평불만이그속에서나오고있으며

헬조선도그중하나다.

의무와책임은기피되고부당한요구만있다.

모두가주인이기를회피하는우리사회가정말어디로가고있는것일까.

생각하면모골이송연해진다.

세계경제10위권의국가라면사실살기좋은나라여야한다.

지금도지구촌곳곳에는하루에1달러로살고있는가난한사람들이수십억이다.

그런데도우리의행복지수는하위권이며자살율도세계최고다.

그리고사회는가마솥처럼끓고있다.

그원인을밖에서찾으면해답은없다.

안에있는부정적인요인들을찾아내고,인정하고,반성하고고쳐나가야한다.

아마도지금이시기적으로마지막기회일것이다.

선진국문턱을넘지못한나라들의전철을밟으면절대안된다.

그래서‘내’가먼저시작해야된다.

가장작은일부터실천해야한다.

그렇게해서모든부정적인요소들을극복해나가야한다.

힘들지만,시간도오래걸리지만그게우리가살기좋은선진국이되는길이다.

이미부자나라가아닌가.

OECD회원국이아닌가.

내가먼저시작하자,

‘내’가모이면‘우리’가된다.

우리가잘되는것이나라가잘되는것이며

나라가잘되는것이우리가잘될수있는길이다.-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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