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염원.

2016년, 병신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일상, 새로운 시간이 시작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의 생활도 달라져야 한다.

오늘은 어제와 달라야 하고 그 다름을 위한 우리들의 염원(念願)이 실현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염원은 어떤일이 이루어지는 것을 늘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다.

우리모두가 바라는 가장 큰 염원은 무엇일까.

그게 정치개혁이다.

정치가 정치다워 지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잘 살 수 있다.

통치자가 국민들의 이해관계의 대립을 조정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

시키는 것이 하나의 뜻이며,

정당을 기반으로 하여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기 위해 벌이는

여러 가지 활동이 또 하나의 뜻일 것이다.

때문에 정치는 모든 분야에 우선한다.

그만큼 직접적이다.

 

언제나 정치의 1번지는 입법부이며 이는 우리의 체제가 대의민주주의 이기 때문

이다.

선거구 유권자들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대표들이 모여 법을 만들고 행정부를

감시, 견제하는곳이 곧 국회다.

2015년의 제19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수준이었다.

차마 그걸 국회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무위도식’ 한 집단이었다.

선의로 제정된 국회선진화법을 악용, 의회의 기능이 마비되었으며,

타협이 없는 극한전쟁으로 일관했다.

그들에게는 유권자의 민생도,

국가의 명운도 관심밖이었다.

날이면 날마다 말싸움과 반대를 위한 반대로 날이샜다.

그래서 새해에는 반드시 새 사람을 뽑아야 한다.

금년 4월의 총선은 그 어느때보다도 중요한 선거다.

우리모두가 정신을 바짝차리고 새사람을 뽑아야 입법부가 제대로 구성되고 제

기능을 다 할 수 있다.

비로서 정치가 정말 정치가 되는 것이다.

이제 이영작 교수의 간절한 기도를 한번 들어보자.

‘대한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

19대 국회가 싸우다가 지쳐 선거법도 못 만들어 20대 국회가 태어나지 못하는

축복을 누리게 하여 주소서,

국회가 없어지면 헌법제76조는 대통령에게 입법권을 줍니다.

하느님이여,

20대 국회가 태어나는 비극이 일어난다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한당이

180석을 차지하게 하여 다시는 소수에 의한 국가마비사태는 없게 하여 주소서‘.

 

지금을 저성장, 고령화, 저출산 시대라고 부른다.

그건 사실이기도 하다.

저성장은 고도성장의 반대말이다.

우리는 그동안 7%안팎의 성장을 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3%도 어렵다.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우리뿐 아니라 지금 세계가 모두 그렇다.

이미 선진국들은 3%대의 저성장을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는 반드시 수분(守分)하는 생활을 배우고 깨달아야 한다.

저성장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고 절약하고, 검소, 검박하게 살아야 한다.

스스로 자기의 분수를 아는게 그것이다.

버는만큼만 쓰는 것, 말은 쉽지만 실행은 어렵다.

그러나 그래야 살아남을수 있다.

그래서 이런 시대에는 빚을지지 말아야 한다.

빚쟁이는 지옥까지도 따라온다는 말이 그래서 생긴 것이다.

 

최근에는 애들을 데리고오는 손님을 받지않는 식당들이 생겨나고 있다.

애들이 너무 소란을 피워 다른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전국42만여 음식점이 가입하고 있는 단체가 예약을 지키지 않는

손님들에게 페날티를 주기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사회가 문화적으로 진 일보하고 있는 사례들이다.

한편 새해에는 우리사회가 더 다양해 지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는 아직까지도 집단적문화가 지배하는 분야가 많다.

더 개성적인, 개인적인 다양성이 생겨나고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사실은 ‘괴짜’ 가 많은 사회여야 발전이 있다.

모두가 돈을써가며 똑같아 지려고 하는게 지금의 우리들이다.

남과 나를 항상 비교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서로 다르게 사는게 정상인 사회가 돼야한다.

서로다름에서 새것이 나오기 때문이다.

 

크게봐서 우리들 가정에는,

꽃과 그림이 부족한편이다.

비어있는 벽도 많고, 꽃이없는 거실이나 식탁도 많다.

GDP3만불의 국가에서 꽃과 그림이 비 일상적 이라면 조금은 이상한 일 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하나가 책이 없는 것이다.

고등교육을 받은이들도 서재가 없는게 보통이다.

특히 인간의 노후생활에서는 서재와 책은 삶의질을 결정하는 요소가 된다.

하루에 TV보는 시간은 평균3시간인데 책읽는시간은 6분 이라고 한다.

지금과 같은 정보화 시대일수록 읽기는 시급한 문제다.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보의 진,위를 판별하고 분석하는 기능은 반드시 읽기에서

얻어지기 때문이다.

많이알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할수 있지만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다.

꽃도 그림도 책도 모두가 문화의 내면화를 매개하는 훌륭한 매체들이다.

그것들이 집안에 있으면 사람들이 순화되고 발전한다.

문화는 인간공동체의 가치있는 표현양식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육을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그건 사육이지 교육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75%에 이르는 대학진학율이 더 낮아져야 한다.

수요가없는 공급이 계속되는한 백수는 사라지지 않으며 청년실업도 해소되지

않는다.

기계가 노동력을 대체한지는 이미 오래이며 지금은 첨단의 IT기기들이 인간의

지능을 대신하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

이제는 정말 학문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과 실생활을 위해 취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미리 갈라져야 한다.

독일이 대표적인 케이스이며 그들의 진학률은 35%다.

산업현장과 연계한 특수고등학교와 전문대가 늘어나는 것은 정말 고무적인 일

이다.

다양한 애들을 수능점수하나로 한줄로 세우는 비정한 일도 없어져야 한다.

사람은 얼굴모습이 서로 다른것처럼 그 재간도 서로다르다.

천부를 살려야하는 절실한 이유다.

그래야 성공할수 있다.

 

고다마 싯달타를 부처라고 부른다.

눈을 뜬사람,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석가모니는 석가족이 배출한 성자라는 의미다.

그 싯달타가 대웅전에서 금불상이 되어 높이 모셔져있고 중생은 그 앞에서

합장, 절하며 발복을 기원한다.

교회의 강단에서는 5분에 한번씩 ‘축원’ 이 말해지며 ‘축복’ 이 남발한다.

교회마다 각종 사회적 이벤트가 넘쳐난다.

모든종교는 반드시 미신적인 측면이 있다.

기복신앙이 그 한가지이며 그것만 남고 본질적인 것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사찰과 교회가 그렇게 많은데도 우리사회에 기여하는 기능이 없는게 그 때문이다.

이제는 종교계도 정화돼야 할때가 됐다.

더 본래적이고 근본적인 것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불자와 크리스챤이 그렇게

많은데도 우리사회는 계속 나빠지고 있다.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것인가.

일신의 복만 빌고있다면 그건 종교도 신앙도 아니다.

‘이웃’ 이 없다면 종교도 없는 것이다.

이제는 종교도 제 자리를 찾아가야 하며 본래의 제 기능을 다할수 있어야 한다.

 

국가는 그 국민을 보호하고 그 재산을 지키는 것은 물론 여럿을 위한 질서를

지키기 위해 국가의 힘-폭력을 가지며, 행사한다.

그게 ‘공권력’ 이다.

공권력의 최 일선에 경찰이 있다.

그 경찰력이 폭도들에게 공격당한다면 가장 위험해 지는게 바로 우리들이다.

울타리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공권력이 시민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대로 약육강식의 정글이 된다.

공권력이 공격을 당하는데는 경찰 스스로의 책임도 크다.

더 강력하게, 치밀한 계획과 작전으로 폭도들을 제압할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한가지는 일부경찰의 부정부패가 경찰전체의 이미지를 깼기 때문이다.

썪으면 힘을 쓸수가 없다.

더이상 공권력이 공격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게 시민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지름길이다.

선진국 일수록 공권력이 무서운게 그 이유다.

야만적인 폭력시위가 사라지지 않는한 우리는 아직 민주국가가 아니다.

 

논산훈련소의 포복훈련장,

점심시간의 식사로 보리밥에 무 말랭이 절인 것이었는데 그게 썩은 것 이었다.

부대에 배치된후 오래간만에 절인 아지 찐 것을 반찬으로 받았는데 완전히

썩은 것 이었다.

군납비리는 역사도 깊고 전통도 있다.

워낙 납품량이 많고, 군대라는 차단벽 때문에 노출이 잘 안된다.

거기에는 여우목도리를 하고싶은 ‘싸모님’ 들의 탐욕까지 겹쳐 장교의 부정이

생긴다.

나는 연대본부중대 본부에서 일종계를 보면서 그 세계의 온갖 묘기들을 구경

했었다.

정말 대단한 세계였다.

방산비리에 연루된 별들을 보면서도 사실은 하나도 놀라지 않았다.

바닥부터 맨 위까지 썩은게 군대라는걸 익히 알기때문이었다.

군납비리는 근절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줄일수는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처벌이 무서워야 한다.

똥별들이 지휘하는 군대가 과연 싸울수 있을까.

늘 그게 의문이다.

새해에는 반드시 뭔가 달라져야 한다.

그러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2015년 10월,

바르샤바에서 열린 제17회 쇼팽콩쿠르에서 21세의 한국청년 조성진이 우승했다.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같은일’ 이라고 했다.

그건 사실이다.

이미 그는 그 이전에도 다른연주자들 과는 상당히 다르게 소팽을 연주했었다.

소팽콩쿠르가 어떤것인가.

거기에서 우승했다는 것은 조성진 개인의 문제가가 아니라 한국청년들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의 기량은 이미 여러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희망을 가질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2차대전 이후 유일하게 압축성장과 민주화를 이룬 것은 우리민족이 우수

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고있지만 우리는 계속,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발전에는 가속이 붙고 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옛날의 젊은이들과는 아주 다르다.

그들은 우리모두가 기대를 걸만큼 영민하고 우수하고 기량도 뛰어나다.

그래서 우리의 내일이 희망적인 것이다.

 

 

사는공간이 달라지면 사는모습도 달라진다.- 서양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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