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자녀를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일부 자기자식을 학대하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적인
것일뿐이다.
자녀는 아들과 딸이라는 뜻이며 사랑하는 부모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기도 하다.
모든 부모는 한결같이 자기자식이 잘 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전력투구한다.
자녀의 과외비를 대기위해 알바하는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가.
문제는 사랑하는 방법이다.
너무나 많은 가정들이 자녀를 사랑하는 목표와 방법이 잘못되어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좋은결과를 얻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100만 백수가 그 증거다.
따라서 진정 자식을 사랑한다면 그 방법에서부터 합목적적이고 합리적 이어야
한다.
그래야 의도한 대로의 결과를 얻을수 있다.
이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먼저 생각해야할 문제가 시간개념이다.
대부분의 젊은부모들, 특히 자녀교육에 열성인 엄마들은 지금, 오늘만 보는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린자식’을 기준하게 된다.
그러나 20여년후의 자녀모습은 생각과는 크게 다를수 있다.
성인이 된 자녀가 어떤 모습으로, 어떤신분과 계층으로, 어느정도의 생활수준을
가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의 어린 자녀가 다 자란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독립적으로 해야하는
점만은 바뀌지 않는 진실이다.
그래서 오늘에 살지만 내일을 생각해야 된다.
어린자녀에게는 그 내일을 생각하고 계획하는 능력이 없다.
결국 부모가 그 일을 대신하게 되는데 엄격히 말하면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을
지게된다.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이 오늘을 알고 내일을 예측하는 열린안목이다.
안목은 아는게 부족하면 가지기 어렵다.
그래서 끊임없이 읽고 공부해야한다.
판단력과 분별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는 그렇게 많은사람들이 살아도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지문이 서로 다른것과 같은 이치다.
애들도 비슷한 애들은 있어도 같은 애는 하나도 없다.
일란성 쌍둥이도 그 성격은 판이하게 다르다.
대부분의 젊은 부모들, 특히 젊은엄마들이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서로다른 애들을 똑같아지게 하는게 지금의 사교육시장이다.
소중한 창의력은 서로다름에서 나오는데 그걸 죽이고 있는 것이다.
옆집애가 수학학원에 다니니까 우리애도 수학학원에 보내는 식이다.
가장 중요한 분별은,
내 자식이 다른집 애들과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하는 일이다.
그걸 제대로 알아야 거기에 걸맞는 장, 단기 계획을 세울수 있다.
그때, 비로서 효율이 생기는 것이다.
자기자식을 제대로, 올바로 파악하는 일은 쉬울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가 않다.
상당기간 세밀하게 살펴봐야 차이를 알 수 있다.
대개의 엄마들이 이 일에 아주 서투르고 게으르다.
그래서 가장 쉬운방법으로 남을 따라하고 있다.
우리속담에 ‘한가지 재주는 다 가지고 있다’ 는게 있다.
속담은 체험과 경험의 축적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틀림이 없는얘기다.
그게 누구든, 인간은 한가지 재주는 다 가지고 있다.
그것을 천부(天賦)라고 한다.
하늘이 주신,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소질, 재간, 재주가 그것이다.
지금까지의 세상은 직장이 먼저였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업(業)이 먼저다.
업은 곧 직업이다.
한평생의 생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가지게 되는 대표적인 사회활동이 그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개인의 평생직업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 업이되는 것이다.
그래야 신나고 행복하게 일할수 있고 경쟁에서 앞설뿐 아니라 돈도 많이 벌수
있다.
자기분야에서 크게 앞설수 있기 때문이다.
자식의 천부를 그 부모가 깊이있게 살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다른애들과 수평적으로 비교하면 안된다.
내 아이만이 가지고있는 그 보물을 빨리 발견하고 그길로 나아가도록 돕는
부모가 그래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들이다.
성공확율도 가장 높다.
천부가 발견되었다면 다음은 그것을 합리적으로 키우고 정착시키는 일이다.
머리가 뛰어나게 영민한 아이라면 진학을 통해 고등학문의 길로 나아갈것이며
손재간이 뛰어난 아이라면 굳이 힘들게 진학할것이 아니라 일찍부터 자기가
잘하고 좋아하는 분야로 나아가야 옳다.
모두가 대학에 갈 필요도 이유도 없다.
이미 100만백수가 그게 얼마나 무모한 낭비인지는 충분히 증명하고도 남는다.
어떤부모도 끝까지 자식을 돌볼수는 없는것이며 그 인생을 대신 살아 줄수도
없다.
독립적인, 자기의 업이 분명한 성인으로 키워야 캥거루족이 안된다.
내 조카하나는 지금 미국의 보잉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비상시 비행기 조종석의
탈출장치 전문연구원이다,
어려서부터 기계만지기를 아주 좋아했으며,
부모도 아이가 그 길로 나아갈수 있도록 적극 노력했고 결국은 그런 특이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 것이다.
높은 보수에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천부는 워낙 뛰어난 기능이기 때문에 경쟁도 하지않는다.
잘 다듬기만 하면 된다.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회
생활을 해야한다.
이때 중요한 것이 대인관계, 즉 인간관계다.
입산수도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혼자살수는 없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원만한 인격을 가지는
일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해가 되거나 폐를 끼치면 배척받게되고 격리될수 있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 되보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같이 나눌줄도 알고,
필요할때는 남들을위해 희생할줄도 알아야 한다.
또 하나는 일상을 살면서 실정법과 법질서에 저촉되는 일은 하지말아야 한다.
나아가서는 한사람의 건전한 민주시민으로서 살아갈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기초교육이며 가정에서의 밥상머리 교육이다.
자식을 진정 사랑한다면 이런 기초교육을 철저히 해야 커서도 원만한 사람으로
사회생활을 잘해 나갈수 있다.
근자 식당 여러곳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도한 일이있다.
젊은부부가 다 큰 애에게 밥을 떠 먹이고있는 장면이 그것이다.
그게 자식을 사랑하는 올바른 방법이 될 수 있을까.
다큰애가 제손으로 밥도 먹을수 없다면 스스로 독립적 존재가 될수있을까.
왜 그렇게 마마보이가 많겠는가.
엄마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애들은 그렇게 길러지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절친한 미국인 가정에서 오래동안 애 넷을 키우는 것을 지켜본
일이 있다.
우유나 모유를 떼면 식판이 달린 유아용 의자에 앉히고 어린애가 먹을수 있는
부드러운 음식을 거기에 쏟아놓는다.
처음에는 손으로 집어먹고, 조금크면 가볍고 부드러운 숟갈을 주고,
나중에는 포크와 나이프를 줘서 그 사용을 익히게한다.
그동안 부모는 시범은 보이지만 직접 도와주지는 않는다.
유아용 의자를 떠나 식구들과 식탁에 앉았을 때 혼자서 제대로 식사하는 독립적
존재가 되는 것이다.
애 넷을 철저히 그렇게 키우고 있었다.
왜 다큰 애에게 밥을 떠 먹이고 있는가.
그게정말 자식을 사랑하는 올바른 길일까.
커서도 독립하지 못하는, 종속적인 인간이 그렇게 길러지고 있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구랍15일에 국무회의에 보고한 내용중,
2014-2024년 대학의 전공별 인력수급전망에 대한 것이 있다.
먼저 초과공급,
즉 수요를 넘어서는 공급을 살펴보면,
경영 경제, 중등교육, 사회과학,
언어문학, 화학 환경,
인문과학, 디자인, 음악, 법률, 특수교육 이었으며,
초과수요,
즉 공급이 모자라는 분야는,
기계금속, 전기 전자, 건축,
화공, 농림수산, 토목 도시,
의료, 미술조형, 약학, 교통운송 이었다.
한편,
민간이 자생적으로 창출한 새로운 직업으로는,
P2P대출문가, 의료관련경영상담사,
크루즈승무원, 테크니컬컴뮤니게이터(기술분야 문서작성 및 검증) 등이다.
정부가 전공별 인력수급전망을 조사해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측해보는 자료지만 충분히 참고할수 있는 내용들이다.
자녀의 진로를 결정할 때 세밀히 관찰,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보기드문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인간도 밥만먹고 살수는 없다.
돈만 가지고는 삶의질을 높일수 없다는 뜻이다.
특히 성인되어 사회생활을할 때 반드시 요청되는게 여가생활이다.
무엇이 여가생활을 지탱하는가.
그게 ‘취미’ 다.
텔레비전 리모컨을 쥐고 소파에 앉으면 그 인생은 나이에 관계없이 종친것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이 누릴수 있는 취미생활은 정말 다양하고 무궁무진하다.
그 시작을 어려서해야 한다.
그게 무엇이든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에 대해 비록 아마추어지만 상당한 경지에
까지 올라갈수 있어야 한다.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다.
나는 비록 아마추어 첼리스트지만 지금 바하의 무반주첼로 모음곡 1번 퓨렐류드를
연습하며 즐기고 있다.
듣기만 하는 음악과 직접연주해 보는 음악은 전혀 다르다.
부모들은 깊이생각하고 사랑하는 자식이 평생 가질 수 있는 취미생활을 시작할수
있도록 도와야한다.
풍요로운 삶은 돈 만으로는 절대 안된다.
할 일이 없어 무료하다는 것은 특히 노년의 무서운 적이다.
나이들어 방에 들어앉는 시간이 길어질 때 스스로 할 수 있는 ‘자기것’ 이 있어야
그 인생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지금의 애들이 어른이 되어살때는,
지금보다 더 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게될 것이다.
스마트폰도, 엡도 ‘선택과 결정’ 은 해 주지 못한다.
기계적 결정은 확률의 문제일뿐 값과 가치는 구분하지 못한다.
수많은 정보속에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고,
선과 악을 분별하며,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끝까지 인간의 몫이다.
그래서 많은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지식의 축적은 일별(한번 흘깃보는 것)로는 안된다.
반드시 읽고, 생각해야 얻을수 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종이신문과 책을 열심히 읽는 습관을 힘써 길러줘야한다.
정보화의 시대일수록 ‘아는 것이 힘’ 이다.
그래서 읽기는 인류의 영원한 작업이다.
부모가 읽으면 애들도 읽고,
부모가 읽지않으면 애들도 읽지 않는다.
읽지않는 사람은 읽는 사람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다.
읽지않으면 올바른 판단을 할수없기 때문이다.
많이 읽으면 저절로 정체성이 분명한 독립적 인간이 될 수 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그러나 그 사랑하는 방법에 따라 결과는 아주 달라진다.
같은 시간과 돈을 쓰고도 큰 차이가 나는 것은 목적과 방법이 달랐기
때문이다.
자식을 사랑하는것도 무조건적인 것이 아니라 합목적적이고 합리적 이어야 한다.
옛 어른들이 하신 말씀이 있다.
‘자식농사보다 더 어려운 것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