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갈등을 푸는 열쇠.

유사이래 세대간 갈등은 언제나 있어왔다.
인간의 나이에 따라 생기는 연령별 차이가 있는한 세대갈등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갈등은 개인이나 집단사이에 그 목표나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적대시 하거나
불화가 일어나는 상태를 이르는 말이다.
세대갈등 이외에도 지역갈등이나 계층갈등, 이념갈등등이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가정, 교육, 종교, 정치가 갈등을
조정, 완화하는 기능을 가지는것인데 지금 우리에게는 그러한 기능들이 죽어
있다.
때문에 벌써 완화되었어야할 갈등이 계속 증폭되고 있으며 그 심각성에서
세대갈등이 대표적 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근자에는 임금피크제등 일자리를 놓고 벌이는 갈등까지 겹쳤다.
그래서 이 문제에 대해 우리 모두가 생각을 깊이하고 지혜를 모을 필요가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메조미디어가 최근에 SNS에 게시된 글 83만 3.373건을
분석한 결과,
젊은이들의 노인세대를 향한 부정적인 언급이 많았다.
노인들이 부정적으로 보이는 가장 큰 이유로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고집을 부리는 모습,
과거의 경험과 지식에만 얽매어있는 모습,
반말등, 나이를 근거로 함부로 대하는 모습,
새치기, 자리양보강요등 무질서한 모습,
특히 20, 30대의 60%는 노인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두드러 졌다.
한편 국민통합위원회가 지난해 12월에 13세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노인세대와 젊은세대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이 76.9%로
심각하지 않다의 18.9%보다 월등하게 높았다.
세대간의 갈등전망에 대해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더 미룰 수 없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는 의미다.

나는 개인적으로 세대갈등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기성세대인 노인쪽이 더
크다고 판단한다.
사회공동체에서 어른의 몫을 다 해야 하는 구세대로서 그 역할이 충분치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노인들 대부분은,
전체적으로 높은 교육을 받지 못했으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힘겹게살았고,
특히 그 정신세계는 삼강오륜안에 머물러 있다고 볼 수 있다.
삼강오륜은 유교의 도덕적 기본이며 특히 그중 장유유서(長幼有序)는
어른과 아이사이에 차례가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그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이 지금의 젊은세대와는 맞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이 문제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늙은이가 된 다음에도 계속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이기도 하다.
해법은 여러 가지 있을수 있으나 우선은 더 많은 책임을 져야하는 노인들
자신의 입장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먼저 노인들이 달라져야 젊은이들도 달라질수 있다.
그게 순리적인 순서다.

하나의 사회공동체 안에서 구세대인 노인들이 제대로 된 노인대접을 받으려면
그만한 조건들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
세대간 갈등은 상대적이기 때문이다.
사람은 그게 누구든 나이가 많아지만 매사에 자신감이 줄어든다.
여기에 주머니에 돈까지 없으면 패잔병 모습이 된다.
그래서 늙어서 꼭 가지고 있어야 할것이 돈이다.
이미 노후를 살고있는 사람들이 뼈저리게 느끼는 문제도 바로 돈 문제다.
지갑이 두둑하면 허리가 펴지고 자세가 당당해지며 매사에 자신감이 있다.
마음의 여유가 있으니 모든 사람에게 각박해질 이유가 없다.
늙어서 돈 없으면 정말 죽은목숨이다.
꼼짝을 할 수가 없게된다.
늙어서도 노인대접을 받으려면 반드시 돈이 있어야 되는 이유다.
정말 피나게 저축해야 한다.
절대로 다른 방법은 없다.
늙어서의 일확천금은 꿈도꾸지 말아야 한다.
현역일 때 준비하지 못하면 그걸로 끝이다.

참으로 이상한 것이,
같은 병을 앓아도 늙은이가 더 추해 보인다.
그래서 기피대상이 되고 본인도 더 서럽다.
그러나 그게 현실이다.
때문에 단연코 건강해야한다.
지금 노인들은 그 70%가 하루에 다섯가지 이상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질병이 고혈압, 당뇨, 관절염, 치매등이다.
어떤 고질병, 성인병도 어느날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젊어서부터의 나쁜생활 습관이 누적되어 생긴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건강관리는 젊어서부터, 건강할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늙어서 시작할수 있는 건강관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노인이 병들고 오래앓으면 버림받는다.
고독사는 절대로 남의일이 아니다.
내게도 있을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반대로 심신이 건강한 노인은 언제 어디에서나 모두에게 환영받는다.

노인들이 괄시받는 이유중 가장 큰 것이 말이 많은 것이다.
남의 얘기는 잘 듣지않으면서 자기 주장은 아주 강하다.
노인대접을 받으려면 우선 입을 꽉 다물고 있어야 한다.
사실 침묵은 달변모다 더 큰 힘이다.
웅변이 은이라면 침묵은 금이라는 격언도 있지않은가.
묻는 말 에만 대답하면 된다.
대신 열어야 할것이 지갑이다.
그래서 돈이 꼭 필요하다.
자식들도 베푸는 부모에게 모이게 된다.
가족에게, 친지나 친구들에게 그리고 이웃과 젊은이들에게 베풀줄 알아야
어른 대접을 받는다.
움켜쥐고 있어봐야 죽을 때 가지고 가는것도 아니다.
베풀기 위해서는 가진게 있어야 하며 똑같이 마음의 여유도 있어야 한다.
이런 노인을 누가 싫다고 하겠는가.
모두 자기하기 나름이다.
그리고 젊은이들에게는 반드시 경어를 써야 대접을 받는다.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도 곱다.

늙은이의 욕심을 노욕이라고 부른다.
그중 가장 흉측한것이 식탐이다.
식탐(食貪)은 음식을 욕심사납게 탐내는 일이다.
음식을 탐하는 노인들의 모습은 정말 추하다.
특히 공짜라면 사죽을 못쓴다.
사람이 늙으면 그 행동이 더 조심스러워야 존경을 받는다.
어찌 식탐뿐 이겠는가 노욕 자체가 추한 것이다.
모두가 돈이 없어서 생기는 모습들이다.
또 하나가,
바쁜일도 없는 노인들이 러시아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이다.
행동이 굼뜨니 승, 하차에 시간이 걸리고 자리까지 내 줘야하니 짐 스러울수
밖에없다.
바쁜시간엔 젊은이들에게 양보하는 지혜와 미덕이 그래서 필요하다.
갈곳이 있다해도 러시아워를 피해서 다녀야 서로가 편하다.
그게 뭐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나이든 사람이 읽기에 게을러지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식해 진다.
일단 무식해지면 소통에 막히고 뒷방늙은이 취급을 받게된다.
종이신문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신간도 간간히 구입해서 꾸준히 읽어야된다.
아는 것은 지금도, 앞으로도 힘이다.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만 보고있다면 뇌는 매일 죽는 것이다.
새것은 반드시 읽기를 통해서 얻을수 있으며 우선은 종이신문이 최고다.
일간지 두 개정도만 매일 정독해도 세상 돌아가는 형편은 꿰뚫고 있을수
있으며 뒤쳐지는 일도 없다.
모르면 따돌림받고 그게 길어지면 방치된 늙은이가 된다.
결국 무슨 얘긴가,
노인대접을 제대로 받으려면 먼저 자기정체성이 분명한 노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자기를 아는 것이 먼저다.

이제는 개인적인 경험을 얘기해 보자.
나는 평생 악기를 사랑하고 있다.
오래동안 Bb의 목관클라리넷을 연주했으며 지금은 첼로를 하고 있다.
대중들 앞에서 연주한 일도 여러번 있다.
사람들은, 내가 나이 70에 첼로를 시작했다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게 상식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말한다.
‘정말 놀랬습니다, 존경합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생상의 백조를 지나 사티를 만났고,
지금은 바하를 연습하고 김동율의 어느늦은밤을 연주하고 있다.
대접을 받으려면 독특할 필요가 있다.
상식을 뛰어넘는 기발함이 있어야 한다.
그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일이다.
모두가 게을러서 안하고 있을 뿐이다.
세상에 해 볼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노인이 노인다워지면 젊은이들도 그런 노인을 존경하게 된다.
똑같이 노인들도 젊은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자식처럼 사랑해야 한다.
그것만이 갈등을 푸는 열쇠다.

대접을 받고자 하면 먼저 대접하라.-성서.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