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로 끝날수도 있다.

지금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큰 숙제중 하나가 백수문제다.
백만이 넘는 젊은이들이 사회게 진입하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는 것이다.
백수는 백수건달의 준말이며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적수(赤手)라고도 하는데 맨손과 맨주먹 즉, 손에 쥔 것이 없다는 의미다.
전에는 밸수, 적수보다는 룸팬(lumpen) 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
무직자, 부랑자라는 뜻인데 고등교육을 받은사람이 직업이 없이 빈둥거릴 때
‘고등룸팬’ 이라고 불렀다.
표현이야 어찌됐든 젊은이가 하는일 없이, 손에 쥔것없이 실업자로 있는 상태
임은 마찬가지다.
다른 하나는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될수 없는 구조적문제 이기 때문에 정치,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수 있는 뇌관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위험하고 절박한 숙제이기도 하다.

백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가지의 접근방법이 있다.
그 하나는 백수개인에 대한 접근과 구조문제로 접근하는 것이다.
두가지 방법이 병해돼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밝혀 둘 것은,
어떤세력이 집권하든 백수문제는 단칼에 해결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게 오래된, 견고하게 굳어있는 구조적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거철의 사기성있는 공약에 속아 표를 주면 안된다.
역대정권이 백수문제를 안고 씨름했지만 작은 실마리 하나도 풀지못했음을 기억해야한다.
어떤정당, 어떤 정치지도자도 이 문제는 단번에 풀지못한다.
백수개인들의 깊이있는, 정직한 자기성찰이 먼저이며 다음은 이 문제를 야기한
사회구조에 대한 개혁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 어느것도 쉽지가 않다.

백수문제는 사회적인 문제이지만 당사자는 모두가 절박한 개인들이다.
따라서 백수 개인에 대한 접근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그게 정직하고 냉정한 ‘자기평가’ 다.
지금의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밝히지않으면 해결점은 찾아지지 않는다.
백수가 된 일차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은 결국 본인과 진로지도를 잘못한 부모에게 있기 때문이다.
한 인간의 총화를 100점으로 했을 때 지금의 나는 몇점인가.
나는 누구이며 지금 무엇을 하고있으며 어디로 가고있는가를 분명히 밝혀야한다.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정확히 표현하자면 지금의 백수들은 경쟁에서 진
낙오자들이다.
이점부터 정직하게 인정해야 출구를 찾을수 있다.
내가 가진 점수가 50,60이니 100을 요구하는 자리에 갈수가 없는 것이다.
현재 일류기업,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30대 구릅의 총종업원수는 100만5천수준이다.
2014년의 경우 신규채용은 6000명선, 거기에서 탈락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의 나를 바르게 아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두 번째가 구조적 접근이다.
인력시장도 시장인 이상 여기에는 경제적 원칙만 작용한다.
그게 ‘수요와 공급의 원칙’ 이다.
수요가 50인데 공급이 100이라면 남는50은 재고가 되고 결국은 폐기처분된다.
그 50이 바로 지금의 백수들이다.
이 좁은땅에 국공립과 사립을 합쳐 226개의 4년제 대학이 있다는 것이 문제의
뿌리다.
폐기처분되는 과잉공급이 계속되는 악순환을 끊을수 없는게 구조적 문제가 되는
이유다.
그런데 그 누구도 이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처음부터 수요가 없는 대학진학이 아니라 취업이 잘되는 직업학교를 택했다면
생길수 없는 문제가 어떤 해결점도 찾지못한채 계속되고 있다.
백수가 될게 뻔한 실력으로 대학에 가는 어리석음이 초래한 결과이기도 하다.
지금의 4년제 대학을 조정, 50정도만 배출하는 구조로 개혁하기 전에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도 자고나면 백수는 계속 누적되고 있다.
세상에 이런 비극이 어디에 있겠는가.

모두가 청년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다.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은, 일자리는 충분하다는 현실이다.
우선 국내에서 일하고있는 외국인 근로자가 이미 100만명을 넘고있으며,
중소, 중견기업에는 당장 8만개의 일자리가 사람을 찾고 있다.
일자리가 없는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자리’ 가 없을뿐이다.
취업도 안되는 대학을 나왔어도 대졸자임에는 틀림이 없고 그 ‘눈높이’ 가
웬만한 일자리에는 눈도 주지않고 있을뿐이다.
이것을 ‘미스매치’ 라고 부른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 정직한 자기평가를 통해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면
백수로 끝날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건 예측이 아니라 분명하게 보이는 내일이다.
지금대로라면 계속 5포, 7포자로 남을 공산이 크다.
창문도 없는 한평짜리 쪽방에 사는 빈곤층 독거노인이 절대로 남의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이미 은퇴노인 5명중 한명꼴로 빈곤계층으로 추락하고 있다.

또하나 위험한 현상은,
수많은 백수들이 자기의 처지에 대해 자기가 책임지지 않는 나약함이다.
헬조선, 흙수저는 대표적인 핑계이며 비겁한 책임전가다.
이런 태도로는 결코 일어설수 없다.
지금의 백수들을 말 하자면 절벽 끝에 선 사람들이다.
그만큼 절박하고 절실한 처지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신세임을 인정해야 한다.
자기의 처지를 현실적으로 깨닫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출발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인정해야 한다.
여기에는 자기가 경쟁에서 졌다는것과 낙오자임을 마음속 깊이 수용해야한다.
물에 빠진 사람은 중간에서 허우적거리면 안된다.
차라리 바닥까지 가라앉은다음 그 바닥에서 힘찬 발길로 바닥을 차고 솟아올라야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은 살아날 것이고 그 반대는 죽는다.

구약성경에 있는 이야기중에
소년다윗과 거인 골리앗의 싸움이 있다.
나는 그들이 싸웠다는 장소에 가 본 일이 있다.
그건 넓은벌판이 아니라 야트막하고 좁은 협곡이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것은 ‘자기식’ 대로 싸웠기 때문이다.
골리앗의 무겁고 큰 칼이 아니라 가벼운 돌팔매로 이겼다.
그건 양들을 돌보면서 늑대가 나타났을 때 쓰는 간단한 무기였다.
다윗은 능숙한 양치기로 돌팔매의 전문가였다.
좁은협곡에서 충분히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채 돌팔매로 골리앗의 이마에 결정타를
가한 것이다.
성경은 그 돌이 이마에 박혔다고 적고 있다.
자기가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은 과학이 설명할수 없는 ‘효율’ 이 있다.
그리고 모든 경우 효율은 성공의 가장 확실한 열쇠다.
그래서 백수는 먼저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를 살펴봐야한다.
그게 곧 다윗의 돌팔매이기 때문이다.

임희성(42)씨는 성격이 내성적이고 특별히 내세울 학력도 없는분이다.
그러나 모두가 인정하는 장점이 하나있는데 그게‘성실함’ 이다.
어떤 일이든 정성껏, 끝까지 하는 천부가 있었다.
그는 지금 현대자동차의 부장이다.
영업사원 1만명중 한해 자동차 385대를 팔아 판매왕이 됐다.
7년 연속의 대기록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고 2년때 성적이 전교350명중 344등이었다.
공부엔 소질이 없었지만 더 나은 삶을위한 희망은 포기한적이 없었다.
-식품회사를 찾아가 새벽에 마당을 쓸어주는 일을 1년계속했다.
다른회사 차를 사는 것을 알고도 정성을 다했다.
나중에는 결국 이 회사들이 우리차를 사기시작했다.
최선을 다하면 기회가 온다는 말을 믿는다.
-트럭 3,4대를 운영하는 소규모 식품업체에 매일 새벽5시에 가서 물건을 날라주는등 허드렛일을 해줬다.
어떤 반응도 없었지만 1년뒤 우리차를 샀다.
신뢰관계를 만드는 것은 힘들지만 한번 만들어지면 깨지지 않는다.‘
그의 타고난 천부가 아니고는 어려운 일들이다.

임희성부장의 무기는 골리앗의 큰 칼이 아니라 다윗의 돌팔매였다.
그의 성실하고 끈질긴 성격이 그렇게 하는일에 맞았던 것이다.
다른 하나는 그가 아주 바닥에서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게 어떤 일이건 그 바닥을 알아야 성공할수 있다.
자기의 천부를 알고 성공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성실함이 끈이되어 계속 연결돼 나갔고 한해에 차 385대를 팔 수 있는
‘효율’ 이 된 것이다.
자기, 자기의 천부, 자기의 장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그만큼 중요하다.
먼저는 수요가 없는,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간판, 학력간판을 내려놔야한다.
그래야 비로서 본래의 자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거기에서 시작해야 앞길이 열리고 성공하고 돈도 벌 수 있다.
그래서 자기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이 먼저다.
그때 비로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시야가 넓게 열리는 것이다.
딴길이 눈에 들어온다.
더 이상 이력서를 쓸 필요가 없어진다.

이제 하나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 보자.
음식을 만드는 일에 소질이 있는 사람이 있다.
그일을 좋아하고 잘 한다면 그게 그의 천부다.
그래서 그 천부를 살려 식당을 해 보는 것이다.
요식업의 80%가 1년안에 폐업하고 있다.
준비가 부족했고 그만큼 시작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우선 업종선택이다.
한식, 일식, 중국식등 그 선택에서 적성과 맞아야 한다.
다음은 식당주방에서 몇 년은 굴러야 때가묻고 그 바닥생리를 터득하게 된다.
그래서 각오가 필요한 일이다.
바닥을 모르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특히 식당의 승패는 주방에 달렸다는 사실을 체득해야 한다.
그리고 아주 작게시작해야 승산이 있다.
식당은, 골목안에 있어도 ‘맛’ 이 소문나면 손님은 줄을서게된다.
이 모든 것을 묶어 ‘속성’ 이라고 부른다.
천부와 속성이 만나면 성공은 필수다.
떼돈을 벌 수 있다.
백수로 그냥있으면 백수로 끝난다.
그러나 자기를 성찰하면 새 길이 열리는게 또 인생이다.
필요한 것은 용기와 신념뿐이다.
그건 돈을주고 사는게 아니다.

모든문제는 그 안에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서양격언.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