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그 실체.

지금 우리모두의 ‘한국호’ 는 칠흙같이 어두운 밤바다에서 심한 풍랑을 만나
요동치고 있으며 배를 운항해야할 브릿지의 기능이 죽어 목적지를 향해 항해
하는 것이 아니라 비바람과 파도에 밀려 표류하고 있다.
우리가 지혜로운 국민이라면 지금의 이 사태가 초래할수도 있는 무서운 결과를
예측할수 있어야한다.
한국호가 표류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바위를 만나 좌초할수 있는게 그것이며
그건 곧 침몰을 의미하며 우리모두는 죽을수도 있다.
이 심각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브릿지의 기능이 살아나야 하며
그 다음은 높은파도와 바람이 잦아들어야 한다.
브릿지의 기능은 정치권의 몫이며 파도와 바람은 우리들의 몫이다.
잘못을 규탄하고, 사실을 밝혀 단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이지만 그 방법
에서는 신중하고 침착해야 한다.
우리가 살기위해서 그렇다.
배가 깨지면 안되기 때문이다.

1989년 10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한 ‘최태민관련 보고서’ 에는
박근혜의 동생 박지만이 토로한 내용이 나온다.
‘누나가 최태민의 꾐에빠져 다른사람 말을 듣지않아 사전 약속없이는 집안에서도
만날수가 없다.‘
한 집안에서 가족이 만날 수 없을 정도로 차단벽이 생겼다는 것은 박근혜에 대한
최태민의 영향력이 절대적 이었다는 뜻이다.
그는 이어 ‘최태민을 떼어내기 위해 10년을 매달렸지만 실패했다.’ 고도 했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이 대목은 커다란 열쇠가 될 수 있다.
보고서는 이어,
최씨가 박근혜에게 ‘신의 계시로 몇 년만 참고 기다리면 여왕이 될 것임으로
친인척등 외부인을 만나면 부정을 타게되니 접촉을 피하라‘ 고 했으며
박근혜에게 최면을 걸어 고 육영수여사의 환상이 나타나게해 환심을 사고있다는
유언비어가 시중에 유포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전두환, 노태우 두 대통령은 집권직후 박정희대통령 유족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최태민을 박근혜로부터 떼어놓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두사람의 밀착이 어느정도 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박근혜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최태민은 어떤 사람인가.
사이비종교 영생교의 교주인 최태민(1912-1994)은,
황해도 해주출신이며,
일제시대에는 일본경찰 이었다.
6.25때 월남, 부산에 자리잡았으며 군부대의 비공식 문관등으로 여러 가지 일을
했지만 대단히 가난하게 살았다.
그는 천주교에서 영세를 받았으며,
개신교로 개종, 스스로 목사를 사칭했고
한때 부산 금정구에 있는 금화사의 승려로 절에 의탁하기도 했다.
서울에 올라온 후에는 무당일과 어린이집을 운영했으나 곤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가까이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그에게는 독보적인 빙의의 기능이 있었다고 한다.
빙의(憑依)는 떠도는 영혼이 다른사람의 몸에 옮겨 붙는다는 뜻이며
신령이 내려 지피는 접신(接神)된 사람의 기능이기도 하다.
사람에게 신이 내려서 모든 것을 알아맞히는 신묘한 일을 우리말로 ‘지핀다’ 고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태민은 대단히 복잡한 무속적 기능을 행사한 것 같으며 결국
그 기능이 박근혜와의 인연을 만드는 고리가 된 것이다.

이단교회와 신흥종교 전문가였던 탁명환소장(1937-1994)은
자신이 발간하던 ‘월간 현대종교’ 1988년 8월호에 최태민에 대한 기사를 싣고 있다.
‘최태민은 사무실에 앉아서 재벌급 기업인에게 전화 다이알을 돌리는것이 일과였다.
항상 검은안경을 끼고 오만하게 앉아 재벌들에게 전화질을 하면서 꼭 근혜양을
팔았다.
명예총재인 영애께서 필요로 하는 일이다. 협조 부탁한다고 하면 재벌들은 모두
꺼벅 죽는시늉까지 했다.‘
한편 최태민이 영세계(靈世界)에서 보낸 칙사를 자처하며 ‘원자경’ 이란 이름으로
병을 고쳐주고 관상을 봐주는 무속인처럼 활동했다는 표현도 있다.
탁명환 소장에 따르면,
최태민은 육영수여사 서거후 박근혜영애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마음을 얻은뒤
청와대를 수시로 출입하면서 점차 권력을 얻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사람의 약점을 알고 파고드는 사악함이 있었던 것이다.
사이비교주들의 공통점 이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간략한 기록들만 읽어봐도 최태민은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미달의 인간임이 확실하다.
그가 박근혜영애를 등에업고 축재한 돈도 엄청나다고 탁소장은 증언한다.
1989년 10월,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된 내용에도,
최태민이 박정희대통령이 서거한 1976년 이후에도 박근혜곁에 머물며 저지른
축재등의 의혹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각종 추모,육영사업에 개입해
막대한 재산을 챙겼고 이런일이 탄로나는 것을 막기위해 두 동생의 접촉을 차단
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전두환 전 대통령의 보좌역들 맡았던 허화평 전 의원도 최근인터뷰에서
‘최태민은 박근혜대통령에게 생애 가장 성공적인 사기를 쳤다’ 고 주장했다.
망모(亡母) 육영수 여사의 음성을 들려주는 무당의 역할이 그런 범주에 드는 일이다.
어찌 그뿐이었겠는가.
더 해괴한 일도 많았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최순실게이트를 ‘샤머니즘 컬트’ 로 규정하고
‘사이비교주 최태민은 숨진 육영수 여사가 가끔 꿈속에 보인다는 말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접근했다‘ 고 보도하고 있다.
세계를 향해 부끄러운 일이다.

오까다 다께시는 일본의 사회심리학자이자 의사다.
그가 2013년에 펴낸 책이 ‘심리조작의 비밀’ 이다.
주체적인 삶을 살지못하고 타인의 지배를 받는 사람에 대한 대목이 있다.
‘왜 자기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가.
그것은 타인에 의지하지 않으면 자신을 살아갈수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단 의존하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자신을 과소평가하고
실제로는 능력과 매력이 뛰어 나더라도 혼자서는 살수없다고 믿게된다.
게다가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며 외존하는 사람에게 맡겨버린다.
곤란한 일이 일어나면 바로 그 사람에게 달려가 상담하고 그가 시키는 대로 행동
한다.‘
최태민과의 관계를 전제할 때,
박근혜대통령은 인격장애가 있다고 볼수있으며 정서적으로 불안정하다고 평가할수
있다.
아마도 부모의 비명횡사가 남긴 트라우마가 있었을 것이다.
그 딸 최순실은 최태민과의 접속을 계속하는 매개적 존재로 가까이 했다.
생각할수록 무서운 일이다.
그딸이 대통령을 들에업고 국정을 농단한 것이다.

폭풍속에서 표류하고있는 한국호의 브릿지를 맡고있는 것은 집권당인 새누리당이다.
그들의 최우선적인 책무는 표류하고있는 한국호를 목적지를 향해 항해하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위기속에서 한국호가 사는 길이다.
그런데 그들은 브릿지의 기능을 살려내려는 노력이 아니라 내홍에 휩싸여있다.
친박과 비박이 싸우고 있으며 지도부의 퇴진요구와 이를 거부하는 패거리로 갈라져
싸우고 있다.
대통령을 비롯,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죽은 것이다.
조타기능과 항해기능이 상실된 배는 좌초, 침몰할수도 있다.
그들이 죽는것이야 당연하지만 무고한 국민이 희생되는 것은 단연코 막아야 한다.
그들에게는 그 책임감이 없다.
전형적인 정치모리배들의 행태다.
지금과 같은 최악의 사태에서 어떻게 자기들끼리 싸울수 있는가.
당초 그들의 수준이 그랬기에 이런 위기가 생긴 것이다.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기 때문이다.

야당도 한국호에 타고있기는 마찬가지다.
지금 그들은 국민들-유권자들에게 ‘수권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앞에
서 있다.
그러나 그들이 우리들에게 보여주고있는 지금의모습은 그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야당이라해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정치에서는 여당의 파트너가 아닌가.
공동의 정치적 책임이 있는 것이다.
지금 그들은 이 사태에 무임승차하고 있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강건너 불구경하듯 오불관의 자세에 분노할 수밖에 없으며 집권당의 악재를
자기의 정치적이익, 당의 이익에 악용하는 영악한 모습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
진정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당이라면 하루속히 여당과 협력, 수습책을 내
놔야 옳다.
이판에 여야모두 정쟁으로 날이새는 모양새는 우리모두를 절망케 하고 있다.
심지어는 불난집에 부채질하는 발언도 서슴치않는 위인들까지 있다.
차기대선주자로 주목되는 위인들이 더 그렇다.
하나같이 그릇이 안되기 때문이다.
정치문제는 결국 정치로 풀 수밖에 없다.
지금의 ‘4류정치권’ 에 그럴 능력이 없다는게 우리의 비극이다.

지금 한국호는 칠흙같은 밤바다에서 격랑에 휩싸여 표류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한국호가 좌초되지도, 전복되지도 않게
안정적으로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고 생존할수 있다.
일이 이 지경이 되게한 대통령과 여당도,
이 혼란을 수습하기 보다는 정치적 잇속만 챙기려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야당도
믿어서는 안된다.
어떤 기대도 가져서는 안된다.
시정잡배만도 못한 ‘4류정치권’ 은 이번사태의 1차적인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래서 한국호의 무게중심을 잡는 것은 ‘민주공화국’ 의 주인인 우리들, 국민이다.
뇌하부동하지 말것이며,
선동하지도, 선동당하지도 말아야 한다.
충동질에 휩싸이지 말아야 하며 충동해서도 안된다.
SNS를 타고 떠도는 온갖 괴소문에 현혹되어서도 안된다.
이미 상당수 불순세력들이 우리중에 침투해 있으며 그들은 우리들을 파국으로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으면 안된다.
그 불순세력중에는 내부의 적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시국선언도, 규탄도, 촛불집회도 그 자체로 끝나면 아무 의미도 없다.
우선은 검찰, 특검의 수사를 냉정한 눈으로 지켜봐야 한다.
무엇이 어떻게, 어디까지 잘못되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를 위해 감정적이 아니라 이성적이 되자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할줄도 알아야 한다.
확실한 단죄는 그 다음이다.

큰일을 치러보면 그 집안을 알 수 있다.- 한국격언.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