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기직전이 가장어둡다.

우리모두는 지금 한치앞을 볼 수 없는 짙은 어두움에 갇혀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 어두움이 쉽게 물러가지 않을수도 있다는 불안에 마음을
졸이고 있다.
어두움은 어디에서 온 것이며,
이 불안한 마음은 무엇에서 비롯된 것인가.
눈을 밖으로 돌려 지금의 우리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이웃의 얘기를 들어보자.
중국의 한 투자전문 사이트는,
‘지금 진행중인 한국대통령 박근혜의 규밀간정(閨密干政-아주 가까운 여자친구의
국정간여)사건은 무술(巫術-무당의 방법과기술)을 배경으로 한 인물이 박근혜의
정신을 통제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중국인들에게는 기이한 느낌마저 주고 있다.‘
고 쓰고 있다.
질이 떨어지고, 그수준이 평균치에도 못미치는 무당 최태민에게 박근혜가 홀린게
그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박근혜의 부족한 인간성, 인격, 성격, 취향, 수준미달이 이 어두움을 몰고온
원인이된다.
청와대라는 한 나라의 권부가 무당의 사악한 춤에 놀아난 것이다.

새누리당.
의회민주주의에서 정당은 정치에대한 주의,주장이나 정책이 일치하는 사람들이
그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기위해 조직하는 정치단체다.
따라서 적어도 정치철학이나 그 정치적신념에서 동지적 입장이 아니면 성립될수
없는 특수한 조직이기도 하다.
그래서 동고동락하는 정치결사 이기도 하다.
새누리당은 지금 광화문광장에 나와 모두가 석고대죄(席藁待罪-거적을 깔고 엎드려
처벌을 기다림)해도 모자란다.
집권당이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힘을합해 이 사태를 수습하는게 먼저고 도리다.
그런데 배가기울고 물이차기 시작하니 쥐새끼부터 먼저 도망가고있고, 저희끼리
싸우느라 지금의 사태에대해 발빼기에 바쁘다.
이건 집권당의 모습이 아니다.
끝까지, 손해가 있더라도 사태에 대해 책임을지는게 정치적인 책무다.
책임을 질 수 없는 집권당이라면 없어지는게 낫다.
새누리당은 박근혜와 운명을 같이해야하며 그것이 정치적 도의다.
그리고 환골탈태해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이땅의 진정한 보수세력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

야당.
정당정치의 장(場)은 언제나 어떤경우에도 그 정위치는 의사당 안이다.
밖으로 나간다면 그때부터는 유권자가 선출한 대의원이 아니라 시정잡배가 되는
것이다.
한국의 야당은 ‘길거리정치’를 해온 긴 역사와 전통이있다.
야당에게 지금의 사태는 자기들의 ‘수권능력’을 가장 확실하게 국민-유권자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역사적인 기회다.
정말 이런 기회는 흔치않다.
그런데 그들은 의사당을 떠나 촛불의 앞자리에 앉아 제얼굴이 신문에 실리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있으며 시류에 따라 자꾸 말을바꾸고 있다.
그 어디에서도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고 이 사태를 법과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수습하려는 흔적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들이 정치모리배 출신들이기 때문이다.
여당과 야당을 합해 ‘정치권’ 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정치권은 그 출발부터가 3류 였는데 그동안 부패를 거듭하면서 5류로
전락했다.
지금 정치권은 일반국민들-유권자들의 평균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우리가 야당에 대해 어떤 기대로 가지지 못하는게 그 때문이다.
그들도 죽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언론.
지금 언론은 제철을 만났고 물만난 고기처럼 날렵하다.
그동안 언론이 쏟아낸 기사는 엄청난 것이며 매일매일 센세이셔날한 기사들로
도배하고 있다.
그런데 그 기사들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그 기사들의 출처는 어디이며 근거는 확실한 것인가.
어떤 기사가 쓰여지기 위해서는 그 기본에서 육하원칙에 맞아야 한다.
육하원칙(六何原則)은,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의 여섯가지다.
내가 ‘광주민주화운동’ 에 아직도 동의하지 않고 있는 것은,
누가, 언제, 어디서 까지는 확실한데,
무엇을, 어떻게, 왜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광주사태’ 로 남아있다.
여기에 SNS를 타고 돌아다니는 루머까지 합하면 정보의 바다는 넘치고 있다.
재판이 끝나기까지는 모두가 혐의(嫌疑-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있으리라고 여겨지는
상태)일 뿐이다.
예단과 단정은 그래서 언제나 위험하다.
우리모두는 언론의 선동에 부화뇌동하면 안된다.
확실하게 단죄하려면 참고 기다릴줄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특검의 수사와 헌재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문제의 해결은 구호가 아니라 법으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관료.
관료(官僚)는 정치적 영향력을 가지는 고위공무원의 무리다.
권부인 청와대를 업고 국정을 농단하는 경우,
그 악이 집행되기 위해서는 정부등, 조직이 구체적으로 움직여줘야한다.
그때 그것을 실제로 움직이게 하는 힘은 관료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행정절차의 진행이 그러하다.
박근혜의 규밀간정(閨密干政)이 구체적으로 행사되기 위해서는 관료들의 협조
없이는 절대로 불가능하다.
그들은 악인줄 알면서도 일신의 안녕과 보신을 위해 기꺼이 그 손발이 된 것이다.
그게 한두 사람이 아니라 정부라는 조직이 그렇게 움직였다.
특검이 해야할 일중의 하나가 그들을 찾아서 확실하게 기소하는 것이다.
지금의 이 절호의 기회야말로 이무기가 다 된 사악한 관료들을 솎아낼, 하늘이
주신 ‘때’임을 알아야 한다.
이 기회를 놓치면 천추의 한이 될 것이다.

촛불.
촛불시위는 모든 국민이 자기의 정치적 의사를 나타내는 방편으로서 정당한 것이다.
그 규모의 크고작음에 관계없이 ‘집시법’ 이라는 실정법을 어기지 않는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한다.
이번같은 대규모 촛불집회가 불상사없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하게 알고 넘어가야 할 것은 촛불의 물리력이 아무리 크다해도
‘법’ 에 앞설수는 없다는 점이다.
집회의규모-물리력이 법에 앞선다면 그건 그대로 폭력이된다.
100만 200만이 모였다 해도 전체국민의 2%안팎이다.
침묵하는 다수가 결국은 ‘표’ 로서 결정하는게 민주주의다.
광우병촛불을 기억하는가.
지금은 미국산 소고기수입이 호주산을 넘어섰다.
광우병촛불을 들었던 상당수가 미국산 소기기를 먹고있다는 얘기다.
진실이 아닌 것은 그렇게 탄로나게 돼 있다.
그래서 우리모두는 촛불의 한계도 알고 있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이 촛불이 이미 침투해있는 불온세력에게 악용되는것도 막아야 한다.
박근혜와 대통령직(職)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짧은 번영으로 끝나는가.
지금 우리경제는 3년째 2%의 저성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경제정책들은 올 스톱이다.
국가 신용등급도 하락하고 있다.
경제는 생물과 같은 것 이어서 하루라도 물을주지 않으면 시들고 죽을수도 있다.
나는 1970-90년어간 압축성장의 한복판에서 월차, 연차, 휴가도 모르고 미친 듯이
일만한 세대다.
그만큼 지금의 경제적 성공에 대해서는 애착이 아주 크다.
어떻게 쌓아올린 ‘경제대국’ 인가.
그러나 허물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모두가 정치에 함몰되어있는동안 경제는 둑이 터지듯 무너질 수 있다.
경제는 한번 무너지면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엄청난 시간과 땀과 고통을 요구한다.
그걸 견디어 낼수있을까.
모두가 깊이,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한다.
지금의 물질적 풍요와 생활수준이 하루아침에 박탈될 수도 있다는 위험을 감지해야
한다.
지갑은 언제나 현실이며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무서워하는게 ‘가난’이다.
겪어보지 않으면 그게 얼마나 무서운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혼란이 오래가면 경제가 거덜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추이.
지금의 사태를 제대로 파악하고 어떤전망을 해 본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정치권자체가 혼란스럽고 어떤 기본원칙이 없이 민심의 향배에 좌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야 모두에 몸담았던 원로 김종인의 얘기를 들어보자.
‘촛불민심이 심화되니 탄핵으로 선회했는데 탄핵이후 어떻게 할것인가는 아무
대책도 없다.
정당들의 한심한 행태다.
탄핵을 사전예측하고 대비하면서 해야되는데 그런 준비없이 즉흥적으로 하다보니
이렇게 됐다.‘
사실 정치권은 탄핵가결후 ‘권한대행체제’를 어떻게 할것인지에 대해선 논의조차
하지않았다.
이제 탄핵은 가결되었지만 그이후의 로드맵이 전혀없다.
예고된 혼란의 방치인 것이다.
국정을 수습할 정치력이 없기 때문이다.
시정잡배만도 못한, 5류정치라는 얘기는 절대로 빈말이 아니다.
국가적 비극이 아닐수 없다.

희망.
이제 중국언론의 얘기를 더 들어보자.
‘한국인들은 자존심이 극히 강한민족이다.
좀더 세밀하게 이 사건을 분석해 보면 사건의근원은 박근혜의 개성 때문이지
한국 민주주의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 아니다.
이 사건은 한국의 권력균형, 언론의 자유와 감독기능, 시민사회의 활력과 정치적
영향력이 모두 긍정적으로 발휘되고 있음을 잘 보여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일은 한국의 내부 사무다.
한국국민들이 관련문제들을 해결할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믿는다.‘
해뜨기전이 가장 어둡다고 한다.
그러나 조금만 기다리면 동이 터 오고 이어 눈부신 햇살이 어두움을 밀어내고
새 하루를 열어줄 것이다.
우리모두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의 이 시련이 우리의 일천한 민주주의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도록
합심해서 노력해야하는 이유다.
이제는 모두가 마음을 합해 안정을 되 찾아야 한다.
그게 우리가 사는 길이다.

제철을 넘긴 봉황은 닭만도 못하다.- 중국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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