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에 약한 사회.

소문(所聞)은,
일반적으로 그 진실여부가 객관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사실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 널리 퍼지는 것이다.
지난 3월 25일,
3년동안 바다에 잠겨있던 세월호가 그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다.
유족들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모두는 다시한번 ‘세월호침몰사건’을 떠 올리며
가슴아파했다.
거대한 반잠수선에 얹혀있는 세월호에는,
암초에 바닥이 긁힌자국도 없었으며 잠수함과 충돌한 흔적도 없었다.
암초에 긁혔다면 무거운 자중 때문에 배 밑바닥 철판이 깊이찢어져 있어야 했으며
잠수함과 충돌했다면 선체 상당부분이 크게 훼손돼 있어야한다.
그러나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에는 바닥이 찢어진곳도 없었으며 선체 상당부분이
훼손된곳도 없었다.

그동안 세월호 사건을 타고 우리사회를 혼란스럽게 했던 거짓괴담, 음모론, 소문이
거짓임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 해역엔 당초 암초가 없었으며,
최대깊이 37미터의 얕은바다에서는 잠수함이 운항할수 없다.
해군도 사고당일 그 해역에서는 작전도, 잠수함 운항도 없었다고 공식으로 발표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동안 이 두가지 거짓소문은 우리사회를 혼란스럽게
했으며 상당수 사람들이 그 거짓을 사실로 믿었고, 그만큼 우리 공동체의
‘신뢰성’ 이 큰 상처를 입었다.
지금 그 거짓소문과 음모론을 제기했던 사악한 입들은 말문을 닫고 있다.
‘아니면 그만’ 이라는 것이다.
정말 우리사회가 그렇게 가도 되는것인가.
책임질줄도 모르고, 책임을 물을줄도 모르면 그건 후진사회다.
그게 어떤 일이든 ‘대가’를 제대로 치르는 사회가 돼야 발전할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부류들이 사악한 거짓음모론을 생산하는 것일까.
우선 생각할수 있는 것이 무책임한 철부지들이다.
거기에는 장난끼까지 함께있다.
112나 119에 거짓전화를 하는 부류들이다.
다음이 정말 그렇게 믿는, 부족한 인간들이 있다.
인간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생각을 못하게 된다.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가지지 못한 계층인 프롤레타리아가 있을 수 있고,
온갖 경쟁에서 탈락한 낙오자들,
자기의 비관적인 처지를 사회의 탓으로 돌리는 비겁한자들,
이런 불만세력들과 함께 괴담, 음모론을 퍼뜨려 정치적 이익을 보려는 정치모리배가
있다.
그리고 그들 옆에는 오열이 함께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매사를 부정적으로만 보려는 ‘꼬인심성’ 이다.
꼬인심성은 ‘하느님도 못 고친다’ 는 말이있다.
그게 태생적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불행한 사람들’ 이기도 하다.

우리들은 이미 거짓소문, 음모론으로 큰 홍역을 치른 경험이 있다.
2008년 5월, MBC의 PD수첩 ‘광우병관련보도’ 로 촉발된 촛불시위가 그것이다.
그해 7월까지 광화문 일대의 도심교통이 두달가까이 마비되었으며
경찰부상자 501명,
전경버스 파손 173대로 3억3천700만원의 세금손실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막출범한 이명박의 허약한 정부가 크게 흔들리기까지 했다.
이 사건은 2011년 9월 2일,
대법원이 ‘허위보도’ 로 판결, 정정보도를 명령했으며,
MBC는 ‘허위보도’ 사실에 대한 ‘사과방송’까지 했다.
지금 미국산 소고기수입은 호주산을 넘고 있다.
광우병촛불을 들었던 사람들도 상당수가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있을 것이다.
우리는 물론,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한 48개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일은 전혀
없다.
세계를 향해 부끄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런걸 ‘국제망신’이라고 부른다.
스스로 후진국임을 세계에 널리알린 어리석음이다.

광우병촛불이나 세월호사건에서 거짓괴담, 음모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똑같이 두가지다.
그 하나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을 믿는, 합리적인 사람들이 있고,
객관적이나 과학적인 사실은 믿지않고 거짓에 현혹되는 사람들이 있다.
분별력, 판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며 그만큼 쉽게 선동당하는 부류들이다.
물론 그 뒤에는 이들을 집요하게 선동하는 사악한시민단체, 정치적반대세력,
북쪽의 오열들도 끼어있다고 봐야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3월17-19일사이 20-50대 성인남여 1.084명을 대상으로 진짜뉴스2건과
가짜뉴스 4건을 섞은뒤 그 진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진짜와 가짜를 제대로 구분한 응답자가 겨우 1.8%에 그쳤다.
절반까지 맞힌 응답자는 38%,
대다수가 제대로된 구분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지금의 우리수준이다.

그렇다면 왜 절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기 못하는 것일까.
우리가 살고있는 현대사회는 어쩔수없이 그 메카니즘 때문에 ‘정보의 홍수’를
피할수 없다.
이때 가장 중요해 지는 기능이 ‘분별력과 판단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이 부족해지는 이유는 단 하나 ‘무지’ 다.
읽지않기 때문에 지식이 쌓이지않고 지식이 없으니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다.
보이스피싱이나 파밍도 마찬가지다.
어떤 경우에도, 어떤기관도, 개인의 빈밀번호를 묻지않는다는 ‘기본상식’ 이 부족
해서 일을 당하는것과 똑같다.
국민전체의 일반적인 민도가 낮기 때문에 거짓과 괴담, 소문이 먹히는 것이다.
진위를 정확히 구분한게 1.8%뿐 이라는 결과가 그 대답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객관적으로 증명된 사실과 과학적 근거가 분명한 내용을 믿지않고
거짓괴담, 음모론에 더 현혹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우리의 전통적인 ‘종교적심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을 것이다.
불교,유교, 기독교는 수입종교이며 우리의 고유종교는 ‘샤머니즘’ 이다.
이는 원시종교의 한 형태이며 여기에서 미신이 파생된다.
미신(迷信)은 어리석고 맹목적인 믿음을 뜻한다.
국가가 공식적으로 이미 입증된 온갖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들을 발표해도
이를 믿지않고 시위에 나서는 심성은 그 뿌리가 미신에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반체제세력이 침투하면 걷잡을수 없는 불길이 되어 타 오른다.
이번의 촛불집회에서도 ‘이석기 석방’ 과같은 구호가 섞이는 것은 반체제 세력이
섞여있다는 증거로 봐야옳다.
그들은 틈만 있으면 자기들의 사악한 목적을 위해 우중을 선동한다.

세월호사건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우리에겐 큰 안전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최근의것이 소래포구의 어시장 대형화재다.
지금까지 계속된 대형사고의 원인에는 그 핵심이 ‘안전불감증’이라고 할 수 있다.
거미줄보다 더 얽혀있는 전선을 보면서도 누전의 위험에 둔감한게 그런 것이다.
그래서 유치원에서부터 ‘안전교육’을 시켜야 하며 초,중,고등학교의 커리큘럼에
안전교육이 포함되어야 한다.
의식구조가 바뀌면 안전할수 있다.
다른 한가지는,
지금까지 세월호에 들어간 국민세금이 5500억원이다.
그런데도 유병언 일가에대한 구상권 청구는 한푼도 없었다.
앞으로도 수십억권이 더 들어갈 것이다.
이렇게 허술하면 같은일을 또 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처벌과 대가의 지불에 약한게 우리사회다.
사후관리를 할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문이 진실을 압도하는 후진사회가 됐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힘을합해 이 악순환의 견고한 고리를 끊어야 앞으로
나아갈수 있다.

세월호유족이 세월호귀족이 되어서는 안된다.-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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