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壽命)이란 말이있다.
생물의 목숨, 또는 살아있는 연한(年限)이다.
근자에는 ‘기대수명’ 이라는 새 용어가 생겨날만큼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크게
늘어났다.
여기에는 섭생, 의료기술의 발달, 개인의노력등이 크게 기여했을 것이며
위갱관념이 높아진것도 여러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내가 어렸을때만해도 ‘환갑잔치’는 아주 드물었다.
60세 까지만 살아도 대단한 장수였으니 그때의 평균수명이 50을 넘지못했다.
최근에 발표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1년이다.
여자가 85.2년, 남자가 79년이니 여자가 남자보다 6년이 더 길다.
한세기가 채 되지않아 평균수명이 30년이나 늘어난 셈이니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근자 신문에 게재되는 유명인사들의 부고난을 보면 80이서 90사이가 보통이다.
지병이 없는 경우 100세 안팎도 흔하다.
의학적으로는 인간의 최대평균수명은 102세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모두가 놀라운 세상을 살고있는 셈이다.
기대수명에 대해 건강수명 이라는 용어가 있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다쳐서 치료받는 기간을 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15년기준 73.2년이다.
기대수명을 기준하는 경우 약9년을 각종 병치레를 하면서 살게된다는 뜻이다.
이미 60세 정년이 법적으로 의무화 돼있고, 65세의 정년연장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노년이든 오래사는 것 보다는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환자실에서 주사바늘을 주렁주렁달고 병상에 누워 오래산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기대수명을 다 채운다해도 병치레를 하면서 오래사는 것은 의미가 없다.
사람이 늙어병들면 가장 괴롭고 고통스러운 것은 본인이지만 가족들에게도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큰 짐을 안겨주는 것이다.
물론 모두가 바라는 대로 오래 사는 것은 좋은일이고 축복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래사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살아야 행복하고 의미가있다.
가끔 약국에 들려보면 약을 한보따리씩 가지고 가는 노인들을 볼 수 있다.
약에 의지해서 사는 노인들은 생각보다 훨씬많다.
하루에 복용하는 약의 종류도, 수량도 엄청나다.
약을 먼는다는 것은 치료를 위한것이며 치료가 필요한 것은 병이 들었다는 얘기다.
약은 치료제이지 건강제는 아니다.
약을먹어 건강해 지는일도 없다.
그리고 모든약은 반드시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노년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그렇다면 이 격차를 줄이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의, 전문가들의 대답은 한가지다.
‘운동이 최상책’ 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또 말한다.
‘운동은 의지의 문제다.’
‘운동은 습관이다.’
운동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단지 실천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것은 사실 핑계다.
할려고 마음만 먹으면 즉시 시작할수 있는게 운동이기도 하다.
지금은 돈도 들지않고 별도 시간을 내지 않아도 효율적인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방법이 많이있다.
누구가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는 ‘계단오르기’ 다.
계단오르기는 겉보기와는 달리 운동강도가 높고 전신운동이 된다.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같은 하체근육뿐 아니라 척추근육도 강화돼 디스크의
예방효과가 크다.
순환기, 호흡기, 신진대사기능도 크게 향상된다.
심리적 으로는 불안감, 우울증감소에도 아주좋다.
근자에는 건물전체가 금연이기 때문에 모든 계단은 최적의 운동공간이다.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의 유혹만 이기면된다.
그게 누구든 계단오르기만 부지런히 해도 다른운동이 불필요할만큼 큰 효과를
얻을수 있다.
몇 달만 계속해도 자기몸의 긍정적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운동은 이미 잘 알려진대로 ‘빠르게걷기운동’ 이다.
이제 직장인 한분의 사례를 살펴보자.
그는 키 175에 체중이 105키로의 비만이었는데 일년을 꾸준히 걷기운동하고
체중을 85키로로 줄였다.
물론 체중만 준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컨디션이 전과는 다른사람이 됐다.
이분은 출퇴근때 버스를 이용하는데 처음에는 한정거장 앞에서 내려 사무실까지
걸어갔고 3개월후에는 세정거장 앞에서 내려 빠른걸음으로 걸어갔다.
나중에는 퇴근할때도 같은 방법으로 집까지 걸어갔다.
걷기운동에 관한한 나는 ‘선병자의원’ 이다.
거의 반평생 걷기운동을 하고있는데 하루에 한시간정도 걷고있으며
평균 6키로를 걷는다.
주 5회가 기본이며 아주 악천후가 아니면 눈이나 비바람에 개의치 않는다.
걷기운동과 건강은 체험해 보지 않으면 그 놀라운 효과를 모른다.
최고의 운동은 걷기이며 나는 지금의 내 건강은 그 바탕이 걷기운동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걷기는 누구나 쉽게 시작할수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사람이 흘리는 땀은 두가지가 있다.
운동으로 몸을 움직여 흘리는 값진땀과 뜨거운 사우나에서 가만히 앉아 흘리는
공짜땀이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땀을 흘린다’ 고 할 때 그것은 각고의 노력을 했다는 의미다.
그래서 그 땀에는 결과, 결실이 있다.
공짜땀에는 그게 없다.
운동을 통해 흘리는 땀은 체내 지방을 분해하면서 배출되기 때문에 각종노폐물과
해로운 중금속(납, 수은, 카드륨등)이 빠져나간다.
땀을 흘린만큼 더 건강해 지는 이유다.
한가지 유의할 일은 그게 어떤 운동이든지 시작에서 욕심을 내면 작심삼일로
끝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사무실이 20층에 있다면
첫 한달은 10층까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0개층만 계단 오르기로 기초를 닦은후
단계적으로 층수를 늘리는게 좋다.
대신 계단내려가기는 무릎관절에 누적 충격을 주기 때문에 관절염이 생길수 있어
피해야 한다.
계단오르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들중에는 무릎관절 환자가 없다.
늙어서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적당한 운동량에 대해 생각해 보자.
그게 어떤 일이든 모자라거나, 지나쳐서 좋을게 없다.
운동량도 마찬가지이며 특히 같은 운동이라도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날수밖에없다.
하나의 보편적인 기준으로,
‘7330’ 이라는게 있다.
일줄일, 즉 7일에 3회이상 운동하되 한번에 30분이상 운동하자는 캠페인이다.
사람의 육체적 활동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48시간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3회이상 운동해야 효과,효험을 얻을수 있다.
특히 운동시작후 30분이 지나야 몸속의 지방분해가 시작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한가지 명심해야 할 사항은,
건강은 건강할때부터 이미 관리하기 시작해야 된다는 점이다.
젊었을때의 건강이 노년까지 지속되기 위해서는 건강할때부터 그 건강을 잘 관리
해야 지속성이 유지된다.
늙어서 갑자기 시작할수 있는 운동은 거의없다.
또 격열한 운동도 하면 안된다.
운동하는 그 자체만큼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몸을 움직여 하는 운동으로 구축한 건강도 섭생이 잘못되어 공든탑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건강의 한축이 섭생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섭생이 잘못되면 건강에 이상이생긴다.
음식과 조리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영양사들이 기피하는 음식이 세가지가 있다.
첫째가 가공육이다.
소시지와 햄으로 대표되는 가공육은 방부제를 비롯, 여러 가지 첨가물이 들어가게
되는데 장기간 섭취하면 인체에 해롭다고 한다.
두 번째가 곱창,
곱창은 소의 작은창자를 먹을거리로 이르는 말이다.
소장은 변이 채워져있는 부분으로 아무리 깨끗하게 씻어도 잔류물이 묻어있다는
것이다.
익혀먹는다고 없어지는것도 아니다.
비위생적인 먹거리인 것이다.
세 번째가 탄산음료,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여만든, 맛이 산뜻하고 시원한 음료로 대표적인
것이 코카콜라다.
탄산음료의 섭취는 장기적인 체중증가, 제2형당뇨병, 심혈관질환위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때문에 운동만 열심히 해서는 건강을 지킬수 없다.
섭생도 함께 지혜롭게 해야한다.
이제 우리모두의 목적은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일이다.
오래사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건강이 운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 상식을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의지의 문제다.
바로 여기에서 더 건강한 사람과 덜 건강한 사람으로 갈라지게 된다.
많은사람들이 노년준비, 하면 돈을 먼저생각한다.
틀린얘기는 아니지만 노년을 살아보니 더 중요한건 건강이다.
돈은 상대적 조건이지만 건강은 한번 잃으면 회복이 어렵고, 건강을 잃으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된다.
이건희회장이 돈이 없어서 병상에 누워있는가.
지금 그에게 그많은 재산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부지런히 운동하면 누구나 건강해 질 수 있다.
얼마나 공평한 섭리인가.
결국 자기건강은 자기하기 나름인 것이다.
먼저 가슴이 가야 발이 따라간다.- 토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