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인류의 조상인 호모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떠난 것은 약20만년 전이다.
그리고 4만년전 지금의 우리들과 가장 흡사한 크로마뇽인이 나타난다.
그들은 짐승의 가죽을 재단, 겉옷과 속옷을 만들어 입었으며 단추와 바늘,
낚시도구까지 만들 수 있는 진화된 인간이었다.
그들이 남긴 동굴벽화는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드디어 인간이 수렵과 채집의 유랑하는 생활을 벗어나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 약1만년 전이다.
그렇게 정착생활을 시작한 인간은 농사를 통해 비로서 잉여식량을 비축할수
있었으며 이 여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양한 전문직업을 가질수 있게했다.
집단간의 큰 전쟁이 시작된것도 이때다.
지금으로부터 3000여년전 ‘수메르문화’ 는 그렇게 탄생했으며 그들은 쐬기글자를
발명, 생활을 점토판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유사이래의 인간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크로마뇽인의 재간을 이어받은 현생의 호모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진화와 발전은
사실상 눈부신 것이다.
1760-1840년 어간의 핵심적인 과학기술은 증기기관의 발명이다.
아낙들의 손과발로 작은 직조기에서 소량으로 짜내던 천은 기계가 돌리는 대형
방적기에의해 대량생산 되었으며,
철도는 물류의 길을터서 이 혜택이 고루 퍼지게했다.
큰도시와 공장, 근로자가 생긴것도 이때다.
우리는 이것을 제1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른다.
제2차산업혁명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가지 이어졌는데 그 핵심은 전기의 발명
이었다.
전력에 의한 생산조립라인의 등장은 모든 제품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으며
코스트를 낮출수 있었다.
그리고 1960년대에 시작된 반도체와 메인프레임컴퓨팅, PC, 인터넷의 발달은
디지털혁명이라 부르는 3차산업을 주도했다.
우리가 몸담고 살고있는 시대이기도 하다.
지금은 인구의 80%가 작아진컴퓨터인 스마트폰을 들고다닌다.
지금 인류는 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우리모두의 삶과일, 인간관계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과학기술혁명’ 앞에
서 있다.
그 규모와 범위, 그리고 복잡성은 인류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이것을 ‘제4차산업혁명’ 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지율주행자동차, 3D프린팅, 나노기술, 생명공학,
재료공학, 에너지저장기술, 퀀텀컴퓨팅등 폭넓은 분야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과학기술의 약진을 통해 이 일들이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 과학기술에 의한 산업혁명은 그동안 인류가 겪었던것과는 그 차원이
전혀다른 새로운 세계라고 할 수 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제4차산업혁명’을 통해 전지구적으로 선진과 후진, 그리고
국가적 빈부의 차이는 더 엄청나게 벌어질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익부, 빈익빈이 현실이 되는 것이다.
제4차산업혁명은,
1-3차와는 현저히 구별되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며 때문에 어떤 연장선상에서의
이해는 금물일수 있다.
우선 속도다.
1-3차와는 달리 4차는 선형적속도가 아니라 기하급수적인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살고있는 세계가 다면적이고 서로 깊게 연계되어있으며,
신 기술이 더 새롭고 뛰어난 역량을 갖춘 새 기술을 만들어 냄으로써 생긴결과다.
다음, 범위와 깊이는,
디지털혁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과학기술을 융합해 개개인뿐 아니라 경제, 기업,
사회를 유례없는 페러다임전환으로 유도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 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시스템충격,
4차산업혁명은 국가간, 기업간, 산업간, 그리고 사회전체 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를
수반한다.
금년초에 열렸던 ‘다보스포럼’에서 IBM의 CEO 지니 로메티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앞으로 수백만개의 일자리는 화이트칼라도 아니고 블루칼라도아닌 뉴 칼라
(new collar)에서 나오게 된다.‘
그가 지적한 뉴 칼라는 학력과 관계없이 4차산업혁명에 적응하는 근로자 계급을
일컽는 단어로 ‘연결성과 창의성’을 갖춘 실무형 인재라고 할 수 있다.
더 이상 전통적인 4년제 대학학위를 필요로하지 않으며 디지털환경에 적합한
뉴 칼라 인재가 필수임을 강조한 얘기라고 할 수 있다.
제4차산업혁명은 그 속도가 기하급수적이기 때문에 대비도 똑같이 빨라야 한다.
지금의 우리교육 시스템과 커리큘럼으로는 무방비상태나 다름없다.
이대로는 뉴 칼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다.
대응이 늦으면 따라가기가 어려운게 4차산업이다.
한번생긴 결정적 격차를 줄이기가 어렵기 때문에 후진국이 생기는 것이다
제4차산업이 요구하는 ‘연결성과 창의성’을 갖춘 뉴 칼라는 결국 교육을 통해
배출될 수밖에 없다.
우리의 가장 큰 문제는,
지금의 공교육시스템으로는 뉴 칼라-새인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교육이 입시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 것,
사회일반의 단선적인 가치관,
일류대-대기업-높은보수-잘된결혼-큰집-큰차라는 견고한 틀,
학원으로 대표되는 사교육시장의 확장은 교육을 도구과목으로 변질시켜
암기만 있고 질문과 인성교육이 없는 황폐한 풍토를 만들었으며
85%라는 진학률은 수요가 없는 과잉공급으로 대졸자 절반이 백수가 되는
악순환을 불러왔다.
여기에는 1990년대의 대학설립준칙주의 및 정원자율화방침이 큰 역할을 했으며
고교단계에서의 직업교육을 심각하게 위축시킴은 물론 여러정부를 거치면서
겪게된 교육정책의 혼선은 오늘날 공교육의 붕괴를 부른 요인이 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가지 분명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공교육의 정상화 없이는
뉴 칼라가 배출될수 없다는 점이다.
근자 가장 희망적인 사회적변화의 하나는,
사람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기 시작,
그 가치관이 ‘명분에서 실리쪽으로’ 기울기 시작한 점이다.
심각한 취업난과 백수문제가 아마도 결정적인 계기가 됐을 것이다.
우선 진학률이 85%에서 70%로 떨어졌다.
선진국평균인 30%보다는 아직도 높은편이다.
지난 10여년간 학생들이 선호한 직업은 의사나 교사등 특정직업군 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정보보안전문가나 과학기술분야등 이공계 직업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편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2013년을 기점으로 역전되어 2010년 19%의
취업률이 2016년 47%로 급격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4년제 대학졸업생중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로의 재입학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현상들이 가지는 깊은의미는 ‘명분에서 실리’ 라는 외식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바람직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20년이되면 고등학교 졸업생과 대학입학정원이 거의 같아지게 된다.
이론적 으로는 입시경쟁이 사라지고 남는건 일류대 입시경쟁뿐이다.
그때, 대학의 의미는 어떤 것이 될까.
226개의 4년제대학 모두가 살아남기는 어렵다.
이미 실리콘벨리와 아이비리그를 중심으로 첨단 디지털기술과 교육커리큘럼을
결합, 온라인 교육플렛홈을 만들어 2조4000억 달러의 새 교육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백화점식 도구과목 그대로의 우리대학이 살아남을수 있을까.
이런 구태의연한 커리큘럼과 시스템은 뉴 칼라를 배출할 수가 없다.
교육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주도할 주체력이 보이지 않는다.
교육부가 이일을 감당할수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관료주의가 해결할수 있는 일이 아닌것이다.
결국 ‘정치철학’ 이 있어야 해결될수 있는 난제다.
국가적인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제 4차산업혁명을 위한 교육개혁의 중차대한 임무는 막 들어선 좌파정권이
떠 안게됐다.
4차산업혁명의 넓은마당은 그 근본에서 자본주의시장경제의 영역이다.
전체주의 경제시스템은 전혀 그것을 담아낼수 있는 그릇이 되지못한다.
우리가 안게되는 가장큰 취약점은 좌파는 그 바닥에 반자본주의, 반재벌의
정서를 깔고있다는 사실이다.
우파는 출발점의 평등을 우선하지만,
좌파는 결과의 평등을 추구한다.
결과의 평등은 경쟁을 죄악시하고 의미를 두지 않기 때문에 모든 분야에서 발전이
없다.
사회주의 국가들이 한결같이 망한게 그 때문이다.
이미 제4차산업혁명은 시작됐다.
교육개혁을 통해 뉴 칼라를 배출할수 있느냐 없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이제 전향하지않은 주사파가 청와대에 들어가있는 좌파정권이 이 문제를 어떻게
감당하는지를 지켜보고 판단해야 한다.
정권은 잠시지만 국가는 영원한것이고 그 안에 살고있는게 우리 국민들이다.
태양빛을 본 사람은 촛불에 연연하지 않는다.-yor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