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죄.

박근혜는 삼성과 롯데, SK로부터 592억원의 뇌물을 받거나 요구한 혐의등
18가지 실정법위반 혐의로 검찰로부터 기소되어 지난 23일 첫 재판에 출두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592억원이나 되는 뇌물을 받은 사람이지만 그에게서 몰수, 추징해야할 돈이
없다는게 검찰의 설명이다.
앞으로 반드시 밝혀져야할 이상한 모순이다.
박근혜에게 적용된 대부분의 혐의는 역대 대통령들이 일상적으로 해 온 일들이며
그때는 그게 문제가 되지않았다.
박근혜가 계속 자기는 ‘엮었다’ 고 항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내용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밝혀질 것이다.
이제 공은 법원으로 넘어갔으며 빠르면 10월상순에 1심 판결이 나올 것이다.
한가지 분명하게 예단할수 있는 것은,
문재인이 자신있으면 내 놓을것이고 불안하면 계속 잡아둘 것이다.
무죄가 되는 경우 그 후폭풍은 지금의 좌파정권을 뿌리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의 죄는 그의 지지자들에 대해서는 실정법위반혐의 그 이상의 깊은
의미가 있다.
이제 언론의 지적을 읽어보자.
-미안한 말 이지만 박전대통령이 없었다면 문재인 대통령도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박전대통령의 아집, 오만으로 지난총선을 망치지 않았다면 문대통령은 선거참패
여파로 정치를 떠날수도 있었다.
-친노, 친문세력의 집권은 그들이 잘한게 있어서가 아니라 순전히 전임대통령의
아집과 무능력이라고 해도 관언이 아니다.
-문재인후보의 진짜 선대위원장은 박근혜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의 진짜죄는 자기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물론, 그렇게 쌓아올린 우파정권을
어이없이 친북좌파에게 빼았긴 일이다.
정권교체는 있을수 있는일이다.
그러나 41%의 지지를받은 좌파후보가 59%를 이긴 것은 박근혜가 제공한 반사이익
덕분임을 생각하면 박근혜의 진짜죄가 무엇인지 분명해진다.

지금 75세인 김막업씨는 본래 요리연구가 였으며 박근혜의 요청으로 청와대 들어가
총무비서관실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 됐다.
식사준비와 청소, 세탁, 심부름등 집안일을 하며 박근혜와 24시간 같이 지낸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지근거리에서 그를 지켜봤고,
인간적으로 가장 가까이에서 소소한 일들을 도왔다.
김막업씨의 증언들은 그래서 인간 박근혜를 이해하는 열쇠이기도하다.
-그분은 차갑다고 해야할까… 정(情)이 없었다.
어떤 기자는 박근혜를 ‘얼음공주’ 라고 했었다.
대통령의 자리는 인간적으로 정이 많아야 하는 자리다.
머리는 차되 가슴은 따뜻해야 한다.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이 차면 사람들과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박근혜는 그 성격, 성정에서 그 자리에 적합한 사람은 아니었다.
개인적인 불행도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속을 내 보이지 않으려 했으며
사람들과 대면하거나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의 차가운 성격에 더해 자기를 감추고 접촉을 피하는 것은 부모의 비명횡사가
남긴 트라우마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상대적으로 소탈하지 않으면 신뢰가 생기지 않는다.
탄핵의 시작부터 감방에 앉아있는 지금까지
인간적인 신뢰와 사랑, 헌신으로 그를 지킨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특히 김무성 패거리의 배신은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지금 그의 곁에는 돈으로 산 변호사밖에 아무도 없다.
사람들과 말하기 싫어하는 성격이 소통을 막아 불통의 인간이 되게했다.
비서실장은 물론 수석비서관이나 보좌관들이 그를 독대하기가 어려웠다는 것은
국정운영면에서 큰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하고서야 어떻게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수 있었겠는가.
뿐만 아니라 적들이 음모를 꾸며도 그 정보가 전달될수 없는 구조였다.
자업자득인 셈이다.

-대통령은 늘 혼자 식사했다.
최순실이 대통령과 식사했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인물 임어당이 이런말을 했다.
‘식탁은 가장좋은 외교다.’
함께 밥을먹으면 솔직해 지고 친해진다.
대통령이라면 일부러라도 이런 자리를 마련,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얘기를 해야
세상물정에 밝을수 있다.
언론은,
‘은둔형 외톨이처럼 사는 사람이 마치 소꿉장난같은 국정을 하다 국민의 버림을
받았다.‘ 고 했다.
틀린말이 아니다.
대통령의 자리는 자기가 원하기만 하면 수많은 사람들을 식탁에서 만날 수 있는
물리적 조건이 주어져 있다.
그런 시스템을 활용하지 않은 것은 순전히 개인의 비극적 성격탓이다.

-최순실은 2014년부터 거의 주말마다 들어왔다.
사무실에서 3인방을 모아놓고 회의를 했다.
대통령도 가끔 참석했으며 이들 외에는 사람 만나는걸 워낙 싫어했다.
왜 이런분이 대통령이 됐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만나야 하는데 딱 한사람 최순실만 만나니 소통이 안된다는
지적을 받은 것 같다.
박근혜의 치명적인 약점은 최태민으로부터 최순실로 이어지는 그 부녀와의 이상한
관계였다.그들은 사악했으며 박근혜를 업고 치부한 것은 물론, 박근혜와 가족의 관계까지
미신적인 속삭임으로 차단했다.
고등교육까지 받은사람이 이런 저속하고 무속적인 사람들과 연계된 것은 전적으로
잘못된 개인의 성향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은 이것도 일종의 광신이다.
청와대 안에서 굿을 했다는 소문이 생긴 배경도 그렇다.

-대통령은 대단히 꼼꼼하고 여성스럽다.
세상물정을 너무 몰랐으며 양말한짝도 직접 사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분이 왜 최순실과 같은사람과 얽혔는지 알수가 없다.
최순실은 성격이 포악해 보였다.
최순실과 박근혜의 관계는 우리가 모르는 세계다.
앞으로 그 내막이 밝혀진다 해도 깊은속내는 알수 없을 것이다.
문제는 대통령의 막중한 자리에 않아있는 박근혜가 유독 최순실만 만났다는 점이다.
한사람만 만나는것과 열사람, 백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 시야에서 차원을 달리할만큼
큰 차이가 있다.
소꿉장난처럼 국정을 했다는게 그 뜻이다.
이점에서 최순실의 단죄는 불가피 하다.
대통령개인은 물론, 우파정권이 넘어진 단초가 시작된곳이 최순실이기 때문이다.
그 죄값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
뿐만아니라 그 일가가 누리고있는 부도 국가로 환수돼야 옳다.

-세월호7시간으로 세간에서 말도 많았지만 그날도 평소처럼 관저 내실에 있었으며
사고연락을 받고 나갔을뿐 다른일은 없었다.
소문에는 이런것도있다.
문대통령이 취임하고도 바로 청와대에 들어갈수 없었던 것은 실무진이 관저를
손 보려고 갔는데 거울이 사방에 붙어있어서 거울을 떼내고 벽지를 바르느라
늦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막업씨의 증언은 다르다.
-대통령이 거처하던 방에는 큰 거울이 없다.
화장대의 둥그런 거울과 세면장에 붙어있는 거울밖에 없다.
세월호7시간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면서 만들어진 소문은 여러 가지다.
그러나 실제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박근혜의 불통이 만들어낸 루머들 이었으며 결국은 스스로가 가장 큰 피해자가
된 셈이다.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서면보고는 별채의 경호원이 받아서 인터폰으로 대통령에게
연락하고 관저내 전달은 내가 했다.
내실 문밖에 있는 탁자위에 두고 ‘서류갖다 놨습니다.’ 하고 말했다.
평소 박근혜는 비서관등이 보고룰 하려고 하면 ‘서류를 두고가세요.’ 라고 잘랐다고
한다.
같은 사안이라도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는것과 서류만 보는 것은 전혀 다른결과를
만들 수 있다.
그는 누구도 만나려 하지않았으며 아무도 믿지 않았다.
가장 큰 이유가 트라우마였을 것이다.
우리모두는 인간적, 인격적으로 아주 큰 결격사유가 있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선출
했던 것이다.
검증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뇌물혐의에 대한 김막업씨의 대답을 들어보자.
-그분은 늘 ‘전기를 절약’ 하라고 했다.
해외순방을 떠날때도 ‘이제 좀 쉬세요, 전깃불 끄는거 잊지마세요.’ 라고했다.
그렇게 절약정신이 있는 대통령인데 뭐가 더 필요해서 돈을 받으려고 했겠는가.
마지막으로 그분과 헤어질 때
‘주위사람을 경계하고 이제는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지내시라’ 고 했다.
배우지 못한 나보다 훨씬 더 불행한 분이었다.

정보가 차단되면 소문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yor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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