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
기독교의교리가운데‘삼위일체’가있다.기독교가믿는하나님의본질에대한교리다.기독교는유일신하나님을믿지만그하나님은성부·성자·성령으로존재하는,삼위가하나되신하나님이라는교리다.

안타깝게도이교리는종종기독교내부에서나타종교와문제를일으키는소지가되기도한다.세신을섬긴다는오해를받기도하고,같은뿌리에서나온유대교나이슬람교와갈등을겪기도한다.“성부도하나님이요,성자도하나님이요,성령도하나님이라면당연히세분이한분이라고말할수있느냐?”는것이다.

전통적으로이교리는기독교의가장이해하기어려운교리로여겨졌고아예‘신비’로다뤄졌다.하나님의존재를이해하는것은인간의한계를넘어서는영역이기에신비라는말이당연할것이고이를이해하려는시도자체가불경에가까울것이다.하지만이교리에대한이해의추구와시도는오늘도끊임없이계속되고있다.이를이해하는것이바른신앙의핵심일뿐만아니라세상을향한사명의터전이기도하기때문이다.

AD451년열린칼케돈종교회의에서결정된예수에대한교리또한이에대한증거다.“온전한하나님,온전한사람이신예수그리스도는두본성을가지시되두본성사이에는혼돈도변화도없으며나눔도분리도없다.각본성이가진고유함은하나됨으로상실되지않으며오히려보존됨으로한인격을형성하신다.”성자어거스틴같은신학자는이렇게설명한다.“사람에게몸이있고정신이있고영혼이있지만그러나한사람입니다.”물론이사실을이해하는건쉬운일은아니다.하지만이해하려고애쓸수록더욱분명하게다가오는것은평화를향한하나님의소망이다.

삼위일체의하나님은세위(位)로존재하시며세위의관계는갈등도다툼도분리도아닌하나됨이요,평화다.기독교는평화의종교요,상생의종교요,공동체의종교라고말해야하는이유는우리가믿는하나님의본성때문이다.

삼위일체교리는다름을무시하고억압함으로갈등과대립을만들어가는세상속에서다름을존중함으로하나를이루어평화를추구하라는거룩한사명의음성이다.그것이세대간의갈등이든,사상간의갈등이든,심지어종교간의갈등이든간에하나님의궁극적소망은오직평화이다.안타까운것은삼위일체교리를‘신비’로만여기는바람에교리가갖는근본뜻을잃어버리는일이다.

중세의십자군전쟁에서나타난모습이나오늘날교회끼리갈등하는모습은하나님의본성과는전혀관계가없다.다른종교와의관계에서도우리와다르다고해서배척하거나공격하는건하나님의뜻이아니다.

오히려그들을이해하고섬김으로써화평을이루며나아가서는그들또한하나님의은총을입도록하는것이야말로바른기독교인의자세다.만물은뜨거움과차가움,밝음과어두움으로이뤄진다.

이둘은함께존재하면서화목가운데서하나됨을이룬다.사람도마찬가지다.하나님께서사람을만드시되남자와여자로만드셨다.두사람은부모를떠나‘한몸’을이룬다.아인슈타인이후근대물리학에서주장하는양자역학도같은흐름일것이다.

올해는먼저기독교안에서의평화가이루어지기를바란다.이땅이교회에소망을두게되는그날을기대한다.쉬운일은아니다.하지만포기할일도아니다.이를포기함은하나님을포기함이요,세상을포기함이기때문이다.

<중앙일보2013년2월17일서울송파구주님의교회박원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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