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대통령과 박태준 포철사장
박정희대통령과박태준포철사장

1970년가을어느날이었다.박태준의인생에처음으로굉장한규모의‘뒷돈’이저절로굴러왔다.보험회사리베이트6000만원.1기건설이시작돼영일만으로들어오는고가설비에는규정상거래하는양측이다보험을들어야했는데,그게뜻밖에도큼직한떡고물을안겨준것이었다.

박태준은임원들과의논하여대통령의통치자금으로드리는게좋겠다고결정했다.공화당재정담당책임자가정치자금모으느라포스코에도압력을넣는상황에서부담없는공돈이생겼으니체면치레는될것같았다.

“나라를위해쓰시라고기부금좀가져왔습니다.”

박태준이6000만원짜리수표를박정희앞에놓았다.

“포철은절대정치자금안낸다고한사람이왜이래?”

의아하게쳐다보는박정희에게그가돈의성격을설명했다.

“임자는앞으로할일이태산이야.가져가서마음대로써.”

박정희가봉투를도로밀었다.

“제가쓰기엔너무많은돈입니다.”

“임자스케일이그렇게작아?떡을사먹든술을사먹든맘대로써.내선물이라고생각해.”

포항으로내려온박태준은곧임원회의를열었다.공돈6000만원을어떻게쓸것인가.그가안을냈다.

“우리회사의주택문제는어느정도해결되고있으니,하나남은중요한과제는우리사원자녀들의교육문제요.앞으로사원이대폭늘어나고젊은사원들이나이가들어가면무엇보다자녀교육이회사의중요한복지문제로떠오를텐데,그때를대비해서이걸로제철장학재단을설립하면어떻겠소?”

모두흔쾌히동의했다.이튿날부터실무진은제철장학재단설립을위한법적절차에들어갔다.

제철장학재단이처음세운효자유치원을방문한박태준이사장.

1970년11월5일‘재단법인제철장학회’설립이사회가열렸다.박태준이‘교육보국’이라는원대한포부의한자락을내비쳤다.

“오늘조촐하게출발의첫걸음을내디디지만,장차우리직원자녀들에게최고교육시설과장학혜택을제공하게될것입니다.더나아가국가장래와교육을연결시키는철학적사고가바탕이되어야합니다.사람은교육에의하여그능력을최대한발휘할수있고,숨은역량은교육을통해서만계발되는것입니다.”

박정희는대선을준비하고있으면서도박태준과의관계만은결코얼룩을만들고싶지않다고거듭확인하듯박태준의‘저절로생긴돈’마저격려의선물로돌려주었다.두사람의‘독특한인간관계’를새삼확인하는이장면에서,박정희는‘거절과격려’의선택이돋보이고박태준은그것을고스란히원대한포부의밑거름으로묻은선택이돋보인다.

포항공대착공식후김호길총장과악수하는박태준회장.

은행빚을내서사원주택건립의첫발을내딛었던박태준은묘하게도박정희의체온이묻은‘공짜뒷돈’으로제철장학재단을설립했다.이재단은박태준의교육보국과포스코의육영사업에서모태가된다.1971년9월처음유치원을세우는박태준은회사의성장과사원자녀의성장이거의일치함에따라장학재단을교육재단으로확장하면서초,중,고교를차례차례설립한다.1980년대에광양제철소를건설할때는유치원부터고등학교까지를거의한꺼번에다세운다.

박태준은유치원‧초․중․고14개교를지방(포항과광양)에세워한국최고학교로육성할뿐만아니라1986년에는포스텍을세워세계적명문대학의반열에올려놓는다.1970년11월제철장학회를설립할때박태준이‘국가장래와교육을연결시키는철학적사고’를주문하고요청했던것은조금도허튼소리가아니었다.그철학이한국사학교육의새지평을열어젖혔다.

광양초등학교에서학생들과어울리는박태준명예회장.

프레미엄조선닷콤의위대한만남-박정희와박태준기사에서선별발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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