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계’ 잡지에서 본 516혁명과 민족의 진로
516혁명과민족의진로

일년전우리나라의젊은학도들은꿈많은청춘을바쳐부패와탐욕과수탈과부정에도취된이승만정권을타도하고민주주의를사경에서회생시켰다.그러나정치생리와정치적行狀과사고방식에있어서자유당과본질적으로다를것이없는민주당은혁명직후의정치적공백기를기화로지나치게비대해진나머지스스로오만과독선에사로잡혀정권을마치전리품처럼착각하고혁명과업의수행은커녕추잡하고비열한파쟁과이권운동에몰두하여그바쁘고귀중한시간을부질없이낭비해왔음은우리들이바로몇칠전까지목격해온바이다.

그러는동안국민경제는황폐화하고대중의물질생활은더한층악화되고사회적부는소수자의수중으로만집중했다.그결과로절망.사치,퇴폐,패배주의주가이강산을풍미하고있었으며이를틈타서북한의공산도당들은내부적혼란의조정과붕괘를백방으로획책하여왔다.절정에달한국정의문란,고질화한부패,마비상태에빠진사회적기강등누란의위기에서민족적활로를타개하기이해최후수단으로일어난것이다름아닌516군사혁명이다.

419혁명이입헌정치와자유를쟁취하기위한민주주의혁명이었다면516혁명은부패와무능과무질서와공산주의책동을타파하고국가의진로를바로잡으려는민족주의적군사혁명이다.따라서516혁명은우리들이육성하고개화시켜야할민주주의이념에비추어볼때에불행한일이고안타까운일이아닐수없으나위급한민족적현실에서볼때는불가피한일이다.

그러나이번군사적혁명은단지정치권력이국민의한집단에서다른집단으로넘어갔다는데서그친다면그것은무의미한것이다.

혁명공약이암암리에천명하고있듯이무능하고고질적인집권당과정부가수행하지못한419혁명의과업을새로운혁명세력이수행한다는점에서우리는516혁명의적극적인의의를구하지않으면안된다.따라서이러한의미에서는516혁명은419혁명의부정이아니라그의계승,연장이되어야한다는것이다.

냉철히생각할때419일년만에다시정변을보지않으면안되는이땅의비상하고절막한사태에대한책임을우리는어느한정당이나개인에게만전적으로뒤집어씌움으로서만족해서는안된다.그배후에서또는주변에서사회적혼란을선동한방종무쌍했던언론,타락한망국적금력선거,이미도박장으로화한국회.시세에끌려당쟁에만눈이어두웠던소위정객들에게도책임이적지않으며보다넓은의미에서는국민각자에게도다소를막론하고간접적책임이있음을우리들은준렬하게자아반성을하지않을수없다.

516군사혁명으로우리들이과거의방종,무질서,타성,편의주의낡은껍질에서자기탈피하여일체의구태의뿌리를뽑고새로운민족적활기를개척할계기는마련된것이다.

혁명정권을지금의무질서의존중,강건한생활기풍의확립,불량도당의소탕,부정축재자의처리,농어촌의고리채정리국토건설사업등에서고라목할만한출발을보여주고있다.

그러나누백년의사회악과퇴패된습성,원시적빈곤이엉크러져있는이어려운조건밑에서정치혁명,사회혁명,도덕혁명을동시에수행한다는것이얼마나어려운일일지이해하는일을어려운일이아니다.

여기서우리는혁명정권이치밀한하회적기획과불타는실천력을가자고모든과제를해결해나갈것을간곡히기대하는동시에동포들의자각있는지지를다시금요청해마지않는바이다.

불리한지정학적위치와막다른정치적한계상황에서국제공산제국주의와대결하면서자유와복지와문화의방향으로국가를재건하여야할우리들의민족적과업은크고도어렵다.이제모든정치권력은혁명정권에집중되었고,혁명정권은민족백년이운명을그쌍견에짊어지고있다.무엇보다도혁명정부는우리사회를첩첩히억개고잇는악순환의사슬을대담하게끊어햐한다.그렇게할때비로소민정아닌군정의의미가있는것이고혁명의가치가평가되고있는것이다.

한편일체의권력이혁명정권에집중되었기때문에권력이남용되지않도록국가재건최고회의는이에만전의대비책을세워야할것이다.

본래권력은부패하기쉽고더욱이절대권력은절대적으로부패하는경향이있다함은하나의정치학적법칙이다.이러한권력의자기부패작용에걸리지않고오늘의청신한자세를끝까지유지하기위해서는국가재건최고회의는시급히혁명과업을완수하고최단시일내참신하고양심적인정치인들에게정권을이양한후쾌히그본연의임무로돌아간다는엄숙한혁명공약을깨끗이군인답게실천하는길외의방법은없는것이다.

그렇게될때국군의위대한공적은우리나라민주주의사상영원히빛날것임은물론,더나아가한국의군사혁명은압정과부패와빈곤에시달리는많은후진국국민들의길잡이요모범으로될것이다.

<사상계1961년6월호권두사에서옮김>

추신;박정희신당동가옥전시장에있는것을촬영하여그것을보고입력하였기에상당부분한자로있는것을한글로입력했고또한오타가있을수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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