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한테서도 배울 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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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한테서도 배울 있다.

살아 가면서 마음대로 안 되는 게 두 가지가 있다. 자식농사와 건강이 그렇다. 돈을 버는 거야 남들이 놀러 다닐 때에도 열심히 일을 하면 어느 정도는 대봉을 칠 수도 있다.

그러나 염원과는 달리 어느 날 갑자기 불치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면 원인분석을 하면서 스스로 건강관리를 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야 하는 신세타령으로 몸을 더 상하게 한다.

북한 김일성의 장수요양원에는 2,000여명의 의료 전문인들이 오직 한 사람, 김일성을 위하여 헌신을 하였지만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하직 하였다. 그의 아들 김정일 역시 그렇고, 손자 김정은 역시 건강한 청년의 모습은 아니다.

한국 최고 갑부인 이건희씨의 케이스 역시 마찬가지다. 수술한 몸이라서 늘 의료진이 밀착 수행을 하였지만 갑자기 의식을 잃었고 아직도 별 진전이 없다.

병은 권력자나 부자일지라도 피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고 해서 병이 더 잘 걸리는 것은 아니다. 다만, 돈만 있다면 대학병원에 가서 유명한 교수님의 특진을 받으면 낫을 것 같은 착각을 하는 게 문제이다.

병 든 것도 서러운데 돈타령을 하다 보면 그 비애는 더 크다.

불치병이라는 병명은 현대의학으로는 치료가 안 된다는 말이니 유명한 병원이나 유명한 교수인들 별 도움이 안 된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 병원에서 시한부선고를 받은 환자가 ‘죽으면 죽으리라’의 심정으로 산으로 들어 가서 병을 털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유명한 것’이 전혀 없는 산속에서 말이다.

자연치료는 치료비가 안 들어 가는 대신 환경조성비가 많이 든다. 산속에 민박을 할만한 집이 있다면 다행이나 그도 아니면 캠핑 트레일러를 사서 집 대신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남의 땅에는 오두막 집이라도 지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는 욕도 있지만 ‘동물적 감각으로 사업을 결정했다’는 찬사도 있다. 전자는 유교에서 ‘인간의 도리를 못하면 금수(禽獸)만도 못하다’는 말이 어원일 수도 있겠고, 후자의 경우는 정주영씨가 중역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조선업을 시작했다는 기사 내용에 그런 말이 있다.

개나 고양이는 소화장애가 생기면 몇 일을 굶는다. 또 개가 먹은 게 좋지 않을 때는 풀을 뜯어 먹으며 인후를 자극하여 토해 낸다. 조물주가 심어 준 건강 유지요령일 것이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로 문명의 이기를 배제하면 짐승들에게서 발견하는 것들이 나타난다. 몇 일을 단식하면 후각이 예민해져서 산책길에 있는 나무들의 냄새가 종류마다 다른 것을 맡을 수 있게 된다. 내가 실제로 체험을 해 본 경우가 그렇다.

무엇이든 원리를 알면 그 응용범위는 무궁무진하다. 몸이 아프거나 피곤할 때 자리에 눕고 싶은 마음은 본인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중력의 평형을 유지하려는 방편이다. 중력의 평형에서는 심장에 무리가 없이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혈액 속에는 영양과 산소와 면역체가 들어 있기 때문에 상처나 병인이 있는 부위에 최대한으로 많이 보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환자가 누워만 있으라는 말은 아니다. 오래 누워 있으면 근육소실이 오기 때문이고 또 몸을 움직여 줘야 림프액이 순환을 할 수 있기에 그 둘의 균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배변 역시 똑바로 앉아서 힘만 주지 말고 물리적인 조건을 충족 시켜줘야 한다. 변기에 앉아서 팔꿈치를 무릎 위에 올려 놓는 자세로 몸을 구부려 주면 직장을 펴 주는 효과가 있어서 배변이 용이하다. 화장실에서 중풍을 맞는 노인들의 경우는 대부분 이런 간단한 요령을 몰랐던 탓이다.

술, 담배, 스트레스를 건강 3대의 적이라 한다. 그러나 그 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건강노이로제이다.  몸에 좋다는 약이나 건강보조식품도 사람에 따라서는 독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어느 것이든 몇 일을 복용해보면서 몸의 컨디션을 가늠해 보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더운 날씨에 힘은 들겠지만 요령껏 볕에도 나가서 여름의 화기(火氣)를 받아 두었다가 겨울의 수기(水氣)에 대응하는 것도 옛 선현들의 주장이니 참고해 보시라. 7/31/16